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뉴욕시 공립교 ‘왕따’ 급증

뉴욕시 공립교 2024~2025학년도 가을학기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팬데믹 이후 교내 왕따 문제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교육국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공립교 학습환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중·고등학생이 교내 왕따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중·고등학생 35만5105명 가운데 51%가 ‘반 친구들이 가끔 또는 자주 서로를 괴롭히거나, 희롱하거나, 위협했다’고 답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44%보다 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인종별로 보면 아시안 학생의 왕따 경험 비율이 48%로 가장 낮았으며, 흑인 학생이 56%로 가장 높았다.     학년별로는 7학년의 왕따 보고 비율이 64%로 가장 높았고, 12학년이 38%로 가장 낮았다.     특히 팬데믹 이후 소셜미디어 사용이 늘어나며 ‘사이버 괴롭힘’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35%의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정기적인 괴롭힘 및 희롱을 목격했다’고 응답했는데, 올해는 43%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데이비드 뱅크스 시 교육감은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추진한다며 예방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에릭 아담스 시장은 최근 “아직은 시행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종·민족·이민 신분·종교에 따른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2019년 30%에서 올해 40%로 크게 늘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망명신청자 대규모 유입 등의 이유로 갈등이 심화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한편 학생들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8%의 교사가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정기적으로 과제를 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5%보다 낮아진 수치다.     뉴욕시·주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불안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51%의 학생이 ‘학교에 가는 대부분의 날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종 중 아시안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흑인 학생 45%, 히스패닉 49%, 백인 52%가 학교에서 불안감을 느낀 반면, 불안을 호소한 아시안 학생 비율은 이보다 높은 59%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왕따 뉴욕 아시안 학생들 왕따 경험 교내 왕따

2024-09-03

"역겹다"… '점심 도시락 왕따'에 멍드는 아이들

 플라스틱 식품 용기 제조업체인 시스테마(Sistema)가 의뢰한 새로운 설문 조사에서 캐나다 학부모 4명 중 1명이 자녀가 학교에 가져간 음식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 왕따'는 소수 인종과 유색 인종 그룹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남아시아 출신 학부모들은 백인 학부모들에 비해 자녀가 도시락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배나 높았다.   조사 결과, 쌀 요리, 카레, 찜 요리나 채소, 생선 요리 등이 외관이나 냄새, 또는 다른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에 응한 학부모의 80%는 교사와 학교 직원들이 도시락 왕따를 막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동의했다.     한 홍콩 출신 어머니의 자녀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슈마이나 하카우 점심을 "역겹다"고 말해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어머니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 정체성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한 교사는 "놀림을 당한 아이는 그날 하루 종일 의기소침해진다"고 말했다.     시스테마와 교사 및 학부모를 위한 식품 문해력 자료와 워크숍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인 레인보우 플레이트(Rainbow Plate)는 이러한 놀림을 근절하고 점심 시간에 학교에서 더 포용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레인보우 플레이트의 창립자인 자넷 네존 씨는 "아이가 학교에 점심을 가져올 때, 그것은 집의 일부를 가져오는 것이며 그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락 왕따가 발생하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시스테마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 왕따를 경험한 학생의 53%가 이후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의 음식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도시락에 대해 열린 대화를 나누고, 다른 문화의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도시락 점심 도시락 왕따 점심 도시락 도시락 때문

