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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스쿼팅 <불법침입·소유권 행사> 피해 당했다

집주인이 장기간 비운 집을 무단 점거하며 소유권을 허위로 주장하는 스쿼팅(Squatting)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한인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페어번 시에 사는 한인 서모씨는 19일 자택을 무단 점유하던 제이슨 하인즈(55)씨를 풀턴 카운티 마셜(Marshal)이 강제 퇴거시켰다고 밝혔다.   풀턴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하인즈는 2017년 대출 연체로 페어번 시의 주택을 은행에 압류당했다. 이 주택을 지난해 3월 서씨가 은행 경매를 통해 6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서씨가 이 집에 실거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 하인즈는 무단으로 집을 점거하고 집주인 행세를 했다. 서씨가 하인즈에게 퇴거를 요구하자 그는 지난 8월 자신을 집주인으로 명시한 허위 렌트 계약서를 꾸며 법원에 점유권을 회복시켜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서씨는 “소유주가 실제 살지않는 빈집임을 악용해서 본인이 집주인인 척 가짜 서류를 만들어 무단 거주했다”며 “은행과 작성한 부동산 소유증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나서야 지난 10월 강제퇴거 허가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원 명령이 내려진 후에도 카운티 마셜과 출동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몇 주가 걸려 이달에서야 강제퇴거를 마쳤다.   조지아 법상 부동산 매매 또는 렌트 계약시 필요한 절차 규정이 없는 탓에 빈 주택을 무단 점유하거나 렌트 계약서를 위조하는 사례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개인간 계약인 부동산 거래에 카운티 당국이 일일히 서류 공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귀넷, 캅, 풀턴 카운티에서 소유권 분쟁과 렌트 체납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강제 퇴거 요청 민원을 내면 판결 및 집행이 최소 4개월 이상 걸린다.   박은영 부동산법 전문 변호사는 “최근 비슷한 피해사례가 빈집을 대상으로 자주 보고되고 있다”며 “무단 점거자가 집주인인척 제3자에게 렌트를 제공, 임대료를 가로채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빈집을 관리해주는 전문 업체를 고용하거나, 공과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으로 확인해 비정상적인 수도 또는 전기 사용이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며 “평소 안면을 트고 지내는 이웃이 있다면 빈집을 가끔 살펴주길 부탁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무단점거 강제퇴거 가짜 렌트계약서 이달 한인 무단 점거자

2024-12-20

한인 식당 4곳 '올해 최고 음식'…LA타임스 음식평론가 선정

LA타임스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음식’ 리스트에 한인 식당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일 발표된 리스트에 포함된 한인 식당은 바루(Baroo), 해마루, 히비(Hibi), 깻잎상회(Perilla LA) 총 4곳으로, LA타임스는 이들이 각각 독창적이고 정교한 요리로 한식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절묘하게 결합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여름, 어광 셰프와 박미나 셰프는 레스토랑 바루를 새로운 테이스팅 메뉴 형식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지난 3월 선보인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반상’ 옵션은 이들의 노력이 집약된 결정체로 평가됐다.   설명에 따르면 바루의 반상은 여러 크기의 그릇에 담긴 음식들이 차분하고 시각적인 배열로 원형 나무 쟁반에 담겨 제공된다. 매체는 “제철 재료와 발효 장류를 활용해 매번 새롭게 구성되는 채소 반찬들은 건강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이라고 평했다.   LA한인타운 8가에 위치한 해마루의 ‘마늘 간장 돼지 등갈비’도 LA타임스가 꼽은 올해 최고의 음식 중 하나로 선정됐다.   매체는 바삭하게 튀겨진 돼지 등갈비는 마늘과 간장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와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의 평론가는 “단순한 구성 속에서 느껴지는 맛의 깊이는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하며, 이 요리는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인생 메뉴’”라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의 히비는 계절마다 요리와 셰프가 바뀌는 독특한 레스토랑으로 리스트에 올랐다.     올해 초 다니엘 김 셰프가 선보인 ‘K.F.C(Korean Fried Collar)’는 한국식 치킨에서 영감을 받아 방어 턱살에 고소하고 바삭한 반죽을 입혀 튀겨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급스러운 재료와 독창적인 조리법이 결합한 이 요리라고 LA타임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차이나타운 인근 깻잎상회의 김지희 셰프는 한식 반찬을 중심으로 한 요리들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구 도시락은 간결하면서도 완벽한 한 끼로 선정됐다.   이 도시락은 간장에 재워 구워낸 대구와 함께 김치, 브로콜리니, 감자 샐러드, 절임 채소, 김 계란말이 등 다양한 반찬들로 구성되어 있다. LA타임스는 “따뜻한 밥과 고소한 대구, 채소가 조화를 이루며, 각 요소가 서로 다른 온도와 질감을 통해 독특함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음식평론가 la타임스 la타임스 음식평론가 한인 식당들 la한인타운 8가

