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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처방 남용 한인 의사 유죄

펜실베이니아주 한인 의사가 의료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펜실베이니아 서부지부 검찰청은 4일 한인 존 이(79)씨가 메디케어·메디캘 관련 의료사기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츠버그 인근 유니온타운에서 ‘제퍼슨 통증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존 이(한국명 근상·79)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환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제공하고 메디케어·메디캘에 관련 비용을 청구한 혐의로 지난 5일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연방수사국(FBI), 연방보건복지부, 연방마약단속국(DEA)이 합동으로 이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며 기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적힌 전직 직원과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씨는 환자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거나 다른 부상이 생겼다고 해도 주사제를 강요했으며, 주사제 투여를 반대하는 환자에게는 처방약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씨는 또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보험사에 청구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통증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증세의 80%가 완화됐다고 적혀 있는 양식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이씨는 마약성 통증제인 오피오이드, 펜타닐 및 다른 통증 처방전도 수년동안 남용했다고 기소장은 적었다.   이씨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연방 정부와 주정부에 각각 26만5000여 달러와 15만3230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의사면허증을 반납하고 의료시설에 대한 소유권과 경영권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씨의 선고공판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 25만 달러를 선고받을 수 있다.  장연화 기자스테로이드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한인 의사 주사제 투여

2022-11-06

[원용석 기자의 헤일 매리] '가증스런' 맥과이어의 고백

그래도 이리 저리 잘 피한다. 왕년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사진)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며 사과를 표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실토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격 코치에 임명돼 일단 고해성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겉으로만 사과이지 그가 한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좀 아파서 스테로이드를 한 것 뿐이다'라는 식이다. 그는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며 더 나아가 "홈런을 많이 때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력만큼은 의심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1998년에 세웠던 70개 홈런도 스테로이드의 도움없이 충분히 올릴 수 있는 기록이었다고 주장했다. "스테로이드가 눈과 손의 조화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며 73홈런으로 맥과이어의 홈런 기록을 깬 배리 본즈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본즈 역시 스테로이드로 만들어진 선수다. 맥과이어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1987년. 당시 그는 6피트 5인치에 225파운드로 호리호리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그의 체중은 250파운드로 부쩍 늘어났다. 팔 다리도 근육질로 변모해 마치 프로레슬러를 방불케 했다. '눈과 손의 조화(eye and hand coordination)'를 언급할 때는 뻔뻔함마저 느껴졌다. 전 에인절스 투수 브라이언 앤더슨도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맥과이어를 보고 역겨움을 표했다. "그가 친 홈런은 말도 안되는 홈런이었다. 한 번은 (클리블랜드 홈 구장) 제이콥스 필드에서 버드와이저 사인을 맞춘 적도 있었다. (애리조나의) 뱅크원 볼파크에서는 타격연습 때 장외포를 날린 것도 봤다"며 순수한 스윙의 힘으로 기록을 올렸다는 맥과이어의 말에 분개했다. 메이저리그 '악동'에서 이제는 '정직한 남자'로 업그레이드된 호세 칸세코도 맥과이어의 고백에 코웃음을 쳤다. 맥과이어는 고백 도중 "경기 중 화장실에서 칸세코가 나에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놔준적은 없다"며 칸세코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미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한 바 있는 칸세코는 "내가 주사놓은 걸 내가 기억 못할 것 같나? 맥과이어가 거짓말을 하는 지 내가 거짓말을 하는 지 대중이 보는 앞에서 거짓말 탐지기로 가려보자"고 제안했다. 칸세코는 자서전 '약물에 취해(Juiced)'를 통해 '스테로이드가 없었다면 나는 절대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맥과이어가 이제는 사실을 실토했으니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시킬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참고로 양키스의 로저 매리스가 1961년 61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37년이 지나 맥과이어에 의해 깨졌다. 만약 스테로이드 시대가 아니었다면 이 기록은 '진행중'이었을 것이다. 매리스는 아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했다. 하물며 약물의 힘으로 그의 기록을 깬 맥과이어가 오른다면 무덤에 있던 매리스가 벌떡 일어날 일이다.

