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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로드, 2009년에도 약물사용 의혹…엉덩이 수술 받은 뒤 홈런포 '펑펑'

뉴욕 양키스의 슬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9년에도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와 ESPN.com 등은 6일 로드리게스가 지난 2009년 초 엉덩이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과정을 밟을 때 캐나다 스포츠의학 전문의 앤서니 갈리아(51)로부터 성장호르몬과 스테로이드 등을 공급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불법약물을 사용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2009년에도 불법약물을 사용했을 경우 이는 메이저리그 약물규정이 시행된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장기간 출장정지 등 중징계를 받을 수 있는 사항이다. 뉴욕타임스 등이 전한 바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2009년 초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가 자신의 약물사용 사실을 폭로하자 이를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얼마 있다 엉덩이 수술을 받았다. 이 때 당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미국의 유명 스포츠 선수 20여 명에게 성장호르몬과 스테로이드 등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갈리아가 치료와 재활과정에 관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갈리아는 그 해 가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각종 불법약물을 들여오다 적발돼 현재 뉴욕주 버펄로법원에 기소돼 있는 상태다. 어쨌든 그 해 로드리게스는 약물파동에도 불구, 플레이오프 때 홈런 6방을 날리는 대활약을 펼치며 양키스를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종원 기자

2011-06-06

오티스도···금지약물 양성반응, 뉴욕타임스 '2003년 조사 인용···매니도 거론'

빅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은 더 이상 화제도 아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가 30일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의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소식을 전하면서 메이저리그가 또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2003년 메이저리그가 금지약물 규정강화를 위해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오티스와 라미레스의 2003년 당시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은 두 선수가 2004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점에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보스턴이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는 데 두 선수의 활약은 절대적이었기에 '밤비노의 저주가 깨진 것도 결국 약물의 힘에 의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야구 역사가 온통 약물에 의해 뒤범벅이 됐음이다. 라미레스는 올시즌 시범경기 동안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고 복귀했으나 오티스가 금지약물 의혹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티스는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입을 다물었다. 오티스는 그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무조건 한 시즌 동안 출장을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으며 슬럼프 기간 중에도 과거 금지약물 사용을 강력히 부인했었다. 2002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던 오티스는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해 홈런 31개와 타점 101개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한편 2003년 도핑테트스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이로써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새미 소사 배리 본즈 데이비드 세기 제이슨 그림즐리 라미레스와 오티스까지 7명이 확인됐다. 김문호 기자

2009-07-30

칸세코 '충격 발언'···'명예의 전당에도 약물선수가 있다'

"명예의 전당 회원들도 스테로이드 했다." '정직한 남자' 호세 칸세코(사진)의 발언이 또 논란이다. 칸세코는 데이비드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 두 거물 스타가 2003년 금지약물 양성반응 리스트에 있다는 뉴스를 듣고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당신들이 얘기한다면 놀랄 것이다"며 "이제 메이저리그는 큰 문제에 직면했다. 명예의 전당 회원들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문제가 엄청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름을 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난 선수들을 적대시하지 않는다. 다만 메이저리그는 너무나 음흉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난 누가 그 리스트에 있는 지 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단체에서 찾아야 한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지금까지 한 말이 모두 진실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칸세코는 2005년 저서 '약물에 취해'에서 "약 80%의 빅리거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그 때 내가 이름을 알았던 선수만 80%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았던 것 같다"며 대다수 빅리거들이 스테로이드 복용자였다고 주장했다. 원용석 기자

