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취업이민 신청 '뚝'···경기위축에 취업기회 줄어
한인 취업이민 신청자가 급감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노동허가(PERM)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온라인 노동허가(PERM) 수속 현황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1분기(2008년 10월~2008년 12월)에 승인받은 한인 신청서는 120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동안 접수된 875건에서 7배나 줄어든 수치다. 국가별 접수 규모를 보면 한인 케이스 규모는 인도(1219건), 중국(254건), 캐나다(174건)에 이어 4번 째로 많다. <표 참조> 신청서가 급감한 한국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접수 서류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접수된 서류는 2만752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만6196건보다 28% 이상 늘었지만 2007년의 3만789건, 2006년 4만2000건에 비해 각각 32.5%와 50.5% 감소했다. 이같은 취업이민 축소 현상은 미 경제 하락으로 인해 취업이 쉽지 않은데다 서류감사 등을 피하기 위해 취업이민 신청시 필요한 스폰서를 서려는 업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PERM 서류에 대한 감사가 강화되면서 신청서 재심에 들어가거나 감사받는 케이스가 크게 늘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간동안 승인된 서류는 3074건, 기각 1328건, 자진포기 169건이다. 이는 전체 접수 서류 규모의 4분의 1 가량에 불과한 규모이다. 이민법 주상돈 변호사는 “아무래도 미 경제가 하락하면서 취업기회가 많이 줄어 이민신청자도 줄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민법 제니 하 변호사도 “서류 검사도 깐깐해져 이제는 왠만한 서류는 모두 감사를 준비해야 할 정도”라며 “이 때문에 취업이민 신청 기간도 길어진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PERM 신청자의 74%가 전문직취업비자(H-1B) 소지자였으며, 캘리포니아(509명)에 이어 뉴욕과 뉴저지 출신이 각각 474명과 326명으로 주별 신청규모에서 2, 3위에 랭크됐다. 직업별로는 컴퓨터 관련 분야 전문가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632명),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194명), 컴퓨터 정보 및 정보 시스템 관리자(135명)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PERM이 시행된 지난 2005년 3월28일부터 2008년 12월31일까지 총 29만2674명이 노동허가서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승인 서류는 22만4000건, 기각 6만2945건, 취소 5729건으로 집계됐다. 장연화 기자yhchang@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