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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여론 뭇매에 명문화…"강제성은 부족"

연방 대법원이 최근 대법관 ‘윤리 강령(Code of Conduct)’을 발표했다. 대법원에서 윤리 강령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리 강령 채택은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과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후원자로부터 부적절한 선물과 여행 접대 등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토머스 대법관은 텍사스주 부동산 사업가로부터 자가용 비행기 등 호화 여행을 제공받았다. 얼리토 대법관도 억만장자와 알래스카 낚시 여행 등을 다닌 사실이 공개됐다.     자신의 서적을 강매한 대법관들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대학이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대법관을 초청해 만찬이나 강연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법관들이 자신들의 책 구매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진보성향의 소니아 소토마요르 법관이다. 특히 그는 법원 직원들을 책 판매에 동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법관은 신뢰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념과 정파로 분열되고 일부 법관들의 일탈이 공개되면서 신뢰도는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6대 3 보수 우위’ 구도가 된 대법원의 우편향 판결도 논란이  많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7월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연방 대법원의 직무 수행 방식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58%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2004년 이 대학에서 첫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같은 상황에서 종신직인 현행 제도를 ‘임기 제한’으로 고치자는 의견도 63%에 이른다.     갤럽의 조사에서도 대법원 위상은 추락하고 있다. 1031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신뢰도 조사에서 보통 이상의 신뢰를 보인 비율은 2021년에는 37%, 2022년에는 25%, 2023년에는 27%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신뢰도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p 하락했다.     대법관은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성과 최고의 권위로 판결에 임한다. 낙태, 이민, 동성애 문제, 소수계 정책 등 미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도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결정된다. 또한 대통령 선거에서도 논란이 발생하면 판단은 대법원이 담당한다.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후보는 50만표가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266명에 그쳐 조지 W. 부시에 뒤졌다. 선거 후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까지 갔지만, 고어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패배를 인정했다.     윤리 강령 채택에 맞춰 대법원은 “윤리 강령이 없었기 때문에 대법관은 법과 규정의 제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받아 왔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규정 명문화를 채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대법관이 ‘어떠한 제약도 없이 활동해 왔다’ 일반의 인식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채택한 윤리 강령은 특별한 것이 없다. 새롭게 나온 내용도 없다. 이제까지 하급법원 법관들에게 적용된 규정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사법부 최고 권위의 대법원이 채택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해 9명이 서명한 9페이지 분량의 이번 강령의 핵심은 대법원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자는 것이다. 사법부 최고 권위의 대법원이 공정한 판결을 위해 부적절한 활동을 금하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령은 법관이 정치적, 사회적, 금전적 영향에 구애받지 않도록 세부적인 행동 규범을 명시해 놓고 있다.   엘레나 케이건 판사는 이와 관련 “법관은 가족, 사회적, 정치적, 재정적 관계가 공적인 행동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면 안 된다”며 “법관의 품위를 손상하고 공무 수행을 방해하며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법 외 행동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방 대법관의 임기는 종신이다. 4년마다 바뀌는 대통령에 구애받지 않고 법정신에 따라 소신껏 판결할 수 있는 자리다. 대법관은 스스로 물러나거나 은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기를 제한받지 않는다.     대법관도 탄핵의 대상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1명만 탄핵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것도 1805년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하원 탄핵이 없어 사실상 대법관 해임 장치는 없는 셈이다. 대법관 직무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도 ‘좋은 행동(good behavior)을 하는 동안’이라는 모호한 규정을 정해 놓고 있을 뿐이다.   연방 대법원이 최초로 윤리 규정을 채택하기는 했지만, 구속력이나 강제성에서 논란이 많다.     진보성향 옹호 단체의 세라 립톤-루벳은 윤리 강령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한다. 특히 윤리 강령에 ‘Should’라는 단어가 53번 사용된 것에 비해 ‘Must’는 6번만 나온다고 지적한다. 도덕적 당위성을 지적하며 권고의 의미가 강한 ‘Should’가 많지만 공적인 규율과 법에 대한 강제성을 함축하는 ‘Must’는 적다는 것이다. 그만큼 법적인 구속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법관이 윤리 강령을 준수하지 않아도 사실상 제약할 수 있는 강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위반이 발생했을 때 조사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은 “강제 수단이 없어 강령 준수 여부의 결정도 대법관 각각의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강령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위반 시 집행의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누가 이를 담당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역이었던 대법원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대법원의 신뢰를 더 추락시킬지, 아니면 회복시킬지는 오로지 법관들에 달려 있다. 김완신 에디터FOCUS 강제성 명문화 토머스 대법관 얼리토 대법관 최근 대법관

