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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신 남효온 선생 '추강집' 목판 발견

LA 거주 한인 후손 소장
문화유산회복재단 발표

추강집 목판

추강집 목판

한인이 세대를 이어 소장한 한국 문화재가 빛을 보고 있다.  
 
한국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LA에서 조선시대 생육신(生六臣) 남효온 선생의 추강집 문집 목판 2점(권1, 권7)을 발견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해당 문화재는 조선시대 단종의 생육신 중 1명인 남효온(1454~1492)의 ‘추강집’ 목판 2점이다. 해당 목판은 LA 한인이 소장해오다 재단 측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문화유산연구소 ‘길’ 조사 결과 1921년 남효온의 3번째 책을 인쇄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으로 확인됐다.  
 
기호철 소장은 “추강집은 1511년 편찬해 필사본으로 만들어진 후 외증손 유홍에 의해 1577년 초간본이 간행됐다”며 “1921년 후손 남상규가 청도군 신안에서 문집을 삼간(三刊)했다. 한인 소장 목판은 권 1, 29면과 30면이 앞뒤로 새겨진 것 1매와 권7, 32면과 33면이 새겨진 것 1매로 각 판본과 비교하면 1921년 삼간본 목판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효온은 1478년 25세 임금(성종)에게 상소를 올려 계유정란을 통해 임금이 된 세조와 그로 인해 배출된 공신의 명분을 직접 부정했다. 당시 목숨을 잃은 사육신과 달리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킨 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온을 생육신이라 부른다.
 
추강짐 목판 2점은 익명을 원한 LA 거주 한인이 지난해 12월 의뢰하면서 빛을 봤다. 목판 2점은 두 세대에 걸쳐 한인 가정이 소장해 왔다고 한다. 의뢰인은 한인들이 소장해 온 문화재를 세상에 알리고, 필요할 경우 한국 환수에 동의한 소식을 듣고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문화유산회복재단 남지은 연구원은 “재외동포는 한국 문화유산을 소중히 간직해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마음으로 고국 사랑을 표현한다”며 “이번에도 한인 동포 덕분에 남효온 선생의 목판 유산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해당 문화유산 조사와 연구가 끝낸 뒤 LA 등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9월과 12월에도 각각 ‘환수 문화유산 공개전시회’와 ‘동포의 고국 사랑 특별전-내 손으로 지킨 우리 문화유산’ 전시회를 열고 LA에서 발견된 문화재를 공개했다.  
 
당시 전시회에서는 왕실 등에서 사용한 문청인화무늬 대접 등 전통공예품, 조선 후기 명필 창암 이삼만과 독립운동가 김가진의 서예, 조선 후기 학자 이광려의 시문집 〈이참봉집〉, 동학 교주 최재우가 쓴 〈동학대전〉 및 조선시대 고지도,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 한주 이진상의 〈한주집〉 목판, 한국 환수가 결정된 문화유산 ‘조선시대 문인 문집 목판 12점’이 전시됐다.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환수 운동을 펼치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은 한인들에게 소장한 문화재 제보와 감정의뢰를 당부했다.  
 
▶문의: (323)525-0400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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