2024-12-19

한인 사회도 조류 독감 확산 우려에 불안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고병원성 조류 독감(H5N1) 확산 우려로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한인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상사태 소식에 계란이나 가금류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자 주부들 사이에서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김은주(42·풀러턴) 씨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요즘 조류 독감 뉴스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요즘은 저온 살균 우유 하나를 골라도 유통기한까지 꼼꼼하게 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소셜미디어(SNS)를 비롯한 미씨USA 등 미주 한인 포털 사이트에는 조류 독감과 관련해 마켓에 계란이 부족하고 먹거리에 대한 우려 등을 나타내는 한인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다우니 지역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정금복(58) 씨는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계란 등의 가격이 오르면 업주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조류 독감 사태로 인해 계란 값이 오르고 있는데 여기서 가격이 더 급등할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LA카운티에서는 고양이 세 마리가 조류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가 보고됐다.   LA타임스는 현재 보건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양이 세 마리 모두 프레즈노카운티 지역의 유제품 회사 ‘로 팜(Raw Farm)’이 생산한 우유 제품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보도했다.   로 팜이 생산한 우유의 경우 지난달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돼 리콜 조치된 바 있다. 〈본지 11월 26일 자 A-4면〉   LA카운티공공보건국 바버라 페러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아직 LA카운티 내에서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이번 고양이 감염 건은 경종을 울린다”며 “생유 등 먹거리를 잘못 섭취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은 조류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덜 익은 가금류, 육류 등을 피하고 ▶아프거나 죽은 동물을 만지지 말고 ▶반려동물을 조류 또는 야생 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알렸다.   한편,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 18일 조류 독감 발병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본지 12월 19일 자 A-1면〉 이날 루이지애나주에서 중증 감염 환자가 발생했고, 최근 남가주 지역 한 낙농장에서 젖소가 조류 독감에 감염된 사실이 보고되면서 이루어진 조치다. 뉴섬 주지사 사무실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총 61건의 조류 독감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에 이르는 34건이 가주에서 보고됐다. 관련기사 가주 조류 독감 비상사태 선포…중가주 이어 남가주서도 확인 장열 기자한인 사회 조류 독감과 고병원성 조류 젖소가 조류

2024-12-19

풀러턴 최초 한인 교육위원 탄생…제임스 조 위원 취임

풀러턴 시 사상 최초의 한인 교육위원이 탄생했다.   지난달 5일 열린 풀러턴교육구 2지구 교육위원 선거에서 힐다 슈거먼 교육위원회 부위원장과 맞대결을 벌여 승리한 제임스 조 당선인은 16일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조 위원은 교육과 무관한 배경을 지녔음에도 처음 도전한 선거에서 6203표(61.9% 득표율)를 획득하며 3816표(38.1%)를 얻은 슈거먼 부위원장을 압도, 파란을 일으켰다.   조 위원은 “한인 중 처음으로 풀러턴 교육위원이 돼 영광이다. 2지구엔 많은 한인이 살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교육구에 전달되지 못했다. 한인을 대변하면서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족들이 영어 사용자와 동등하게 교육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가 사용하는 아이패드, 랩톱 컴퓨터에 관해 궁금해 할 때, 부모가 교육구를 찾아오도록 만들지 않고, 교육구 측에서 필요한 경우 통역을 대동하고 학부모를 찾아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많은 한인 학생이 다니는 팍스 중학교가 자체 체육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공채 발행으로 조달될 기금으로 내년 말까지 체육관을 건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또 최고의 교사들을 영입하는 한편, 학교 급식을 건강하고 맛있게 개선하고 학생들의 한층 안전한 필드 트립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상환 기자교육위원 한인 한인 교육위원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교육위원회 회의