2024-08-29

[중앙시평] 텃세가 더 문제다

텃세는 인간군상의 부정적인 모습 중 대표적인 것이다. 시대와 장소는 물론 심지어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간이 모이는 곳엔 텃세가 존재한다. 종교적 모임에서조차 텃세로 인해 상처 받았다는 지인을 만나볼 정도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조차 텃세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직장은 물론이다. 먼저 온 사람이 뒤에 온 사람에 대해 일종의 군기 잡기나 밀어내기의 형태를 띠는 게 흔한 텃세의 부작용이다.  심할 경우 텃세는 소위 ‘왕따’, 더 심하면 학대로도 이어진다.  물론 텃세, 왕따, 학대가 반드시 서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왕따와 학대는 텃세와 달리 반드시 뒤에 온 사람이 피해자이고 먼저 있던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텃세를 부리는 직원 때문에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고용주를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런 직원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이 못 견디고 나가게 되고 심지어는 왕따 문제로 커져 자칫 직장 내 소송의 빌미도 되기 때문에 고용주들로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축구팀에 들어간 아들이 연습이 끝나고 툴툴거렸다. 팀원 한 명이 자기에게 시비를 건다는 거다. 직감적으로 ‘텃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원들도 그러냐고 했더니 유독 한 명만 그런다고 해 다행히 왕따 상황은 아니었다. 텃세는 앞으로 어디를 가나 극복해야 할 과제이니 심하지 않은 이상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지켜만 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봐도 어디를 가나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텃세는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같은 팀이 된 걸 두 팔 벌려 환영해 주는 사람이 많고 나의 맨탈이 어느 정도 강하다면 그런 텃세는 어느 순간 사라진다. 그런데 텃세의 희생자가 어느 시점엔 텃세를 부리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슬픈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을 항상 뒤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추종자들의 ‘트럼피즘’을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필자 생각에 트럼피즘은 백인 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차별보단 미국식 집단 텃세 (영어표현으로 nativism)의 발현이다. 네이티비즘 문제는 사실 트럼피즘뿐만 아니라 이를 비난하는 민주당과 진보쪽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선거 기간 한인여성후보의 영어발음을 민주당 후보가 비아냥거린 것도 크게 보면 네이티비즘의 한 모습이다.     미국의 역사는 잘 알다시피 이민의 역사이고 먼저 온 이민자그룹에 의한 텃세가 역사 저변에 흐른다. 백인 사이에도 이 텃세는 아주 심했다. 미국에는 17세기와 18세기 영국과 북서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19세기에 온 아일랜드, 이탈리아, 동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극도로 차별한 흑역사가 있다.  트럼프 지지층의 상당수가 백인인데 지금은 백인이란 하나의 이유로 하나가 되어 배타적 장벽을 같이 쌓고 있지만 이들의 조상들 사이엔 텃새의 가해자와 피해가가 있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19세기 중국인 이민자에 대한 차별은 텃세와 왕따, 학대가 어우러진 삼종세트였다.  리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갱스 오브 뉴욕’이란 영화를 보면 네이티비즘에 대해 어느 정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뉴욕에 먼저 정작한 백인들과 다른 종교,문화를 가진 새 백인 이민자들과의 충돌을 배경으로 한다.     트럼프에 열광하는 지지자 가운데는 흑인, 히스패닉도 있다는 사실이 이 네이티비즘 문제를 설명해 준다.     트럼프를 통해 다시 표면으로 드러난 네이티비즘이 트럼프와 함께 종말을 고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트럼프가 사라져도 강도만 다를 뿐 네이티비즘은 계속될 것이다.     이민자 커뮤니티인 한인사회는 문화, 종교가 다른 이민 후배들에게 배타적 감정으로 텃세를 부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평 텃세가 문제 텃세가 역사 텃세 문제 왕따 문제

