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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맞서 소수계는 집단행동 펼쳐야" 윤미 햄튼 전 릴번 시의원

비영리단체 캐털리스트 코울리션(대표 진 리)이 지난 8일 노크로스 사무실에서 연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인종차별, 신념과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차별에 대응해 질서있는 집단행동(Flocking)으로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대담에 나선 윤미 햄튼 전 릴번 시의원은 "어린 시절 친구와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해 먹은 것, 봄이 되면 동네 어른이 다같이 모내기를 한 것"을 떠올리며 "팀워크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을 이겨낸 승리자로서 소수인종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학대와 소외의 경험이 어떻게 소수계의 정체성 위에 포개졌는지 설명했다. 10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토록 기다리던 양부모를 미국에서 만났지만, 계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오래 받았다. 한국과 아프리카계의 이중적 정체성을 지녔지만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크게 느꼈다. 피부색, 머릿결, 눈의 모양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사회에서 그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톱 AAPI 헤이트’ 공동설립자이자 중국계 이민 3세대인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개인사 외에도 '트라우마의 사회적 유전' 문제를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항구도시에서 어업에 종사했던 그의 조부는 백인의 집단 약탈과 방화를 겪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에는 윗세대의 아픔을 몰랐지만 그들이 겪은 차별에 대한 무력감과 분노는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줬다고 그는 털어놨다.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아시안 남성이 그렇듯, 돌연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자신을 최근 발견했기 때문이다.   식민 지배부터 전쟁까지 질곡 깊은 근현대사를 거쳐온 아시아 국가나 노예제와 같은 제도적 폭력을 겪은 흑인의 경우 '집단 트라우마'가 한 가족 내에 세대를 거쳐 이어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같은 트라우마는 정 교수처럼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성의 경우 말수가 줄고 조용해지는 대응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 경험과 그 영향을 서로 공유하는 것은 개인 상담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햄튼 전 의원은 "어릴 때부터 소수인종을 향한 혐오적 표현에 반복 노출되면 브레인 워싱(세뇌) 효과가 나타난다"며 "학습된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흑백의 이분법적 인종 분류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역시 "인종차별에 맞서는 집단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아시아 햄튼 아시아 혐오 아시아 국가 아동기부터 소수인종

2024-02-09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위험수위

미주 내 아시안 차별이 여전하다는 인식 조사가 나왔다.   미주 내 아시안 재단 AAF(Asian American Foundation)이 지난해 8월~12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히 대중교통 내의 증오범죄는 최소 15건이다. 실제 아시안 혐오 방지 비영리단체 AAPI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1만1467건의 범죄 중 67%는 증오범죄다.   전체 응답자의 57%는 “인종차별로 인한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안 응답자의 47%는 차별받는다고 답했다. 75%는 아시안 겨냥 인종차별 공격이 문제라고 답했다. 73%는 팬데믹 후 아시안에 대한 비난이 늘었다고 답했다.     아시안을 떠올리면 한인을 떠올리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중국(69%), 일본(54%)에 이은 3위다. 뒤이어 베트남(22%), 필리핀(17%) 등으로 집계됐다. 47%는 아시안을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인식했다.   유명한 아시안 인식 조사에선 BTS가 단 2%를 차지해 리포트가 공개한 9위권에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들었다. 아시안 관련 주요 역사를 응답한 이들 중 9%만이 한국전쟁을 언급했다.     아시안 22%는 미국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백인(57%), 히스패닉(25%), 흑인(24%)에 비해 가장 낮다.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이유가 58%다.   아시안의 52%는 인종차별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53%)보다 적고, 히스패닉(47%), 백인(28%)보다는 많다.   이들은 대중교통(29%), 이웃(19%), 대학(19%), 일터(17%), 시장(17%),투표소(12%)에서 위협을 느꼈다.     조사는 지난해 무작위로 추출한 16세 이상 5235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인종·나이 등 구분은 센서스 자료를 기초로 했다. 표본오차는 ±1% 포인트(95% 신뢰수준).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종차별 위험수위 아시안 응답자 아시안 차별 아시안 혐오

2024-01-14

컬럼비아·코넬, 유대인·무슬림 혐오 조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캠퍼스 내 유대인·무슬림을 향한 혐오 사건이 급증하자, 교육부가 조사 대상 학교를 발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교육부는 6개 대학과 1개 학군에서 신고된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7건 가운데 5건은 반유대주의, 2건은 반무슬림 사건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약 40개 학교를 대상으로 인종·피부색·국적 기반 혐오 사건 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조사 대상이 추가된 것이다.     뉴욕주의 코넬대, 컬럼비아대, 쿠퍼유니언대, 펜실베이니아주의 라파예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주의 웰즐리대, 캔자스주의 마이즈 통합학군이 조사 대상이다.     연방정부 자금을 받는 학교는 혈통이나 민족,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준수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코넬대에서는 한 학생이 온라인에 유대계 학생들을 위협하는 글을 올려 기소됐으며, 펜실베이니아대에서는 일부 교직원이 유대인 혐오 메시지를 담은 이메일을 받아 수사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이런 사건이 급증하며 유대계와 무슬림 단체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해왔고,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4일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반유대주의, 반무슬림 사건 대응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컬럼비아 유대인 코넬대 컬럼비아대 유대인 혐오 무슬림 혐오