2023-11-26

리들리-토머스 전 시의원 항소

USC에 LA카운티 정부의 사업을 몰아주는 조건으로 자기 아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은 마크 리들리-토머스(MRT) 전 LA 시의원이 항소했다.   11일 연방 법원 기록에 따르면 MRT 변호팀은 이날 제9 항소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변호팀은 항소 이유로 검찰의 불충분한 증거 제출, 검사의 부적절한 행동, 법률에 대한 오해,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다른 문제들로 인한 권리 침해 등을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팀은 항소심 진행을 이유로 보석허가도 신청할 것으로 보여 MRT가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는 상황은 한동안 미뤄질 전망이다. MRT는 오는 11월 13일 연방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변호팀의 알리사 벨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배심원단의 판정과 지난 8월 28일 형량 선고 이후 우리는 리들리-토머스 박사의 유죄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근거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MRT 변호팀은 1심 재판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배심원 앞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USC 사회복지학과 전임학장 매릴린 플린을 협박했다는 혐의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플린은 해당 사건에서 뇌물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재판을 진행한 데일 피셔 LA연방지법 판사는 이러한 변호사들의 주장을 기각하고 지난달 MRT에 3년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리들리 토머스 토머스 항소 마크 리들리 토머스 변호팀

2023-09-11

“은빛대학서 실버 라이프 즐기세요”

시니어를 위한 평생교육기관 은빛대학(학장 토머스 이)이 내달 12일(화) 가을학기를 시작한다.   가을학기는 이날부터 11월 14일까지 총 10주 동안 진행된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전 9시45분~오후 2시까지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13091 Galway St, 주임신부 토머스 이)에서 진행된다. 등록은 개강 당일 현장에서 하면 된다.   가을학기엔 ▶라인 댄스(강사 고영아) ▶영어(최정규) ▶노래 교실(송유라) ▶기타(마근일) ▶연필 스케치(나종성) ▶우쿨렐레(최광무) ▶컴퓨터(신 베드로) ▶스마트폰(송요한) ▶뜨개질(나명순) ▶신앙 강의(토머스 이) 등 총 10개 강좌가 개설된다.   우쿨렐레 강좌는 이번에 처음 마련됐다. 최광무 강사는 “악기는 수강생이 준비해야 한다. 우쿨렐레는 크기가 작고 쉽게 배울 수 있어 언제, 어디에서든 연주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이사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뜨개질 강좌에 여성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강생은 원하는 강좌를 최대 3개까지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종강 1주 전 수강생들의 작품 전시 및 발표회에 이어 종강일엔 필드 트립이 예정돼 있다.   토머스 이 학장은 “은빛대학에 오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 사귀는 벗과 친목을 다지며 실버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은빛대학에서 노년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80명이다. 준 마쓰무라 재무는 “이전까지는 학기 중에도 계속 등록을 받았지만 효율적인 이번엔 개강 3주차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등록비는 점심 식사를 포함, 80달러다.   김가등 이사장은 “은빛대학이 설립된 지 5년째다. 그 동안 질적, 양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앞으로도 한인 시니어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의는 전화(562-382-4392, 714-376-8457)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은빛대학 라이프 실버 라이프 우쿨렐레 강좌 학장 토머스

2023-08-28

[열린광장] 지식인은 말을 아끼는 것이 좋을까?

목회자도 말을 많이 하면서 사는 사람들에 포함된다. 나도 은퇴 전에는 많은 설교를 하고 신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쳤기에 무척 말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말과 관련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지자불언(知者不言,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언자부지(言者不知,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이 구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나는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인 셈이다. 말을 많이 하고 살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잘 안다고 했던 말이 사실과 다른 경우도 제법 많았다. 노자가 말한 대로 한다면 나는 ‘언자부지’ 인 셈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살고 있으니 깊은 지식을 지닌 사람으로 바뀐 셈인가?   요즘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 가운데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있지만 그로 인해 세상이 시끄러워지는 경우도 많다. 이는 그들의 말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통타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앙하는 이른바 4대 성인들의 말도 새겨들어야 한다. 그들은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는 천동설을 믿고 있던 사람들이므로 그때의 세계관에 따라서 말을 했기 때문이다.       예수가 한 말을 한번 들어보자. 예수는 부활한 다음에 하늘에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는 구름을 타고 이 땅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구름은 물방울의 뭉치다. 어떻게 이런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르내릴 수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1세기에 살던 사람들은 이 우주가 삼층 구조로 이뤄졌다고 믿고 있었다. 따라서 구름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쯤으로 여겼었다. 그래서 예수는 그때의 세계관에 따라서 그렇게 말을 한 것일 게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할 때 그 사람의 성품이나 말한 배경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한 말의 진위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도 절대적인 말을 할 수가 없다. 학문적 이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내용이 뒤바뀌게 되는 수도 있고 21세기에는 진리라고 믿었던 말이 22세기에 이르러서는 허위로 바뀌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끝으로 영국의 역사가이자 사상가인 토머스 칼라일은  ‘침묵에서 깊은 생각이 떠오르고 덕스러움도 우러나온다’ 고 말했다. 칼라일은 내게도 이제 시끄러우니 입을 다물고 말을 그만하라고 하는 것 같아 이만 글을 마쳐야겠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지식인 토머스 칼라일 학문적 이론 삼층 구조

2023-05-19

"리들리-토머스 선거법 위반 안 했다"

