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초대박 FA 계약’ 탬파베이, 왜 김하성에게 419억 거액 투자했나
[OSEN=한용섭 기자] FA 김하성의 행선지가 드디어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로 향한다.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과 탬파베이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MLB.com, 디 애슬레틱 등 여러 매체들에서 김하성의 탬파베이행 소식을 전했다.
2025년 연봉 1300만 달러, 2026년 연봉 1600만 달러다. 김하성은 올 시즌 325타석을 넘어설 경우 200만 달러(약 29억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1년 뒤 옵트 아웃으로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항도 넣었다.
김하성의 몸값은 타석 보너스를 포함해도 2년 평균 1500만 달러 수준이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 2105만 달러) 보다 낮은 금액.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인 탬파베이는 큰 금액을 투자했다.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의 2년 2900만 달러 계약은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다. 1999년 12월 그렉 본이 맺은 4년 3400만 달러 이후로 야수로는 가장 큰 FA 계약이다.
탬파베이는 그동안 김하성의 행선지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팀이다.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2~4년 4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규모로 예상됐고 시애틀, 애틀랜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 등이 김하성을 영입할 만한 팀으로 계속해서 거론됐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ESPN’은 29일 FA 시장에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는 선수들의 예상 행선지를 전망했는데, 김하성의 행선지로 피츠버그, LA 에인절스 그리고 샌디에이고를 예상했다. 몸값은 2년 4210만 달러(608억원) 규모 계약을 전망했다. 한편으론 “지금으로서는 어느 팀과 계약할지 모른다. 지난해 어깨 수술로 인해 개막 때까지 계약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FA 미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탬파베이가 깜짝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도, 탬파베이도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단기 계약이다. 지난해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1억 달러가 넘는 대박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포스팅으로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2023년 1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김하성은 8월 중순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하성은 콜로라도전에서 1루로 귀루하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재활을 통해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력했으나 결국 10월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121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700으로 마쳤다. 시즌 후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포기하고 FA가 됐다.
김하성은 어깨 재활로 개막전 출장은 힘들다. 5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김하성은 옵트 아웃 조항을 넣어서, 탬파베이에서 1년만 뛰고 다시 FA가 될 수 있다. 복귀 이후 건강한 몸으로 이전의 기량을 그대로 선보인다면, 1년 후에는 6~7년 장기 계약으로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탬파베이는 스몰마켓으로 김하성의 연봉이 부담된다. 김하성은 올해 탬파베이 최고 연봉 선수다. 김하성이 1년만 뛰고 FA로 나간다면, 2026년 연봉 1600만 달러를 없던 일이 된다. 최대 1500만 달러(타석 보너스 200만 달러 포함)에 골드글러브 수비와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지닌 김하성을 한 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활용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한 것은 양측 모두에게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다면 그는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고, 탬파베이는 단기적인 전력 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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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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