2022-11-28

[중앙시평] 텃세가 더 문제다

텃세는 인간군상의 부정적인 모습 중 대표적인 것이다. 시대와 장소는 물론 심지어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간이 모이는 곳엔 텃세가 존재한다. 종교적 모임에서조차 텃세로 인해 상처 받았다는 지인을 만나볼 정도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조차 텃세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직장은 물론이다. 먼저 온 사람이 뒤에 온 사람에 대해 일종의 군기 잡기나 밀어내기의 형태를 띠는 게 흔한 텃세의 부작용이다.  심할 경우 텃세는 소위 ‘왕따’, 더 심하면 학대로도 이어진다.  물론 텃세, 왕따, 학대가 반드시 서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왕따와 학대는 텃세와 달리 반드시 뒤에 온 사람이 피해자이고 먼저 있던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텃세를 부리는 직원 때문에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고용주를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런 직원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이 못 견디고 나가게 되고 심지어는 왕따 문제로 커져 자칫 직장 내 소송의 빌미도 되기 때문에 고용주들로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축구팀에 들어간 아들이 연습이 끝나고 툴툴거렸다. 팀원 한 명이 자기에게 시비를 건다는 거다. 직감적으로 ‘텃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원들도 그러냐고 했더니 유독 한 명만 그런다고 해 다행히 왕따 상황은 아니었다. 텃세는 앞으로 어디를 가나 극복해야 할 과제이니 심하지 않은 이상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지켜만 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봐도 어디를 가나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텃세는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같은 팀이 된 걸 두 팔 벌려 환영해 주는 사람이 많고 나의 맨탈이 어느 정도 강하다면 그런 텃세는 어느 순간 사라진다. 그런데 텃세의 희생자가 어느 시점엔 텃세를 부리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슬픈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을 항상 뒤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추종자들의 ‘트럼피즘’을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필자 생각에 트럼피즘은 백인 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차별보단 미국식 집단 텃세 (영어표현으로 nativism)의 발현이다. 네이티비즘 문제는 사실 트럼피즘뿐만 아니라 이를 비난하는 민주당과 진보쪽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선거 기간 한인여성후보의 영어발음을 민주당 후보가 비아냥거린 것도 크게 보면 네이티비즘의 한 모습이다.     미국의 역사는 잘 알다시피 이민의 역사이고 먼저 온 이민자그룹에 의한 텃세가 역사 저변에 흐른다. 백인 사이에도 이 텃세는 아주 심했다. 미국에는 17세기와 18세기 영국과 북서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19세기에 온 아일랜드, 이탈리아, 동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극도로 차별한 흑역사가 있다.  트럼프 지지층의 상당수가 백인인데 지금은 백인이란 하나의 이유로 하나가 되어 배타적 장벽을 같이 쌓고 있지만 이들의 조상들 사이엔 텃새의 가해자와 피해가가 있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19세기 중국인 이민자에 대한 차별은 텃세와 왕따, 학대가 어우러진 삼종세트였다.  리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갱스 오브 뉴욕’이란 영화를 보면 네이티비즘에 대해 어느 정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뉴욕에 먼저 정작한 백인들과 다른 종교,문화를 가진 새 백인 이민자들과의 충돌을 배경으로 한다.     트럼프에 열광하는 지지자 가운데는 흑인, 히스패닉도 있다는 사실이 이 네이티비즘 문제를 설명해 준다.     트럼프를 통해 다시 표면으로 드러난 네이티비즘이 트럼프와 함께 종말을 고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트럼프가 사라져도 강도만 다를 뿐 네이티비즘은 계속될 것이다.     이민자 커뮤니티인 한인사회는 문화,종교가 다른 이민 후배들에게 배타적 감정으로 텃세를 부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평 텃세가 문제 텃세가 역사 텃세 문제 텃세 왕따

2022-11-22

[시로 읽는 삶] 스스로 인지하든 못하든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루소는 ‘사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덜 힘들다’고 말했다.   -마리엘라자르토리우스 ‘고독이 나를 위로 한다’ 부분       이틀이 멀다하고 총기사건이 일어나는 미국이다. 총기사건의 유형을 살펴보면 집단 내에서의 소외, 따돌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왕따를 당한 사람의 내면 분노가 자신을 향하면 자살로 이어지고 그 반대이면 총기 난사 같은 끔찍한 사건을 유발한다.     지난 13일 밤에 일어난 버지니아대학 캠퍼스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도 그룹에서의 소외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발표했다. 용의자인 존스 주니어는 풋볼 선수들이 탄 버스 안에서 총기를 난사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는 풋볼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따는 학교폭력의 한 유형이다. 많은 학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왕따는 집단 내에서 다수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해를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집단 따돌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 집단 안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집단에서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일종의 정신적 폭력이다.   왕따는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다. 가족 내에서도, 직장 내에서도,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 일본의 ‘이지메’는 역사가 깊다. 서구권에서는 ‘bullying’이란 용어로 퍼져있고 기성세대들의 세계에서도 드물지 않다.   왕따의 전 단계는 은따라고 한다. 은근히 무시하고 따돌리는 경우다. 끼리끼리 모여 누군가를 은근하게 무시하는 행위는 어른들 사이에서도 흔하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특정인의 옷차림이나 생김새를 화제 삼는 일은 얼마나 흔한가.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고 조금의 죄의식 없이 하는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죽고 싶을 만큼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집단 따돌림을 행하는 가해자의 정신적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약자에게 풀고자 하는 심리, ‘다름’에 대한 두려움과 이질감, 자신이 소수자였을 때 받은 핍박을 되갚는 심리, 집단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수단, 열등감, 권한 과시, 등등을 들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가해자 역시 집단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로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당한 왕따 트라우마의 극복책으로 다른 사람을 왕따시키거나 집단 안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힘센 다수의 편에 서기도 한다.       사회는 점점 과격해진다. 말은 물론 행동들도 그렇다. 폭력적이고 거친 단어들이 만연하다.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 자존감을 지키고 살 권리가 있다. 사람이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사람을 옆에 두고도 투명인간처럼 취급되며 무시당하는 일이다.   스스로 인지하든지 못하든지 우리는 한때 가해자이기도 했겠고 한때는 피해자이기도 했을 것이다. 오늘 나의 행동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번번이 오류를 범하고 사는 게 어리석은 우리다.     사람을 죽이는 게 창이나 칼만이 아님을 잘 안다. 은근한 비하의 눈빛이나 은근한 굴욕의 말로도 사람은 죽을 수가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꺾어버리는 일에 가담한다는 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두렵고 슬픈 일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인지 심리 집단 집단 따돌림 왕따 트라우마

