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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에 뜨는 시카고 기업 프로젝트44

공급망 교란이 문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적으로 얽혀 있는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비즈니스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카고 테크 기업 ‘프로젝트44’가 주목 받고 있다.     프로젝트44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서 발생한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 등이 실제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아마존과 몬델레즈, 제너럴 밀즈와 같은 주요 기업 1000개 이상에 물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프로젝트44는 물류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하자 더욱 각광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 받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프로젝트44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필요성이 존재했었고 기업이나 개인이 필요한 물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시카고의 물류 산업이 활발해 화물 브로커사와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협력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컨설팅 기업이 프로젝트44를 가장 최상급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프로젝트44는 시카고에 3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1100명의 직원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가 되면 물류 대란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공급망이 안정화된다 하더라도 물가 인상을 해소할 정도가 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해운사가 이마 높은 가격으로 장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물류비 인상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Nathan Park 기자물류대란 프로젝트 시카고 테크 시카고 기업 물류비 인상

2022-04-22

구인난·물류대란 직격탄, 마켓은 호황 누리다 주춤

〈순서〉   1. 부동산, 자바 의류업계   2. 식당, 마켓, 소매업계   3. 은행 등 금융권       ▶ 식당 롤러코스터 경험   올해 요식업계는 팬데믹을 통과하며 식당 운영에서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요식업계는 코로나 확산 기세가 무서운 가운데 새해를 맞았다. 연초 LA 카운티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식당 야외영업 금지 조치가 2월 초까지 연장돼 배달이나 투고 주문에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본지가 ‘점심 한 끼’ 도시락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한인 식당들이 도시락 투고로 버텼다.     1월 말 식당 야외영업 허용에 이어 4월부터 LA 카운티 식당 수용인원이 50%로 확대됐다. 야외 영업 임시허가 프로그램인 알 프레스코 덕분에 숨통도 트였다.     6월 기다리던 가주 경제가 마침내 완전히 재개방되면서 식당 수용인원이 100%로 가능해져 활기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삼겹살 가격이 30% 급등하는 등 식자재 가격이 20~30% 상승하고 7월부터 시간당 최저임금까지 15달러로 올랐다. 7000~8000달러 월급에도 주방장을 구하기 어렵고 직원 부족으로 구이 전문 식당을 중심으로 점심 영업을 접는 식당도 여러 곳 생겼다.   경제가 개방됐지만, 요식업계는 고임금, 구인난, 식자재 비용 상승, 식자재 공급 부족 ‘4고’를 겪으면서 식당 운영 효율성으로 고심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 식당 개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푸드 테크 스타트업 푸드 업(Foodup)에 본지가 ‘팬데믹 동안 개업 식당’ 현황 조사를 의뢰한 결과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개업한 식당은 총 60여곳으로 조사됐다.   다행히도 팬데믹 이후 연말 첫 대면 모임이 가능해진 가운데 한인타운 내 소규모 연말 모임을 위한 식당 예약이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소규모 모임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 홈쿡으로 매출 ‘쑥’   코로나 19 사태로 외식보다 집에서의 식사를 선호하면서 한인마켓 매출도 좋았다. 홈쿡 열풍을 타고 수퍼마켓 매출이 질주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식품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인 마켓 업계도 온라인 식품 배달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9년부터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준비해온 시온마켓은 현재 론칭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2~3년 전부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H마트는 최근 배달전문업체 인스타카트를 이용해 당일 배달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한남체인은 지난해 6월부터 온라인 식품 마켓 꽃마USA와 서울밀스와 파터너십을 맺고 온라인 식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 울타리몰, 김씨마켓, 위(weee) 등도 온라인 식품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마켓 매출의 질주는 경제가 완전히 개방된 이후 점차 느려졌다. 집밥에 싫증 난 고객들이 외식을 선호하면서다.     게다가 공급망 문제로 한인 마켓들이 선반 채우기와의 씨름이 시작됐다. 한인 마켓에서는 주로 냉동식품, 스낵 선반이 눈에 띄게 비었고 음료 및 주류 제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한국 수입 김치 중 CJ 비비고를 제외하고 종가집, 동원 양반, 풀무원, 농협 풍산김치, 하선정 등의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치 가격은 오르고 선택 폭은 줄었다.     팬데믹 이후 널뛰기를 반복한 육류 가격도 봄에 다소 안정세를 보이다가 7월부터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꿈틀대던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은 부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소 10% 이상 상승했다.     ▶연말연시 대목 기대   소매업계는 4월부터 LA 카운티에서 소매업소 수용인원이 75%까지 허용되자 숨통이 트였다. 지난 3~4월 들어서면서 한인업소들 판매가 20~30% 증가했다   경제개방이 된 6월 이후에는 오프라인 쇼핑을 즐기는 한인들로 활기를 되찾아 일부 업소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매출이 회복됐다.     특히 자택명령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때아닌 바비큐 그릴 제품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건강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스탠드 믹서기, 푸드 프로세서, 고속 블렌더 등도 판매가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가구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주문이 폭증하면서 주문부터 배달까지 최대 1년이 걸려 배달을 수개월 이상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물가상승, 인력난, 공급망 문제로 침체되어 있던 LA 한인타운이 연말을 앞두고 방탄소년단(BTS) 대면 공연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열린 방탄소년단(BTS) 대면 콘서트를 보러 온 20만 명의 아미들이 BTS가 언급했던 식당, 음반 매장, 기념품점, BTS 이벤트 개최 보바 매장 등에 아미들이 넘쳐나면서 한인 타운이 BTS 효과로 들썩였다.     한인 업소들은 코로나 19 이후 두 번째 맞이한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지난해보다 높자 이런 분위기가 새해 초반까지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은영 기자물류대란 직격탄 식당 마켓 식당 야외영업 한인 식당들

