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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마트 주차장 한인 여성들 노리는 강도 주의

“마트에 혼자 오지 말고, 주차는 되도록 가까운 곳에”

H MART 주차장.

H MART 주차장.

     최근 오로라 한인타운에 위치한 H마트를 중심으로, 혼자 장을 보러 오는 한인 여성들을 노리는 강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가장 자주 방문하는 곳 중 하나인 H마트에서, 대낮에 한인 여성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한인 사회 내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설을 앞두고 오로라에 거주하는 한모(85) 씨도 평소처럼 자주 찾던 H마트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한 씨의 지인에 따르면, “쇼핑한 물건을 차에 싣고 쇼핑카트를 제자리에 둔 뒤 다시 차에 오르려는 순간, 칼을 든 강도가 문을 잡아당기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씨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가지고 있던 현금 250달러를 강탈당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김치와 만두를 만들어 용돈을 벌어온 한 씨는 그날 모처럼 받은 돈을 모두 빼앗겼으며, 사건 발생 후 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덴버에 거주하는 김모(66) 씨도 지난 1일 오후 3시경 H마트를 방문했다가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김 씨는 “쇼핑카트를 제자리에 두고 차에 타려던 순간, 남미 출신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내 차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내 옆에 주차된 차를 타려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명이 칼을 들이댔다. 크지는 않았지만 박스 커터 칼이었고, 너무 무서워서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모두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놀라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는데, 망을 보던 한 남성이 전화를 걸며 ‘코리안 마트’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로라에 거주하는 이모(64) 씨는 최근 H마트를 방문했다가 주차장에서 가방을 통째로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H 마트 측은 이 같은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두어 달 사이에 3~4건의 사건이 접수됐다”며 “혼자 다니는 한인 여성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마트 내부와 외부에 보안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직후 주차장에 CCTV를 설치했으며, 오로라 경찰서에도 보다 집중적인 순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마트 측은 특히 혼자 장을 보고,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한인 여성들이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당부했다. “가급적 동반자와 함께 마트를 방문하고, 주차 시에는 CCTV가 설치된 전면부, 특히 마트와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방은 크로스로 메고, 쇼핑카트에 두지 않도록 하며, 계산 후 불안감을 느낄 경우 고객 서비스 센터에 요청하면 보안요원이나 직원이 주차장까지 동행할 수 있다.” 파커에 거주하는 이모(57) 씨는 “교회에서 한인 여성들이 강도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트에 가기가 너무 무섭고, 이번 주 장보러 가는 것도 꺼려진다”며 “낮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더욱 소름 끼친다. 마트, 오로라시,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과 맞물려, 일부 범죄자들이 범행 후 미국을 떠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가지면서, 약한 동양 여성들을 노리는 강도 행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로라 시와 경찰서는 현재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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