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종교와 트렌드] 뉴진스님의 밈현상과 MZ세대

얼마 전 한국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성황리에 개최된 연등회가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뉴진스님의DJ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최근 한국에서는 뉴진스님의 인기로 인해 MZ세대들이 불교로 몰리고 있다.     사실 뉴진스님은 진짜 스님이 아니다. 개그맨 윤성호 씨가 원래 불교 신자였데는 조계사 오심스님에게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은 것이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데, 뒤에 스님을 붙이니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뉴진스님은 DJ를 하면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려 한다.   예를 들어 “월급이 안 올라서 고통, 월요일이 빨리 와서 고통,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라며 젊은이들과 공감하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불교는 부처를 믿는 종교가 아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종교”라며 “우리 모두 깨닫는다면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부처핸섬 (Put your hand up의 변형어)’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면서 다 같이 외치고 춤추며 신나는 공연 속에서 젊은이들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흥겨움을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     요즘 종교계는 코로나 이후에 인구 감소, 기술발전 등으로 탈종교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종교인은 37%, 무종교인은 63%로 집계됐다. 20~30대 종교인구 비율은 5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고 한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에서 얘기했듯, 인간이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의 힘을 빌려 ‘신 같은 인간’이 되려고 하는 시대이다. 그중에서 기독교인의 감소세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한국에서 20~40대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기독교인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의 가나안성도화 현상이 뚜렷하다.     기독교의 세습화, 세속화, 삶과의 이분법적 신앙관, 기복주의, 극단적 정치 이념화로 인해서 MZ들이 떠나는 마당에 불교계에서는 MZ세대들과 소통하려 하고 다가가는 모습이 신선하다. 뉴진스님 현상이 일시적인 밈현상일 수도 있지만 MZ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희망을 주고자 하는  모습에 젊은세대가 반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민교회도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교회 내젊은 층이 사라지고 있다. 이민도 줄고, 유학도 줄고, 한국에서의 인구감소현상은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     ‘라떼는 말이야’식으로 방법과 전략 없이 열심만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이민교회의 쇠퇴 현상을 막을 수 없다.   독일 신학자 한스 큉은 ‘미래에는 종교적 영성은 목말라 가지만, 제도적 교회를 향해서는 거부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제도적 교회는 교회 자체의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쓰면 안 된다. 성도 하나하나가 총체적인 복음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고 선교적 삶을 사는 성도들을 만들 수 있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종교인구 비율 제도적 교회 고통 월요일

2024-05-20

생육신 남효온 선생 '추강집' 목판 발견

한인이 세대를 이어 소장한 한국 문화재가 빛을 보고 있다.     한국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LA에서 조선시대 생육신(生六臣) 남효온 선생의 추강집 문집 목판 2점(권1, 권7)을 발견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해당 문화재는 조선시대 단종의 생육신 중 1명인 남효온(1454~1492)의 ‘추강집’ 목판 2점이다. 해당 목판은 LA 한인이 소장해오다 재단 측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문화유산연구소 ‘길’ 조사 결과 1921년 남효온의 3번째 책을 인쇄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으로 확인됐다.     기호철 소장은 “추강집은 1511년 편찬해 필사본으로 만들어진 후 외증손 유홍에 의해 1577년 초간본이 간행됐다”며 “1921년 후손 남상규가 청도군 신안에서 문집을 삼간(三刊)했다. 한인 소장 목판은 권 1, 29면과 30면이 앞뒤로 새겨진 것 1매와 권7, 32면과 33면이 새겨진 것 1매로 각 판본과 비교하면 1921년 삼간본 목판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효온은 1478년 25세 임금(성종)에게 상소를 올려 계유정란을 통해 임금이 된 세조와 그로 인해 배출된 공신의 명분을 직접 부정했다. 당시 목숨을 잃은 사육신과 달리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킨 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온을 생육신이라 부른다.   추강짐 목판 2점은 익명을 원한 LA 거주 한인이 지난해 12월 의뢰하면서 빛을 봤다. 목판 2점은 두 세대에 걸쳐 한인 가정이 소장해 왔다고 한다. 의뢰인은 한인들이 소장해 온 문화재를 세상에 알리고, 필요할 경우 한국 환수에 동의한 소식을 듣고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문화유산회복재단 남지은 연구원은 “재외동포는 한국 문화유산을 소중히 간직해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마음으로 고국 사랑을 표현한다”며 “이번에도 한인 동포 덕분에 남효온 선생의 목판 유산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해당 문화유산 조사와 연구가 끝낸 뒤 LA 등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9월과 12월에도 각각 ‘환수 문화유산 공개전시회’와 ‘동포의 고국 사랑 특별전-내 손으로 지킨 우리 문화유산’ 전시회를 열고 LA에서 발견된 문화재를 공개했다.     당시 전시회에서는 왕실 등에서 사용한 문청인화무늬 대접 등 전통공예품, 조선 후기 명필 창암 이삼만과 독립운동가 김가진의 서예, 조선 후기 학자 이광려의 시문집 〈이참봉집〉, 동학 교주 최재우가 쓴 〈동학대전〉 및 조선시대 고지도,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 한주 이진상의 〈한주집〉 목판, 한국 환수가 결정된 문화유산 ‘조선시대 문인 문집 목판 12점’이 전시됐다.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환수 운동을 펼치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은 한인들에게 소장한 문화재 제보와 감정의뢰를 당부했다.     ▶문의: (323)525-0400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월요일 예비 문화재 한인 한국 문화유산회복재단 한국 문화재 한인 소장

