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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체·지상사 물류대란 직격탄

주요 항구 병목현상 “장사 접을 판” 아우성
컨테이너 운임 최대 10배…뉴욕 등도 영향

LA 앞바다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들. [연합뉴스]

LA 앞바다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들. [연합뉴스]

 뉴욕과 LA를 비롯한 미 전역의 한인업체들과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현지 지상사들이 물류 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아시아 무역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이 심각한 병목 현상을 빚으며 수출입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업체들과 지상사들이 내다 팔 상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데다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업체들은 23일 “미국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LA에서 30년 넘게 물류업에 종사한 김병선 필릭스 로지스틱스 대표는 “부산에서 LA까지 배로 10∼12일이 걸리고 항만 병목 현상으로 상품을 수령하는데 20일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대란 악화로 한국 기업 지상사들과 한인업체들이 지금 당장 한국에 전화해 제품을 주문하면 무려 6개월 후에 가서야 미국에 도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한국 기업의 지상사 법인장은 “예전 같으면 한국 본사에서 제품을 주문해 거래처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데 두 달 걸렸지만, 지금은 최대 넉 달이 걸린다”고 밝혔다.
 
꽉 막힌 바닷길은 해상 운임도 크게 올려놓았다. 한인업체들은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까지 뛰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제품을 수입해 미국에 판매하는 인아 디스플레이 조시 김 대표는 “물류대란 이전과 비교해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 뛰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와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대기업 지상사들도 컨테이너 운송비가 7∼8배 올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일부 지상사들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원가가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게 되자 일부 품목의 미국 현지 판매를 접었고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내륙 지역 상품 배송을 중단했다. LA에서 시작된 물류대란이 뉴욕을 비롯한 미 전국의 한인업체와 지상사들에게 실제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물류대란으로 제때 한국산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수입을 포기한 업체도 나타났다. 특히 제 철에 팔아야 하는 식품류와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의 경우 거래처 납품 기한을 못 맞추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항만 병목 현상 때문에 하늘길을 택하는 업체도 늘었다. 미국 대기업과 거래하는 한인업체 대표는 “거래처에 급한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근 항공운송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인업체와 지상사 관계자들 배부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류대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와 미국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었다.
 
연방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막대한 경기부양 자금을 풀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수요가 폭발했으나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컨테이너선은 부족하고 항만 노동자와 트럭 운전사, 창고 일꾼은 웃돈을 줘도 못 구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병선 대표는 “화물을 내리는 LA항 터미널 하나에 컨테이너선을 최대 6척 댈 수 있지만, 인부가 없어 3척밖에 소화를 못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A항과 롱비치항 병목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항구는 수심이 깊어 대형 컨테이너선이 정박할 수 있고 대형 유통업체 창고단지 등 배후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지역과 내륙으로 뻗은 철도가 항만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두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물류대란은 출발항과 도착항 문제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수출을 하는 아시아 국가와 수입을 하는 미국 모두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효과가 생겨야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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