2010-01-13

맥과이어, 왜 입 열었나? 카디널스 코치 복귀 정지작업

맥과이어는 왜 갑자기 입을 열었을까? 마크 맥과이어(46)가 11일 성명을 통해 현역 시절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복용 사실을 고백한 것을 두고 팬과 언론은 '솔직하다'보다는 '뜬금 없다'는 반응이다. 그 만큼 맥과이어의 현역시절 금지약물 복용은 고백만 없었지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1시즌 후 현역에서 은퇴한 맥과이어는 2005년 의회 청문회에서도 스테로이드 복용과 관련한 질문에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그런 맥과이어가 과거의 잘못을 새삼 밝히고 나선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맥과이어는 올해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격코치로 일할 예정이라 과거사 고백은 이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이란 것이다. 자신이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에 대해 진실을 밝히지 않고 넘어 갈 경우 시즌 내내 언론들이 이를 물고 늘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팀에 해가 되기 때문에 시즌에 앞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다. 실제로 언론들은 지난해 맥과이어가 세인트루이스 타격코치로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그의 새 출발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가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맥과이어는 "절대 스테로이드에 손대지 말았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실수를 저질렀다"며 "과거를 돌아보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데 언론에서도 더 이상 비난할 이유가 없어지고 말았다. 오히려 세인트루이스 라루사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맥과이어가 자신의 과거를 밝힌 데 대해 용기를 얻었으며 그의 설명은 잘 납득될 것"이라며 맥과이어를 지지하는 효과까지 냈다. 또 다른 이유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대한 기대다. 1998년 70개의 홈런을 쳐 1961년 로저 매리스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61개를 깨트렸고 통산 583개의 홈런과 1414타점 통산 타율 2할6푼3리를 마크한 맥과이어는 올해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탈락했다. 성적이야 충분하지만 금지약물 복용과 솔직한 시인 등이 없었기에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벌써 4년째 비토를 놓았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맥과이어를 두고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파들이 많았다. 이제 맥과이어가 솔직하게 고백했으니 그를 지지하던 기자들은 도덕성을 떠나 성적만 놓고 판단할 기준이 생긴 셈이다. ESPN이 벌써부터 "맥과이어가 비로소 깨끗해졌다"며 면죄부를 주는 분위기라면 내년부터 맥과이어에 대한 명예의 전당 투표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김문호 기자

2010-01-11

[단신] '맥과이어, 스테로이드 인정' 외

맥과이어, 스테로이드 인정 미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홈런왕 기록을 갖고 있는 마크 맥과이어가 드디어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을 인정했다. 맥과이어는 11일 지난 1998년 최다홈런 기록을 깼을 당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시인했다. 그가 스테로이드 사용을 인정한 이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격 코치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네츠, 나허라 재트레이드 뉴저지 네츠가 댈러스 매브릭스에서 데려온 에두아르도 나허라를 돌려보냈다. 네츠와 매브릭스는 11일 나허라와 매브릭스의 그리스 험프리스·숀 윌리엄스와 맞바꾼다고 발표했다. 네츠는 또 드래프트 1순위였던 션 윌리엄스를 방출한다고 밝혔다. 제이슨 윌리엄스에 실형 전 네츠의 센터였던 제이슨 윌리엄스가 18개월 실형을 받는다. 11일 윌리엄스는 지난 2002년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리무진 운전기사 과실치사 사건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는 총기가 연관된 치사 사건의 최소형량인 18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전망이다. 파퀴아오-클로티 대결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플로리드 메이웨더 주니어 대신에 조슈아 클로티와 3월 13일 대결한다. 파퀴아오의 프로모터 밥 아룸은 10일 약물검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중단된 메이웨더 대신 상대 선수를 가나 출신 클로티(35-3, 20 KOs)로 정했다고 밝혔다.