2024-02-19

폭풍 영향 CSU 원격수업 전환... LAUSD는 정상수업

겨울폭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남가주 지역 일부 대학들은 캠퍼스를 폐쇄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칼스테이트 대학 (CSU) 5일 일부 캠퍼스들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칼스테이트 LA와 노스리지, 롱비치, 플러튼, 도밍게즈 힐스, 캘 폴리 포모나, 샌버나디노 등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롱비치 시티 컬리지도 5일 리버럴 아츠 캠퍼스와 퍼시픽 코스트 캠퍼스를 닫았다. UC 샌타바버라는 5일 하루 원격으로 수업하고 추후 재조정하기로 했다.USC와 UCLA는 캠퍼스를 열고 정상적으로 수업한다고 밝혔다.    LA 통합교육구 (LAUSD) 소속 학교들의 경우 선밸리에 위치한 바인데일(Vinedale) 초등학교와 토팡가에 위치한 토팡가 차터스쿨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정상수업을 진행했다. 바인데일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대신 인근 글렌우드 초등학교로 이동해 수업을 진행했다.   수십 년만에 최고치인 4.1인치의 폭우가 LA시를 강타함에 따라 산타모니카-말리부 통합교육구 소속인 말리부의 학교들은 5일 하루 휴교하기로 결정했다. 산타모니카 학교들은 정상적으로 수업한다.   LA 통합교육구 (LAUSD)는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에게 소셜미디어와 문자메세지, 전화 메세지, 이메일 등 향후 알림을 잘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박준한 기자 [park.junhan@koreadaily.com]대면수업 폭풍우 소속 학교들 월요일 la시 오늘 임시휴업

2024-02-05

LA ‘알 프레스코’ 영구허용 신청 접수

LA시가 야외식당 운영 신청서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LA시의회는 야외식당 프래그램 ‘알 프레스코(Al Fresco)’ 영구 시행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LA시는 야외식당 운영 허가를 통해 더 많은 판매세를 기대하고 있다.   2일 LA시장실은 요식업 식당 등 야외식당을 희망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알 프레스코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일정 자격을 갖춘 약 1800개 스몰비즈니스는 신청과 동시에 알 프레스코 신청비 감면 프로그램(Fee Relief Program)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알 프레스코는 요식업소가 식당 밖 사설 야외공간·인도·미터기 주차장 도로 부지에 손님을 수용하는 테이블을 설치하도록 허용한다.     특히 LA시장실은 기존 임시 알 프레스코 허가증은 오는 7월 31일 만료된다며 영구 승인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 프레스코 안내 및 신청은 웹사이트(buildla.lacity.org/alfresco)로 하면 된다. 신청자는 웹사이트 계정 등록 후 필요에 따라 ‘주차장 등 도로 부지(On-Street), 인도(Sidewalk), 사설 야외공간(Private Property)’을 선택해야 한다.   LA시는 신청서 접수 후 알 프레스코 승인에 필요한 안전 및 위생 등 기본검사 후 8월 1일부터 영구 승인 허가증을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LA시 당국은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해 요식업주 등이 최대한 빨리 신청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LA시 캐런 배스 시장은 “알 프레스코 영구화와 함께 일부 신청비용 감면 등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시작한다”며 “이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지역 활성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월요일 예비 야외식당 프레스코 프레스코 신청비 프레스코 영구허용 la시가 야외식당