2023-11-17

반중 정치공세 부작용…미국내 아시안 혐오로

국내 아시안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배경에 정치인들의 ‘중국 때리기’ 발언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아태계의 권익 옹호를 목적으로 한 ‘내셔널 AAPI 파워펀드(이하 파워펀드)’가 지난 9월 국내 주요 주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정치권의 반중국 발언이 중국을 경제와 안보상의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켰으며 이런 분위기가 국내 반아시안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2024년에 투표에 나설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대선의 주요 격전지로 여겨지는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가주 등의 출신이었다.   이번 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한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스’의 조슈아 울리바리는 “유권자들은 외교 분쟁에 대해  책임 소재만을 따지는 반복적인 행태보다는 현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권의 방안 제시에 목말라한다”고 전했다.   파워펀드의 이은숙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 중국 때리기는 정치적 소득을 가져오지 못한다”며 “외국 정부를 비난하면서 표를 얻는다면 이것이 책임 있는 정치로 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동시에 과반 이상의 응답자들은 중국과 미국이 함께 일하며 세계 경제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들 중 상당수는 중국과 미국이 서로 과도한 경쟁 또는 무방비한 포용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국장은 “러시아와 냉전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은 전쟁 후 러시아 출신 미국인들을 타겟으로 공격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국내 아시안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다른 잣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워펀드 측은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초 또다시 반중국 메시지들이 넘쳐날 것이며 이는 아시안들에 대한 증오 및 혐오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가장 가까운 예로 8일 저녁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에선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미국 땅을 더이상 중국에 팔아서는 안된다. 도난당한 것들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며 “펜타닐로 미국인들을 살해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틱톡은 스파이웨어이며 미국의 젊은이들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미국을 분열시키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인 ‘스톱 AAPI 헤이트’의 스테파니 챈 디렉터는 “결국 이런 분위기는 중국의 중국인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미국 내 모든 아시안들에게 영향을 주게된다”며 “이는 정치권 뿐만 아니라 정당들의 전략에 따라 사회 전반까지 파고들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중국 미국 국내 반아시안 국내 아시안들 혐오 범죄

2023-11-09

“아시안 혐오는 잘못된 선입견·경계심 표출”

“팬데믹을 통한 아시안 혐오의 바탕에는 ‘책임 회피’라는 거대한 게으름이 있었다.”   마크 다카노 연방 하원의원은 이렇게 규정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한 리더들이 이를 아시아 국가들의 책임으로 떠넘겼고 사회적으로 아시안 기피, 외국인에 대한 피해 의식을 양산했다는 것이다.     다카노 의원은 한인 이민의 태생지인 리버사이드(41지구, 39지구)에서 2013년 이후 줄곧 활동해왔다. 1960년 리버사이드에서 태어난 그는 선조들이 전쟁 중 강제 수용됐던 아픔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그는 23년 동안 교사로 일하다 아시안 중 동성애자로 연방의회에 처음 진출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참전 한인에 대한 지원안 ‘VALOR(밸러) 법안’을 통과시켜 주목받았다.   지난주 연방 의사당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그와 만났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홍명기 회장 같은 인물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친 교사 출신이다. 아시안 증오 범죄의 뿌리는 어떻게 이해하나.     “전시 일본인 수용은 전형적으로 아시안들에 대한 두려움이 극화된 경우다. 미국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1860년대에 통과된 수정헌법 14조(속지주의 원칙으로 흑인 노예 후손에게 시민권 허용)에 따라 1880년대에 미국 태생 중국인 그룹이 소송을 제기해 시민권을 받기 전에는 1세 이민자들과 아시안 자녀들은 ‘2등 시민’이었다. 1900년대 초기까지 아시안들은 이민 허용이 안 됐으니 경제활동, 주택구매 등에서 모두 배제된 것인데 이런 차별과 경계가 증오 범죄의 태동이라고 봐야 한다.”     -당시 소송으로 가주 내 첫 아시안 소유가 된 집이 이제 사적지로 보호받고 있다고 들었다.     “일본인 주키치 하라다가 1910년대 주택 소유 등록을 할 수 없어서 갓 태어난 아들의 이름으로 등록했는데 아들이 사망했다. 합법적으로 소유권 이전을 받을 수 없었던 하라다는 당시 외국인의 주택 소유가 금지됐던 가주 헌법에 맞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하라다의 집은 현재 연방 정부 사적지로 지정됐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하라다는 전쟁 발발 후 일본인 수용소로 가야 했고 자녀들은 미군으로 입대해 총을 들어야 했다.”     -70~80년대의 아시안은 미국에 무엇이었나.     “50~60년대는 전쟁과 같은 국제적인 갈등 속에서 아시안들을 바라봤고, 이후 록펠러 센터를 일본인이 사고, 일본과 한국 자동차와 전자제품들이 대거 미국에 수입되면서 경계심은 증폭됐다. 제조업이 모두 중국으로 가던 시기다. 이때 디트로이트에서 빈센트 친 살해 사건이 터졌다. 일본인을 혐오했던 백인들이 길거리에서 무고한 중국인을 살해한 것이다. 아시안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경계심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2020년 팬데믹의 현실에서 아시안에 대한 혐오감은 극대화됐다. 국가 지도자가 무능의 책임을 죄 없는 길거리 아시안들에게 돌린 탓이다.”     -범죄 현황에 대한 수치 축적이 없는 것도 문제다.     “맞다. 지역구에서 크게 보고된 혐오 범죄가 없는 듯해서 다행이다. 하지만 신고 시스템과 함께 범죄 수치가 연방에 보고돼 관련 입법에 영향을 줘야 한다. 하지만 아직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큰 문제다.”     -지난해 지역 주, 연방 의원들이 모여 범죄 척결을 결의한 바 있다.     “이후 연방법무부가 관련 기소 조치를 늘리고 데이터 마련에 필요한 조치들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차별에 맞선 노력의 일환으로 정치력 신장과 커뮤니티 지원을 이야기하며 한인사회 안창호 선생과 홍명기 회장을 언급했다.     “미주 한인사회의 초기 리더이자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이 계신 곳을 대표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작고하신 홍명기 회장님도 큰일을 하신 분으로 존경한다. 동시에 베트남 참전 한인 재향군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일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미국은 베트남 참전 한국군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글·사진=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의원회관 레이번 마크 다카노 아시안 혐오 아시안 소유