리 혐의로 기소된 마크 리들리-토머스(이하 MRT) LA 시의원의 변호인 측이 ‘불법은 없었다’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가주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온 MRT 측은 22일 배심원들에게 전한 최후 변론을 통해 “USC 용역 계약과 관련해 동료 수퍼바이저들을 회유한 적이 없으며, 아들의 단체에 돈을 지원한 것은 선거법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 정작 당사자인 MRT는 증인석에 서지 않았다.     변호인 측은 이날 재판에서 재니스 한 현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과 실라 쿠엘 전 수퍼바이저의 증인신문을 진행하며  2017년 당시 USC에 정신 건강 관련 카운티 용역을 맡기는 과정에 다른 압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은 MRT가 아들 세바스천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카운티 정부의 일을 USC에 주려고 동료 위원들에게 압력이나 회유를 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변호인 측은 앤 레이블 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커미셔너를 전문가 증인으로 불러 MRT가 USC를 통해 10만 달러를 아들 세바스천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로 우회 지원한 것을 두고 “투명하지 않은 것일 수는 있지만,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세바스천의 수중에 직접 들어간 돈도 아니어서 불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증언했다.     변호인 측은 “불법처럼 ‘보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3일 속개된 검찰 측 최종 심문에서 린제이 닷슨 연방 검사는 “MRT는 자기 아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표결권을 팔아치운 권력형 범죄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최종 심문은 오늘(24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배심원의 평결 작업이 시작된다.   최인성 기자리들리 토머스 토머스 선거법 선거법상 하자 마크 리들리

2023-03-23

[취재 수첩] 리들리-토머스의 '꼼수'

가톨릭 학교 ‘이마큘릿 하트 칼리지’는 설립 이념이 ‘믿음, 희망, 행동’이었다. 1970~80년대 학교를 이끈 수녀들은 사회 이슈에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설 정도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마크 리들리-토머스(이하 MRT) 시의원이 사회학과 종교학을 공부하며 ‘사회 변화’를 꿈꾸던 곳이다.     2002년 가주 하원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사우스LA의 주요 선출직을 거친 MRT가 정치역정 최대의 기로에 섰다. 바로 ‘사심’ 때문이다.     그것도 카운티 주민들이 낸 세금을 거래했고, 아들이 USC 교수가 되도록 작업했고, 아들이 운영하는 단체에 보내는 기부금을 대학을 통해 세탁하려 했다.     이 정도 되면 정객들은 자숙하며 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해야 맞다.     하지만 MRT는 ‘역습’을 택했다. 친구들을 동원해 변호비용 150만 달러를 모았다. 선출직 공무원인 자신의 사적인 욕심이 연루된 재판의 변호 비용을 공개적으로 정치인과 기업에서 거두는 것도 놀랍다. 더 나아가 사우스LA의 대표적인 교회에서 집회를 통해 사실상 무죄 투쟁을 시작했다. 친한 목사는 ‘이 정도는 봐줘야 한다’는 뉘앙스로 기도를 올린다.     미국의 형법재판은 검찰이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해 용의자의 죄를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것이 안 되면 판사나 배심원들은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남가주 주민들은 OJ 심슨의 ‘맞지 않던’ 장갑을 기억한다. 무리한 수사와 부실한 증거는 무죄 방면을 뜻할 수도 있다. MRT가 노리는 수는 바로 이것이다. 유죄 인정을 통해 의원직, 명예, 인맥을 모두 잃기보다는 배심원의 의견 불일치를 통해 검찰의 증거 입증을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흑인 커뮤니티의 민권 운동은 모든 소수계가 기억하고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MRT가 남긴 여러 업적에도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그의 이번 법정 전략이 후세들에게 부끄러운 ‘꼼수’ 전략으로 기억되지 않길 바란다. 그 옛날 그를 가르친 수녀 선생님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 될 터이니 말이다. 최인성 사회부 기자취재 수첩 리들리 토머스 마크 리들리 사회학과 종교학 증거 입증

