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2년 419억 초대박 FA 계약, 왜 옵트 아웃 넣었나…’스넬-채프먼’처럼, 1년 뒤 다시 잭팟 노린다
[OSEN=조형래 기자] 결국 일보후퇴 성격의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1년 뒤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골드글러버’의 가치를 재평가 받는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ESPN’의 제프 파산 등 미국 현지 기자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419억원) 단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1년 뒤 옵트아웃으로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또한 325타석에 들어설 경우 200만 달러(29억원)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2025년 연봉은 1300만 달러(188억원)을 받는다. 올해 탬파베이 최고 연봉이다. 만약 옵트아웃 없이 탬파베이에서 1년을 더 뛰게 된다면 2026년 연봉은 1600만 달러(231억원)다. ‘MLB.com’은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 될 것이다. 1999년 12월 그렉 본이 맺은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야수 중 가장 큰 FA 계약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수한 루머를 남겼던 김하성의 ‘미국 투어’는 탬파베이에서 막을 내렸다. ‘FA 미아’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김하성을 원하는 팀은 있었고 탬파베이였다. 다만, 모두가 기다리고 기대했던 장기계약은 아니었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김하성이다. 지난해가 보장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1년 상호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김하성은 연장 옵션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계약 3년차인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최대 1억5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내야 전포지션에서 최정상급 수비력을 가시하는 내야수에 대한 가치는 ‘금값’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하성은 가장 중요했던 지난해 FA 시즌,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에서 1루에 출루한 뒤 견제 귀루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우측 어깨를 삐끗했다. 약간의 부상이 아니었다. 꽤 심각했고 결국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10월에는 어깨 관절 와순 부상을 당했다. ‘예비 FA 시즌’ 성적은 121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700이었다. 김하성은 야심차게 FA 시장에 나왔지만, 관심은 미지근했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꾸준히 연결됐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하성의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샌프란시스코는 30홈런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후 김하성은 뚜렷하게 연결되는 곳이 없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없었다. 무엇보다 모두 김하성의 어깨 상태에 불안감이 있었다. 개막전 복귀는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언제 복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빠르면 5월이었다. 결국 김하성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장기계약보다는 단기계약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김하성 입장에서도 단기계약을 맺고 자신의 몸 상태를 다시 입증한 뒤 잭팟을 노려보는 게 최선의 선택지였다. 지난해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로 대리인을 교체한 김하성이었기에 단기계약 및 옵트아웃을 통한 FA 재수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해 보라스의 고객이었던 내야수 맷 채프먼,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이런 케이스였다. 물론 당시에는 전략의 실패라고 볼 수 있었지만 결국 1년이 지난 현재, 두 선수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계약을 재차 맺을 수 있었다. 채프먼은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4년 2000만 달러, 2025년 1800만 달러, 2026년 1600만 달러로 매년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채프먼은 결과적으로 FA 재수를 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신 샌프란시스코와 지난해 9월, 6년 1억51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구단 최고 연봉자로 올라섰다. 블레이크 스넬은 지난해 개막 직전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다,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1년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이력은 충분했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도 내전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FA 재수는 어림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남겼다. 건강했을 때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국 스넬은 수순대로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해 시장에 나왔고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김하성도 채프먼과 스넬처럼 ‘FA 재수’ 대박을 노리고 있다. 일단 탬파베이에서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