2022-11-22

자녀의 사이버 왕따 대처법…친구가 당하는 것 방관하지 못하게

팬데믹 이전에는 자녀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조금은 통제가 됐다. 그런데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사이버 세상에 자녀를 무방비하게 노출시키게 됐다. 마치 우물가에 아이를 내려놓은 것같은 상황이다. 최근 데일리뉴스에서 사이버상의 왕따(Cyberbullying)때문에 야기되는 우울증에 대해서 우려했다. 위험성을 따져보고 몇가지 조언을 들어본다.   이제 디지털 공간도 엄연히 자녀를 양육하는 장소가 됐다. LA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가주의 중고생 33.5%가 최근 12개월동안 왕따나 크고 작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설문에 응답했다. 또한 사이버 불링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부터 1개월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어린이의 23.2%가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15세들이 27.7%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괴롭힘도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괴롭힘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상대를 화나게 하려는 메시지나 소셜 미디어 게시물 온라인 가십 오프라인에서 일어난 괴롭힌 행동을 녹화한 동영상의 온라인 게시 피해자를 사칭하거나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조작된 이미지를 만드는 등 그 종류와 정도도 다양하다.   이런 사이버상의 병폐는 실제 팬데믹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퓨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10대의 59%가 사이버 괴롭힘을 한번이라도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수업의 도구로 사이버 세상이 포함되면서 우려와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비록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괴롭힘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이버 괴롭힘 피해자는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신문은 특히 가주에서 괴롭힘이 낮은 교육구의 모범사례를 분석해 보도했다. 이들 교육구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은 가주 전체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학교의 정신건강 환경 개선하고  상담인력을 추가로 고용했으며 이전보다 강력한 왕따 방지정책을 시행한 결과다.   특히 전문가들은 교육구들이 온라인상 왕따나 괴롭힘을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것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많은 경우 아이들이 온라인 상에서 저지른 행동 때문에 정학이나 처벌을 받는 것에 화를 내지만 그런 행동은 명백히 수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규칙대로 위반사례를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사이버 왕따 비율이 낮은 교육구는 대개 교육구나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괴롭힘을 빨리 보고하게 하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한 교육구는 괴롭힘에 대한 대처를 웹을 통해 용이하게 했고 부적절한 사이트 방문시 경고가 뜨는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팬데믹 이후 늘어난 케이스만큼 관계자들이 사이버 괴롭힘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교와 교육구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교내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친구가 옆에서 그런 일을 당해도 지켜보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디지털 공간도 마찬가지인데 자녀들이 개입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정 환경이 잘못된 경우가 있다. 매우 소홀한 부모 또는 매우 자유방임적인 부모가 있는데 이런 경우 대개 괴롭힘을 당한다"며 "부모가 자녀에게 온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인식하고 이를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뿐만 아니라 자녀와 신뢰를 쌓아 자녀가 염려하거나 화나게 하는 일에 대해 기꺼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장 이상적인 디지털 가풍은 자녀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점차 부여하는 것이다. 마치 자녀가 성장하면서 용돈의 액수가 점차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양한 소셜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콘텐츠가 건전한지 정확한지 우려없이 사용자에게 매력적인지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녀의 사이버 안전과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을 피하려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원하는 부모를 위해 보이스카우트가 제공하는 몇 가지 조언을 알 필요가 있다.  장병희 기자사이버 대처법 온라인상 왕따 이들 사이버 사이버 세상