2010-01-11

A-로드, 막강 변호팀 구성···약물스캔들 전담 변호사 합류

약물 스캔들에 휩싸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사진)가 최강의 법률팀을 구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는 24일 익명의 관계자 말을 빌어 로드리게스는 최근 제이 라이징어를 새롭게 자신의 변호사로 고용했다고 전했다. 라이징어는 과거 약물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뉴욕 양키스의 앤디 페티트와 새미 소사의 변호사로 일했던 베테랑이다. 라이징어는 이미 로드리게스가 변호사로 기용한 제임스 샤프와 함께 로드리게스 보호에 나서게 된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7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자신의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사실을 보도한 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로 일한 바 있는 샤프를 변호사로 기용했다. 현재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연방 정부나 의회가 직접 조사에 나설지 여부. 2000년대 초반부터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스캔들에 깊은 관심을 보인 하원의 의회감독위원회는 아직은 관망하는 자세다. 이들은 일단 메이저리그 자체 조사단이 어떤 결과를 발표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조사단은 3월초 로드리게스를 만나 그가 양성반응을 보인 스테로이드 '프리모볼란'의 구입 경위와 다른 선수들에게도 약물을 공급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로드리게스는 조사를 받을 때 라이징어와 샤프 변호사를 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9-02-23

'사촌이 한달에 2번씩 주사놔줬다'···A-로드 17일 탬파 기자회견서 밝혀

금지 약물 스캔들에 휩싸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사진)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지약물 사용 경위를 밝혔다. 양키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캠프 개막에 맞춰 플로리다 탬파에 도착한 로드리게스는 이날 약 200명의 기자들 앞에서 자신이 준비한 성명서를 일고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로드리게스가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와 관련해 인터뷰를 하기는 지난 7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그의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결과를 처음 보도한 이후 두 번째. 그는 다소 구체적인 설명을 보태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지난 9일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새롭게 알려진 사실은 약물 구입과정과 사용 방법.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사촌 형제 가운데 한 명이 체력 보강제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후 문제가 된 금지약물을 구입해 한 달에 두 번씩 사촌이 놓아주는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사촌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그 약물을 구했다고 말했으나 사촌의 신상이나 구체적인 금지약물 구입 경위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2004년 메이저리그가 의무적인 도핑테스트 실시를 규정한 뒤 자신이 얼마나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실시된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진 뒤 금지약물 사용을 시인했다.

2009-02-17

애런 '통산 홈런왕은 여전히 본즈'···실릭 커미셔너 기록 변경 고려 반대

최근 메이저리그를 흔든 약물 파동 속에서 통산 홈런왕을 배리 본즈(44)에서 행크 애런(74)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이는 것과 관련 당사자인 애런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는 애런이 통산 홈런왕 주인공이 자신으로 수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14일 전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본즈가 애런의 기록(755개)을 넘어선 762개 홈런을 때렸지만 약물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홈런왕 타이틀은 애런이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해왔다. 특히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지난 12일 보도된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런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통산 홈런 기록을 고치려고 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모든 기록들을 고쳐야할 것이다. 그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어떻게 보든 간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본즈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즈는 연방 대배심에서 경기력 향상 물질을 고의로 사용한 적은 없다고 위증한 혐의로 내달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법정에 선다.