2024-12-18

콜로라도 한인 서류미비자 1,733명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후 대대적인 서류미비자 추방정책을 펼치겠다고 예고해 미전국 이민사회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콜로라도 주내 한인 서류미비자수는 1,733명이며 미전체로는 약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민연구센터’(Center for Migration Studies/CMS)의 2022년 주별 서류미비자 추정 인구(Estimates of Undocumented Populations by State) 자료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내 한인 서류미비자는 1,733명이며 출신국별로는 11번째로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현재 콜로라도 주전체 서류미비자수는 총 16만2,753명으로 10년전인 2012년의 16만6,701명에 비해 3,948명이 더 늘었다. 이중 라틴계(히스패닉)가 전체의 82.7%로 가장 많았고 아시안계는 9.4%, 아프리카계는 3.5%, 유럽계는 2.5%였다. 출신국가별로는 멕시코가 10만7,605명(66.1%)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엘살바도르(6,557명/4.0%), 온두라스(6,199명/3.8%), 인도(5,636명/3.5%), 과테말라(3,871명/2.4%), 베네주엘라(3,734명/2.3%), 콜롬비아(3,536명/2.2%), 에티오피아(3,164명/1.9%), 중국(2,348명/1.4%), 브라질(1870명/1.1%)의 순으로 톱 10에 들었다. 1,733명으로 추산된 한국은 11번째로 많았고 전체 서류미비자중 비율은 1.1%였다. 이밖에 아르헨티나는 1,362명(0.8%), 필리핀 1,273명(0.8%), 베트남은 1,079명(0.7%)으로 추정됐다.       콜로라도 서류미비자 16만2,753명 가운데 2010~2019년사이에 5만7,650명이 유입돼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2000~2004년 3만5,271명, 2020~2022년 1만7,874명, 1995~1999년 1만7,705명, 2005~2009년 1만4,787명, 1990~1994년 1만2,979명의 순이었으며 1990년 이전에 콜로라도에 들어온 서류미비자는 6,487명으로 제일 적었다. 콜로라도 서류미비자들의 남녀 비율은 남성 55.5%(9만323명), 여성 44.5%(7만2,430명)였고 연령대는 45~64세사이가 전체의 28.3%(4만6,02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5~44세 27.8%(4만5,289명), 25~34세 21.8%(3만5,439명), 5~17세 10.5%(1만722명), 21~24세 6.4%(1만335명), 18~20세 2.8%(4,573명), 5세 미만 1.6%(2,616명), 65세 이상 0.9%(1,456명)의 순이었다. 한편, 미국 전체 서류미비자수는 2022년 기준 1,093만9,004명에 달하며 이중 한인은 전체의 1.2% 정도인 12만9,758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4만5,98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텍사스(1만441명), 뉴저지(9,665명), 뉴욕(9,456명), 조지아(9,125명)의 순으로 톱 5에 들었다. 이어 워싱턴(6,755명), 일리노이(4,382명), 버지니아(3,612명), 알라배마(2,822명), 미시간(2,716명), 펜실베니아(2,685명), 노스 캐롤라이나(2,194명), 메릴랜드(1,801명), 메사추세츠(1,747명), 코네티컷(1,745명), 콜로라도(1,733명), 테네시(1,160명), 네바다(1,103명)의 순이었으며 이외의 주는 한인 서류미비자수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은혜 기자서류미비자 콜로라도 콜로라도 서류미비자들 한인 서류미비자수 콜로라도 한인

2024-12-18

"가주 한인 시니어의 날 제정 축하"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니어센터(회장 김가등)는 지난 13일 가든그로브 커뮤니티 센터에서 ‘가주 한인 시니어의 날’ 제정 축하 행사를 가졌다.   송년회를 겸해 열린 이 행사는 시니어센터 회원과 외빈을 포함, 4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가주 한인 시니어의 날 제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데이브 민 연방하원의원(전 가주상원의원),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장, 박동우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보좌관 등도 참석했다.   김가등 회장은 민 의원, 정 부시장, 안 시장, 스테파니 클로펜스타인 가든그로브 시장과 함께 큰 북을 3번 두드리며 평화와 번영, 행복과 발전을 기원했다. 김 회장은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주 한인 시니어의 날이 제정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인 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우리들의 삶의 질도 한층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OC한미시니어센터와 미주대한노인회(회장 정기영), 실비치 한인회(회장 스티브 정), 라구나우즈 한인회(회장 박승원),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회장 박관일), 사우스베이 한인 시니어센터(회장 최흠규), 산호세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 봉사회(회장 최경수) 등에 ‘가주 한인 시니어의 날(10월 1일)’ 결의문을 전달했다. 김가등, 정기영, 최흠규 회장은 결의문을 직접 받았다.   OC한미시니어센터는 올해 봉사에 앞장선 최영식 봉사부장과 이효섭, 김무선, 김용주, 성도경, 도기순, 그레이스 손, 김영옥 회원에게 봉사상을 수여했다. 교통부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타니카 데이비스에겐 감사장을 증정했다.   1부 축하 행사 후 이어진 2부 행사는 양현숙 한미시니어센터 이사장과 이경아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온 가수 선예지, 유화의 공연, 김정주씨의 색소폰 연주, 노정애 무용단의 춤사위를 즐겼다. 임상환 기자시니어 한인 한인 시니어센터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니어센터 la한인타운 시니어