2022-03-27

[삶의 뜨락에서] 다섯의 반란

가을 잎이 수북이 쌓이고 삭아 간다. 어수선한 뒷마당이 서늘한 계절이 되었다. 외톨박이 암탉 한 마리 어정거리다 뒤뚱이며 쫓아 온다.   털이 몹시도 빠졌다. 겨울바람이 깃털을 파헤치며 살갗을 찢을 듯 힘살이 보인다. 봄, 여름, 한 지붕 밑에 어미 없는 병아리 여섯 마리 뽀송하게 얼굴 비비며 한 몸으로 어미가 되어 여름내 매일 계란을 식탁에 올린 이쁜 짓 귀염둥이 칭찬이 자자했다. 먹고 자고 쉬엄쉬엄 땅바닥도 쪼며 흙도 뒤집어쓰며 같이 살던 여섯 형제 중 돌연 다섯의 배신? 하나의 왕따인가 위기의 상황이 왔다. 온종일 다섯 부리의 공격에, 하나의 방어는 불가항력, 먹이도, 물도, 잠자리도 허용 불가다. 이리저리 쫓기는 아픔이 오죽할까. 구석진 모퉁이에 머리를 틀어 밤과 꼼짝 않고 나 죽었소 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원인을 알 수가 없다. 털이 빠지고 상처투성이다. 왕따(outcast)는 집단 사회에서 이루어진다. 서로 간의 다른 점들이 있다. 그렇다. 취향과 성격의 차이에서 그리고 적극적임과 소극적임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몰아세우기 방법, 이유 불문의 무조건  왕따도 있다고 한다. 그럼 과연 이 동물의 세계에도 해당이 될까? 먹이, 잠자리 이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그들의 눈빛도, 속말도 들을 수 없고 이해도 할 수가 없으니 더 답답하고 해결책이 막연하다.     하지만 그들의 언어와 의사소통은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듣고, 보고, 말하는 전문의가 있어 의사소통의 길이 있고 해결 방법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과연 동물조련사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상대방을 충분한 이해,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데 그 속을 알 수 없는 상황에, 급기야 비상대책으로 닭장 밖으로 격리했다. 아니면 출혈을 보아야 할 지경이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갇혀 있는 다섯 마리는 어떻게 할 상황이 없다.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가 되었고 왕따를 당한 한 마리 유유히 닭장 앞을 시위하며 그의 시간을 즐긴다. 먹고 마시는 것까지는 괴롭히는 자가 없으니 살판났다. 한데 잠자리는 불안정하다. 새로운 집이 없다. 마루 밑 막힌 곳에 잠자리를 폈지만,밤중의 야생동물 공격을 막을 재간이 없다. 가끔 옛집이 생각나는지 철망 앞에 가서 얼쩡거린다.     이젠 왕따가 풀렸을까 합방을 시켜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기다렸다는 듯 다섯 마리의 무차별 쪼임에 아무 대책이 없다. 다섯 마리 혼을 좀 내려고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다시 격리했다. 한 마리 행복한 바깥세상을 만끽하고 있지만 보호망이 없다. 어떻게 할까 일정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숨어 밤을 지새우는 그들의 생존의 기지이다.     한 달 정도 괴로움 없는 먹이와 스트레스 없이 지냈다. 닭의 정신과 의사가 있다면 이들의 왕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해법이 없나 보다. 물론 먹이와 물은 따로 준다. 털도 많이 자랐고 살도 찌워 튼튼하게 원상복구 되었고 강한 자로 늠름해졌다. 다시 합방을 시켜보았다. 웬일인지 공격이 없다. 못살게 하지 않는다. 그럼 약자의 수모였나, 그렇다. 강자를 건들지 못하는 세계의 작은 일면을 본 듯 오랫동안 키워온 닭의 생태는 많이 알고는 있지만 정신학적 왕따의 세계가 모든 집단 사회를 이루며 사는 동물들의 세계에도 있다는 것 미처 알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닭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오광운 / 시인삶의 뜨락에서 다섯 반란 먹이 잠자리 정신학적 왕따 잠자리도 허용