2024-02-04

요금 1불 메트로밴 세금낭비 vs 편의

  대중교통 취약지역에서 1달러만 내면 전용 밴(사진)을 이용할 수 있는 LA카운티 대중교통 서비스를 놓고 세금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LA메트로폴리탄교통국(이하 LA메트로)이 시범운용에 나선 ‘메트로 마이크로 프로그램(Metro Micro program)’ 서비스가 이번 달 종료된다. LA메트로 이사회는 비용부담과 효율성 측면에서 해당 서비스 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메트로 마이크로 서비스는 LA카운티 내 대중교통 취약지역 8곳에서 1달러만 내면 전용 밴을 이용할 수 있다. 우버나 리프트보다 턱없이 싼 가격에 애용하는 층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늘수록 LA카운티의 재정 부담은 커지고 있다. 신문은 LA메트로 측이 1달러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43달러를 부담한다고 전했다.     또한 서비스 이용자가 8~10인용 전용 밴을 사실상 자가용처럼 이용, 효율성 문제도 떠올랐다. 신문은 일주일 평균 메트로 마이크로 이용자가 350명이지만, 1회 서비스당 운영비 총액은 324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시범운용 3년 동안 1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들어간 예산은 총 3100만 달러.   지난달 LA메트로 이사회에 참석한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이용자 대비 너무 많은 비용부담을 이유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수퍼바이저는 “메트로 마이크로는 LA메트로의 돈 먹는 하마(money loser)”라고 말했다.   반면 LA메트로 운영디렉터인 코난 청은 “(메트로 마이크로는) 효율성의 문제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라며 서비스 유지를 바랐다. 메트로 마이크로를 이용해본 주민들도 경제적 부담 완화, 안전확보, 편의성을 꼽으며 서비스 유지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LA메트로 마이크로 웹사이트(micro.metro.net)는 노스샌퍼난도/밸리, 하일랜드파크/이글록/글렌데일, 엘몬테, 패서디나/알타데나, 노스할리우드/버뱅크, LAX/잉글우드, 와츠/캄튼, UCLA/웨스트우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은 스마트폰 앱 또는 전화로 메트로 마이크로 서비스를 예약한 뒤, 1달러만 내면 전용 밴을 타고 30스퀘어마일 이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월요일 예비 la메트로 서비스 서비스 이용자 마이크로 서비스 지난달 la메트로이사회

2023-09-18

홈리스 월드컵 미국서 처음 열린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홈리스 월드컵이 열렸다.     지역방송 폭스40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새크라멘토 호넷 스타디움에서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 Cup)이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미국 등 전 세계의 홈리스 문제를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경기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또 홈리스의 자립 기회와 부정적인 사회인식 개선을 위한 세계적인 축제라고 전했다.   특히 주최 측은 홈리스 월드컵을 통해 실현할 수 있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홈리스 해결 방안 마련을 기대했다. 또한 월드컵을 통해 축구팀을 꾸리고 삶을 개척해 나가는 홈리스를 응원하고 있다.   올해 홈리스 월드컵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대회가 중단된 지 4년 만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35개국에서 대표로 뽑힌 남녀팀 선수 총 500명이 참가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지난 2003년부터 호주에서 시작됐다.   한국도 지난 2010년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11전 1승 10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최우수 신인팀 상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영화 ‘극한직업’으로 유명한 이병헌 감독이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각색한 영화 ‘드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홈리스 월드컵에 참여하는 국가는 남성팀은 호주, 오스트리아, 브라질, 칠레, 코스타리카, 덴마크,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노르웨이, 폴란드, 미국, 한국 등 28개 팀이다. 여성팀은 오스트리아, 칠레,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등 12개 팀이다.     홈리스 월드컵은 정규 축구장보다 작은 경기장에서 길거리 축구대회 방식으로 열린다. 각 나라 대표팀은 2~4명씩 한팀을 이뤄 상대 팀과 14분 동안 실력을 겨룬다.     주최 측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홈리스 또는 난민 출신이라고 전했다. 선수들은 새크라멘토 주립대학 숙소에 머물며 토너먼트 대회에 나간다.   이번 대회를 위해 자원봉사자 등은 대회 지원팀을 꾸려 의료서비스, 상담서비스, 음식, 현지 인솔, 통역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일반인 누구나 대회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다.     홈리스 월드컵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homelessworldcup.org)로 안내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월요일 예비 미국 홈리스 홈리스 월드컵 홈리스 해결방안 세계 홈리스