2024-12-17

[중앙칼럼] 또 다른 ‘이강원’…늘 우리 주변에 있다

LA한인타운의 한글 간판들은 한인에게 민족적 동질감을 안겨준다. 한인 노숙자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8가와 사우스 카탈리나 스트리트 인근 한 골목에는 윤애복(65) 씨가 맨 바닥을 매트리스 삼아 살고 있다.     햇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외진 골목이 그녀의 거주지다. 악취가 가득하다. 페트병, 폐지, 버린 가구 등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대변 때문에 걸음을 떼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역설적이지만 이 골목은 그녀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다.   LA시 공무원들은 몇 번이나 셸터 이주를 권유했다.   한번은 윤 씨가 공무원들에게 이주할 의사를 밝혔다. 공무원들은 그 말에 즉시 그녀의 옷과 소지품을 챙겼다. 멍하게 있던 윤 씨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내가 옮기게 될 셸터가 어디에 있죠?”   “여기서 6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요.”   그녀는 갑자기 격앙된 목소리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노숙자가 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이주시킬 수 없다. 시정부 규정 때문이다. 윤 씨는 쓰레기 가득한 그 골목길에 다시 혼자 남아야 했다.   답답한 마음에 왜 가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냥 여기가 좋아요. 다른 곳은 싫어요.”   쓰레기가 널려 있고 악취가 나는 골목인데도 그곳을 벗어나는 게 싫은 듯했다.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이질감 때문일까. 타인종이 많은 한인타운 밖으로 나가는 건 두려움이다.   가장 익숙하다고 느끼는 그 골목에서 정작 그녀는 누구도 반기지 않는 존재다. 주변 업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업주 입장에서 노숙자는 껄끄러운 이방인이다.   참을 만큼 참았는지 한 업주가 소리쳤다.   “제발 여기를 떠나. 죽더라도 여기서 죽지 말고 다른 데 가서 죽어.”   무정한 말을 듣고도 그녀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고개만 숙인 채 길바닥만 응시하고 있다. 하루이틀 일이 아닐 터다.   냉정 이면에는 인정이 공존한다. 일종의 연민이다. 한인 문화의 특성이 그렇다.   식당을 찾았다가 윤 씨를 보고 음식을 따로 투고해서 가져다주는 이들도 있다. 인근 업주들은 쫓아내고 싶지만, 한편으론 마지못해 돕는다. 더러 주머니 속 잔돈도 건네준다.   11월의 LA 바람은 제법 차다. 길을 가던 중년의 한인 남성이 물었다.   “저녁 식사했어요?”   세 끼를 챙겨 먹을 리가 없다. 윤 씨는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웅얼거렸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그녀는 떡국이 먹고 싶다고 했다. 이 남성은 지갑에서 2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꺼냈다. 인근 식당에서 떡국을 투고해서 건넸다. 식당 주인도 노숙자가 먹을 음식이라 좀 더 넉넉하게 담았다고 했다.   떡국을 받아 든 그녀는 한국어 무가지를 찾아 바닥에 깔았다. 단순히 음식 받침 용도는 아니다. 음식을 먹던 그녀가 갑자기 신문에 적힌 날짜를 가리키면서 요일을 물었다. 하루하루 길거리에서 생존하느라 시간을 인지할 여유조차 없는 게 분명하다.   윤 씨 주변엔 늘 한국어로 된 무가지가 있다. 한인타운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연결고리일지도 모른다.   본지가 현재 영문 기사로 준비 중인 한인타운 노숙자 시리즈의 한 부분이다. 지난달 그 첫 번째 스토리로 노숙자 사역을 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해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이강원 목사의 삶을 보도했다. 후속 취재를 통해 이 목사가 한인타운에 머물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아있는 노숙자들의 삶을 통해 찾고 있다.   한인타운은 노숙자들에겐 역설이 반복되는 곳이다. 그들은 심적, 정서적, 문화적으로 안도감을 느끼는 동시에 배척 당하고 소외되고 있다. 상반된 감정이 뒤섞인 공간에 놓여있는 셈이다.    이 목사도 그렇게 살다가 끝내 노숙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채 죽어야 했다. 이는 또 다른 ‘이강원’이 우리 주변에서 언제라도 숨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도, 대안도 고민할 수 있다. 길거리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이유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이강원 한인타운 노숙자 한인 노숙자 이강원 목사