2023-09-20

타운 이슬람 사원에 혐오 낙서, 경찰 수사 나서

    지난 주말 한인타운에 있는 이슬람 사원 건물에 혐오적인 내용의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A 경찰국은 해당 사건이 9일 오전 12시40분경 434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남성이 이슬람을 반대하는 내용의 혐오적인 단어를 사원 건물 기둥에 영구 마커를 사용해 낙서한 뒤 달아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이 동영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용의자는 40~50대 남성으로 5피트 9인치 키에 180파운드의 몸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당시 검정색 외투와 불명확한 디자인이 들어간 검정색 셔츠 , 검정색 바지, 검정색 신발과 검정색 비니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낙서는 사원 외부에 있는 3개 기둥에 쓰여졌으며 지금은 사원 측에서 이를 모두 종이로 가린 상태다.   이슬람 측은 현재 이슬람의 연중 일정 가운데 가장 신성한 기간으로 여겨지는 라마단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충격이 크다.   경찰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한 정보 제공이나 신고는 구즈만 형사에게 하면 된다. ▶연락처 (213) 382-9440.    김병일 기자이슬람 타운 이슬람 사원 타운 이슬람 혐오 낙서

2023-04-10

"소외와 수치 당해도 포용·존중해야 그리스도인"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시아계를 비롯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에서는 교통 단속 과정에서 흑인 타이어 니컬스가 경찰관 5명에 의해 구타를 당해 숨졌다.   피해자들은 유색 인종이다. 아이러니하지만 가해자도 유색 인종이었다. 아시아계가 아시아계에 총을 쐈고, 흑인 경관들이 흑인을 구타했다.     그럼에도, 범죄를 야기한 혐오, 증오 등의 감정은 인종의 틀 안에서 소수계를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강우중 교수(기독교 사회윤리학)는 "혐오, 증오범죄는 이민자가 미국 사회 내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해악을 끼친다"고 말했다.     강 교수에게 증오 범죄 현상을 기독교 윤리 차원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하는지 물었다.   -사회가 흉흉하다.   "이제 '미국 사회'를 새롭게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미국은 다양성에 대한 포용, 이질성을 수용했지만 동시에 특정 집단의 사회적, 문화적, 인종적 우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지금은 그러한 부분이 배제와 차별로 연결되고 있다. 혐오 범죄 현상을 들여다보면 '누가 미국인임을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   -소수계도 미국인 아닌가.   "인종적, 민족적, 사회적 기준 등을 보면 진짜 미국인이란 무엇일까. 암묵적으로 이 사회는 특정 기준에 부합되어야 진짜 '미국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 가운데 소수계로 불리는 이들은 '내부의 이방인'으로 구분되어 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유색 인종에 대한 사건들은.   "이는 단순히 인종적 정체성과 가치를 무시하는 제도적 폭력 수준에서 정리될 수 없는 일들이다. 최근의 사건들은 공통 핵심 사항이 '수치심'이다.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침 뱉기, 폭행, 조롱, 협박을 당할 때 피해자가 겪는 두려움, 공포, 아픔, 상처는 극한의 수치심으로 각인된다.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짓이겨진 것이다. 소수계 사이에서 이러한 '사회적 수치심'이 지금 미국 사회 가운데 확산하고 있다."   -수치심의 확산 속에서 주목할 점은.   "폭력의 다양한 형태가 얼마나 일반화, 일상화되어 있는지 주목해 봐야 한다. 수치심이 일상화하면 우리도 폭력의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가해자도 될 수 있다. 한인들 역시 LA폭동과 같은 사건을 통해 소외와 차별이라는 사회적 수치를 경험하지 않았나."     -기독교인은 무엇을 할 수 있나.   "그리스도인은 소외당해도 포용할 수 있다. 수치를 당해도 존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그리스도인이다. 한인들 역시 다른 소수 인종에게 소외와 수치를 경험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연합과 화해의 모습으로 반응하고, 사회적 도덕성과 신앙의 견고함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 윤리 관점에서 해결 방안은.   "수치를 당하는 이들의 현실을 당사자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들과 화해와 연합을 이루어가고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먼저 깨우쳐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떻게 찾을 수 있나.   "예수는 화해와 연합을 통해 소외된 우리를 회복시켰다. 그것 때문에 그리스도인도 하나님과 연합한 존재가 되지 않았나. 우리도 당연히 수치를 당하는 이들과 연합하고 화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존재로서 현실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책임도 있다. 신앙 고백과 다짐이 사회적 맥락에서도 발견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오직 그리스도인과 교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며, 변화들이다."   -한인 교계는 적극적인 행동이 부족한데.   "사랑은 감정적 호소와 막연한 도덕, 윤리 주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그렇게 역동적인 힘이 있음을 나타내야 한다. 우리가 예수를 통해 구원받은 사실은 소외와 수치를 당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점검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자를 추모하는 모임에 참여해서 위로하고, 정의 실천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사회적 연대가 될 수 있다. 지역 사회에서 자원봉사자가 되고, 소외 계층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 교회가 꾸준하게 진정성을 갖고 진행하는 선교 활동, 이웃을 섬기는 활동에 좀 더 참여하고 열심을 낸다면 좋겠다."   -교회가 그렇게 할 때 생겨날 변화는.   "연합된 모습을 통해 결국 복음의 재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수치를 당하는 이들에게 복음의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은 연합과 화해를 이루어낼 수 있다. 어색함을 떨쳐 버리고 함께하려는 작은 노력을 기울일 때 가능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미국 그리스도인 사회적 수치심 기독교 사회윤리학 혐오 증오범죄