2023-03-09

[살며 생각하며] 사업가 토머스 에디슨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배운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뛰어난 창의력, 불굴의 의지, 착한 심성을 지닌 천재 과학자의 면모다. 학교 교육이라고는 3개월에 불과했지만 축음기, 영사기, 장거리 전화기, 백열전구, 말하는 인형에 이어 전기자동차까지 무려 1093개를 발명, “천재는 1%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그의 어록이 전혀 허풍스럽지 않음을 나타내 보인 위인이기도 하다.   며칠 전 우연히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에디슨에 대한 이런 인식에 적잖은 착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설마 하며 여러 자료를 확인해보니 TV 내용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어떤 자료는 에디슨의 발명품 가운데 상당수가 순수한 창작품이 아니라 있던 것을 개선, 개량시키거나 편리함과 상용화를 더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도 있었다. 물론 발명에 생애를 걸었던 그를 존경하고 감사함이 후대의 도리이지 성자 같은 인성까지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바로 알고 평가함 또한 옳지 않을까?   “산업과 상업에서 누구나 남의 것을 훔치기 마련이다. 나 자신도 많은 것을 훔치면서 살았다. 하지만 난 어떻게 훔치면 좋은지 그 방법을 알고 있지만 남들은 그 방법을 모른다.” 발명왕 에디슨이 남긴 많은 어록 중 하나다. 1879년 32살의 나이에 그가 발명한 백열등 600여개로 깜깜했던 뉴욕 시내를 대낮처럼 밝힌 성공 이벤트 후 감격 가운데 나온 황당한 자기 고백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디슨의 백열전구는 그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1835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린지가 먼저 만들었으나 돈이 없어 특허 등록을 하지 못하자 1875년 영국의 화학자 윌슨 스완이 특허를 신청해 소유권자가 되었다. 그런 뒤 에디슨이 이 기술을 슬쩍하여 상품화한 뒤 스완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고소까지 했다. 물론 전체를 베끼지는 않았다. 진공처리라는 추가 아이디어로 백열등을 상용화시킨 사람은 에디슨이다.   그러나 ‘어떻게 훔치면 좋은지를 알고’ 원천기술을 무시하고 자기 것이라 한다면 자신의 그 많은 발명품도 색이 바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미국민이 생각하는 발명왕 에디슨의 위상은 한국이나 일본에 훨씬 못 미친다. 좋은 예가 뉴저지 에디슨, 멘로팍에 위치한 ‘그를 기림하는전구탑’은 거의 찾는 사람이 없어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다.   에디슨을 말할 때 포함해야 할 세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당대의 투자가이자 야망의 금융가인 JP 모건이고 다른 두 사람은 같은 전기사업을 두고 이전투구를 벌였던 웨스팅하우스와 니콜라 테슬라다.   22살의 나이에 뉴욕에 입성, 주식시세를 실시간 전송케 하는 ‘스톡 티커’를 발명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에디슨이 월가의 상징 같았던 모건을 만나 동업함은 놀랄 일이 아니다. 문제는 교류(A/C)전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웨스팅하우스와 니콜라 테슬라다. 에디슨 입장에서 두 사람은 승승장구했던 자신의 직류(D/C)사업에 걸림돌 격이었다. JP 모건과 손잡고 100여개의 직류(D/C)발전소를 맨해튼에 건설한 뒤 천하 통일의 꿈을 펼치려던 그에게 교류(A/C)의 아버지들은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D/C, A/C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업의 성패만 중요했다. 착한 심성의 에디슨이 돈 앞에 어떻게 돌변했는지 다음 회에다루고자 한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사업가 토머스 발명왕 에디슨 사업가 토머스 뉴저지 에디슨

2023-03-03

[문장으로 읽는 책] 살갗 아래

  ━   살갗 아래     콩팥은 그 위치 때문에 접근하기가 특히 어려운 기관이다. 도축업자가 가장 나중에 잘라내는 부위도 콩팥이다. 그 때문에 사람의 몸에서 가장 은밀하게 감추어진 부분을 상징하게 되었고 구약성서 욥기에서는 “콩팥을 갈가리 찢는다”라는 표현으로 한 개인이 완전히 파괴됨을 나타냈다. 신성함과 감춰진 위치 때문에 콩팥은 가장 내밀한 윤리와 감정적 충동이 자리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토머스 린치 외 『살갗 아래』   다양한 이력의 작가들이 피부, 맹장, 담낭, 귀, 뇌, 간, 갑상선, 피 등 인간의 몸을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 작가들의 예리한 시선으로 몸이 아팠던 경험, 잡학 지식, 인문학적 통찰을 녹였다. ‘콩팥’ 편을 쓴 영국 시인 애니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증손녀다.   그는 구약성서에 콩팥이 서른 번 넘게 나온다는 사실과 제임스 조이스·셰익스피어·보들레르와 랭보의 문학 속 콩팥, 고통스러운 투석 경험을 묘사한 휴고 윌리엄스의 시를 인용한다. 콩팥을 성적 이미지로 쓴 팝송 가사들, 콩팥의 근면·복잡·유능함을 찬양하는 의료인들, 심지어 콩팥 요리 레시피까지 종횡무진한다.   미국 작가이자 대를 이어 장의사 일을 하고 있는 토머스 린치가 기획했다. 그는 ‘자궁’편에서  “사람의 언어 가운데 가장 분명하게 운율을 맞추고 있는 단어는 ‘자궁womb’과 ‘무덤tomb’”이라고 썼다. “죽음은 몸의 사라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표면이 곧 심연이다’라고 한, 니체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시인 박연준이 추천서를 썼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살갗 살갗 아래 토머스 린치 구약성서 욥기