2024-12-17

한인 최초 라구나우즈 시의회 입성

이은주씨가 한인 최초로 라구나우즈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열린 시의회 정기 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인 시의원 임기를 시작했다.   이 시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샤리 혼 부시장, 신시아 코너스 시의원과 함께 취임했다. 혼 부시장은 이날 동료 시의원들의 선출로 시장이 됐다.   이 시의원의 당선으로 라구나우즈 시의회는 5명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 시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시의회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것은 시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열린 선거엔 총 3석이 걸렸다. 이 시의원은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남성인 제임스 텅 후보를 제치고 3위로 당선됐다. 혼, 코너스와 함께 팀을 이뤄 공동 캠페인을 펼친 이 시의원은 5949표를 얻으며 23.9% 득표율로 텅 후보(3941표, 15.8%)를 큰 차이로 누르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결국 이 시의원이 5번째 여성 시의원이 되며 진기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이 시의원은 초선 시의원 사상 최다 득표로 당선되는 기록도 세웠다. 이 시의원은 “한인과 중국계 커뮤니티에서 얻은 표는 1000표에 못 미친 것 같다. 나머지 표 중 대다수는 라구나우즈 빌리지 주민에게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라구나우즈엔 한인, 중국계, 이란계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주민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다문화 배경의 주민을 대변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다문화 커뮤니티 주민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시정에 관한 목표는 시가 돌아가는 것을 더 살펴보고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뒤, 수립할 생각이다. 다행히 우리 시는 부채가 없고 시의회도 원활히 잘 돌아가고 있다. 주민이 가장 신경 쓰는 치안 유지를 위해 노력하며 내가 기여할 부분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시의회 한인 시의회 입성 시의회 정기 코너스 시의원

2024-12-16

[열린광장] 뮤지컬 도산을 매년 관람하는 이유

지난달 윌셔 이벨극장에서 ‘도산’ 뮤지컬을 다시 한번 만났다. 2019년 초연 후 벌써 네 번째 관람이지만, 매번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안고 돌아온다.     우리의 역사를 도산 뮤지컬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매년 진발레스쿨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 영어로 자막도 나와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도산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매번 울림이 깊은 이유가 뭘까. 스토리를 다 아는데도 또 보고 싶은 이유는 또 무엇일까.     마치 매년 12월이 되면 호두 까기 발레 공연을 보러 가듯 도산 뮤지컬을 보러 가는 그 이유는 바로 감동 때문이다. 도산 뮤지컬은 단순히 극이 아니다.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삶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일깨워준다. 뮤지컬이 주는 ‘내 꿈은 도산,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라는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각인된다.     ‘나는 한국인.’ 우리는 태극기를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월드컵축구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를 때, 올림픽에서 한국의 승전 소식을 듣고, 노벨 문학상을 한강 작가가 수상할 때, 마치 우리 집안에 경사가 난 것처럼 기쁘며 뿌듯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한민족으로 서의 정체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한마디는 무대 위에서 빛나며 우리 민족의 뿌리와 가치를 일깨워 준다.   특히 미국에서 자라나면서 여러 문화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 쉬운 2세들에게 이 뮤지컬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도산을 통해 그들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유산을 이어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뮤지컬을 통해 그들은 한국인의 용기와 단결력, 그리고 꿈을 향한 열망을 느끼며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더 깊은 연결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도산은 단순한 역사적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까지도 한인 사회의 중요한 가치인 꿈과 희망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2세 아이들은 안창호 선생과 같은 인물이 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했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에서도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     한마디로, 도산뮤지컬은 한인 커뮤니티의 유산을 넘어,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아이들에게도 꿈을 향한 용기를 주고, 자신이 속한 문화와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공연을 보면서 수많은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도산처럼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곳 미국에 왜 왔는가, 내 꿈과 희망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내 안의 정체성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올해 무대는 더욱 세련된 연출과 2층으로 구성된 무대 세트로 시간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주었다. 이 공연을 위해 밤 10시까지 연습해온 단원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배우들의 열창과 진지한 표정 하나하나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마치 그 시대 속에 들어가 함께 독립운동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오페라 공연이라 발레공연을 보러 가면 가끔은 중간에 졸기도 했는데 도산 뮤지컬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뮤지컬이 한인 이민자들이 겪어온 어려움과 그들의 강인한 의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한인 2세들은 자신의 뿌리에 대해 배우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꿈과 비전을 함께 나누는 작품으로, 앞으로 전 세계에서 더 많은 무대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진 최 / 한미무용연합회회장열린광장 뮤지컬 도산 뮤지컬 도산 도산 뮤지컬 한인 커뮤니티