2009-07-30

매니, 3일 파드레스전 출전···약물 징계 마치고 중심타선 복귀

매니 라미레스(37ㆍLA 다저스.사진)가 왔다.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던 매니가 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팀의 중심타자로 컴백한다. 매니의 컴백 소식에 다저스팬들은 물론이고 샌디에이고 홈팬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일 열리는 다저스-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 경기는 이미 하루 전 전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펫코파크 수용인원은 4만2445명이다. 물론 다저스팬들은 여전히 환호할 것이지만 샌디에이고 팬들은 매니가 타석에 들어서거나 좌익수 수비에 나서면 야유를 퍼부을 것이란 차이는 있다. 어쨌든 매니는 '약물 선수'란 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매니가 없는 50경기 동안 29승21패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매니를 대신한 후안 피에르가 공백을 훌륭히 메웠기 때문이다. 물론 피에르는 매니처럼 화끈하지는 못했다. 매니가 지난 5월7일 워싱턴전부터 징계를 받는 동안 피에르는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매니가 시즌 27경기 동안 6홈런을 날린 것과 비교됐다. 타율도 피에르가 3할1푼8리를 기록한 반면 매니는 3할4푼8리였다. 이 밖에 출루율(매니 0.492 피에르 0.383) 장타율(매니 0.641 피에르 0.425)로 차이가 났다. 매니 없는 동안 다저스는 4.43점을 뽑아 매니가 뛴 27게임의 5.55점보다는 낮았다. 다저스와 다저스팬들이 약물로 얼룩진 매니를 애타게 기다려 온 이유다. 다저스는 1일 현재 50승29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도 2위 샌프란시스코에 7게임이나 앞서 있다. 과연 매니의 컴백이 다저스의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지 주목된다. 김문호 기자

2009-07-02

'불어라, 매니 바람' 다저스 팬들 영웅 컴백소식에 큰 기대

'매니 열풍이 다시 일까.'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가 3일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다저스는 지난 29일 "마이너리그 컴백 프로젝트를 끝낸 매니가 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부터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니는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컴백준비를 했다. 트리플A(알버커키 아이소토프스)와 싱글A(인랜드 엠파이어)에서 모두 5경기에 나와 10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을 마크했다.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낸 성적치고는 좀 불안한 구석도 있지만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마이너리그에서 한 경기쯤 더 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며 매니의 빅리그 복귀를 확인했다. 매니에 대한 신뢰가 여전함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매니의 복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두 달이나 실전에 나서지 않은 데다 '약물선수'라는 낙인이 찍혀 원정지 관중들의 야유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다저스에 매니가 꼭 필요한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5월7일 매니의 징계 소식이 전해질 당시만 해도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팀의 간판타자인 매니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매니는 단순히 타격성적만 좋은 정도가 아니었다. 지난해 중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옮겨 온 매니는 53게임에서 3할9푼6리의 타율에 17홈런 53타점을 마크하며 20년 만에 디비전 우승을 안겼다. 다저스 팬들에게 매니는 그야말로 영웅이었다. 오죽했으면 LA의 상징과 다름없는 '할리우드'를 '매니우드'로 바꿔 부를 정도였겠나. 팬들은 지난 겨울 매니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입단협상에 난항을 겪자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를 압박하며 '반드시 잡아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매니는 매니였다. 올시즌 들어서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징계를 받기 전까지 타율 3할3푼2리에 6홈런 20타점을 올리며 지난 21년간 밟아보지 못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한을 풀어줄 구세주로까지 추앙받았다. 그런 정도였으니 매니의 금지약물 복용 소식은 다저스나 팬들에게도 청천벽력이었다. '매니 없는 다저스는 모든 게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매니 없이도 다저스는 여전히 다저스였다. 매니 없는 동안에도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49승28패)를 고수했다. 29일 현재까지 매니가 없던 지난 48경기에서 28승20패를 마크했다. 매니의 공백은 톱타자 후안 피에르가 너무도 잘 막았다. 올랜도 허드슨 안드레 이디어 제임스 로니 등은 매니 없는 다저스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 매니가 돌아 오면 피에르는 다시 벤치멤버가 되야 한다. 덩달아 팀 분위기에도 영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컴백 초반부터 매니의 타격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잘 나가던 다저스도 한바탕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문호 기자