2022-10-27

비하 발언 시의원들, 타운도 나누려 했다

독립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유가 ‘물증’으로 발견됐다.     LA시의원들과 노조 지도자의 대화 내용에는 인종 차별적인 표현과 의중이 드러났지만 동시에 한인타운의 선거구 조정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선거구를 본인들의 득표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시의회 의장직을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케빈 드 레온, 길 세디요 의원과의 대화에서 10지구에 포함된 한인타운에는 라틴계 유권자가 많다는 것을 명시하고 이들의 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선두 주자냐고 묻자 마르티네즈는 “니디아 라만이 넘보고 있지만 그렇게 놔둘 수는 없다. 절대로 안 된다”고 못 박는다.     견제는 물론이고 라만의 지역구 내 한인 표심이 그에게 집중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중을 분명히 내보인 것이다. 결국 이들 세 사람이 라틴계의 표를 골고루 받기 위해서는 한인타운 선거구가 인근 지역구에 분리된 상태여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었다. 특히 이들은 한인타운의 아파트와 상가 오너들이 한 지역구에 뭉쳐있지 않도록 조정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인타운이 온전히 포함된 단일화된 10지구 선거구는 1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12월 7일에서야 시의회를 통과했으며 향후 10년간 적용이 확정됐다.     당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전담팀(TF)의 스티브 강 홍보담당은 “세 의원이 ‘돕겠다’고 발언했던 것과는 달리 선거구를 분할 유지하려 했던 속내를 이제 알게 돼 놀랐다”며 “결국 효과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던 TF 팀원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실현되기 어려울 뻔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TF 활동을 도왔던 한 관계자는 “시의회 내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간절한 일이었는지 당시 실감했다”며 “이들 시의원의 발언에서도 보듯이 성장은 누가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녹취록에 언급된 리디아 라만 시의원(4지구)은 “녹취 내용을 보더라도 선거구 재조정은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해 추진되어야 한다”며 “시의원 개인의 권력이 커뮤니티의 이익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줘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최인성 기자시의원 비하 한인타운 선거구 라만 시의원 토머스 시의원

2022-10-11

[시로 읽는 삶] 생각의 가치, 시의 가치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노래할 가치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찬양의 노래, 사랑의 노래, 슬픔의 노래가/ 있는 거지.// 너무도 많은 이름을 가진 신들에게 바치는/ 노래들.// 쓸쓸한 산속에서, 양들이/ 풀을 먹는 행위로 풀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안/ 목동이 부르는 노래.// 아침의 빛 속에서, 별안간, 피어난/ 꽃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벌들의 춤-노래.   메리 올리버의 ‘그리고 밥 딜런도’ 전문       지인 한 분은 유명기업의 CEO로 마케팅분야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몇 달 전 한국에 갔을 때 함께 식사했는데 요즈음 시를 공부하고 시인들을 자주 만난다고 했다. 시로 자서전을 쓰려고 한다고도 하며 몇 편의 시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분은 산업 일선에서 많은 경영성과를 냈고 그래서 아직도 현역으로 이름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경영일선에서 체감되는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는 산업경영에서도 시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대임을 강조하며 낯설지만 다가올 미래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밥 딜런의 음악과 인생의 무한한 가치에 대해 새롭게 다가간다고 했다. 밥 딜런이 동시대 뮤지션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기업인들에게도 창조적 영향력을 주었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바이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하나가 밥 딜런이라고 공식 석상에서 말하기도 했다.   밥 딜런이 큰 아티스트로 꼽히는 이유는 그의 노랫말이라고 할 것이다.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대중가요에 접목했다. 그의 노랫말을 텍스트로 하는 학위 논문이 제출되기도 했고 문학계 일부에서도 그의 음악을 시로 인정하는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이 밥 딜런에게 주어졌을 때 뜨악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선정위원회는 “미국 음악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라고 문학상을 받을만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어릴 때 시인 랭보를 좋아했고 이름도 영국 시인인 딜런 토머스에서 따올 정도로 시와 친숙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의 노래들은 저항정신을 담고 있으면서도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함을 잊지 않았다고 평가받는다.   한 방송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가수라고 생각하십니까, 시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자신을 노래하고 춤추는 남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저항 가요를 부르시냐?”는 질문에는 “내 노래는 다 사랑 노래요”라고도 했다.   그는 은유와 상징으로 노랫말을 쓰지만 어깨에 힘 얹지 않고 사랑에 몰입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자유로운 영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표명인 듯하다.   밥 딜런은 올봄 지금까지 녹음된 곡들과 앞으로 내놓을 신곡에 대한 음원 녹음 저작권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사에 매각했다고 한다. 2021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밥 딜런의 음악 저작권 가치는 3억2500만 달러라고 한다. 매각 대금이 어마어마하다는 건 짐작하고도 남는다.     왜 하필 소니냐며 저작권 매각을 놓고 말이 많았던 모양인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할아버지’라는 범퍼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자신의 차에 붙이고 있는 할아버지라고도 하니, 보통의 할아버지처럼 자녀들을 사랑하고 돈도 좀 물려주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다.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노래할 가치가 있다.” 시의 첫 행은 밥 딜런의 말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가치 생각 미래 가치 노래 슬픔 딜런 토머스

