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매니 바람' 다저스 팬들 영웅 컴백소식에 큰 기대
50G 징계 마치고 3일 파드레스전 복귀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가 3일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다저스는 지난 29일 "마이너리그 컴백 프로젝트를 끝낸 매니가 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부터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니는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컴백준비를 했다. 트리플A(알버커키 아이소토프스)와 싱글A(인랜드 엠파이어)에서 모두 5경기에 나와 10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을 마크했다.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낸 성적치고는 좀 불안한 구석도 있지만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마이너리그에서 한 경기쯤 더 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며 매니의 빅리그 복귀를 확인했다. 매니에 대한 신뢰가 여전함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매니의 복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두 달이나 실전에 나서지 않은 데다 '약물선수'라는 낙인이 찍혀 원정지 관중들의 야유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다저스에 매니가 꼭 필요한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5월7일 매니의 징계 소식이 전해질 당시만 해도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팀의 간판타자인 매니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매니는 단순히 타격성적만 좋은 정도가 아니었다.
지난해 중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옮겨 온 매니는 53게임에서 3할9푼6리의 타율에 17홈런 53타점을 마크하며 20년 만에 디비전 우승을 안겼다. 다저스 팬들에게 매니는 그야말로 영웅이었다.
오죽했으면 LA의 상징과 다름없는 '할리우드'를 '매니우드'로 바꿔 부를 정도였겠나. 팬들은 지난 겨울 매니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입단협상에 난항을 겪자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를 압박하며 '반드시 잡아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매니는 매니였다. 올시즌 들어서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징계를 받기 전까지 타율 3할3푼2리에 6홈런 20타점을 올리며 지난 21년간 밟아보지 못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한을 풀어줄 구세주로까지 추앙받았다. 그런 정도였으니 매니의 금지약물 복용 소식은 다저스나 팬들에게도 청천벽력이었다. '매니 없는 다저스는 모든 게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매니 없이도 다저스는 여전히 다저스였다. 매니 없는 동안에도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49승28패)를 고수했다.
29일 현재까지 매니가 없던 지난 48경기에서 28승20패를 마크했다. 매니의 공백은 톱타자 후안 피에르가 너무도 잘 막았다. 올랜도 허드슨 안드레 이디어 제임스 로니 등은 매니 없는 다저스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 매니가 돌아 오면 피에르는 다시 벤치멤버가 되야 한다. 덩달아 팀 분위기에도 영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컴백 초반부터 매니의 타격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잘 나가던 다저스도 한바탕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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