2021-12-13

항만 물류대란 수출에도 악영향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주요 항만이 심각한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송되는 빈 컨테이너가 크게 증가하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수입물량 하역 대란 해결에 초점이 맞춰지는 동안 농산물 등 수출품 배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마켓워치가 LA를 포함해 전국 9개 대형 항만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까지 1210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가 빈 채로 항구를 떠나 지난해에 비해 46.2%, 2019년보다 37.8%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9개 항구로 들어온 컨테이너는 2060만 TEU로 전년 대비 22%가 증가했다.   10개월간 9개 항을 떠난 컨테이너 가운데 59%가 빈 채로 반송됐으며 이 기간동안 수출물량은 2019년 930만 TEU에서 올해 830만 TEU로 10.7%가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입 물류 대란의 영향으로 해상운송 공간 제한, 일관성 없는 선박 일정, 운임 급등, 예약 취소 등과 같은 물류 관련 문제들로 수출물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년간 중국 등 아시아로 건초를 수출해온 가주 브롤리의 보더 밸리 트레이딩의 그레그 잭슨 부사장은 연간 40피트짜리 컨테이너 8000개를 선적해왔으나 올해는 물류 대란으로 선적 물량이 15~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배송 지연 등으로 수입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도 빈 컨테이너 반송 증가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실제로 10개월간 무역적자는 7052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체 및 생산자들은 물류비용 증가로 수출물량이 줄면서 특히 농산물 등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물류대란 악영향 기간동안 수출물량 수출품 배송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021-12-08