2023-07-09

조기유학 재개…홈스테이 횡포 극심

#. LA 인근 토런스 지역으로 조기유학을 온 A학생은 홈스테이 가디언(현지 법적 보호자)의 횡포를 견디지 못해 최근 한국으로 귀국했다. A학생 부모는 홈스테이 측 가디언이 약속과 달리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A학생 부모는 “한국에서 미국 홈스테이 가디언의 말만 믿고 아이를 보냈다가 학대를 받은 아이가 큰 상처를 받았다”며 “폭언 등 학대를 견디지 못해 경찰까지 불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을 다시 찾은 조기유학생이 늘면서 부모 대신 이들을 돌보는 홈스테이 가디언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LA, 뉴욕, 댈러스 등으로 자녀 조기유학을 보낸 부모들은 현지 홈스테이 가디언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등 횡포를 부린다고 주장했다.   조기유학 부모들은 일부 홈스테이 가디언이 유학생 유치 홍보와 달리 ‘이윤’만 추구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지적한다.   업계에 따르면 LA 등 홈스테이 가정은 유학생 1명당 매달 3000달러 정도를 받는다. 홈스테이 업주는 18세 미만 유학생의 가디언 역할을 약속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유학생 부모들은 일부 홈스테이 가디언이 비용대비 ▶부실한 식단 제공 ▶수용능력 초과한 유학생 유치 ▶각종 생활비 추가 청구 등을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한 부모는 “인터넷을 통해 현지 홈스테이 가디언을 알게 돼 아이를 보냈다”며 “한 번에 조기유학생 3~4명만 받고, 1인 1실을 제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 집에 유학생을 10명까지 받아 2인 1실, 3인 1실을 쓰는 경우까지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학부모는 “홈스테이 측이 성장기 아이에게 영향을 고려해 좋은 식단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알고 보니 냉동식품 위주로 음식을 차려줬다”며 “계약상 제공하기로 했던 주말식사, 외식비용, 침구류 구입비까지 돈을 더 내라고 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일부 홈스테이 가디언은 어린 유학생을 상대로 언어폭력 등 정서적 학대도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으로 자녀를 보냈다는 김모씨는 “홈스테이 가디언이 유학생 6명을 관리한다고 아이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게 했다”며 “가디언은 아이들에게 폭언과 가스라이팅 등 횡포도 부렸다. 아이가 1년이 지나서야 힘들다고 말했을 때 가슴이 무너진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대용 변호사는 “웹사이트나 구두로 홍보 또는 약속한 내용도 법적으로 ‘계약’이 성립된다”며 “홈스테이 서비스가 약속과 다를 경우 우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이후에도 개선이 안 되면 ‘사기’로 간주해 고소를 통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홈스테이 측과 사전에 문서로 계약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리상 제약을 이유로 소셜미디어 등 웹사이트 홍보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라브레아에서 홈스테이를 7년째 운영 중인 윈스턴 이씨는 “조기유학생을 미국에 보낼 때는 부모도 직접 방문해 홈스테이 가정을 둘러보고 가디언과 만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지역의 치안과 홈스테이 시설을 눈으로 확인하고, 거주 중인 유학생과 대화도 나눠본 뒤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인터넷상으로 소개한 화려한 사진이나 미사여구로 된 홍보글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월요일 예비 조기유학생 홈스테이 홈스테이 가디언 홈스테이 서비스 홈스테이 업주

2023-07-02

메디캘 수혜박탈 대란오나

캘리포니아주 메디캘(Medi-Cal) 가입자 수백만 명이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메디캘 갱신절차가 재개됐지만, 상당수 가입자가 당국의 행정인력 부족과 서류미비로 갱신기한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LA데일리뉴스는 메디캘 갱신을 완료하지 못한 가입자는 1일부터 기존 의료혜택 자격을 잃을 수 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앞서 가주 보건복지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됨에 따라 메디캘 갱신 의무조항이 부활했다며, 갱신 안내 편지와 양식을 받은 가입자는 1차 갱신 대상은 30일까지 갱신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주 당국은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메디캘 1차 갱신 작업을 시작했다. 이 기간 갱신 대상자가 서류를 접수하지 않을 경우 7월 1일부터 메디캘 혜택 자격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가주 전역 카운티 복지 담당부처 인력부족 및 업무 미숙, 새 컴퓨터 시스템 및 예산 제약 등으로 갱신 절차마저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뉴스는 전국에서 1차 갱신 기한을 놓친 가입자 약 150만 명이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LA에서 현재 메디캘 혜택을 받는 주민은 약 370만 명이며, 이중 한인은 3만4999명이다. 전문가들은 행정인력 부족과 갱신 서류 미비 등으로 이 중 20% 가까이 메디캘 자격을 잃을 것으로 우려했다. 인랜드 엠파이어 카운티 메디캘 가입자 30만 명도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각 지방정부는 메디캘 가입자에게 ▶최신 주소 업데이트 ▶갱신안내 발송서류 확인 및 기한 내 갱신양식 제출을 당부하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은 지역 병·의원 등과 연계해 메디캘 가입자에게 갱신 안내를 홍보하고 있다.   한편 메디캘 가입자 중 갱신안내 편지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기한 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갱신안내 편지는 갱신 날짜 2개월 전에 가입자 주소로 발송하고 있다. 갱신 자격을 잃게 될 경우 메디캘 중단 10일 전에 별도로 통보한다. 다만 메디캘 자격을 잃어도 커버드 캘리포니아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생활보조금(SSI) 가입자는 사회보장국이 메디캘 갱신 절차를 돕는다. 사회보장국으로 전화(800-772-1213)또는 지역 사무국을 찾아가면 된다. 이웃케어클리닉은메디캘 상담(213-637-1080, 문자는 213-632-5521)을 제공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월요일 예비 남가주 가입자 갱신안내 발송서류 가입자 주소 상당수 가입자