2009-06-30

'실전 감각도 떨어지는데 약물 수사까지···' LA 다저스, 매니 컴백해도 고민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 좌익수.사진)가 컴백하면 잘할 수 있을까.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후 지난달 7일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 중인 매니가 마이너리그에서 본격적인 컴백준비를 하면서부터 매니의 활약 여부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매니는 지난 22일부터 3일간 다저스 산하 트리플A(알버커키 아이소토프스) 경기에 출전했지만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25일 경기는 비로 늦어지면서 아예 출전하지도 못했다. 두 달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않은 터라 배팅감각이 크게 떨어진 게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매니의 약물복용 혐의에 대해 마약수사국(DEA)이 매니에 처방약을 만들어 준 의사까지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25일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 DEA가 라미레스에게 금지약물인 배란 촉진제를 처방한 플로리다 내과의사 페드로 푸블리오 보시와 그의 아들 앤서니 보시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DEA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법으로 금지약물을 공급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아들 앤서니 보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뉴욕과 보스턴의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니는 스프링캠프 때 도핑테스트를 받아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뒤 5월7일부터 7월3일(이상 현지 날짜)까지 50경기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매니는 체내 테스터스테론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의료 진료 기록을 검토해 라미레스가 배란촉진제를 처방받아 복용받은 것을 확인했다. 배란촉진제는 주로 불임 치료를 위해 여성들이 복용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한 선수들이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복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강타자 매니라고 해도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데다 수사 압박까지 받게 된다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김문호 기자

2009-06-26

매니, 트리플A서 첫 컨디션 점검···2타수 무안타, 만원관중 관심폭발

LA 다저스 간판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컴백했다. 유니폼은 달랐지만 매니는 매니였다.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지난 5월7일 워싱턴전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중인 매니가 다음 달 3일(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복귀를 목표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뉴멕시코주 알버커키에서 열린 내쉬빌 사운즈(밀워키 산하)전에 출전 타격감을 조율했다. 알버커키 아이소토프스는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 매니는 99번 백넘버의 유니폼을 입고 이날 선발 좌익수에 톱타자로 출전 4이닝 동안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모두 범타에 그치고 말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까지 당했다. 이날 경기는 알버커키가 1-0으로 이겼지만 승패보다는 온통 빅리그 수퍼스타 매니에게 초점이 모아졌다. 알버커키 구단 역사상 최다인 1만5321명의 관중이 몰렸고 매니가 가는 곳마다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잠시 야유하는 소리도 있었지만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나오면 곧바로 환호와 박수로 변했다. 팬들은 이미 금지약물을 복용한 매니를 용서할 준비가 된 듯 했다. 매니는 이날 일절 인터뷰를 거절했다. 매니는 24일엔 5이닝 25일 7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김문호 기자

2009-06-23

'새미 소사도 걸렸다'…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치명타'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국 새미 소사도 걸렸다. 그동안 심증만 있었지 물증이 없어 공개 비난을 면했던 소사가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는 16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소사가 2003년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소사는 그동안 심증만 있었지 물증이 없어 공개 비난을 면했지만 이젠 라파엘 팔메이로 마크 맥과이어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처럼 스테로이드 추문으로 치명타를 입게 됐다. 최근 인터뷰에서 은퇴를 발표하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를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불가하게 됐다. 2003년 도핑테스트는 2004년 금지약물 규정 강화 여부를 놓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 노조와의 합의 아래 실시했다. 양성반응 비율이 5%가 넘을 경우 규정을 강화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기존 규정을 유지하기로 하고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는 곧바로 폐기하기로 했으며 양성반응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테스트 결과는 폐기되지 않았고 오히려 유명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공급해 물의를 빚은 '발코 스캔들' 을 수사하던 수사 당국에 자료가 넘어갔다. 이 자료를 놓고 검찰 측은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선수노조는 이를 약속대로 폐기해야 한다고 맞서 현재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소사는 로드리게스에 이어 2003년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결과가 알려진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소사의 경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나 양성반응 소식이 알려진 다른 선수들과 달리 법적인 책임을 면치 못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소사는 2005년 마크 맥과이어 라파엘 팔메이로 등과 함께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돼 "스테로이드는 인체에 치명적이며 그런 금지약물들을 주사하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는 데 결국 위증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김문호 기자

2009-06-16

'양성반응 나오면 연봉 전부를 주겠다' 금지약물 의혹에 이바네스 발끈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오면 내 연봉 전부를 주겠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강타자 라울 이바네스(사진)가 한 인터넷 블로거의 글에 크게 흥분했다. 올해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금지약물 사용 의혹이 제기되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이바네스는 10일자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내 머리카락 소변 피 하다못해 의자까지 가져가서 테스트를 해도 좋다"며 "만약 양성반응이 나오면 내 연봉을 주겠다"고 말했다. 대신 이바네스는 "그같은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일자리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7세의 이바네스는 올시즌 뒤늦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9일 현재 타율 3할2푼7리에 홈런 20개 타점 55개. 내셔널리그 타격 8위에 홈런 2위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은 2할8푼8리. 1996년 데뷔해 시즌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적은 3할4리를 기록한 2004년 한 번뿐이다. 지금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2년에 기록한 24개였다. 이에 대해 '미드웨스트 스포츠팬'이라는 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27세의 제로드 모리스는 최근 "이바네스의 올해 성적은 타자에게 유리한 홈구장을 사용하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금지약물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고 썼다.