블프세일, 캐나다 중소기업에는 남 이야기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온주를 비롯해 캐나다의 중소기업들은 '대목'없는 연휴를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박싱데이와 더불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물건이 판매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일주일 앞두고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할 상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독립기업 연맹 단 켈리 회장은 "캐나다 중소기업의 75% 이상이 물류대란으로 인한 심각한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며 "대기업들과는 달리 판매상품 대부분을 외국에서 공급받고 있어 배송이 지연되면서 판매할 물건 확보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배송일정 지연 외에도 최근 급격히 상승한 물류 비용 증가도 중소기업 물건 확보의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 켈리 회장은 "배송 일정 지연 뿐만 아니라 급격히 급격히 상승한 물류비용도 중소기업들이 제품 확보를 하지 못하는 원인 중에 하나"라며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에 물류 비용을 추가할 경우 가격이 올라 판매가 세일판매를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토론토에서 유아용품 및 장난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질 로촌 사장은 "고객들이 가게를 방문했을 때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이 없을 경우 바로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마켓이나 상점으로 발길을 옮긴다"며 "이러한 이유로 물류 공급 문제는 중소기업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이다"고 푸념했다.   중소기업들이 물건확보와 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대기업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및 박싱데이 세일행사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캐나다의 대형 유통 체인인 캐네디언 타이어 측은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혹시 모를 재고 부족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화물 운송을 위한 컨테이너 운송선을 전세내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네디언 타이어와 같이 공룡기업으로 불리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 IKEA도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연시 세일을 위한 안정적인 물류운송을 위해 컨테이너 운송선을 전세내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물류 공급 대란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독립기업 연맹 관계자는 이러한 전세계 물류대란은 추후에도 반복 될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역 기업들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소기업이 서로 연대할 경우  물류 대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제품과 관련된 변경 사항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지역 기업들의 연대는 단순히 물류 공급해결 뿐만 아니라 지역 제조업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서스캐처원 지역의 한 소매 업체는 지역 제조업체와의 연대하여 전세계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피해갔다.   서스캐처원에서 소매업체를 운영하는 반 두이벤딕 사장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지역 브랜드를 수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코로나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촉발된 재고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으며 함께 힘써준 지역 사회와 제조기업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우정 기자중소기업 캐나다 캐나다 중소기업 중소기업 물건 전세계 물류대란

2021-11-18

물류대란에 2022년 달력도 '지각 배포' 우려

올해는 내년 달력을 늦게 받아 보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으로 한인은행들이 주문한 달력 도착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권은 글로벌 물류 적체 우려에 2~3개월 앞당겨 달력을 주문했지만, 달력을 실은 컨테이너선들이 아직 LA와 롱비치항 인근 연안에 대기하고 있다며 자칫 배포 시즌인 추수감사절을 넘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인쇄한 달력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항만 연안에서 대기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기다린 지 수 주가 지났지만 입항했다는 연락을 아직 받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항구의 하역 작업 지연과 컨테이너를 싣고 나르는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화물을 실제 손에 쥐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화물 수령 가능일이 10월 말에서 이달 중순으로 또 지연됐다”며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 달력을 인쇄해서 들여오는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다. 딱히 손쓸 방도가 없어서 더 애가 탄다”라고 밝혔다.     달력 배달 지연으로 인해서 일부는 미국 내에서 달력을 인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달력 배포를 너무 늦출 수 없어서 미국에서 인쇄했다”며 “인건비와 달력 원재료 가격 등 인쇄 비용이 너무 올라서 예산을 맞추려 물량을 작년보다 줄여야 했다”고 말했다.   달력 수요 감소, 제작 단가 상승, 물류 적체 등으로 아예 올해 제작을 포기한 은행도 있다   은행들은 또 연말 은행 고객에게 나눠줄 증정품 중 한국에서 수입하던 품목을 로컬에서 구매 가능한 품목으로 전면 교체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수입한 물품을 수령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증정품은 로컬에서 충당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높은 물가 때문에 증정품 가격도 급등해서 일부는 예산을 조정하거나 물량을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인은행 마케팅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개당 40~50달러 선이면 괜찮은 증정품을 장만할 수 있었지만, 올해 뛴 물가로 인해서 케이크도 40달러가 됐다며 증정품 선정과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인 판촉물 업체 ‘블루제이’의 최도천 제너럴 매니저는 “판촉물 제작 단가가 25~30% 이상 상승한 데다 인력난으로 인해서 제작 기간도 50% 이상 길어졌다”고 말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현재는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올해 달력 배포가 예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진성철 기자물류대란 달력도 한인은행 관계자들 한인은행 마케팅 남가주 한인은행들