2021-12-21

"뉴저지 왕따방지법 헌법에 위배된다"…주정부 위원회 문제 제기

지난해 9월 뉴저지주에서 ‘왕따방지법(Anti-Bullying Law)’이 시행된 가운데 주정부 위원회가 이 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려 폐지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 법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Council on Local Mandates)는 지난 27일 지원금 없이 의무적으로 이 법을 적용시키는 것은 헌법 위배라는 판결을 내렸다. 워렌카운티에 있는 알라무치(Allamuchy) 학군이 정부당국에 이의를 제기한 뒤 개최된 공청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오는 60일 동안 이 법안을 상정한 주상하원의 해당 위원회가 개정을 안 할 경우 왕따방지법은 시행 6개월만에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뉴저지교육위원회협회 마리 빌릭 이사는 “이 법은 학생들이 왕따 행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법안 상정 당시 해당 위원회가 경제 상황이나 학군에 재정적인 부담이 되는 부문을 더욱 신경 써야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 법은 학생들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지원금을 확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2012-01-31

"왕따, 익명 상담으로 대처"…26학군, 교사노조 지원 방지 캠페인 시행

한인 밀집 지역인 퀸즈 베이사이드·더글라스턴·리틀넥 등을 관할하는 26학군 교육위원회가 왕따(bullying·집단 괴롭힘) 방지 대책 수립에 나섰다. 교육위는 26일 MS67 중학교에서 열린 주민회의에 교사노조(UFT) 학교 안전 디렉터인 데이빗 카잔스키를 초청, 왕따 방지 캠페인(Be BRAVE Against Bullying)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캠페인은 왕따 피해자와 학교 관계자, 가해·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해 주는 전화(212-709-3222)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30분~9시30분에 진행되는 상담은 익명으로 이뤄진다. 카잔스키 디렉터는 “이 서비스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피해를 기록하고 보고하는 상담가와 달리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문제 진단과 대응에 초점을 맞출 뿐 다른 기관에 알리지는 않는다”면서 “학생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적절한 치료·상담 기관을 연결해 준다”고 말했다. 교사노조의 자체 기금으로 운영되는 전화 서비스는 시행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뉴욕 일대에서 300여 명에게 상담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카잔스키 디렉터는 “왕따가 발생하면 학교 측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왕따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피해자와 가해 학생을 구분하고 해결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왕따 문제는 일회성에 그치는 다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뤄지며 피해자는 여러 명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노조는 왕따 문제에 대한 세미나도 열고 있다. 왕따의 언어·신체·온라인·집단적인 형태와 종류, 대응 방법 등을 전달한다는 목표다. 오는 5월 10일에는 왕따 문제에 대한 전문가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뉴욕의 각 지역 학무모협회·공립교에서 원할 경우 세미나를 마련해 줄 방침이다.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2012-01-27

온라인 왕따 규정 강화…혐오범죄 처벌법에 추가

뉴욕주에서 온라인 왕따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전망이다. 제프리 클라인(민주·브롱스) 주상원의원은 스토킹과 괴롭힘 등 기존의 혐오범죄 처벌법에 온라인 왕따 행위를 포함시키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개정안은 페이스북을 통한 학교 동료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해 12월 27일 달리는 버스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스태튼아일랜드 거주 아만다 커밍스 사건 이후 추진된 것으로, 온라인 괴롭힘의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3급 스토킹의 범주에 전자 통신수단을 이용한 괴롭힘 또는 왕따 행위를 포함시키고 ▶전자 통신수단도 괴롭힘의 수단으로 인정하며 ▶전자 통신수단을 1급 신분 위장의 형태로 간주한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의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청소년 사이에 왕따와 언어 폭력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사법 당국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클라인 의원의 개정안 발의에 대해 아만다의 삼촌 키스 커밍스는 "사이버 왕따에 대한 처벌 규정은 반드시 엄하게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2-01-09

"자살 여고생 '왕따' 범죄 수준 아니다"…NYPD "관련 정황 발견 못해"

스태튼아일랜드 여고생을 자살로 몰고 갔던 학교 동료들의 왕따 행위에 범죄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경(NYPD)은 4일 달리던 버스에 뛰어들어 숨진 아만다 커밍스(15)가 학교에서 범죄로 간주할만한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받았다는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만다의 시신을 부검한 검시소 역시 자살로 결론 내린 상태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현재의 사법 시스템으로는 왕따에 대한 형사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나 리버맨 뉴욕시민자유연맹(NYCLU) 사무총장은 "왕따를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피해 학생들의 가족이 원하는 것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사법 시스템이 왕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맹이 시 교육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0~2011학년도 동안 왕따와 관련된 행위로 인한 정학 처분이 1000건에 이른다. 하지만 아만다의 가족은 지금도 가해 학생들의 범죄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만다의 어머니와 언니는 페이스북에 "왕따 행위에 대한 정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법적 진술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삼촌인 키스 커밍스는 "아만다의 추모식에 참석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가해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2-01-05