2009-02-15

실릭 커미셔너, A-로드 징계 고심 '약물복용은 잘못···변명 여지없다'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징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버드 실릭 매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2일 성명서을 발표하고 "또 하나의 야구 영웅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며 "로드리게스는 잘못을 저질렀고 스스로 자신의 명성과 이름에 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로드리게스를 꾸짖었다. 실릭 커미셔너는 또 "로드리게스가 야구 자체를 모욕했다"며 "사실을 시인한 점은 인정하지만 금지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들에 대한 타당한 변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로드리게스 징계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러나 현행 메이저 리그 법규상으로는 로드리게스를 처벌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가 본격적으로 금지약물 징계 규정을 적용 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메이저리그는 의회와 언론의 압박으로 선수노조와의 합의 아래 2003시즌이 끝난 후 전선수를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해 5% 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일 경우 2004년부터 테스트를 의무화 하기로 했다. 이번에 드러난 로드리게스의 양성반응은 새로운 규정이 확정되기 전 테스트 결과다. 만일 실릭 커미셔너가 그의 징계를 추진할 경우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의 반발을 사게 될 확률이 크다. 한편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는 이후 금지 규정에서 빠져 있던 암페타민을 새롭게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2005년과 2008년 징계 내용을 더욱 강화했다. 황준민 기자

2009-02-12

'약물' 클레멘스, 고향 법원도 외면

휴스턴 법원은 12일 클레멘스가 자신의 전 개인 트레이너 브라이먼 맥나미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대부분 사법권이 없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휴스턴 법원 키스 엘리슨 판사는 "맥나미가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조사위원회 조지 미첼 위원장을 만난 것도 뉴욕이고 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레멘스의 금지약물 혐의 사실을 밝힌 장소도 뉴욕이었다"며 "그 사건에 대해 휴스턴 지방법원은 사법권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맥나미를 명예훼손 재판으로 불러들여 그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려던 클레멘스의 전략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엘리슨 판사는 클레멘스가 제기한 맥나미의 명예훼손 혐의 내용 가운데 그가 앤디 페티트에게 말한 내용에 대해서만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페티트는 의회 증언에서 "맥나미가 모두 진실을 말했으며 이는 또 다시 증언을 한다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재판을 할 경우 페티트는 맥나미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럴 경우 클레멘스로선 차라리 재판을 안하느니만 못한 상황이다. 한편 연방정부는 얼마 전 연방대배심을 구성해 의회청문회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클레멘스를 위증죄로 기소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2009-02-12

'아사리판 MLB' 약물·폭로·소송···테하다, 약물복용 첫 유죄판결

11일 하루에만 3개의 배드 뉴스가 추가로 메이저리그에 배달됐다. 이번에는 야구계의 ‘문제아’ 대릴 스트로배리가 메이저리그의 추한 뒷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할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전 메이저리그 수퍼스타 로베르토 알로마는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여자와 성관계를 가져 거액 소송에 휘말렸다. 또 메이저리그 강타자 미겔 테하다(34·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금지약물과 관련해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유죄판결을 받은 선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테하다 약물관련 첫 유죄판결 5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강타자 미겔 테하다도 스테로이드 파문과 관련해 위증한 혐의를 시인 야구계가 스테로이드 시대에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테하다는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재판에서 2005년 8월 하원 청문회 때 당시 팀 동료가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점에 대해 사실대로 답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휴스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눈물을 삼키면서 사과했다. 26일 선고에서 최대 1년의 징역형도 받을 수 있지만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테하다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라 외국인 범법자로서 추방당할 수도 있다. ◇스트로배리 '폭로' 자서전 조 토리의 책 '양키스 시절(The Yankee Years)'이 한바탕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대릴 스트로베리 차례가 됐다. 스트로배리는 곧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책을 출판한다. 1983년부터 91년까지 9년 동안 빅리그에서 활동하며 통산 1000타점을 올렸던 스트로배리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그는 '스트로 파인딩 마이웨이(Straw: Finding My Way)'라는 책에서 술과 마약 그리고 섹스까지 메이저리그가 금기시 하는 치부를 전부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로베리는 이 책에서 "우리는 그저 단순한 여름 사나이들이 아니라 술 마시고 스피드 등의 마약류를 즐기며 섹스를 하는 우리끼리의 파티를 즐기던 여름 사나이들이었다"고 쓰고 있다. 스트로베리는 "우리는 광고에 나오는 버드와이저의 말들보다도 맥주를 더 많이 날랐으며 맥주는 마약을 즐기는 파티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많은 여자들과 함께 최고의 나이트 클럽을 돌아다녔는 데 선수생활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여자를 데리고 호텔로 가느냐였다"며 "두 명이나 세 명을 데리고 함께 잔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스트로베리는 1983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1986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책 내용도 1980년대 중반 메츠 시절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알로마 AIDS에 소송까지 알로마는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걸렸으며 이로 인해 거액의 소송까지 당했다. 알로마는 2년 전 HIV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전 애인으로부터 1500만 달러의 소송을 당했다. 일리야 돌이라는 여성은 최근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접수한 소송장에서 알로마가 HIV 감염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아무런 대비책없이 성관계를 지속했다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1500만 달러를 요구했다. 돌은 자신이 HIV에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피해와 자신의 자식들이 바이러스에 노츨됐었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이자 정교한 타자로 활약한 알로마는 2002년부터 돌과 데이트를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 알로마는 오랜 기침과 피로를 호소해 의사로부터 에이즈 검사를 받아보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계속 거부했고 자신은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5년 알로마는 과거 뉴멕시코에서 경기를 한 뒤 두 명의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강간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고 2006년 1월에는 피 검사를 받고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 본격적인 에이즈 증세가 나타나고 있을 때였다. 알로마는 90년부터 2001년까지는 12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고 1992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와 1998년 올스타전 MVP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원용석 기자