2022-10-11

리들리-토머스 재판일 11월 15일 확정…뇌물·부패 등 20건 위반

뇌물과 부패 등 20건의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마크 리들리-토머스(이하 MRT·67) LA 10지구 시의원의 재판 날짜가 오는 11월 15일로 확정됐다.   당초 재판은 지난달 9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재판부가 11월로 연기한 뒤 최종 날짜를 15일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MRT에게 뇌물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19일 법정에서 인정한 매릴린 플린(83) 전 USC 학장의 형량은 내년 3월 선고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플린은 최고 15만 달러 미만의 벌금도 부과받을 수 있다.   플린이 검찰 측에 USC가 정부 계약을 따내기 위해 뇌물을 건넸다고 인정하면서 MRT도 11월 법정에서 상당히 불리해졌다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플린은 MRT에 돈을 건넨 이유가 USC 소셜워크 스쿨의 온라인 정신건강 서비스 정부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였음을 검찰에 시인했다.     한편, 플린의 유죄 인정으로 현재 헤더 허트 대행 체제인 LA 10지구의 보궐선거 가능성도 커졌다.   연방 검찰에 기소되며 시의회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은 MRT가 무죄 평결을 받으면 시의회로 복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시의회는 10지구 보궐선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0지구 시의원 대행인 헤더 허트도 지난 7일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가 개최한 ‘추석 큰 잔치 행사’에 참석해 10지구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허트 대행은 MRT가 재판에서 조기에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대행직에서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헌장에 따라 내가 대행직에서 내려앉거나 사임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보궐선거에 반대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원용석 기자리들리 토머스 마크 리들리 10지구 보궐선거 연방법 위반

2022-09-20

USC 전 학장,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에 뇌물줬다 인정

급반전이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10지구 보궐선거 가능성이 커졌다.     USC 전 학장 매릴린 플린(83)이 마크 리들리-토머스(현 LA 10지구 시의원·이하 MRT)가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시절 그에게 10만 달러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플린은 뇌물 대가로 USC의 정부 계약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플린의 유죄 인정은 함께 연방대배심에 기소된 MRT의 법정 싸움에 직격탄이 됐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뇌물과 부패 등 총 20개 혐의로 기소된 MRT가 끝까지 법정 싸움을 고집할 경우 유죄 평결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RT는 시의회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이며 오는 11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1997~2018년 USC 소셜워크 스쿨 학장으로 활동했던 플린은 지난 15일 연방검찰과 양형협상서에 서명해 법원에 발송했다.  플린이 MRT를 상대로 배심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리한 진술을 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양형협상서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플린은 연방교도소 최장 10년형에 처할 위기였지만 검찰이 협상을 통해 법원에 가택연금과 15만 달러 미만 벌금을 권고했다.     플린은 애초 돈을 건넨 이유가 USC 소셜워크 스쿨의 온라인 정신건강 서비스 정부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였음을 검찰에 시인했다. 협상서에 따르면 MRT는 10만 달러를 받은 뒤 플린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그 중요한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 어제 우리가 얘기한 덕분에 일이 진전될 것 같다”며 윙크 얼굴의 이모지를 넣었다.   플린의 유죄 인정으로 보궐선거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원한 LA시 법조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보궐선거 요구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며 “플린이 10만 달러 뇌물을 줬다고 인정한 것은 사실상 법정 싸움이 끝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인사회도 지금 당장 보궐선거를 요구할 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MRT 범죄가 낱낱이 드러났다. 플린의 증언은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면서 “모든 상황이 불리해졌는데 MRT가 끝까지 소송전을 고집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플린은 MRT 캠페인 위원회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은 뒤 MRT의 아들 세바스찬 리들리-토머스가 깊이 연루된 비영리단체 ‘캘리포니아 유나이티드 웨이스’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돈세탁했다. 당시 세바스찬 가주 하원의원은 성희롱 혐의로 조사받던 중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얼마 뒤 USC 교수로 취직했다. 세바스찬은 석사 학위가 없음에도 교수로 채용돼 커다란 논란이 됐다.   원용석 기자리들리 토머스 마크 리들리 유죄 인정 보궐선거 가능성

2022-09-16

10지구 시의원 공석에 지역구 행사 ‘썰렁’

“마크 리들리-토머스(LA 10지구 시의원)가 고집부리지 말고 빨리 사임해야 한다. 그의 정치 야욕 때문에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다. 한인타운 주요 행사들조차 엉망이다.”   2일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에서 열린 연례 커뮤니티 행사 ‘내셔널 나이트 아웃(National Night Out)’에 참석한 한 한인 단체장이 본지에 한 말이다.   그는 “역대 최악의 행사였다. LA 10지구 사무실은 보좌관 한 명도 보내지 않았다”며 “대행 체제라고 하지만 10지구 사무실 내 리들리-토머스 진영 보좌관들과 허브 웨슨이 임명한 보좌관들 사이에 알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10지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이 모든 문제는 리들리-토머스에게 있다”고 질타했다.   내셔널 나이트 아웃은 범죄 예방과 지역 안전에 주민들의 동참을 끌어낸다는 취지의 행사다. 미전역 각 경찰서 주최로 매년 개최한다. 지역 주민과 경찰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는 이 행사에는 매년 수백 명의 한인과 타인종 주민이 참여해 경관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또 준비된 각종 공연과 게임, 먹거리로 참가 열기가 뜨거운 행사다.   지난해에는 300명 이상이 참석하며 대성황을 이뤘지만, 올해는 50여명이 참석했다. 벤 박 한인경찰연합회장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행사였다”며 “매년 250~300명 이상 참석하다가 5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유독 참여도가 적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소된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이 사임하지 않고 계속 10지구 시의원직을 버티고 있는 이유가 결정적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0지구 리더가 각종 부패 혐의로 기소돼 주민들 관심이 저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행사에는 주요 선출직이 대거 참석했다. 대신 이 날은 미겔 산티아고 가주하원의원만 나와 대조를 보였다.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 공연팀 ‘화랑의 소리’는 매년 고전 북으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떤 공연이나 퍼포먼스도 없었다. 한 참가자는 “화랑의 소리를 보기 위해 갔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윤숙 총재는 10지구 사무실이나 경찰서로부터 공연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10지구 사무실이 저 모양이니 나로서도 별로 의욕이 안 나는 게 사실”이라며 “10지구 공석 문제가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리들리-토머스가 재판을 통해 끝까지 싸울 것 같아 이곳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은 뇌물수수와 사기 등 총 20개 연방법 위반 혐의로 연방대배심에 기소된 뒤 시의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재판은 올가을로 예정돼 있다.   원용석 기자리들리 토머스 마크 리들리 토머스 시의원 토머스 진영

