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한인, 은행서 괴한에 피습
가디나 체이스서 폭행 당해
주먹 가격으로 눈 크게 다쳐
“경비원 없고 직원들은 피해”
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45분쯤 아테시아 불러바드 선상 체이스 지점에서 정용우(64)씨가 흑인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왼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사진)
용의자는 정씨를 폭행한 뒤 도주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비즈니스를 운영 중인 정씨는 현금을 디파짓하기 위해 이날 은행에 들렀다. 그때 갑자기 괴한 1명이 은행 문을 열고 들어와 소리를 지르고 물병을 집어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은행 안에는 10여명의 고객과 직원이 있었다.
괴한은 창구에 줄을 서 있던 정씨에게 다가왔고, 당황한 정씨가 피할 새도 없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정씨는 그대로 넘어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정씨는 “충격적인 것은 당시 은행 안에 보안요원이 없었고 아무도 그를 저지하지 않았다”며 “손님들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됐지만, 직원들은 몸을 피하기 급급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는 곧이어 신고로 받고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하버-UCLA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맞은 왼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현재 운전도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3일 뒤인 월요일에 은행 직원이 연락이 와서 ‘안전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도울 일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했지만, 그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다”며 “다음날 가서 보니 은행에는 보안요원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중시해야 할 은행에서 이런 일을 겪게 돼 실망이 크다”며 “만약 그저 폭행이 아닌 강도였으면 피해가 더 컸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 당일 용의자는 현장 인근서 체포돼 정신 건강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3일 해당 은행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연방규정집(Code of Federal Regulations)에서 명시한 은행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충분한 경보 시스템과 보안 카메라 등을 제공 및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강도와 절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보안 인력을 제공해야 한다.
지난 1968년 제정된 연방법인 ‘은행 보호법(Bank Protection Act)’ 3조도 은행이 강도 및 절도 등을 방지하고 용의자의 신원 확인 및 기소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한 보안 절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수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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