2009-02-11

A-로드마저···'약발' 로 친 MLB 홈런왕들

메이저리그 슬러거들은 모두 드러거(drugger.약물 상습 복용자)였나.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가 10일(한국시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고백했다. 마크 맥과이어(46.은퇴) 배리 본즈(45.전 샌프란시스코) 새미 소사(41.전 텍사스)에 이어 또 한 명의 홈런왕에 '약물' 꼬리표가 달렸다. ◆'A-로이드'가 된 A-로드=로드리게스는 이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시절 2001년부터 3년 동안 성적에 중압감을 느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깊이 후회하고 있고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8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약물 복용 의혹을 보도한 이후 이틀 만이다. 2000년 말 로드리게스는 텍사스와 계약기간 10년에 총액 2억5200만 달러의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다. 성적에 대한 큰 부담을 느꼈고 결국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약물에 손을 댔다. 로드리게스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아메리칸 리그 홈런왕 2003년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로드리게스는 "2004년 양키스로 이적한 후로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약물 만연 시대의 그림자=메이저리그는 1996~2003년 당시 94년 파업의 상처를 씻고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약물 복용에 관대한 '스테로이드의 시대'였다. 선수들은 성적을 위해 당시에는 금지약물로 지정되지 않은 크레아틴 9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금지약물이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허용됐던 안드로스테론을 거리낌없이 복용했다. 98년 안드로스테론을 복용한 맥과이어는 소사와 홈런 경쟁을 펼쳤고 홈런 70개로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종전 로저 매리스.61개)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01년 역시 약물의 힘으로 73개를 날린 본즈에 의해 깨졌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을 고백하며 "당시 문화는 (약물에) 느슨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수많은 것을 접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영양사 팀닥터 트레이너로부터 손쉽게 원하는 약물을 얻을 수 있었다. 2002년 호세 칸세코가 "메이저리그 선수의 85%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자서전에서 상세하게 언급했다. 2003년 10월 육상선수와 메이저리거들이 연루된 대형 약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본즈 등 메이저리거가 연방 대배심에서 약물 복용에 관해 증언했다. 2003년 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무작위 도핑테스트를 했고 104명의 양성 반응자가 나왔다. 로드리게스도 그중의 한 명임이 지금에서야 밝혀졌다. ◆앞으로 과정은=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을 시인하면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ESPN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는 "야구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로드리게스는 한때 자부심으로 가득 찬 야구의 역사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스포츠 스타의 약물 복용이 어린이들에게도 나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본즈가 대배심 위증 혐의로 FBI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로드리게스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또한 다음 달 개막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데도 문제가 없다. 로드리게스가 발각된 2003년 당시 도핑 검사는 비공개와 무처벌을 조건으로 실시됐기 때문이다. 한용섭 기자