2023-07-02

60대 한인, 은행서 괴한에 피습

가디나 지역 체이스 은행 안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45분쯤 아테시아 불러바드 선상 체이스 지점에서 정용우(64)씨가 흑인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왼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사진)     용의자는 정씨를 폭행한 뒤 도주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비즈니스를 운영 중인 정씨는 현금을 디파짓하기 위해 이날 은행에 들렀다. 그때 갑자기 괴한 1명이 은행 문을 열고 들어와 소리를 지르고 물병을 집어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은행 안에는 10여명의 고객과 직원이 있었다.     괴한은 창구에 줄을 서 있던 정씨에게 다가왔고, 당황한 정씨가 피할 새도 없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정씨는 그대로 넘어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정씨는 “충격적인 것은 당시 은행 안에 보안요원이 없었고 아무도 그를 저지하지 않았다”며 “손님들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됐지만, 직원들은 몸을 피하기 급급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는 곧이어 신고로 받고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하버-UCLA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맞은 왼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현재 운전도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3일 뒤인 월요일에 은행 직원이 연락이 와서 ‘안전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도울 일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했지만, 그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다”며 “다음날 가서 보니 은행에는 보안요원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중시해야 할 은행에서 이런 일을 겪게 돼 실망이 크다”며 “만약 그저 폭행이 아닌 강도였으면 피해가 더 컸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 당일 용의자는 현장 인근서 체포돼 정신 건강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3일 해당 은행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연방규정집(Code of Federal Regulations)에서 명시한 은행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충분한 경보 시스템과 보안 카메라 등을 제공 및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강도와 절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보안 인력을 제공해야 한다.     지난 1968년 제정된 연방법인 ‘은행 보호법(Bank Protection Act)’ 3조도 은행이 강도 및 절도 등을 방지하고 용의자의 신원 확인 및 기소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한 보안 절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체이스 은행 은행 보호법 월요일 은행 한인 남성

2023-05-03

[독자 마당] 국민체조

거실에서 “국민체조 시~작”하는 소리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들려온다. 며느리가 잘 걸으려 하지 않는 날 위해 매일 틀어주는 체조 시간이다. 예쁜 운동복 차림의 청소년 10여명이 TV에 나와 체조를 한다.  음악에 맞춰 나도 화면을 바라보며 열심히 따라 한다. 다리 운동을 할 때가 가장 힘이 든다.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잘 안 된다. 오늘도 일어나지 못해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말았다.  어설픈 내 동작을 웃으며 슬쩍슬쩍 바라보는 며느리에게 “너도 늙어봐라. 그래도 나는 이 정도는 한다”라며 열심히 따라 한다.     여러 가지 동작의 체조를 매일 반복하다 보니 그동안 굳었던 근육이 조금씩 깨어나는 것 같다. 두 번 반복하고 끝나는데 5분 정도 걸린다.     체조를 하며 머릿속은 수십 년 전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간다. 월요일 조회시간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전교생이 국민체조를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교단 위에 올라선 체육 선생님의 동작을 보며 전교생이 같은 동작을 하는 것은 참 보기 좋았다. 5,6학년의 제법 정확한 동작과 1,2학년의 귀여운 동작도 잘 어우러졌다.     아이들 앞에서 열심히 제조하던 젊었을 때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아! 그땐 나도 참 젊었었지.’   모든 국민이 할 수 있는 체조라 국민체조라 이름 붙였나 보다. 처음에는 며느리의 성화로 따라 하다가 매일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건강에도 좋고, 옛날 생각에 젊어지는 것 같은 즐거운 시간이 됐다.   며느리의 정확한 동작을 바라보며 열심히 따라하는 81세 학생인 나의 동작은 한없이 어설프겠지만 마지막 숨쉬기 운동까지 끝나고 나면 “나도 참 잘하는데”라며 손등에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다. “어머니, 아주 잘하셨어요.” 며느리의 칭찬에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정현숙· LA독자 마당 국민체조 가지 동작 초등학교 운동장 월요일 조회시간

