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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주 노선 운송비 30% 올랐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공급 감소 탓
대한해운 정착되면 가격 내려갈 수도
소매가 상승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8월말 한진해운이 파산으로 공중분해되면서 아시아-미주노선 운송료가 큰 폭으로 올라 수출입 업계의 부담이 만만치 않게 늘었다. 또한 운송 및 통관기간도 지난 봄과 비교해 적어도 사나흘은 지체되는 만큼 이 또한 부담이 되고 있다.

인천 또는 중국, 베트남발 화물들의 롱비치행 배송료가 10~30%, 최대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식당업주는 "매년 11월 초에 연말에 사용할 사은품 및 내년에 사용할 식기 등을 한국에서 주문하는 데,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운송비가 50%는 족히 늘었다"며 "통관기간도 늘어 부득이하게 급한 거는 항공으로 운송하고 전체 물량도 줄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운송비가 오른 것은 한진해운의 운행 정지로 공급이 줄면서 운임료 상승을 부채질한 측면이 강하다. 이전에는 한진이 얼라이언스 'CKYHE(화물 동맹)'에 가입해 물동량 조절로 가격을 내릴 수 있었지만 한진의 파산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또한 한진이 제공하던 할인된 가격이 더이상 제공되지 않는 것도 주요 이유다.

더욱이 대한해운과 현대해운도 사정이 어렵긴 매한가지여서 가격 경쟁이 어려워진 상태인 데다 해외 화물주들의 한국 회사들에 대한 기피 현상도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화물동맹 소속인 MSC, 차이나시핑 등 다른 회사들도 이미 가격을 상향 조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늘었다.

문제는 한국 국적 해운사(대한해운)가 인수합병을 통해 한진의 미주노선과 롱비치 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당분간 이런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TPS의 미아 최 대표는 "요즘에는 연말 미주노선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공급 원칙이 적용돼 가격이 올랐다. 이는 직접적인 부담인 만큼 적잖은 어려움이 되고 있는 상태"라며 "소매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한진의 낙오로 이미 상정가능한 시나리오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영세 업체들이나 저렴한 물류비용에 기대어 경쟁을 해온 많은 업체들은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대한해운이 미주노선을 다시 원상복구하고 소속 해운동맹을 통해 효율성을 되찾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업계도 사실상 비용 상승을 인정하고 부가적인 대책 마련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의료 도구를 정기적으로 미국에 수입하는 에릭 강씨는 "달라진 가격탓에 해운사를 선정하고 가격 책정을 하는 과정이 어렵고 길어졌다'며 "차라리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보다 안정적인 운송망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화물운송 관련 뉴스를 전하는 JOC닷컴은 지난주 "8월말 한진사태로 인해 놀란 화물주들은 앞으로 화물동맹은 물론 해운사를 선택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상당히 복잡한 공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한 바 있다. 가격보다는 해운사의 재정적 안정성, 후속 처리, 사고 조정 능력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됐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대한해운은 22일 기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에 대한 인수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롱비치터미널 인수 운영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남아있는 한진 인력의 50%에 불과한 570여 명만 승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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