2009-06-10

'약물쟁이' 클레멘스, 방송서 또 결백 주장

로저 클레멘스가 방송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지만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클레멘스는 12일 'ESPN'의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스테로이드 사용 의혹에 대한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클레멘스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것은 2008년 1월6일 시사 프로그램 '60미니츠' 이후 처음이다. 클레멘스는 이날도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의 전 트레이너이자 스테로이드 사용을 처음 폭로한 브라이언 맥나미가 의회에 제출한 주사기와 약병 등 증거물에 대해 "스테로이드나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은 적이 없다. 그런 증거 자체가 존재할 수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같은 클레멘스에 주장에 대해 맥나미측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떠드는 것은 그를 수사하는 정부의 눈을 작대기로 찌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본적으로 의회에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클레멘스의 몰락에 관한 책을 낸 '뉴욕 데일리뉴스'도 맥나미 측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뉴스는 "모든 자료와 수 많은 관련자의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그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클레멘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클레멘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어떤지는 알고 있지만 나는 묵묵히 내 할 일을 할 뿐"이라며 주변 시선이나 여론을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한편 클레멘스는 최근 금지약물 문제로 논란을 빚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번 일을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매니 라미레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황준민 기자

2009-05-12

매니가 50G 징계에도 항소하지 않은 이유?

매니 라미레스(36.LA 다저스.사진)가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직후 항소 움직임을 보이다 1시간 만에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왜 그랬을까? LA타임스에 따르면 도핑 검사결과 때문이 아니라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예외 수순을 밟지 않고 약을 처방받았기 때문이라고 12일 보도했다. 그가 처방약으로 받았다고 주장한 여성배란촉진제 'HCG(Human Chronionic Gonadotrophin)'는 메이저리그 규정상 금지약물이다. LA 다저스측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라미레스가 건강상 이유로 HCG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를 메이저리그에 제출했다면 사무국이 숙고해 예외로 허락했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복용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라미레스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처음 들은 것은 지난 4월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프링캠프 때 도핑검사를 받은 라미레스는 검사 결과 기준치의 4~10배에 이르는 테스토스테론 성분을 보였다. 결국 메이저리그는 추가 테스트를 했고 그 결과 라미레스의 테스토스테론이 자연적이 아닌 화학적인 성분으로 이뤄진 것이 드러났다. 라미레스는 당초 테스토스테론이 'DHEA(Dehydroepiandrosterone)'를 복용한 결과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DHEA는 올림픽에서 금지약물로 분류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금지약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약물규정에 따라 라미레스는 DHEA 복용과 관련한 자신의 의료기록을 전부 사무국측에 건네야 했다. 그러나 의료기록에 그가 의사로부터 HCG를 처방약으로 받았다는 기록이 들어있는 게 결정적인 문제가 됐다. 아울러 라미레스는 항소하면 재판으로 인해 복귀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 철회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라미레스 측근들에 따르면 라미레스가 HCG를 복용한 것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대한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적인 능력 향상을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글렌 브론스타인 약물전문 박사는 "만약 그랬다면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해야지 HCG를 주입할 일이 아니다"며 라미레스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 성적 능력 향상을 위해 HCG를 복용하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율은 1000대 1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원용석 기자

2009-05-12

[김문호의 스포츠카페] '스테로이드 복용=하루 80개피 담배'