2022-08-03

"10지구 보궐선거, 리콜이 우선돼야"

무주공산인 LA 10지구가 보궐선거에 앞서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을 리콜(소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A시 정계에 밝은 관계자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 10지구 주민들은 ‘세금은 부과하면서 대변인이 없는 신세(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라며 “리들리-토머스가 유죄 평결을 받더라도 재판 기간은 1년이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정계에서는 그의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본다. 주민들이 리콜 운동을 통해 리들리-토머스를 시의회에서 쫓아내야 할 때”라며 "보궐선거가 목표지만 그 전에 리콜이 우선이다. 리콜 운동이 없다면 보궐선거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A 시의원 리콜에는 10지구 전체 유권자 10% 인구의 유효 서명이 필요하다.       이 관계자는 리들리-토머스가 지난해 10월 연방대배심에 기소됐지만, 지금까지 리콜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구 내 리들리-토머스와 10지구 시의원 대행을 맡았던 허브 웨슨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LA에서 최근 마이크 보닌, 케빈 드레온, 니디아 라만 시의원 리콜 운동이 잇달아 벌어졌다. 그런데 뇌물과 부패 등 연방대배심에 20개 혐의로 기소된 리들리-토머스 리콜 움직임은 감감무소식"이라며 "10지구 주민의 민도가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10지구에 아직 리들리-토머스 리콜 운동을 추진하는 단체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유나이티드 네이버후드 주민의회에서 곧 리들리-토머스 리콜 안건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일부 한인 단체장과 리더들이 리들리-토머스와 기득권 세력과 친밀한 관계에 있어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또 한인타운 등 10지구 주요 지역에서 ‘목소리 큰’ 사회운동가가 없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10지구 지역 주민들을 위한 언론 ‘네이버후드 뉴스’의 다이앤 로렌스 편집장은 “리들리-토머스가 사퇴하지 않고 있는 것이 뻔뻔하기만 하다"며 "어떻게든, 누구든 10지구를 위하는 이들이라면 리콜 운동을 함께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들리-토머스는 28일 자신의 시의원 연봉과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중단한 LA 시를 제소했다. 그는 론 갤퍼린 LA 회계감사관의 이같은 결정이 “불법적이면서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원용석보궐선거 지구 10지구 보궐선거 토머스 리콜 리콜 운동

2022-07-28

타운 관할 시의원 뽑아라…보궐선거 압박

LA시 10지구 시의원 공석 논란이 거세다. 헤더 허트 수석보좌관 대행 체제에 돌입했지만, 보궐선거를 통해 새 리더를 정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 10지구 시의원 마크 리들리-토머스(66)는 수퍼바이저 시절 USC 사회복지대의 매릴린 루이스 플린(83) 전 학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LA 카운티 정부와 계약을 통해 수백만 달러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등 총 20개 혐의로 연방대배심에 기소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의 아들 세바스찬 리들리-토머스의 USC 대학원 장학생 입학 및 교수 임용을 위해 캠페인 기금을 전용해 USC에 뇌물을 공여한 혐의도 포함됐다.   그가 기소된 직후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인사회 일부 리더를 비롯해 LA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리들리-토머스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다수 법조계 관계자들은 리들리-토머스가 오는 11월 재판에서 패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A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리들리-토머스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 승소는 말도 안 된다고 본다. 검찰이 증거를 너무 많이 확보했다. 플린(USC 전 사회복지대 학장)이 형량을 낮추기 위해 벌써 연방 검찰과 거래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당연히 10지구는 보궐선거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0지구 유권자와 주민들은 계속 대변자가 없는 신세다”라며 “유권자들이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다. 보궐선거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커뮤니티 사회운동가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도 보궐선거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리들리-토머스는 유죄 평결을 받을 것이다. 범죄 혐의가 너무 많다. 지금까지 사퇴하지 않고 있는 게 뻔뻔하다”며 “이 케이스에 맞서 싸우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조차 괘씸하다. LA 시의회가 보궐선거를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2020년 10지구 선거에서 본선에 진출해 리들리-토머스에게 낙선한 바 있다. 그는 리들리-토머스 기소 당시 SNS를 통해 자신이 10지구 대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0지구가 공석이 되면서 한인타운 주요 사업이 많이 중단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LA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은 “10지구는 LA시의 조롱거리다. 한인타운 사업도 대다수가 ‘올스톱’ 된 상황”이라며 “시의원 대행만 이번이 두 번째다. 한인회도 힘들다. 오늘도 10지구 사무실 측과 미팅이 갑자기 취소됐다. 10지구는 지금 아수라장과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부 관계자들은 리들리-토머스가 패소할 경우 이르면 내년 6월에 보궐선거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베테랑 컨설턴트는 “리들리-토머스가 패소하면 LA시의회에서 즉각 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용석 기자보궐선거 시의원 보궐선거 필요성 10지구 시의원 토머스 기소