2023-03-14

[수필] 졸면 죽을 수 있다

“미스터 윤에게 베개를 가져다주시오.” 스미스 대령의 목소리였다. 나는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 수십 년 전 이야기다. 모 공군부대의 월요일 참모 회의였다. 타원형 테이블 윗자리에 스미스 대령이 앉고 그 옆으로 참모들, 그리고 맨 끝에 안전관리 담당인 내가 앉았었다. 모든 사람의 눈이 나에게 쏠렸다.     전날 밤에 잠을 잘 잤는데…. 왜 그렇게 졸렸는지 모르겠다. 밥을 먹기만 하면 졸린다. 식곤증인가. 내가 60대가 가까워지니 아마 갱년기 장애인지도 모른다. 남자도 갱년기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참모 회의에서 내가 졸았다는 소문이 퍼졌다. 사람들이 모이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나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몇 사람이 있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독방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배가 아픈 눈치였다.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일을 저질렀다. 부대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 육해공군 기지의 안전 관리직 공석을 찾기 시작했다. 웬걸, 시애틀이나 샌디에이고 같은 노른자위는 벌써 그곳 터줏대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한 자리 공석이 있는 곳이 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주거비가 비싸고 교통이 불편해서 공석으로 남아있는지 오래되었다. 그곳 인사 담당에게 전화했다. 내일이라도 오라고 한다.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참모 회의에서 깜빡 졸았다가 나에게 베개를 가져다주라는 부대장의 핀잔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체면이 구겨지고 너무나 창피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당신 정신 있는 사람이요. 어떻게 무턱대고 사직서를 제출해.” 아내는 기가 막힌 모양이다. 나는 말했다. 한국 사람은 체면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어느 기관장이 체면 때문에 자살했다는 뉴스도 들었다고 항변했다. “그렇다고 사직서를 제출하면 어떻게 해요.” 맞는 말이다. 나는 항상 일을 저질로 놓고 후회한다. 일자리 영역을 넓혀서 네바다와 애리조나주까지 알아보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고등학교 학생인 막내딸에게 샌프란시스코 근교로 이사 가면 어떨까 물어보았다. 그는 친구들이 있는 이곳에서 졸업을 하겠다고 고집했다. 나는 혼자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방을 얻고 일하며 주말이나 집에 내려올까.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왜 그렇게 당돌해요.” 아내는 부대장이 사직서를 수락하는가 기다려보자고 한다. “그동안 당신이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심판의 날이 왔네요.” 아내의 냉철한 머리는 나의 돌대가리보다 낫다. 지옥 같은 한 주가 지나갔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니 내 책상 위에 흰 봉투가 놓여 있다. 뜯어보니 부대장의 메모였다. 미스터 윤이 책임감을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직서를 반려하니 앞으로 충실하게 근무해주기를 바랍니다. 나는 부대장에게 달려가서 큰절을 올리고 싶었다.   졸다가 하마터면 밥줄이 끊어질 뻔했다. 졸면 죽을 수도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연설하는 옆에서 졸고 있던 인민군 고위 장성이 존엄 모독으로 처형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기는 졸면 죽을 수 있는 경우가 우리 주위에 또 있다. 아들이 대학 2학년 때다. 동생과 사촌들을 데리고 매직마운틴을 간다고 차를 빌려달란다. 뷰익 새 차였다. 그런데 밤늦게 돌아와서는 풀이 죽어 있었다. 종일 놀다가 늦게 저녁을 먹고 떠났단다. 피곤하고 졸음까지 몰려와 깜박 졸았다고. 차는 프리웨이 칸막이 철조망을 뚫고 들어갔지만 다행히 더 나아가지 않고 멈췄다.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와 충돌했으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다른 차와 충돌하지 않고 사람도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아들을 위로했다.     어떻게 하면 졸지 않고 운전하는가. 운전하기 전 과식을 피해야 한다.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들어오게 한다. 음악을 틀거나 옆 사람과 대화한다. 그래도 졸리면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고양이 잠을 잔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상대방의 의사를 경청하기 위해서는 졸지 않아야 한다. 아내와의 대화에서 내가 경청하지 않고 졸았다고 가정해 보자. 집에서 쫓겨날지 모른다. 디지털 도구의 범람으로 사람과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기초 운전 교육을 정식으로 배워야 한다고 나는 강조한다. 운전학교 전문교사에게 운전을 배우는 것은 가장 값진 투자이다.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차를 움직이는 기술뿐 아니라 안전의식, 다시 말해서 마음가짐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자동차는 우리에게 편리한 운송 수단이지만 잘못하면 살상 무기도 될 수 있다. 졸음운전도 그중 하나다. 윤재현 / 수필가수필 참모 회의 샌프란시스코 근교 월요일 참모