2023-02-06

아시안 혐오 게시물 옐프서 50배나 급증

온라인에서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리뷰 웹사이트 옐프(Yelp)는 1일 연례 보고서를 발표, “지난 2021년 총 475건의 아시안 혐오 관련 댓글 등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옐프에 따르면 아시안 혐오 관련 게시물 삭제 건은 지난 2020년 9건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5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옐프는 식당 등을 비롯한 소매업소 등에 대한 소비자 평가 사이트로 매달 76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옐프 노리 말릭 부사장(운영 담당)은 “팬데믹 사태 이후 업소를 대상으로 아시안뿐 아니라 성 소수자, 히스패닉, 흑인 등에 대한 혐오 게시물도 증가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시아계 소유 업체에 대한 혐오 게시물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라고 말했다.   옐프 보고서에는 실제 혐오 게시물 사례도 소개됐다.   LA 인근 우드랜드힐스 지역 커리업 카페는 아시아계 업주가 운영하는 업소다. 이 업소에 대한 게시물에는 “나는 내가 키우는 개와 함께 이곳에서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나의 개를 요리해버릴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업소 크리스토퍼 웡 사장은 “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업주’라고 써놓은 게시물도 있었다”며 “팬데믹 기간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러한 혐오 게시물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아시안 혐오 게시물이 증가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   미시간대학 저스틴 황 교수(마케팅)는 “조사 결과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아시아계 소유의 식당이 비아시아계 업주의 식당보다 18%가량 고객이 감소했다”며 “이는 약 70억 달러의 수익 손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혐오 게시물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옐프는 지난해 총 2만6500여 개에 달하는 인종에 관한 혐오, 위협, 외설적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중 2000개는 온라인에 게시되기 직전 검열 프로그램에 의해 미리 삭제됐다.     옐프 측은 “혐오 게시물 삭제 건은 전년 대비 1300여 건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아시안 게시물 아시안 게시물 혐오 게시물 아시안 혐오

2023-02-01

[디지털 세상 읽기] 알고스피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위협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인 틱톡(Tiktok)에서 근래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젊은층이 새 말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틱톡에서 일어나는 일은 조금 특이한 데가 있다. 알고리듬의 자동검열을 피해 가려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현상을 알고리듬과 말(speak)을 결합해 ‘알고스피크’라고 부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kill(죽다)’이라는 단어 대신 ‘unalive(살지 않다)’라는 말을 사용하고, ‘sex’를 ‘seggs’라고 쓰는 것이다. 물론 사전에 없는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틱톡의 알고리듬이 발견하지 못한다. 이미 존재하는 단어를 완전히 다르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팬데믹(pandemic) 대신 파노라믹(panoramic)을 쓰고, 성소수자 그룹을 의미하는 LGBTQ에 모음을 적당히 넣어서 leg booty (다리 엉덩이)로 만든다.   틱톡은 왜 이런 단어를 검열할까.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단어가 금지된 게 아니다. 하지만 위에 소개된 표현들은 가짜뉴스나 혐오 발언과 자주 연결돼 있기에 해당 표현들이 들어가면 틱톡의 알고리듬이 내용과 상관없이 일단 확산을 억누르는 것이다. 따라서 콘텐트 확산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신조어를 사용해 알고리듬의 빈틈을 활용한다.   지나치게 거친 방법이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사용자의 발언을 관리하고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을 적극적으로 걸러내지 않으면 광고주를 끌기 힘들다는 점이다. 발언의 자유를 극대화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광고 수익을 내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혐오 표현 혐오 발언 근래 신조어