'왕따' 남의 일 아니다…한인 청소년 우울증·자살충동 등 호소 늘어

#1. 퀸즈 한 고교의 졸업반인 A양은 지난 여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교에 진학한 이후 줄곧 왕따(Bullying·따돌림)에 시달리며 성적이 떨어진 데다 결석도 자주했던 그는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A양은 현재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고 있다. 자살 충동에서는 벗어났지만 학교에 가지 못하고 대신 가정학습을 한다. A양은 의사에게 “백인 아이들이 시작한 따돌림에 한인들도 가세해 친구가 아무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2.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B양은 지난달 상담 교사에게 ‘왕따로 인해 자살하고 싶다’고 말해 곧바로 전문가 진단을 받은 경우. 외향적인 B양은 늘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그러나 수개월 전 '한 친구의 개인적인 치부를 다른 친구들에게 잘못 전달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B양에게는 큰 고통이었다. 특히 페이스북과 문자메시지를 통한 이른바 '사이버 왕따'를 견디기 힘들었다. 한국에서 청소년들이 왕따로 인해 목숨을 끊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욕·뉴저지 한인 학생들도 비슷한 문제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오모세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 때문에 우리 병원을 찾는 청소년의 절반은 왕따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왕따 문제가 심각해 연방정부는 물론 주정부 차원에서도 강력한 왕따 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청소년 상담기관 유스앤패밀리포커스 대표 이상숙 전도사는 “요즘에는 소셜네트워크(SNS)나 문자메시지를 통한 따돌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비해 학생들이 ‘또래 그룹에서 소외된다는 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김병석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부모 사이에 문제가 있는 가정의 학생들이 왕따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리 바빠도 자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12-29

리지필드, 왕따 방지 조례 추진…도서관 등서도 엄격히 금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리지필드 타운의회가 왕따 방지 조례안 상정을 추진한다. 최근 주정부가 공립교를 대상으로 ‘왕따방지법(Anti-Bullying Bill of Right)’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타운 차원에서 왕따 방지 조례안을 추진하는 것은 뉴저지주에서 처음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지필드 앤서니 수아레즈 시장이 최근 타운 고문 변호사에게 지역에서 왕따 행위를 금지하는 조례안 상정을 요청했다고 레코드지 19일자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타운정부가 운영하는 레크레이션센터·도서관 등에서 왕따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수아레즈 시장은 “집단 따돌림 등은 학교뿐만 아니라 타운 안에서 근절돼야 한다”며 “현재 학교에서 시행되는 시스템을 토대로 필요한 부문을 추가한 뒤 지역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운의회 재조정회의가 열리는 오는 1월 6일 조례안 상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시행되는 법은 집단 따돌림 가해 학생의 처벌과 교육당국의 역할이 강화되는 가운데 타운의회가 추진하는 조례안은 왕따 행위를 목격한 학부모·주민 등이 정부당국에 보고하는 연락망이 개설된다.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원도 고용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의원들은 조례안 상정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근 뉴저지 일원에서 왕따 피해자들이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교육·정부당국이 앞장서 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비어 아코스타 시의원은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 미리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한 사람을 위한 조례안이라도 수 백 명을 돕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2011-12-19

'학교 왕따 방지' 연방 의회도 나섰다…연방 상원, 현행 '차별금지법' 과 별도 입법 추진

각 주 정부가 왕따(불링·따돌림) 학생 방지법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의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앨 프랭켄 상원의원(민주·미네소타)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에 대한 왕따 방지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현행 연방 차별금지법에도 인종과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새로 마련될 법안에는 왕따의 대상을 성적 취향과 정체성에 근거해 구체적으로 규명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프랭켄 의원이 이러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그의 출신지역 미네소타주에서 동·양성애자와 성전환 학생의 자살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랭켄 의원은 "10명의 동·양성애자와 성전환 학생 가운데 9명은 학교에서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그 중 3분 1은 안전을 우려해 결석을 하고 있으며 성적 취향을 근거한 왕따 금지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랭켄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법안 외에도 현재 로버트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와 마크 커크(공화·일리노이) 상원의원이 '학교안전개선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 법안은 연방정부의 지원기금을 받는 전국의 학군과 학교들이 왕따를 방지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관련 사건이 발생할 경우 교육부에 통보해야 한다. 교육구는 관련 정보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장 권익단체는 이러한 연방정부 차원의 왕따 방지법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샤 푸델스키 미교원협회 입법담당관은 "왕따의 정의와 예방법, 정부 보고 체계 등은 각 학교의 교직원과 교장·이사회·학부모·커뮤니티 등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연방정부는 왕따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처벌을 규정하는 법안 대신 각 학군과 학교가 자체적인 왕따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재정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1-11-02