2022-09-29

[살며 생각하며] 삶의 짐으로 찾아오는 건망증

지지난 금요일 오후 병원 시간이 잡혔다.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교통흐름이 좋지않고 날씨조차 무더워 가는내내 온통 짜증투성이었다.   담당의사를 만나 진찰을 하던 중 호주머니속 휴대폰이 불편하였고 이를 눈치챈 의사가 건네 받아 머리맡 테이블에 둔 것까지는 좋았다. 생각보다 일찍 진찰을 끝낸 뒤 사무실에서 다음 방문 일정을 확인받고 돌아오는 길은 더 혼잡했다. 이제 다왔다고 안도하는순간 아차!, 병원 탁자 위에 두고온 전화기 생각이 이제야 난다. 차를 세운 채 행여나 하며 주머니를 다 뒤져보지만 있을리 없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어렵사리 병원에 다시 갔지만 웬걸, 이미 병원은 불이 꺼진 채 무심한 창 너머로 검붉은 태양만 꼬리를 내리려 하고 있다. 이렇게 지난 주말을 전화없이 보냈고 월요일 전화기와 반가운 해후를 했다.   비슷한 사건은 몇 주 전 골프장에서도 생겼다. 게임을 끝낸뒤 주자창으로 카트를 끌고와 차 키를 찾는 데 키가 없다. 분명 골프백을 차에서 내려 키로 차문을 닫은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후는 깜깜하다. 옷이며 가방이며 주머니라는 주머니는 다 뒤졌고 차에서 내린 뒤 백을 메고 카트가 줄지어 서있던 곳까지 동선을 따라 몇 번을 확인해 보지만 키의 행방은 묘연타.   결국 일행의 권고대로 집에 가서 비상키를 찾아 다시 오기로 하고 짐을 옮기는데 이상한 일이 나타났다. 30분도 넘게 뒤지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키의 ‘파란색 끈’ 작은 매듭이 손에 들고 있던 사각형 작은 쿨러 옆, 지퍼를 비집고 나와 있는것이 보이지 않는가? 설마 손에 들고있던 쿨러 안팎을 점검해보지 않았겠는가? 그때는 분명 마시다 남은 음료병 외는 없었다. 문제라면 차키를 쿨러박스에 넣었을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작동하여 대충 찾았다면 뭐 할말은 없다. 그래도 키가 왜 그 지퍼 안으로 들어갔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건망증 (Amnesia)이란 의학적으로 단기 기억장애 또는 일시적인 뇌의 검색능력 장애라고 한단다.   구체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현상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기억력 전체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판단력, 언어능력 ,작업능력들이 현저히 떨어진 치매와는 차이가 있고 치유도 가능하다고 한다.   건망증의 원인은 크게 나이, 심리적 요인, 환경 등과 유관하다. 인간의 뇌세포는 30세까지는 자라지만 그후부터는 감퇴하기 시작하는데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복원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생의 3분의 2는 죽은 세포로 인해 발생하는 건망증과 씨름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긴장, 피로, 수면부족들은 피해갈 수 없다지만 어떤 일에 너무 집착, 또는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 지나친 알콜 섭취 등은 뇌세포의 죽음을 촉발시킨다고 하니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인간의 수명은 한계가 있고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건망증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짐이다. 이제라도 손 놓고 살았던 영어단어를 외우고 젊어서 연습했던 쉬운 한문조차 쓰면서 기억력을 되살리는 노력과 함께 인스턴트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음주, 과한 스트레스를 피한 뒤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찾아오는 ‘연세의 짐’을 덜어봄이 어떨까.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건망증 호주머니속 휴대폰 전화기 생각 월요일 전화기