2022-12-09

[법률리뷰] 험악한 인생

내 친구 중 뇌수술이 전공인 외과 전문의가 있다. 뇌를 수시로 열어야 하니 정말 힘들겠다고 했더니 “상담이 수술보다 더 힘들다”라고 말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외상을 치료하는 것보다 마음을 다루는 게 더 힘든 모양이다. 공감이 갔다. 변호사가 힘든 이유도 분노, 슬픔, 수치, 혐오, 절망, 두려움의 6가지 감정에 휩싸인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나도 타인의 인생에 깊이 개입하고, 처절한 고뇌 가운데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인생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다. 인생은 생각보다 험악하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숨어 있고, 돌파해야 할 난관은 끝이 없다.   정말 괴로운 건 뭐니 뭐니 해도 사람으로부터 받는 깊은 상처다. 모욕과 배신, 비방과 누명 등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현실이 꽤 많다. 피해자·가해자가 뒤바뀌기도 하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도 난다. 절망에 둘러싸여 우울증에 시달리는 의뢰인이 꽤 많았고, 집요한 비방과 모함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다. 때론 후한 선의를 독한 악의로 돌려받은 사람도 만난다. 배은망덕과 적반하장, 가끔은 나도 의뢰인과 같이 운다.   나는 인간의 선과 악에 얼굴을 맞대고 살다 보니 인생의 부조리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인간은 가장 고상하고 고결할 수 있는 동시에 가장 천박하고 잔인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런데 악의 핵심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강한 자기중심성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아’라는 감옥에 갇혀 지낸다. 하다못해 중독이란 감옥에서 한평생 노예로 살기도 한다. 갇힌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갇혀 있는 걸 알아도 출소하는 방법을 모른다. 의외로 인간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 한데, 길이 없진 않다. 고통의 해석에 인생의 해답이 있다. 고통은 감옥을 벗어나는 열쇠고, 자신을 알아가는 각성이다. 나를 쇠사슬로 동여맨 자기중심성으로부터, 나를 꼼짝 못 하게 옥죄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하는 지름길이다.   나의 일상은 송사에 휘말려 고통받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사람마다 고통에 대처하는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조그만 고통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극히 드물지만, 엄청난 고통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돌파해 나간다. 가장 큰 특징은 절대 남 탓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선을 악으로 갚는 사람마저 인생의 스승으로 여긴다. 내 경험이 알려준 건, 원망과 불평이 많은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삶이 피동적이니 희망도 적다. 그러나, 말문이 딱 막히는 억울한 상황도 ‘나’로부터 해결책을 찾으려는 사람은 고통을 아름답게 뛰어넘는다. 이들이 인생의 고난을 통과한 후 달라진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보통은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깨어진 과거를 털어낸다. ‘나’로 가득 찬 마음을 비워내고,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기도 한다.   오래전, 의붓딸을 강간했다는 죄목으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사람이 있었다. 누명을 썼으니 접견이라도 해달라는 노모의 간절한 부탁을 받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눴다. 진실은 신의 영역이지만, 죄를 뒤집어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 문턱은 높았다. 긴 세월, 편지를 주고받고 안부를 물었다. 고통이 처절해 보였지만, 원망과 분노는 입에 담지 않았고, 작은 호의도 크게 감사했다. 그리고 ‘고통이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다. 눈물을 통해 본 세상은 보이지 않던 게 많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출소해 노모를 모시고 산다.   나는 이제 고통이 ‘신의 축복’이란 말을 조금 이해한다. 인간은 확실히 잘 변하지 않는다. 잔소리로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이 변하는 건 결국 고난에 반응하면서다. 보통 2가지다. 더 피폐해지거나, 더 고결해진다. 주어진 상황을 확 받아들이고, 고통을 잘 해석하는 사람이 후자에 속한다. 이런 사람의 뒷모습은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답다. 고통이 신비스러운 이유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고통 곁에 의뢰인과 같이 머문다. 이들이 고통을 통과할 때 변호사가 하는 일도 다양하다. 고통을 잘 해석할 수 있게 돕는 건 변호사의 특권이기도 하다. 살아보니 인생이 험악한 건 상수(常數)였다. 그러나 실존의 고통에 대한 나의 답은 이것이다.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이은경 /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법률리뷰 인생 험악 배은망덕과 적반하장 혐오 절망 분노 슬픔

2022-08-28

"저조한 주민 신고가 증오범죄 부추긴다"

"증가하는 증오 사건·증오 범죄에 비해 저조한 주민 신고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4일 LA 총영사관과 LA 경찰국(LAPD)이 공동 주최한 '아시안 혐오범죄 대응 세미나'에서 경찰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44건이던 증오 사건(Hate Incident) 신고가 올해는 같은 기간 14건으로 급감했다며 증가하는 범죄에 비해 낮은 신고율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증오 범죄(Hate Crime)는 89건에서 지난해 247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증오 범죄는 특정 집단에 증오심을 가지고 테러를 가하는 범죄행위이고, 증오 사건은 법적 정의는 없지만, LAPD는 형법이나 민법을 위반하지 않고 특정 집단에 증오나 혐오심을 표출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증오 범죄 증가 속 증오 사건 신고가 저조한 것은 무관심과 신고 과정의 불편함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LAPD 블레이크 차우 부국장은 증오 사건을 당했을 경우 즉시 911에 신고를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역사회는 주민들에 어떻게, 어디로 신고하는지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또 경찰 및 정부 기관은 증오 범죄와 증오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PD 올랜도 마르티네즈 증오범죄 담당 수사관도 "증오 범죄와 증오 사건을 구분하기 어려워 신고를 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지역사회의 증오 범죄 및 사건을 감소시키고 보호하려면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겪은 사건을 공유해야만 증오 범죄의 근절과 예방 대책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경찰서의 애런 폰세 서장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신고를 망설이는 피해자는 올림픽 경찰서에 신고 해도 된다"며 "LA 내 피해자가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LAPD는 증오 범죄 및 사건에 대응하는 훈련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웹사이트(lapd.org)에 한국어를 포함한 128개 국어로 설명된 증오범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고는 전화나 직접 방문으로 가능한데 온라인 신고에 대해 경찰 측은 현장에 직접 나가 사건 지역의 동향을 기록하고 관찰해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출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완 총영사는 "최근 들어 잦아진 반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해 한인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증오 범죄 및 사건 신고는 911 또는 (877)275-5273로 하면 된다. 김예진 기자대응범죄 아시안 올림픽 경찰서 대응 세미나 아시안 혐오