2024-12-16

자동차 인명 피해 보상한도 인상

13일 인슈어런스비지니스에 따르면 가주 주민은 내년 1월 1일부터 인상된 자동차 보험 의무 보상한도(liability coverage limits)를 준수해야 한다. 보상한도가 오르는 것은 56년만이다.     개정된 법규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 의무 보상한도는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 상해 및 사망 보상(Bodily Injury Liability)은 개인당 최소 3만 달러, 사고당 최소 6만 달러로 인상된다. 교통사고로 인한 재산 피해 보상(Property Damage Liability)은 기존 보상 한도에서 무려 세 배가 오른 최소 1만 5000달러로 늘었다.   추가 인상도 예정돼 있다. 2035년부터는 신체 상해 및 사망 의무 보상한도가 개인 2만 달러, 사고당 4만 달러씩 더 오를 예정이다. 재산 피해 보상 한도 역시 1만 달러가 추가로 오른다.   현재 가주 자동차 보험 의무 보상한도는 상해 및 사망 시 개인당 최소 1만 5000달러, 사고당 최소 3만 달러, 재산 피해 보상 최소 5000달러다.   보험사 등은 자동차 보험 의무 보상한도가 인상되면 교통사고 시 운전자의 재정 손실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전미에이전트협회 등은 자동차 보험 의무 보상한도를 올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오르고, 자칫 무보험 운전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2024-12-15

“한인타운에 새 공원 조성, 소상공인 지원”

헤더 허트 시의원(10지구)이 지난 13일 LA의 퍼스트 AME 교회(First AME Church)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 마퀴스 해리스-도슨 LA시의회 의장, 전현직 LA시의원 및 LA경찰국장 등 LA시 고위선출직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허트 시의원은 배스 시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고 LA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취임식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한인타운에 서울국제공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해 한인타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한인타운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그로서리에 가려는 사람, 시니어 센터에 가려는 시니어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며 “올림픽 경찰서와 논의해 한인타운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치안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시니어센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시니어센터에 계속 한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칠면조보다 한식을 더 원하지 않겠느냐”며 “한인이 좋아할 음식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타운의 노숙자 문제와 관련해 그는 “다른 지역보다는 홈리스가 적다”면서도 “대형 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것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 ‘10지구의 첫 번째 흑인 여성 의원’으로 당선된 허트 시의원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흑인 지역구 주민들이 참석했으나,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단상에 올라 축사를 한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는 “허트 시의원과는 2020년부터 알고 지냈고 (지역구의 발전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트 시의원이 4년간 한인타운을 비롯해 더욱 아름다운 10지구를 만드는 것에 모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한인 알렉스 허씨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허트 시의원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한인이 앞으로 10지구 시의원에 당선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 단체인 고전무용연구소가 북을 치는 축하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인들의 북 공연을 본 허트 시의원은 “나는 드럼이 너무 좋다(I just love drum)”고 말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시니어센터 시의원 선서식 10지구 시의원

2024-12-15

남가주 한인 인구, LA는 줄고 OC는 늘었다

LA 한인 인구는 감소한 반면 어바인, 요바린다, 사이프리스와 같은 오렌지카운티(OC)의 한인 인구 유입은 크게 늘었다. 또 특이하게 샌호세의 한인 인구 증가도 눈에 띄었다.     12일 센서스국이 공개한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5년 추정치(2019~2023)에 따르면 LA카운티의 한인 인구는 22만4630명이다. 직전 조사(2014~2018년)의 23만2622명과 비교하면 약 3.4% 감소했다. 반면 오렌지카운티 한인 인구는 같은 기간 10만2274명에서 11만6566명으로 증가했다. 범죄 및 홈리스 증가와 학군 등이 탈 LA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출생 한인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일조하고 있다.〈본지 12월12일자 A-1면〉   도시별로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다. 〈표 참조〉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LA시 인구는 같은 기간 11만6599명에서 약 3.4% 감소한 11만2638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어바인 인구는 2만1392명에서 약 18.4%가 늘어 2만5344명을 기록했다. OC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한인 인구가 유입된 지역은 요바린다(87.6%)였다. 높은 집값 때문에 인근 도시인 요바린다로 몰렸다는 게 한인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샌호세에도 많은 한인이 유입됐다. 1만3411명에서 35.7% 증가한 1만8204명이었다. 샌디에이고에도 지난 5년 대비 14.5% 증가한 2만481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다만, 애너하임과 글렌데일, 세리토스, 다이아몬드바, 가든그로브 지역의 한인은 소폭 감소했다.     이전 통계는 5년 치 자료를 취합, 1년 단위 통계보다 오차 범위가 낮다. 조사 지역, 항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10% 이내인 경우가 많다. 다만 공개된 데이터상에서 세부 항목에 대한 자세한 수치를 확인하는 접근성이 1년 치 통계보다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센서스국은 5년치 통계 발표에 앞서 세부 항목이 포함된 2023년 1년 통계 추정치를 최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가주 한인사회의 고령화 속도도 가늠할 수 있다.       가주 한인들의 중간 나이(40.9세)는 전국 한인(37.3세)보다 3.6세 더 많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 역시 가주 한인은 18.5%로 전국의 14.4%보다 4.1%포인트나 높았다. 반대로 가주의 17세 이하 한인 인구 비율은 20.2%로 전국의 23.6%보다 낮았다.   또 영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비율은 37%로 전국 한인 29%를 웃돌았다.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한국어만 사용하는 비율도 전국보다 11%포인트 높은 68%로 조사됐다.   가구당 중간 소득은 가주 한인이 10만4630달러로 전국의 9만6430달러보다 8000달러 이상 더 많았다. 반면 높은 주거비 탓으로 가주 한인은 한 달 평균 렌트비로 2197달러(전국 한인 1873달러)를 부담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없는 한인 비율은 전국(6%)보다 소폭 낮은 5%였다.   관련기사 미국 출생 한인 인구 크게 늘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남가주 한인 한인 인구 전국 한인 한인 부동산