2021-11-03

[시론] ‘컨테이너겟돈’의 물류대란

 시기적으로 미국은 핼러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있다.   요즘 LA 바닷가로 나가 보면 먼 바다 위에 거대한 컨테이너선들이 촘촘히 떠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대형 선박들이 도착은 했으나 항만에 배를 대고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해 진을 치고 접안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병목현상이다.     전쟁 영화에서나 보던 항모 전단의 대열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LA항과 롱비치항에 항만 적체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였다. 도착한 수입상품의 하역 지연과 내륙 운송수단의 부족으로 화물 운반이 늦어져 쇼핑센터나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는 상품의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또 선박들이 제시간에 되돌아 가지 못하니 제품 생산지인 아시아 지역에서는 ‘선박 투입’ 배선기간이 연쇄적으로 지연돼 수출 상품이 크게 쌓이고 있다.   항만 적체로 해상운임의 급상승, 상품값의 인상, 소비자 부담 가중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분명하다.     미국 총 수입 물량의 40% 이상을 통과시키고 있는 LA, 롱비치 두 항구의 적체현상에 설상가상으로 연말연시 시즌 특수(特需) 상품의 추가 수입으로 미국 전체가 극심한 물류대란을 겪고 있다.     현재 LA항과 롱비치항의 선석은 100% 점유, 운영되고 있으며 내항과 외항에 대기하는 선박은 60여척에 이른다.     항만 적체현상의 첫째 원인은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수입물량의 폭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초 코로나 사태로 수입물량이 감소했다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자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입물량은 배로 급증했다.     둘째 원인은 선박의 대형화와 선박 운항시간의 단축이다.     대량 화물이 과거보다 짧은 시간에 도착하게 되자 항만의 선석 부족과 하역작업(크레인 운영) 지연으로 선박들이 외항에서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셋째 원인은 내륙 운송의 인력과 인프라 구축의 부족이다.     코로나로 인한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장기 지급은 숙련 트럭 기사와 철도원의 이직현상을 초래했고, 이들의 직장 복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항만 컨테이너 야드와 각 지역 컨테이너 디포에는 컨테이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이 병목현상을 재앙(아마겟돈)에 빗대어 ‘컨테이너겟돈(Containergeddon)’이란 합성어까지 만들어졌다.   항만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 그간 선사대표단(PMSA)과 항만노조(ILWA) 간에 부단한 협상을 해 왔지만 별 진전이 없자, 결국 바이든 행정부가 문제 해결에 개입하게 됐다.     해운항만청은 항만 운영을 주 7일, 24시간 체제로 늘리고, 항만노조도 인력 약 3000명을 증원키로 했지만 신입 인력의 작업 숙련도가 낮아 생산성을 단시간에 올리기는 어렵다. 더구나 내륙 운송(트럭, 철도, 창고)의 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당분간 물류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적체가 지속되고, 외항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선박회사들은 대체항구를 찾기 시작했다. 일부는 북서부의 시애틀, 타코마, 오클랜드항을 이용하고, 미 동부지역 화물이 많이 실린 선박들은 파나마 운하를 돌아 사바나, 찰스턴, 뉴욕항으로 연장 운항하고 있다.     미국의 대기업 유통업체들은 제품 운송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월마트, 아마존, 코스트코, 홈디포, 나이키, 타겟 등은 UPS, 페덱스, JB 헌터 등 대형 택배 또는 트럭회사들과 자체 운송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백악관은 공급 병목현상인 물류대란 해결을 위해 주방위군(수송, 공병)까지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투입시기와 세부지침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노조, 내륙운송노조(Teamsters), 선사대표단 간의 협력과 정부의 조정으로 재앙으로 번진 물류대란이 빠르게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시론 컨테이너 물류대란 선박 운항시간 항만 적체현상 선박 투입