2022-08-04

혐오 범죄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애니메이션 영상 제작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AARP, Right To Be 그리고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진흥 협회 ( AAJC)가 공동으로 인종 차별  괴롭힘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개입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영상 시리즈를 제작했다.   인종차별 혐옴범죄 연구결과에  따르면 Right To Be의 교육에 참석한 후 괴롭힘을 목격한 사람들 중 75%가 실제로 방관자가 아닌 혐오범죄에 개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2년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은 끔찍한 폭력과 언어 공격의 희생자가 됐다. FBI의 보고에 따르면 2020년 아시아인 혐오에 기반한 혐오 범죄는 2019년에 비해 76% 증가했다. 이번 애니메이션 영상은 Right To Be의 “주변인 개입의 5대 원칙”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괴롭힘에 대처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진흥 협회 – AAJC의 전략기획팀 시니어 디렉터 Marita Etcubañez는 “AAJC는 COVID-19 전염병이 시작되며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혐오와 괴롭힘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고, 아시아인 혐오와 괴롭힘에 대처하기 위해 Right To Be와 협력하여 방관자 개입 교육을 활용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2020년 4월 교육 시리즈를 시작한 이후 Right To Be와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진흥 협회 – AAJC는 120,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Right To Be의 방법론은 방관자 개입의 다섯 가지 방법이 기초가 된다.  각 애니메이션은  지난 10년 동안 Right To Be가 개발하고 테스트한 다섯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런 교육 세션을 통해 수십만 명의 미국인들이 “내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얻게했다.   “일상의 은밀하고 미묘한 인종 차별부터 직장에서의 노골적인 성차별까지,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진정시키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라며  Right To Be의 Emily May 공동 설립자는 설명했다.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주변인으로서 괴롭힘이 발생하는 경우 대처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주변인을 협력자로 바꾸는 것이죠!”   많은 유색인종이 그러하듯,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위협을 느끼며 공포 속에 살고 있다. 파트너들은 십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주변인 개입 교육 과정에 등록하며 열렬한 지원을 보내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이제 파트너 조직들은 이 새로운 영상이 매체를 통해 더욱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 협회를 대표하여 시리즈 감독에 자원한 NBC 뉴스/MSNBC 앵커 Richard Lui는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인 혐오와 흑인, 라티노,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을 다룬 보도를 하면서 주변인들이 도움을 주고 싶은데도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를 보았다”라고 전하며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개입하고 상황을 진정시킬 방법을 알리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라고 언급했다.     다섯 개의 영상은 Right To Be가 개발한 방관자 개입의 5대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 관심 돌리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관심을 돌린다. ● 도움 구하기: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다 ● 상황 기록하기: 사건에 대해 기록하고 괴롭힘을 당한 사람에게 기록을 전한다. ● 후속 조치하기: 괴롭힘당하는 사람의 안전을 살핀다. ● 직접 개입하기: 괴롭힘을 저지르는 사람과 선을 긋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돌린다.   다섯 개의 영상은 영화 사전 상영 동안 전국의 AMC 극장이나 Comcast NBCUniversal 플랫폼에서도 공공 서비스 광고의 형태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베테랑 애니메이터 Davy Liu(디즈니 미녀와 야수, 뮬란 등 담당)가 세 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었으며 수상 경력이 있는 작곡가 Zev Burrows가 5부작 시리즈의 작곡을 맡았다. 캐릭터들은 모든 주요 인종 그룹(아시아인, 흑인, 라티노, 북미 원주민, 백인 미국인)과 미국 전 지역(북부, 남부, 동부, 서부, 태평양 제도)을 대표한다. 영상은 만다린, 광둥어, 태국어, 힌디어, 한국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영어, 스페인어로 제공된다.   AARP의 다양성 공정성 및 포괄성 담당 VP Daphne Kwok은 “이렇게 중요한 방관자 개입 교육에서 언어 지원 자료를 제공하면 취약한 특히 노인들과 제한된 영어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의 진흥 협회와 로스앤젤레스와의 제휴로 제작된 공공 서비스 광고에 나타난 5대 원칙에 대한 짧은 설명은 배우 Ken Jeong이 해설을 맡았고 수상 경력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James Yang이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다. 공공 서비스 광고에 더해 이번 새로운 영상은 Right To Be와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진흥 협회가 방관자 개입 교육을 전국적으로 널리 홍보하기 위해 이루어진 긴밀한 협력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Right To Be와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진흥 협회 – AAJC가 진행하는 방관자 개입 교육의 무료 공개 과정에 등록하는 방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https://righttobe.org/trainings/bystander-intervention-to-addess-antiasian-harassment/를 참조하면 된다.    애니메이션 혐오 애니메이션 시리즈 혐오 범죄 아시아인 혐오

2022-06-09

"아시아계, 코로나19에 책임있다" 1년새 11%→21%

미국에서 1년 새 아시아계에 대한 불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비영리단체 '변화를 위해 아시아계 미국인 연대를 이끄는 모임'(LAAUNCH)과 '아시아계 미국인 재단'(TAAF)은 올해 2월 10∼28일 미국 성인 511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도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관련한 책임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지난해 11%에서 21%로 증가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보다 출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는 미국인은 같은 기간 20%에서 33%로 늘었다.   심지어 응답자의 26%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7%는 그런 범죄가 오히려 과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조된 반아시아 감정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차별적 혐오 표현과 폭행이 잇따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지닌 사람이 3명 중 한 명꼴이란 이야기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버나디노의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CSHE)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전년도보다 33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까닭에 미국 사회에 대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소속감도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이 받아들여진다고 느낀다'고 답한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는 전체의 29%에 그쳤다.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33%), 라틴계 미국인(42%), 백인(61%) 등 전 인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의 71%는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TAAF의 노먼 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중 정책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이는 결국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뿌리 깊고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미국 정치인들의 언사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데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절제된 표현을 주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미국 아시아계 아시아계 코로나19 혐오범죄가 전년도 무차별적 혐오