2024-12-12

바이든, 한인 등 1500명 사면·감형…역대 최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39명에 대한 사면과 1499명에 대한 감형 조치를 단행했다.   12일 백악관이 발표한 감형 명단에는 가주와 플로리다 등에서 2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투자 사기 혐의로 지난 2009년 실형을 선고받은 이원석씨도 포함됐다. 이씨는 당시 24년 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백악관은 이번 사면 및 감형 대상자 수가 단 하루에 이뤄진 가장 많은 숫자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지역사회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헌신적 자세를 보여준 39명을 사면한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자들은 마리화나 소지 등 비폭력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현재 법, 정책, 관행에 따라 기소될 경우 더 낮은 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1500명에 가까운 사람의 장기 징역형을 감형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교도소에서 석방돼 자택 격리 중인 사람들 중 아직 형기가 끝나지 않은 이들이다.   법무부는 지난 2020년 3월 3만 6000명 이상의 죄수들을 석방해 자택에 격리 조치했으며, 규정을 위반해 감옥에 돌아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택에 머물며 당국 규제 아래 취업 등 일상생활을 영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감형 수혜자는 가족과 지역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며,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감형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마리화나 단순 사용 및 소지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개인과 성소수자(LGBTQI+)인 전직 군인들에게 사면을 내린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자신의 약속을 뒤집고 총기 소지와 탈세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들 헌터를 사면해 거센 비판에 직면한 지 11일 만에 나온 것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임기를 마치기 전에 추가 사면 및 감형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인성 기자한인 사면 감형 조치 감형 대상자 사면 대상자들

2024-12-12

유명 방송인 '개고기 조롱'으로 한인 비하…라디오 진행자 헨델 발언 파문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빌 헨델(사진)이 최근 자신의 쇼에서 한인 비하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 파문이 일고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 헨델은 전문 방송인으로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된 인물이다.   버뱅크 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미디어 행동 네트워크(이하 MANAA)는 11일 라디오 방송국 KFI(AM 640) 측과 헨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인터넷 방송국인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에 공식 사과와 헨델의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MANAA에 따르면, 헨델은 지난 10월 3일 자신의 방송에서 개가 등장하는 동화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책이) 한글로 번역됐나”라며 “캐첩을 너무 많이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개 식용 이슈에 대해 한국을 비하하며 캐첩을 뿌리는 ‘핫도그’에 비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MANAA가 확인한 헨델의 인종 비하 발언은 방송에서 무려 7개월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5일 방송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개 식용 국가로 지칭했다.   헨델은 “미국 밖 일부 국가에는 개와 고양이를 취급하는 식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국가와 인종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곧 작은 목소리로 한국과 중국을 언급했다.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빌미로 한 헨델의 한국 비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9월 16일 그는 방송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말한 아이티 이민자의 개·고양이 식용 발언을 언급하면서 또다시 한국과 중국을 언급했다.   헨델은 “개고기 수프 조리법을 찾았는데 한글과 중국어로만 쓰여져 있었다”며 “아이티인들의 개·고양이 식용 조리법은 찾을 수 없었다”고 조롱했다.   개고기 식용 문화와 별개로 한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월 온라인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한국인을 겨냥해 “영어도 못 하고 완전히 무례한 관광객”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불쾌한 사람들(한국인)을 더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계 온라인 전문 매체 ASAM뉴스는 인종 비하 파문과 관련해 MANAA는 빌 헨델에 대한 방송 하차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상태라고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MANAA 가오 아오키 대표가 아이하트라디오 임원진, KFI 방송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정식으로 항의하려고 했으나 “피드백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짧은 이메일 답변만 받았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이러한 헨델의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 이메일 등 방송국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12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인 및 한국에 대한 헨델의 인종차별적 농담은 과거에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1년 방송 중 한인 집주인과 분쟁이 있다는 필리핀계 여성 청취자와의 통화에서 헨델은 “개고기를 요리해주면 모를까, 한인은 필리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한인 집주인은 세입자 처지에 신경 안 쓸 것”이라고 비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헨델은 무슬림, 아르메니아계 등 타인종을 향한 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었다. 그는 지난 2009년 미국 정부가 아르메니아계 인구가 많은 글렌데일 시를 팔아서 아르메니아계 사람들을 없애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한편, 빌 헨델은 현재 KFI(AM 640)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자신의 이름을 건 ‘더 빌 헨델 쇼’를 진행 중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법률 상담 프로그램인 ‘헨델 온 더 로’를 진행하고 있다. MANAA는 미국내 아시아계 관련 보도를 모니터링하는 비영리 단체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진행자 라디오 라디오 방송국 한인 비하 인종차별적 발언

