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트렌드] 뉴진스님의 밈현상과 MZ세대
얼마 전 한국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성황리에 개최된 연등회가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뉴진스님의DJ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최근 한국에서는 뉴진스님의 인기로 인해 MZ세대들이 불교로 몰리고 있다.
사실 뉴진스님은 진짜 스님이 아니다. 개그맨 윤성호 씨가 원래 불교 신자였데는 조계사 오심스님에게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은 것이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데, 뒤에 스님을 붙이니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뉴진스님은 DJ를 하면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려 한다.
예를 들어 “월급이 안 올라서 고통, 월요일이 빨리 와서 고통,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라며 젊은이들과 공감하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불교는 부처를 믿는 종교가 아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종교”라며 “우리 모두 깨닫는다면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부처핸섬 (Put your hand up의 변형어)’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면서 다 같이 외치고 춤추며 신나는 공연 속에서 젊은이들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흥겨움을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
요즘 종교계는 코로나 이후에 인구 감소, 기술발전 등으로 탈종교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종교인은 37%, 무종교인은 63%로 집계됐다. 20~30대 종교인구 비율은 5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고 한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에서 얘기했듯, 인간이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의 힘을 빌려 ‘신 같은 인간’이 되려고 하는 시대이다. 그중에서 기독교인의 감소세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한국에서 20~40대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기독교인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의 가나안성도화 현상이 뚜렷하다.
기독교의 세습화, 세속화, 삶과의 이분법적 신앙관, 기복주의, 극단적 정치 이념화로 인해서 MZ들이 떠나는 마당에 불교계에서는 MZ세대들과 소통하려 하고 다가가는 모습이 신선하다. 뉴진스님 현상이 일시적인 밈현상일 수도 있지만 MZ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희망을 주고자 하는 모습에 젊은세대가 반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민교회도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교회 내젊은 층이 사라지고 있다. 이민도 줄고, 유학도 줄고, 한국에서의 인구감소현상은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
‘라떼는 말이야’식으로 방법과 전략 없이 열심만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이민교회의 쇠퇴 현상을 막을 수 없다.
독일 신학자 한스 큉은 ‘미래에는 종교적 영성은 목말라 가지만, 제도적 교회를 향해서는 거부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제도적 교회는 교회 자체의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쓰면 안 된다. 성도 하나하나가 총체적인 복음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고 선교적 삶을 사는 성도들을 만들 수 있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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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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