세상이 참 묘하게 돌아간다. 최소한의 도덕조차 무시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와 내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염치고 뭐고 없다. 체면이란 게 어설픈 사치처럼 느껴진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뭐 다 그런게 아니냐'고 하면 초장부터 할 말도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이번 일만큼은 짚고 넘어가야 겠다. LA 다저스 매니 라미레스 얘기다. 단순히 매니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50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는 것을 되새김질 하자는 게 아니다. 매니가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어 500홈런을 치고 다저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는 사실은 정말 허탈하다. 지난 여름 매니가 보스턴에서 옮겨 온 후로 LA팬들은 얼마나 매니에 매료됐던가. 다저스가 그 동안 가져보지 못한 강타자라고 너나없이 환호하지 않았던가. 득점 찬스다 싶으면 여지없이 한 방 시원하게 담장너머로 때려내는 장거리포에 전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LA를 대표하는 '할리우드'가 '매니우드'로까지 둔갑했겠는가. 하지만 매니는 분명 반칙을 했다. 응분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도 내려졌다. 매니는 '의사가 준 처방약을 먹었을 뿐'이라고 일단 발뺌을 했지만 벌을 그대로 수용하기로 한 걸로 봐서 스테로이드 사용을 인정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문제는 매니가 아니고 다저스 팬들이다. 지난 7일 워싱턴전을 앞두고 불거진 매니 약물 소동 후 나타난 다저스 팬들의 반응은 시쳇말로 '약 좀 먹으면 어때. 야구만 잘하면 되지'식이다. 한 술 더 떠 '야구판에 어디 약 먹고 힘쓰는 선수가 매니 뿐이냐'고 두남둔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지암비 미겔 테하다 등 모두가 '약발'로 치고 달렸는데 매니가 스테로이드 좀 했기로서니 뒤늦게 광분할 이유도 없다'는 논리다. 여전히 '안했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본즈나 클레멘스에 비하면 징계를 받아들였으니 차라리 양질 아니냐'고까지 한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거짓말하는 본즈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는데 조용히 반성문을 쓰고 있는 매니를 지지하는 건 오히려 양반'이란 주장이다. 혹시 선수들이 과다 사용한 약물의 힘이 관중석까지 전이된 것은 아닐런지. 매니가 야구를 잘하고 또 다저스 팬들을 즐겁게 한 공로는 분명 크다. 그러나 야구 룰을 깨고 팬을 기만한 행위만큼은 쉽게 용서될 수 없다. 50경기 징계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매니는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자 영웅이다. 영웅의 행동은 그들에겐 교과서나 다름없다. 스테로이드의 폐해가 처음부터 지적되지 않았고 그런 시대에 산 운동선수이기에 잘 못 발을 들여 놓을 수는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가 명백히 금지된 것도 벌써 수년이 흘렀다. UCLA의 올림픽통계연구소 앤서니 부치 이사는 "사람들은 스테로이드가 얼마나 위험한 지 모른다"며 "프로 운동 선수들이 사용하는 정도의 스테로이드는 하루에 담배 4갑(80개피)을 피우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고 있다. 매니를 닮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끔찍한가. 누구나 실수는 한다. 잘못을 반성하고 재기의 의욕을 다진다면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두 번째 기회도 처음처럼 식은 죽 먹기라면 곤란하다.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소생해야 한다. 그래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가뜩이나 매니는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에게만 '아임 쏘리'를 연발했다. 팀 동료는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팬들에게도 깨끗이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 아직 매니에게 면죄부를 줄 때가 아닌 것이다.

2009-05-11

AL 올스타전 4번은 '약물 타석'···지난 10년간 97년 마르티네스만 예외

지난 10년간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4번 타자 출신이 모두 금지약물 스캔들에 휩싸인 적이 있어 눈길을 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올스타전 AL 4번타자는 후안 곤잘레스(98년) 매니 라미레스(99년) 제이슨 지암비(00년) 브렛 분(01년) 지암비(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03.06.07.08년) 매니(99.04.05년)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거나 의혹을 받았다. 지암비는 의회청문회에서 자신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고백했고 곤잘레스와 분은 양성반응으로 적발된 적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조사위원회 보고서 등을 통해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를 시인했고 라미레스는 올해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AL 올스타전 4번 타자로 금지약물 스캔들을 겪지 않은 선수는 1997년의 티노 마르티네스가 마지막이다. AL 소속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금지약물 의혹을 받는 선수들의 올스타전 출전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14일 세인트루이스 홈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황준민 기자