2021-10-27

한인업체·지상사 물류대란 직격탄

 뉴욕과 LA를 비롯한 미 전역의 한인업체들과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현지 지상사들이 물류 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아시아 무역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이 심각한 병목 현상을 빚으며 수출입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업체들과 지상사들이 내다 팔 상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데다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업체들은 23일 “미국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LA에서 30년 넘게 물류업에 종사한 김병선 필릭스 로지스틱스 대표는 “부산에서 LA까지 배로 10∼12일이 걸리고 항만 병목 현상으로 상품을 수령하는데 20일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대란 악화로 한국 기업 지상사들과 한인업체들이 지금 당장 한국에 전화해 제품을 주문하면 무려 6개월 후에 가서야 미국에 도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한국 기업의 지상사 법인장은 “예전 같으면 한국 본사에서 제품을 주문해 거래처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데 두 달 걸렸지만, 지금은 최대 넉 달이 걸린다”고 밝혔다.   꽉 막힌 바닷길은 해상 운임도 크게 올려놓았다. 한인업체들은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까지 뛰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제품을 수입해 미국에 판매하는 인아 디스플레이 조시 김 대표는 “물류대란 이전과 비교해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 뛰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와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대기업 지상사들도 컨테이너 운송비가 7∼8배 올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일부 지상사들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원가가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게 되자 일부 품목의 미국 현지 판매를 접었고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내륙 지역 상품 배송을 중단했다. LA에서 시작된 물류대란이 뉴욕을 비롯한 미 전국의 한인업체와 지상사들에게 실제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물류대란으로 제때 한국산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수입을 포기한 업체도 나타났다. 특히 제 철에 팔아야 하는 식품류와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의 경우 거래처 납품 기한을 못 맞추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항만 병목 현상 때문에 하늘길을 택하는 업체도 늘었다. 미국 대기업과 거래하는 한인업체 대표는 “거래처에 급한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근 항공운송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인업체와 지상사 관계자들 배부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류대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와 미국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었다.   연방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막대한 경기부양 자금을 풀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수요가 폭발했으나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컨테이너선은 부족하고 항만 노동자와 트럭 운전사, 창고 일꾼은 웃돈을 줘도 못 구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병선 대표는 “화물을 내리는 LA항 터미널 하나에 컨테이너선을 최대 6척 댈 수 있지만, 인부가 없어 3척밖에 소화를 못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A항과 롱비치항 병목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항구는 수심이 깊어 대형 컨테이너선이 정박할 수 있고 대형 유통업체 창고단지 등 배후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지역과 내륙으로 뻗은 철도가 항만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두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물류대란은 출발항과 도착항 문제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수출을 하는 아시아 국가와 수입을 하는 미국 모두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효과가 생겨야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업체 물류대란 한인업체 대표 물류대란 악화 물류대란 이전

2021-10-24

[사설] 가계 경제 위협하는 물류대란

 물가 상승이 우려할 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반 소비재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기본 생활용품의 가격이 상승해 가계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이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구에 도착한 배들이 하역을 하지 못하면서 각종 용품의 부족 상황은 심화되고 결국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LA항과 롱비치항의 24시간 운영을 촉구했지만 언제 시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항만 관계자는 24시간 가동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체제 가동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항만에서 물건을 하역하더라도 트럭 등 육로 운송 수단이 부족해 운반에 어려움이 많다. 18일 기준으로 LA와 롱비치항에 대기 중인 선박은 157척이다. 역대 최다다. 주방위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항만과 운송 관계자들은 물류대란이 언제쯤 해소될 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특히 물류대란이 올해를 넘기게 되면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쇼핑시즌에 급격한 인플레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가는 상황에서 물류대란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행태가 필요하다. 빠른 물류 정상화로 경제가 안정되기를 기대한다.사설 물류대란 가계 가계 경제 경제 회복 경제 전반