2009-02-10

'약물 고백' A-로드에 대한 반응들···'의심'·'용서'·'안도'

'의심'…SI 'A-로드 고백 믿을 수 없다' 로드리게스의 금지약물 복용을 특종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여전히 그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SI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드리게스가 2001~03년까지 3년 동안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시인한 것이 정확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이 텍사스에서 활동안 3년 동안 금지약물을 사용하고 2004년 양키스로 이적한 뒤 약물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화 도중 로드리게스는 "2003년 스프링트레이닝 때 약물을 끊었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또 로드리게스는 SI 여기자 셀레나 로버츠의 보도내용을 보고서야 자신이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는 데 2007년 미첼 보고서에는 "양성반응으로 보인 104명에 대해 2004년 9월까지 개인적인 통보를 마쳤다"고 나와 있다. '용서'…네티즌 '42% 용서하겠다' "이제 그만 A-로드를 용서하자." 네티즌들은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용서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폭스 스포츠가 10일 'A-로드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는가'라는 설문조사를 벌였는 데 전체 응답자 3만3582명 가운데 42%가 '용서하겠다. 이제 이 문제는 넘어가자'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외로 많은 네티즌들이 로드리게스를 용서한 데는 그가 잘못을 솔직히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드리게스가 배리 본즈나 로저 클레멘스처럼 발뺌할 수도 있었지만 인터뷰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구체적인 기간까지 고백한 게 네티즌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로드리게스라는 선수도 인정할 수 없다'고 대답한 이도 35%를 기록했다. '안도'…의회 'A-로드 청문회 없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동안 의회는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그리고 로저 클레멘스 등 금지약물 복용이 유력한 선수들을 줄줄이 증언대에 세웠지만 로드리게스에 대한 청문회는 따로 열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금지약물 스캔들에 관한 청문회를 연 것은 하원의 정부개혁위원회다. 10일 미겔 테하다를 고소한 것도 이 위원회다. 에돌퍼스 타운스 위원장은 10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가들이 자신과 게임을 속인 또 다른 야구선수를 청문회에 불러내기보다는 신용위기와 실업문제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며 로드리게스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또 다른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원용석 기자

2009-02-10

'메이저리그 쑥대밭 되나' A-로드 후폭풍···이번엔 테하다

메이저리거들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스테로이드 후폭풍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하며 스테로이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올스타에 5차례 선정된 슬러거 미겔 테하다(35.휴스턴 애스트로스.사진)도 스테로이드 파문과 관련된 위증혐의로 곧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그가 로드리게스의 인터뷰를 본 뒤 유죄인정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02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던 테하다는 지난 2005년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적이 일체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측은 테하다가 자신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아니라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팀 동료에 대해 위증한 점을 들어 그를 기소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이던 2003년 스프링캠프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팀 동료 한 명이 테하다에게 자신이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HGH)을 사용했다고 밝혔음에도 테하다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선수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청문회에서 대답해 문제가 됐다. 미첼 보고서에 따르면 테하다가 밝히지 않은 선수는 전 오클랜드 외야수 애덤 피트다. 미첼 보고서에는 또한 테하다가 스테로이드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 2003년 3월 피트에게 31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테하다의 위증과 관련한 심리는 11일 예정돼 있다. 테하다가 유죄를 인정하게 되면 미국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다. 이민국은 "미국시민이 아닌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추방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2009-02-10