단순 놀림도 왕따 가해자 될 수 있다…강화된 규정에 정학 등 처벌 수위 높아져

#1.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A군. 그는 일본에서 수년 동안 살다가 최근 미국에 온 한인 B군이 “영어를 못하고, 일본어만 한다”고 몇 차례 놀렸다. 우연히 이를 목격한 교사에 의해 교장에게 보고됐고, 학교 측은 “A군이 B군을 왕따(Bullying·따돌림)시켰다”고 규정 짓고 학군 측에 알렸다. 새로 시행된 뉴저지주 왕따방지법(Anti-Bullyng Bill of Right)에 따르면 학교는 왕따 케이스를 학군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군은 A군에 대한 처벌 유무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2. 롱아일랜드에 사는 한인 C양(4학년)은 지난해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백인 D군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최근 D군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다시 놀리자 ‘넌 얼굴이 너무 하얘서 병자 같다’고 되받아쳤다. D군은 이를 학교 측에 알렸고 학교는 C양을 정학시키겠다고 부모에게 통보했다. C양 부모는 지난해부터 D군이 C양을 놀렸던 것을 학교 측에 알렸고 다행히 C양은 정학을 면했다. 이처럼 최근 강화된 왕따 방지규정으로 인해 잘못하다간 ‘왕따 가해자’가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군의 경우 피해자 B군 가정에서 “아이들끼리의 문제이니 넘어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미 공은 학군에 넘어간 상황. 특히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은 개인 간의 단순 놀림으로도 정학 등 예전과 다른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왕따 금지규정을 시행해 온 뉴욕시는 최근 온·오프라인 왕따로 인한 자살 등이 사회문제가 되자 규정을 강화했다. 뉴저지는 이번 신학기부터 왕따방지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크리스 정 교육위원은 “최근 열린 뉴저지주 교육위원 연례 미팅 때 왕따 관련 논의가 시종일관 진행됐을 정도로 이 이슈가 ‘뜨거운 감자’였다”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친구들과 갈등 양상을 만들어선 절대 안 된다’고 각별히 주의를 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한 놀림과 왕따는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유상 포트리 교육위원은 “어린 아이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놀림을 ‘왕따’로 적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11-01

뉴욕주 '왕따금지법안' 상원 통과…유치원~12학년 교육 의무화

학교 내에서 왕따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법안이 1일 뉴욕주 상원을 통과했다. 스티븐 샐런드(공화·41선거구) 의원 외 31명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S4921)은 ‘모든 차이점을 수용하도록 권장하는 법(LEAD)’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 법안은 전통적 왕따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왕따 행위도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법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왕따 행위 가운데 43%가 사이버 왕따 행위로 밝혀졌다. LEAD 법안은 학생들에게 왕따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교과과정을 통해 인종·종교·외모·장애 등 어떤 이유로든 차별이나 괴롭히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교육할 것을 의무화했다. 또 왕따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교직원은 이를 교장에게 보고하도록 하되 신고한 사람은 이에 따른 민사상의 모든 책임에서 면제되도록 규정했다. 이 법안은 뉴욕주 교육국장이 기본지침을 제시하지만 왕따 행위 근절을 위한 교육과 행동지침, 그리고 처벌 조항 마련은 각 학군별로 준비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교사, 교육 행정직, 교장이나 교육감이 되기 위한 자격증을 받는 과정에서 왕따 행위를 적발하거나 줄여 나가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LEAD 법안에 따르면 왕따 행위를 동기와 관계없이 적발·처벌하게 돼 있어 단순한 장난이라도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원으로 보내진 이 법안이 확정되면 오는 2012년 7월 1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1-06-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