2021-10-20

[월드&포토] 주차장 된 바다, 텅 빈 진열대…미 물류대란 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기지 서부 항만에는 수많은 컨테이너선이 입항을 못 해 바다가 마치 육지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수입 화물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항만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의류, 가구, 전자제품, 장난감 등을 실은 화물선이 태평양을 건너 로스앤젤레스(LA) 항구와 롱비치 항구에 도착했지만, 화물을 내리지 못한 채 기약 없이 바다에 둥둥 떠 있습니다. 모두가 발울 동동 구르고 있지만, 항만 병목 현상은 해소될 기미가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화물 하역 인력이 30% 가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다음 달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제때 매장 진열대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마트와 타깃, 코스트코,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화물선을 빌려 상품을 실어나르고 중국 직항 대형 화물기를 띄우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물류 대란은 미국 물가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5.4% 올랐습니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은 전월보다 1.2% 뛰었습니다. 미국판 '천원 숍'인 달러트리마저 1달러 판매 정책을 포기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물류 대란이 미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최근 하락세로 접어든 지지율에 물류 대란이 악재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LA항과 롱비치항의 24시간 운영 체제를 마련했습니다.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유통업체와 페덱스, UPS 등 운송업체들은 운영시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도 초청됐는데 삼성은 근무 시간을 늘려 물류 대란 해소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 회의 이후 LA항은 24시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컨테이너선에서 화물을 내리더라도 첩첩산중입니다. 미국 전역에 물건을 실어나를 육상 운송망도 꽉 막혔기 때문입니다. LA 항만청에 따르면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늘었지만, 육상 화물 트럭 운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운송업체는 트럭 기사 구인난에 빠졌고 열차를 통한 화물 운송도 예약이 밀렸습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채울 상품은 없고 물가는 오르는 '크리스마스 악몽'이 현실화할까요. 컨테이너가 수북이 쌓인 LA항에는 밤에도 불이 커졌지만, 비어있는 일부 매장의 진열대는 말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물류대란 해소위해 '항만 24시간 가동'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부 항만의 물류 대란 완화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물류업체와 트럭 노조,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발표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있는 연말은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여파로 하역 인력이 부족해 '컨테이너겟돈'(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의 합성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항만의 물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수송의 40%를 차지하는 서부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의 병목 현상이 심각하다. 동부의 뉴욕항과 조지아주 사바나항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교통장관이 이끄는 태스크포스까지 설치했던 백악관은 일단 LA항을 24시간 체제로 연장 운영하는 안을 마련했다. 물류대란 발생 후 롱비치항이 이미 3주 전부터 부분적으로 24시간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LA항도 같은 비상 체제에 돌입하는 것이다.    또 월마트, 페덱스, UPS 등 대형 유통 및 수송업체도 미 전역의 상품 운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24시간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대형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홈디포, 타깃도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 백악관 당국자의 설명이다.    당국자는 이런 노력을 '90일간 전력질주'라고 표현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류대란에 적극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경제적,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 전염병 대유행 사태 이후 심각해진 공급난을 가중하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경기 회복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21-10-13