맥나미 '난 진실을 밝혔을 뿐이고···' 방송출연, 클레멘스 약물사건 등 설명

"난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브라이언 맥나미(사진)가 9일 '막말의 대가' 하워드 스턴의 라디오 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로저 클레멘스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폭로했던 그의 전 트레이너 맥나미는 "연방대배심 앞에서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거짓말을 해 생고생을 하기는 싫었다"고 밝혔다. 맥나미와 인터뷰를 한 하워드 스턴은 '클레멘스 사건'에 대해 "어떤 내용인 지 자세하게는 모르겠다"고 밝히면서 주로 맥나미가 클레멘스 부인에 어떻게 인간성장호르몬(HGH)을 주입했는 지에 관한 성적인 질문에 치중했다. "만약 클레멘스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수 있냐"는 질문에 맥나미는 "그가 199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면 헌액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맥나미는 이어 스테로이드에 관해서 선수들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이슨 지암비와 앤디 페티트를 봐라. 그들은 금지약물 복용을 인정했고 그 이후로도 돈을 잘만 벌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당신 인생은 망한건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맥나미는 파산하기 일보직전이라며 돈 문제가 심각함을 인정하기도 했다. 원용석 기자

2009-02-09

실링, A-로드 외 명단도 공개하라 '깨끗한 선수들 불이익 막아야'

전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커트 실링(사진)이 2003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를 모두 공개해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9일 실링이 자신의 블로그 '38pitches.com'에 올린 글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나머지 103명 선수들의 명단이 공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나머지 600명에서 700명의 선수가 모두 함께 죄인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링은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내 이름은 그 명단에 없다는 점"이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한 독자가 "왜 우리가 당신의 주장을 믿어야 하나"라고 묻자 실링은 "내 이름이 거기 포함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며 그렇다면 이는 누군가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실링은 로드리게스가 솔직하게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한 데 대해 "잘한 일"이라며 로드리게스를 추켜 세웠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알렉스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고 뉘우쳤다는 점에서 그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그의 잘못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난 잘못이 전혀 없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야구계에서 그가 잘못을 시인했다는 데 대해 상쾌함 마저 느낄 정도다"라며 로드리게스가 잘못을 인정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신은 그를 용서했다고 밝혔다. 또 실링은 미리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 검사 날짜를 알려준 선수노조 관계자들을 해고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원용석 기자

2009-02-09

'잘라야 하나···어쩌나' 양키스, A-로드 문제로 한숨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파문으로 뉴욕 양키스가 난감한 처지가 됐다. 양키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오프시즌 동안 무려 4억5천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꿨지만 로드리게스의 양성반응 소식으로 팀 분위기가 쑥대밭이 됐다. 양키스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 뉴욕 언론은 구단을 위해 양키스가 로드리게스를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10일자에서 양키스가 구단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2억7천만 달러를 포기하며 그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양키스와 로드리게스가 가는 곳마다 'A-프로드(fraud)' 'A-로이드'라는 조롱이 뒤따를 것이고 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의 로드리게스가 버티기 힘들다. 또 양키스는 새로운 양키스타디움의 존재와 구단의 전통을 생각해야 한다. 양키스는 올해부터 13억 달러를 들여 새로 지은 뉴 양키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만약 양키스 구단 수뇌부가 약물로 얼룩진 양키스 구단 이미지를 원한다면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조 디마지오 등 전설적인 양키스 스타플레이어들의 명패를 모신 모뉴멘트 파크를 새 구장에 옮겨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로드리게스를 자르지 않을 경우 새 양키스타디움의 이미지는 양키스 수뇌부가 원한 이미지로 포장될 수 없다. 즉 로드리게스를 계속 데리고 간다면 구단 전통과 명예가 더럽혀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양키스 브랜드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로드리게스는 약물로 얼룩진 배리 본즈로 대표되는 스테로이드 시대를 마감하고 메이저리그에 새 시대를 열 백기사와 같은 존재였다. 양키스가 로드리게스에게 10년 동안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윌리 메이스 베이브 루스 행크 아론 배리 본즈의 홈런 기록에 이를 때마다 600만 달러씩 모두 3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건 것도 그 때문이었다.

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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