2009-05-11

'동료들 앞에서 직접 해명하라' 다저스 맥코트 구단주, 매니에 불호령

LA 다저스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가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중징계를 받은 매니 라미레스(사진)에게 직접 팀 동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LA 타임스'는 라미레스가 징계를 받은 이후 처음으로 8일 맥코트 구단주와 네드 콜레티 단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맥코트 구단주는 라미레스의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소식에 격노해 그에게 나중에 다시 전화하라고 지시하며 동료들 앞에서 사정을 설명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코트 구단주는 현재 팀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간판스타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그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원정 6연전 사이에 직접 동료들 앞에서 사과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조 토리 감독은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감독으로서 팀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사건을 그저 조용히 묻어두고 싶어하는 눈치다. 토리 감독은 "무언가 말할 기회를 갖는 게 라미레스에게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굳이 공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지난 7일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결과가 나온 뒤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라미레스는 "최근 건강상 문제로 의사를 만나 처방약을 받아 복용했는데 그게 문제가 된 것 같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건 아니다"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라미레스는 스테로이드 복용 후유증 가운데 하나인 체내 남성 호르몬 테스터스테론의 분비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여성 배란 촉진제인 HCG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05-10

'선수만 잡지 말고 다 조사하라' 칸세코 기자회견서 강력 촉구

'정직한 남자' 호세 칸세코(44)가 7일 베벌리힐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직후였다. 이날 회견에는 AP통신의 그렉 리슬링 기자만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칸세코는 이 자리에서 "내가 (자서전) '약물에 취해(Juiced)' 준비하기 전부터 매니가 스테로이드를 한다는 말이 많았다.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매니가 여성배란촉진제를 복용한 것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였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이 당할만큼 당했다며 "이젠 메이저리그의 버드 실릭 커미셔너와 선수노조위원장 도널드 피어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칸세코는 '약물에 취해'를 통해 "스테로이드가 아니었으면 야구선수로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칸세코는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오히려 메이저리그가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장했다며 "지난 10~15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들은 전부 의심 대상이다"고 말했다. 칸세코는 이어 "내가 36살이었을 때 나를 부르는 팀이 없었다. 당시 500홈런에 38개를 남겨 놓고 있었다. 메이저리그가 구단주들과 뭉쳐 모든 스테로이드 탓을 나한테 돌리기로 작정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근절시키고 싶었으면 나에게 그런 요청을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도 스테로이드 척결에 앞장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해 "다 하는 데 혼자 안하면 오히려 팀워크를 깨는 일이었다"며 이미 스테로이드 문화가 메이저리그에 뿌리깊이 박혀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한 메이저리그가 최근 잇달아 양성반응 선수들을 공개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메이저리그는 하나의 거대한 음모 덩어리다. 구단주 단장 에이전트도 모두 연루됐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양키스와 3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 뒤에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만약 양성반응 소식이 먼저 나왔다면 그가 얼마나 받았을까? 아마 5000만 달러도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게 다 메이저리그가 만들어낸 문화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팔메이로가 청문회 때 "맹세컨대 내 평생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 때 나도 청문회에 있었는 데 어이가 없었다. 팔메이로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입시킨 게 바로 나였다.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메이저리그가 뒤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메이저리그는 나만 거짓말장이로 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2009-05-08

매니 복용한 'HCG'는 배란촉진제···스테로이드 후유증 차단 역할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7일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라미레스는 여성 배란촉진제인 '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미레스가 HCG'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라미레스의 HCG 복용이 결국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흔히 남성들이 여성들이 사용하는 배란촉진제를 복용하는 이유는 스테로이드 복용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를 통해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공급할 경우 인체의 테스토스테론 분비 능력은 퇴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후유증을 막을 수 있는 게 바로 HCG와 같은 여성 배란촉진제다. 이미 배리 본즈나 제이슨 지암비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중간 중간 '클로미드'라는 여성 배란촉진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호세 칸세코는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여성 배란촉진제를 구입해 국경을 통과하다 불법약품 밀반입 혐의로 체포되는 망신을 당했다. 당시 칸세코는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배란촉진제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만약 라미레스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어떤 의학적인 이유로 HCG만을 사용했다고 해도 라미레스가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 약물을 복용했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인체 내의 테스터스테론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HCG는 그 자체만으로도 일정부분 스테로이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노사 협약상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약물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20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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