2022-05-05

스파 총격 1년 ‘아시안 혐오’여전

  지난해 오늘(3월 16일) 체로키 카운티 액워스시와 애틀랜타시 등에 있는 마사지 업소 3곳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 혐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아시안 혐오 범죄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총격범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21)은 첫 장소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낸 뒤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으로 이동해 각각 3명과 1명을 숨지게 했다. 범행 후 달아났던 롱은 사건 발생 3시간 30분 만에 애틀랜타 남쪽 150마일 거리에서 체포됐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에서 총격이 가해진 장소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소들이라는 점, 희생된 8명 중 4명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아계 커뮤니티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이는 단순 애틀랜타의 문제만은 아니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뿌리 깊은 아시안계 혐오와 차별이 이 사건을 통해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 행위는 2019년 158건에서 2020년 274건으로 73.4% 폭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격범 '성 중독' 주장   애틀랜타 스파 총격범 롱은 범행 동기로 성 중독을 주장했고, 지난해 7월 27일 체로키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으로부터 4회 연속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풀턴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의 재판은 진행 중에 있다.   ▶대책 나선 한인사회   사건 발생 직후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혐오 범죄 근절을 위한 규탄 시위가 열렸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차별하지 말자는 문구가 SNS를 통해 인종을 불문하고 활발하게 퍼졌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도 이를 좌시할 수 없단 입장으로 아시안 혐오 근절을 위해 노력했다. 먼저, 이들은 총격사건의 피해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 및 지원에 나섰다.     이후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 한미위원회(KAC) 애틀랜타지회 등 한인 단체들은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범한인 대책위원회(추진위원장 김백규)를 발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뒤 다른 아시안계 단체들과 여러 활동을 해왔다.   ▶끝나지 않은 아시안 혐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아시안 혐오 범죄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각지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 사건이 발생해 왔다.   특히 지난 2월 뉴욕에서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직후 한국계 여성에 대한 '묻지마 피살'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한인들에 대한 피해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애틀랜타에서는 총격 1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오전에는 아시안계 미국인 비영리단체들이 모여 주의회 청사 앞에서 랠리를 하고, 오후에는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위원회(STOP Asian Hate)가 한인회에서 1주기 추모식을 개최한다. 박재우 기자추모행사 아시안혐오 범죄 아시안계 혐오 아시안 혐오

2022-03-15

"우리의 염색체는 XX, XY 둘 중 하나"는 혐오 발언

 유명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의 검열 정책이 종교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존 맥아더 목사의 지난 15일 주일예배 설교 영상이 유튜브측으로부터 삭제 조치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맥아더 목사는 설교 도중 남성과 여성에 대한 관점을 설명하면서 "성전환자 같은 것은 없다. 우리의 염색체는 'XX(여성)' 'XY(남성)' 둘 중 하나일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남성 여성으로 창조하셨다"며 "성별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이게 생리이며 과학이자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측은 맥아더 목사의 설교 영상 내용과 관련 해당 부분을 '혐오 발언(hate speech)'으로 규정하고 콘텐츠 삭제를 결정했다.   유튜브측이 맥아더 목사의 설교 영상을 삭제하자 곧바로 논란이 커졌다.   보수 기독교 법률 단체인 토마스모어소사이어티(TMS)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유튜브와 같은 빅테크(big tech)'가 이제는 목사가 성경을 통해 가르치는 권리까지 검열하고 있다"며 "빅테크의 횡포를 막지 않는다면 종교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권이 박탈되고 그로 인한 영향은 상당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이 커지자 일단 유튜브측은 맥아더 목사의 해당 영상을 복원시켰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LA지역 한인 교계 한 목회자는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해서 기독교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존재한다. 그러나 욕을 한 것도 아닌데 유튜브가 발언조차 못하게 막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지금은 단순히 '내 생각'을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시대가 됐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검열 정책은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왔다. 최근에는 특정 정치 진영의 콘텐츠 코로나 관련 백신 문제 등의 영상에 대해 계속해서 경고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튜브측은 이중잣대 정책으로도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흑인 래퍼 YG의 노래 '미트 더 플라커스(Meet the Flockers)'가 아시안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아시안에 대한 범죄를 부추기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었다. 이때 유튜브내 일부 직원이 이 노래가 인종차별적이라며 해당 영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사내 임원들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 당시 유튜브 경영진이 콘텐츠 삭제를 거부한 이유로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고 해당 영상을 삭제할 경우 다른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례'가 남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알림= '한인 교회가 사라진다' 시리즈는 에브리데이교회 최홍주 목사 인터뷰로 인해 한 주 쉽니다. 장열 기자염색체 혐오 혐오 발언 맥아더 목사 콘텐츠 코로나