한국-미주 노선 운송비 30% 올랐다

8월말 한진해운이 파산으로 공중분해되면서 아시아-미주노선 운송료가 큰 폭으로 올라 수출입 업계의 부담이 만만치 않게 늘었다. 또한 운송 및 통관기간도 지난 봄과 비교해 적어도 사나흘은 지체되는 만큼 이 또한 부담이 되고 있다. 인천 또는 중국, 베트남발 화물들의 롱비치행 배송료가 10~30%, 최대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식당업주는 "매년 11월 초에 연말에 사용할 사은품 및 내년에 사용할 식기 등을 한국에서 주문하는 데,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운송비가 50%는 족히 늘었다"며 "통관기간도 늘어 부득이하게 급한 거는 항공으로 운송하고 전체 물량도 줄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운송비가 오른 것은 한진해운의 운행 정지로 공급이 줄면서 운임료 상승을 부채질한 측면이 강하다. 이전에는 한진이 얼라이언스 'CKYHE(화물 동맹)'에 가입해 물동량 조절로 가격을 내릴 수 있었지만 한진의 파산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또한 한진이 제공하던 할인된 가격이 더이상 제공되지 않는 것도 주요 이유다. 더욱이 대한해운과 현대해운도 사정이 어렵긴 매한가지여서 가격 경쟁이 어려워진 상태인 데다 해외 화물주들의 한국 회사들에 대한 기피 현상도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화물동맹 소속인 MSC, 차이나시핑 등 다른 회사들도 이미 가격을 상향 조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늘었다. 문제는 한국 국적 해운사(대한해운)가 인수합병을 통해 한진의 미주노선과 롱비치 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당분간 이런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TPS의 미아 최 대표는 "요즘에는 연말 미주노선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공급 원칙이 적용돼 가격이 올랐다. 이는 직접적인 부담인 만큼 적잖은 어려움이 되고 있는 상태"라며 "소매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한진의 낙오로 이미 상정가능한 시나리오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영세 업체들이나 저렴한 물류비용에 기대어 경쟁을 해온 많은 업체들은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대한해운이 미주노선을 다시 원상복구하고 소속 해운동맹을 통해 효율성을 되찾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업계도 사실상 비용 상승을 인정하고 부가적인 대책 마련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의료 도구를 정기적으로 미국에 수입하는 에릭 강씨는 "달라진 가격탓에 해운사를 선정하고 가격 책정을 하는 과정이 어렵고 길어졌다'며 "차라리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보다 안정적인 운송망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화물운송 관련 뉴스를 전하는 JOC닷컴은 지난주 "8월말 한진사태로 인해 놀란 화물주들은 앞으로 화물동맹은 물론 해운사를 선택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상당히 복잡한 공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한 바 있다. 가격보다는 해운사의 재정적 안정성, 후속 처리, 사고 조정 능력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됐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대한해운은 22일 기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에 대한 인수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롱비치터미널 인수 운영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남아있는 한진 인력의 50%에 불과한 570여 명만 승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최인성 기자

2016-11-24

"할러데이 대목인데…" 한진사태로 소매업계 직격탄

한진해운 사태가 할러데이 쇼핑 시즌에도 영향을 미칠까. 7일 LA타임스는 한진해운 사태로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할러데이 시즌 쇼핑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도했다. 태평양 연안으로 들어오는 화물 가운데 8%를 차지하는 한진해운이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물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매업체마다 상품운송 지원,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 예로 애슐리가구는 한진해운을 통해 900개 컨테이너 분량을 운송하기로 했지만 물류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해도 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컨테이너의 하역과 수송을 거부했다. 결국 애슐리는 새로운 해운사를 고용해 싱가포르에서 가구를 운송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애슐리는 한진사태로 인한 피해금액 보상 소송을 뉴저지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K마트 등 대기업들은 그나마 사태 수습과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소형 소매업체다. 선물용품을 판매하는 펀치스튜디오(Punch Studio)는 역시 한진을 통해 공급받기로 한 컨테이너 14개가 아직 대기 중이다. 빈 컨테이너가 야적장에 쌓여있어 새로운 컨테이너를 옮길 수 없는 상황 탓에 하루에 35달러씩 파킹 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당장 컨테이너를 내린다 하더라도 통관까지 며칠이 걸리는 만큼 할러데이 시즌에 맞춰 선물용품을 공급하기엔 이미 늦었다. 이성연 기자

2016-11-07

한진해운 채권단에 한인 업체는 '극소수'