2022-07-21

타운 관할 시의원 2년간 3번 교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시 10지구가 허브 웨슨 시의원 대행의 수석보좌관인 헤더 허트(사진)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한인타운 대표자가 2년간 세 번째 바뀌는 셈이다. 10지구는 지난해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의 직무 정지에 이어 지난 19일 허브 웨슨 시의원 대행마저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처지다.     〈본지 7월 20일 A-3면〉   LA시 관계자는 20일 “10지구는 현 수석보좌관 헤더 허트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누리 마르티네스 LA 시 의장이 허트 수석보좌관을 대행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인 허트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친분이 깊다.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재직 당시 캘리포니아주 첫 흑인 디렉터로 활동했다. 당시 여성 인권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가주 54지구 하원 보궐선거에도 출마했다가 2위로 패했다. 웨슨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어 향후 10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리들리-토머스 진영에서는 이번 결정이 내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원한 소식통은 “허트는 ‘웨슨 사람’이다. 리들리-토머스는 허트가 대행을 맡은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뇌물수수와 사기 등 총 20개 연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되면서 10지구 시의원 직무가 정지된 리들리-토머스는 오는 11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리들리-토머스와 웨슨은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웨슨이 대행으로 들어오자마자 리들리-토머스의 수석보좌관 등 2명을 해고하고 허트를 새로 수석보좌관으로 임명하면서 견원지간이 됐다.   지난 2020년 선거 당시 10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어차피 리들리-토머스는 엄청난 규모의 범죄 혐의로 기소된 데다 웨슨은 임기를 다 마친 상태”라며 “보궐선거를 통해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한인사회를 대변했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이하 주민의회)도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2년 전에는 전체 대의원 중 한인이 과반인 16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한인이 3명(강호일, 전기석, 린 정)뿐이다. 일부 대의원들의 횡포와 괴롭힘이 한인 대의원의 줄사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사임한 아드리안 호프 전 대의원은 “지금의 주민의회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일부 소수 대의원의 괴롭힘(Bullying)과 개회에 필요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미팅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최근 주민의회는 정족수(13명·전체 인원 중 절반)가 채워지지 않아 정례 미팅이 종종 연기되고 있다.   원용석 기자시의원 타운 토머스 시의원 시의원 대행 10지구 시의원

2022-07-20

타운 관할 시의원이 없다…법원, 웨슨 대행 직무 정지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시 10지구가 계속 수장 없이 돌아가는 처지다. 허브 웨슨(사진) LA시 10지구 시의원 대행이 결국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LA 수피리어법원은 19일 웨슨 대행에게 직무 일시 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웨슨은 시의원 대행 역할을 사실상 중단하게 됐다. 시민운동 단체 ‘서던 크리스천 리더십 컨퍼런스(SCLC)’가 웨슨의 시의원 대행은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것이다. 원고 SCLC를 대변한 존 스위니 변호사는 “정의가 이겼다”며 “회전문식 인사는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리 스트로블 담당 판사는 “웨슨이 시의원 임기 3차례를 이미 마쳤다는 것은 팩트다. 그의 대행 역할은 임기 제한법에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웨슨은 2005~2020년까지 10지구를 관할했다. 그는 지난해 마크 리들리-토머스 10지구 시의원이 연방대배심에 기소되면서 시의원 대행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SCLC는 웨슨이 이미 시의회에서 임기를 마쳐 리들리-토머스 의원 공석을 메울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시의회가 비밀 절차를 거쳐 웨슨을 시의회에 재입성시켰다면서 이는 위법이라고도 했다.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은 뇌물수수 혐의와 사기 등 총 20개 연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연방대배심에 기소된 뒤 시의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임 시절 USC 사회복지대의 매릴린 루이스 플린 전 학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 대학이 LA 카운티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수백만 달러 카운티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들 세바스찬의 USC 대학원 장학생 입학 및 교수 임용을 위해 캠페인 기금을 전용해 USC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10지구는 리들리-토머스 고위 보좌관들이 이끌었으나 이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주민 불만이 커지면서 시의회에서 지난 2월 웨슨을 대행으로 임명했다. 웨슨은 임명 직후 2명의 리들리-토마스 고위 보좌관을 해고한 뒤 주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헤더 허트를 새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원용석 기자시의원 타운 시의원 대행 토머스 시의원 시의원 임기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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