2024-12-12

스탠리 화상 위험 머그컵 260만개 리콜

텀블러 제조업체인 스탠리가 제품 결함으로 260만여 개의 머그컵을 리콜한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12일 스탠리의 ‘스위치백’과 ‘트리거액션’ 여행용 머그컵 260만 개를 화상 위험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CPSC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머그컵 뚜껑의 나사선이 열과 압력에 노출될 경우 수축하여 본체와 분리되고 열리는 결함 때문이다. 이때 내부의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와 사용자가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뚜껑 분리 사고 91건을 보고됐으며, 이 중 16건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전 세계 총 38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이 중 2명은 미국 거주자로 나타났다.     리콜 대상은 12온스, 16온스, 20온스 크기의 이중벽 구조 스테인리스스틸 머그컵 두 종으로, 폴리프로필렌 뚜껑이 장착된 제품들이다.     이 머그컵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아마존, 월마트, 타깃 등 다양한 소매점을 통해 전국에서 판매됐다.   리콜 대상 제품을 소유한 소비자는 머그컵 바닥에 표시된 제품 식별 번호를 확인하고 조치해야 한다. 제품 번호가 리콜 대상인 11개 번호와 일치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업체에 연락해 뚜껑을 무상 교체 받아야 한다.   교체 접수 및 자세한 리콜 제품 정보는 스탠리 웹사이트(stanley1913tmrecall.expertinquiry.com)에서 가능하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머그컵 뚜껑 리콜 제품 제품 번호

2024-12-12

동남부 한인인구 20만명, 조지아 7만6000명...5년새 10% 증가

동남부 11%·조지아 10% 증가 조지아 10명 중 6명 한국 출생   조지아주 한인 인구가 지난 5년 새 약 10% 늘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한국 출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12일 공개한 2018~2023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5년 추정치 통계에 따르면 전국 한인 인구는 199만8698명(혼혈 포함)으로, 5년 전 2014~2018 ACS 5년 추정치 발표 당시 한인 인구(혼혈 포함, 184만2251명)보다 8.5% 증가했다.   전국 한인 인구 대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사는 한국 출생자는 51.4%로 집계됐으며, 이는 5년 전 조사에서 집계된 57.1%보다 낮아진 수치다.   조지아주 한인 인구는 7만611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한국 출생자는 4만3600명으로, 전체 한인의 57.3%, 10명 중 6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한국 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같은 조사에 의하면 조지아 한인 인구는 6만9230명, 이중 한국 출생자는 4만3260명이었다. 조지아 한인 인구 추정치는 5년 새 9.9% 증가했다.   조지아 전체 한인 인구의 약 62.5%가 한국 출생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따라서 조지아의 한인 인구가 늘어난 이유는 한국에서 유입된 인구보다 타주 유입이 많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조지아를 포함, 앨라배마,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동남부 6개 주에 사는 한인(혼혈 포함)은 20만883명으로 5년새 11.2% 증가했다.   플로리다 4만3472명, 노스캐롤라이나 3만5097명, 사우스캐롤라이나 1만1010명, 테네시 1만7338명, 앨라배마 1만7850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한국 태생 한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인 기업 진출이 많은 앨라배마로, 58%에 가까운 비율(1만334명)이 한국 출생자로 파악됐다. 한국 태생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한인 인구가 가장 적은 사우스캐롤라이나(4316명, 39.2%)다.   동남부 6개 주 모두 5년 새 한인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2018년 8800명에서 2023년 1만1010명으로 25% 넘게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플로리다로, 2018년 4만2755명에서 인구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윤지아 기자한인인구 조지아 조지아 한인인구 조지아주 한인 한국 출생자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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