2022-07-26

[살며 생각하며] 삶의 짐으로 찾아오는 건망증

지지난 금요일 오후 병원 시간이 잡혔다.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중요도로의 교통흐름이 좋지않고 날씨조차 무더워 가는내내 온통 짜증투성이었다.   담당의사를 만나 진찰을 하던 중 호주머니속 휴대전화가 불편하였고 이를 눈치챈 의사가 건네 받아 머리맡 테이블에 둔 것까지는 좋았다. 생각보다 일찍 진찰을 끝낸 뒤 사무실에서 다음 방문 일정을 확인받고 돌아오는 길은 더 혼잡했다. 유명 피자집이 보이길래 들러 저녁이라도 해결하나 하는 유혹(?)이 있었지만 뿌리치고 달려 다왔다고 안도하는순간 아차!, 병원 탁자 위에 두고온 전화기 생각이 이제야 난다. 차를 세운 채 행여나 하며 주머니를 다 뒤져보지만 있을리 없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어렵사리 병원에 다시 갔지만 웬걸, 이미 병원은 불이 꺼진 채 무심한 창 너머로 검붉은 태양만 꼬리를 내리려 하고 있다. 이렇게 지난 주말을 전화없이 보냈고 월요일 전화기와 반가운 해후를 했다.   비슷한 사건은 몇 주 전 골프장에서도 생겼다.. 게임을 끝낸뒤 주자창으로 카트를 끌고와 차 키를 찾는 데 키가 없다. 분명 골프백을 차에서 내려 키로 차문을 닫은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후는 깜깜하다. 옷이며 가방이며 주머니라는 주머니는 다 뒤졌고 차에서 내린 뒤 백을 메고 카트가 줄지어 서있던 곳까지 동선을 따라 몇 번을 확인해 보지만 키의 행방은 묘연타.   사무실에 들러 혹시 습득물 가운데 ‘파란색 긴 끈 달린 차키’가 없는냐고 여러번 채근도 하였다.   결국 일행의 권고대로 집에 가서 비상키를 찾아 다시 오기로 하고 짐을 옮기는데 이상한 일이 나타났다. 30분도 넘게 뒤지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키의 ‘파란색 끈’ 작은 매듭이 손에 들고 있던 사각형 작은 쿨러 옆, 지퍼를 비집고 나와 있는것이 보이지 않는가? 설마 손에 들고있던 쿨러 안팎을 점검해보지 않았겠는가? 그때는 분명 마시다 남은 음료병 외는 없었다. 문제라면 차키를 쿨러박스에 넣었을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작동하여 대충 찾았다면 뭐 할말은 없다. 그래도 키가 왜 그 지퍼 안으로 들어갔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건망증 (Amnesia)이란 의학적으로 단기 기억장애 또는 일시적인 뇌의 검색능력 장애라고 한단다.   구체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현상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기억력 전체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판단력, 언어능력 ,작업능력들이 현저히 떨어진 치매와는 차이가 있고 치유도 가능하다고 한다.   건망증의 원인은 크게 나이, 심리적 요인, 환경 등과 유관하다.   인간의 뇌세포는 30세까지는 자라지만 그후부터는 감퇴하기 시작하는데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복원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생의 3분의 2는 죽은 세포로 인해 발생하는 건망증과 씨름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긴장, 피로, 수면부족들은 피해갈 수 없다지만 어떤 일에 너무 집착, 또는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 지나친 알콜 섭취 등은 뇌세포의 죽음을 촉발시킨다고 하니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인간의 수명은 한계가 있고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건망증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짐이다. 이제라도 손 놓고 살았던 영어단어를 외우고 젊어서 연습했던 쉬운 한문조차 쓰면서 기억력을 되살리는 노력과 함께 인스턴트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음주, 과한 스트레스를 피한 뒤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찾아오는 ‘연세의 짐’을 덜어봄이 어떨까.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건망증 호주머니속 휴대전화 전화기 생각 월요일 전화기

2022-07-22

뉴욕증시 검은 월요일…다우 3만선 위협

글로벌 증시가 13일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긴축 전망과 경기침체 공포 속에 ‘검은 월요일’을 보냈다.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2∼3%대의 큰 폭 하락을 기록한 데 이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공식적으로 약세장(베어마켓)에 들어섰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516.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에서 21% 이상 내려갔다.   이로써 S&P 500 지수는 전고점 대비 하락률 20% 이상을 가리키는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이 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만809.23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만의 최대폭 기록을 세운 것을 계기로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이다. 통제불능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테슬라(-7.1%), 엔비디아(-7.8%), 넷플릭스(-7.2%), 알파벳(-4.3%), 마이크로소프트(-4.2%) 등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또 보잉은 8.7%, 카니발 코퍼레이션(크루즈 선사)은 10.3%, 델타항공은 8.3% 각각 폭락했다.뉴욕증시 월요일 이날 뉴욕증시 다우 3만선 나스닥 지수

2022-06-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