2022-01-31

[로컬 단신 브리핑] IL 정치인들, 차이나타운서 '아시안 혐오 반대' 랠리 외

▶ IL 정치인들, 차이나타운서 '아시안 혐오 반대' 랠리     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이 시카고 남부 차이나타운에 모여 아시안 혐오 반대 행사를 가졌다.     태미 덕워스 연방상원의원을 비롯 라자 크리시나무어티 연방하원의원, 콰메 라울 주 검찰총장, 테레사 마 주 하원의원 등은 지난 30일 지역 단체들과 함께 '아시안 혐오' 반대 랠리와 피해자들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The Coalition for a Better Chinese American Community', 'Asian American Bar Association of Greater Chicago', 'OCA Greater Chicago', 'Chinese American Service League' 등이 주최했으며 시카고를 비롯 뉴욕, 애틀란타,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서도 동시에 열렸다.     테레사 마 주 하원의원은 "아시안 아메리칸을 향한 인종 차별은 최근 생긴 일이 아니다. 우리를 향한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시안 혐오'에 대한 문제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섣부른 접근 또는 정치적 접근’이 외려 아시안을 혐오 대상으로 부각시키고 또 다른 문제와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폭설로 오헤어-미드웨이 항공편 약 300편 취소     지난 주말 8인치가 넘는 폭설이 시카고 일부 지역에 내려 300편에 가까운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시카고 일원에는 최대 9인의 눈이 내렸다.     북 서버브 스코키와 에반스톤 지역에 가장 많은 9인치, 윌멧•하이랜드 파크•제퍼슨 파크 등 미시간 호변 지역에는 8인치의 적설량이 각각 기록됐다.     시카고 공식 기후 측정지인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국제공항에는 각각 3.3인치, 7.2인치가 기록됐다.     시카고항공국은 이번 폭설로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 각각 260편과 32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또 오헤어 국제공항 도착편과 출발편 항공기 운항이 각각 평균 19분, 15분 지연됐다고 밝혔다.          ▶시카고 다운타운 유명 업체들 잇단 절도 피해       시카고 다운타운 루프 지역 스테이트 스트릿 소재 유명 백화점 '메이시스'(Macy's)가 절도 피해를 입는 등 최근 유명 업체를 상대로 한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3시15분경 두 명의 도둑이 메이시스 백화점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후 매장에 전시되어 있던 물품들을 훔쳐 자신들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앞서 지난 26일과 28일에도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안경점에 도둑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고가의 제품을 무더기로 훔쳐 달아나는 등 비슷한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필슨 지역 고교, 100% 백신 접종률 기록     시카고 남서부 필슨 지역의 한 고등학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00%를 기록했다.     필슨 소재 '크리스토 레이 기독교'(Cristo Rey Jesuit) 고등학교는 최근 "모든 학생, 교사,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100% 접종률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몇 달 전 이미 백신 접종률 100%를 달성했다는 학교 측은 이날 교내에 부스터샷 클리닉도 설치했다.     학교 측은 "매달 평균 전체 학생의 1% 이하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있다"며 "백신 접종은 분명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리노이 주 보건부에 따르면 필슨 시는 전체 주민의 63.8%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차이나타운 정치인 정치인들 차이나타운 아시안 혐오 아시안 아메리칸

2022-01-31

[전문가 칼럼] 혐오 반응과 행동 면역체계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지쳐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물리적 면역체계보다 사회적, 심리적 면역체계의 문제다. 인간은 좋지 않은 소식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정신 건강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불안 역시 심화한다. 병에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을 순응주의자나 인종주의자가 되게 한다. 이민이나 성 평등 같은 주제에서 도덕적 판단은 더 가혹해지고 사회적 태도 역시 더 보수적으로 변한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마크 샬러 교수는 위협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을 ‘행동 면역체계’라고 정의한다. 이는 잠재적 병원체와 접촉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한다.   혐오 반응은 명백한 행동 면역체계의 하나다. 나쁜 냄새나 더러워 보이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잠재적인 감염을 피하기 위한 우리 몸의 본능적 반응이다. 이미 상한 음식을 먹었다면 구토를 유도한다. 몸에 병균이 자리 잡기 전에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혐오감을 유발하는 물질을 더 잘 기억한다. 이 덕분에 병에 걸릴 위험이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며 살아온 사회적 동물이지만 질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종의 본능적인 ‘사회적 거리’가 만들어졌다.   이것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대할 때 특정 반응을 형성케 한다. 이 반응은 불순응에 기인한 두려움에 의해 생겨난다. 이로써 사람들은 외부인이 무의식적으로나 고의적으로 질병을 퍼트릴까 봐 두려워했다.   오늘날, 이는 편견과 외국인 혐오로 이어진다.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급증 같은 사회적, 심리적 태도의 영향을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의 레네 아로 교수는 “행동 면역체계는 ‘미안함보다는 안전함이 낫다’는 논리하에 작동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행동 면역체계 반응 중에서 잘못된 경우가 많으며 관련 없는 정보들에 잘못 작동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위협과 상관없는 주제를 듣고 나서 도덕적 의사 결정이나 정치적 의견을 바꾸는 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보다 사회적 규범을 더 존중하고 외부인을 더 불신하는 경향이 크다. 질병 위험이 증가할수록 이 경향은 더욱 강화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확실하고 분명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하지만 행동 면역체계 이론은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토론토 대학의 요엘 인바는 “행동 면역체계가 사회적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견해를 바꾼다”라고 주장한다.   올해는 한국의 대선이 다가온다. 면역 행동체계가 후보자들이나 특정 정당 지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행동 면역체계가 국가적 차원의 선거에 영향을 못 미치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볼 수 있겠다.   지금 세계는 대면 문화를 가상공간의 비대면 문화로 몰아가고 있다. 심리학은 건강과 질병에서 문화의 역할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연구가 심리사회적 요인과 건강·질병의 연계를 입증해 왔다. 특히 미국 같은 다문화 국가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건강은 사회적, 심리적 문제로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전문가 칼럼 면역체계 혐오 행동 면역체계 물리적 면역체계 혐오 반응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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