한국 법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한 1차 채권단 등록을 오는 25일 마감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등록된 미주 지역 한인 기업의 수는 극소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의 채권단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가 공개한 3100여 개 등록 채권단 명단에 따르면 미국내 한인 기업은 LA소재 C사, A사 등 총 10여 개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법원은 한진의 회생보다는 채권단의 손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과 책임자들의 사재를 받아내는 방식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100억 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 원을 내놓기로 약속한 상태여서 아직 채권단의 '필요자금' 173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10월 11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채권단 신고를 접수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주지역 관련 변호사 업계는 한진해운에 대한 잠재 채권사를의 소송을 돕겠다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욕소재 M로펌은 "한진에 현재 확보된 금액은 800만 달러 정도이며, 이는 40개 주요 채권기업에 우선 배당할 것"이라며 "화물과 컨테이너 압류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한진측으로부터 대금을 받아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홍보하고 나섰다. 일부 운송분야 전문 로펌들과 변호사들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국내 변호사나 한국내 변호사들을 대리인으로 소개해주겠다는 광고도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의 채권을 갖고 있는 화물주들의 반응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다. 소송해봤자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진에 5000달러의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한 LA소재 한 기업 대표는 "적은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국 법원의 소송인 데다 비용을 제하고 나면 받을 수 있는 액수는 사실상 없다고 들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소규모 기업들을 더 보호해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접안하지 못하거나 배송이 늦어진 화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도 곧 연방법원에서 대규모로 제기될 것으로 보여 한국에서 1차 법원 절차가 끝나는 즉시 미국 법정서 2차 소송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국회의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관련 피해 접수는 74건이며 전체 해외 접수 건수의 26.1%를 차지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6-10-19

한진 빈 컨테이너 온타리오로

한진해운 사태가 법정관리(8월 31일) 한달을 맞고 있으나 여전히 사태 수습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아직도 40여 척의 한진선박은 미국내 항구에 접안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방치된 빈 컨테이너들도 항만과 관련 업계에 또다른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남가주내 빈 컨테이너 적체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새시(Chassis: 컨테이너 아래를 받치는 트럭 구조물) 부족 현상을 비롯해 롱비치 항만 터미널의 적체 원인이 되고 있는 수천개의 한진 빈 컨테이너들이 사태 한달만에 남가주 온타리오로 대거 이동한다. 운송회사인 '세이브룩 로지스틱스 애퀴지션(Saybrook Logistics Acquisitions)'은 한진 컨테이너들을 이번주부터 100에이커에 달하는 자체 적재 공간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는 롱비치 터미널에서 50마일 가량 떨어진 내륙 도시로 비교적 컨테이너 운반이 용이한 것으로 확인돼 한진해운과 롱비치 터미널 측이 실사를 통해 타당성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조너선 로잰달 대표는 "현재 남가주 곳곳에 들어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빈 컨테이너들은 약 2만개에 달하며 이중 40%는 타 회사가 리스로 빌려간 것들"이라며 "적재 공간에는 리스된 컨테이너만을 받을 계획이며 이에 대한 대금 지불 약속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컨테이너당 하루 적재비용은 15달러 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온타리오 부지에는 최대 1만5000개가 적재 가능하다. 컨테이너 운송은 트럭킹 회사인 'TTSI'가 맡게 된다. 실제 한진의 빈 컨테이너는 터미널에서 더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롱비치 인근 길거리와 빈터에 사실상 '야적'된 상태로 남아있어 항만측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항만 내부와 롱비치 인근에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한진측이 시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롱비치시는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진은 자체 소유의 나머지 컨테이너들을 적재할 추가 장소를 찾고 있지만 장소를 찾더라도 이에 적절한 비용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진해운 미주법인 직원들에 대한 집단 해고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300여명의 현지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법정관리 이후 지속적으로 해고에 대한 우려가 사무실 안에 지속되고 있다"며 "현지 채용 인력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해져 관련 직원들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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