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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미인대회’ 사진에 한인 정체성과 문화 담아

1970~80대 한인 이민사회를 사진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은 작가가 이번에는 ‘LA한인타운 미인대회’를 주제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출전하는 당시 소수의 한인사회 문화 행사였던 미인대회를 풍자적 요소를 담아 현대의 관점으로 풀이했다.     12일 LA타임스(LAT)는 연출 사진가 임마누엘 한씨가 1980~90년대 진행된 ‘미스 코리아타운(Miss Koreatown·사진)’을 재현한 사진전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스 코리아타운은 그의 작품전 ‘미국병(America Fever)’의 최신 시리즈다.     ‘미국병’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을 예술로 형상화한 작품전으로, 주로 70년대 한인 이민자들의 현실과 정체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한 작가의 웹사이트(www.emanuelhahn.com/america-fever)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한복 줄타기, 갓 이주한 젊은 부부, 무궁화, 한흑 다문화 가정의 줄넘기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씨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에서 성장했다.   한 작가는 “20살이 될 때까지 한국이나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며 “나의 한국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역사와 민속, 그리고 전통적 요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이전의 작품들과 맥락을 함께 한다. 앞선 작업에서는 이민자들의 도착과 투쟁을 표현했다면, 미스 코리아타운에서는 기쁨과 황홀함을 표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작가는 “통합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많은 면에서 당신(한인)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백인, 흑인, 푸에르토리코인과의 혼혈인 한인 여성 세 명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과거 한국과 미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한인 혼혈인들의 차별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당시 한인 사회의 관념을 풍자했다.   한 작가는 “미인 대회는 자랑스러운 한인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동시에 매우 창백하고 도자기 같은 피부를 선호했던 모순적인 미의 기준을 재정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이민 역사도 녹아 들어있다. 작품 속 미스 슈거는 한인 이민자들의 첫 정착지인 하와이 설탕 농장을, 미스 오렌지는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미스 캐비지는 70년대 김치 제조를 위해 양배추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민자들을 상징한다고 한 작가는 설명했다.   한 작가는 “미스 코리아타운은 작지만, 애정이 담긴 미인 대회로, 한인타운의 역사 일부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에 나의 문화적 역사에 대한 시각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미스코리아타운 현대 la한인타운 미인대회 한인 이민자들 미스 코리아타운

2024-09-15

H마트 에디슨점 푸드홀 재개장

미주 최대 아시안 수퍼마켓 체인인 H마트가 뉴저지주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에디슨에 위치한 에디슨점 푸드홀을 재개장(GRAND REOPENING)했다.   에디슨점은 14일 지점 정문 옆에 위치한 푸드홀에서 지난 3개월에 걸친 대공사를 끝내고 새롭게 고객을 맞이했다. 에디슨점은 공사 기간 동안 입주 식당들의 주방과 각종 시설, 고객들이 음식을 먹는 푸드코트 등 모두를 깔끔하게 개선했다.   에디슨점 푸드홀에는 현재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넓혀가고 있는 ‘한국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BQ치킨 ▶뉴저지주 리틀페리점과 필라델피아 필라점 등에 입주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정현영 짬뽕 ▶맛과 멋을 겸비한 각종 도넛과 핫도그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골드 미스 ▶신선한 재료와 뛰어난 맛의 분식 요리의 정수를 선보이는 떡다방 ▶마트를 찾는 타민족 고객들에게 한국의 맛을 전하는 상 등 5개 식당이 입주해 있다.       에디슨점은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푸드홀을 마트를 들르는 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한국 음식을 체험하고 즐기는 지역 K-푸드 문화의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H마트는 에디슨점은 “푸드홀 재개장을 기념해 푸드홀 쿠폰 및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BBQ치킨에서 라지사이즈 치킨 주문시 10% 할인 ▶정현영 짬뽕과 상에서 20달러 이상 주문시 무료 음료 증정 ▶골드 미스는 도넛 5개 이상 주문시 무료 도넛 1개를 ▶떡다방은 20달러 이상 주문시 무료 노트북(공책)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에디슨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6주간에 걸쳐 9가지 상품을 특가 할인으로 판매한다.   한편 H마트 에디슨점 푸드홀 쿠폰과 특별 세일 아이템 소식은 ▶H마트 공식 홈페이지(www.hmart.com)의 Our Story ▶H마트 앱 ▶카카오톡 채널(아이디: hmart_nj) ▶위챗 등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문의 732-339-1530.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H마트 H 마트 에디슨점 H마트 에디슨점 에디슨점 푸드홀 에디슨점 푸드홀 재개점 BBQ치킨 정형영 짬뽕 골드 미스 떡다방 상

2023-02-14

미스 아시아·틴아시아 한인 여성 나란히 선발

미국을 대표하는 ‘미스 아시아 USA’와 ‘미스 틴아시아 USA’에 한인이 뽑혀 화제가 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버젤리아 프로덕션 측은 지난 19일 리돈도비치 퍼포밍아츠센터에서 열린 ‘2023 미스 아시아 USA 및 미스 틴아시아 USA 선발대회’에서 미스 아시아 USA에 아리아나 피네다(한국명 김주연·19)양이, 미스 틴아시아 USA에 에마 유(한국명 유송휘·15)양이 각각 선발됐다고 발표했다.     필리핀계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피네다양은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의용 생체공학을 공부하는 재원이다.     암전문병원인 시티오브호프에서 암 연구에 참여하고, 여성들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공부와 진출을 격려하는 온라인 스템 매거진을 시작하기도 했다.   피네다 양은 이날 당선 후 소감으로 “여성과 여학생들이 우리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가, 교육자, 연구원,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미스 틴아시아 USA로 선발된 유양은 한인타운에서 태어나 성장한 2세로,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그램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양은 치어리더이자 여자배구팀 선수로 뛰고 있으며, 학생회와 라틴장애인연합(UDLA)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차세대 리더다.   이들의 대회 출전을 도운 힐스뷰티 미용실의 제니 윤 대표는 “출전한 한인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갖게 돼 기쁘다”며 “이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한 만큼 캘리포니아주와 미전역에 아름다움과 목소리를 전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아시아 미스 미스 아시아 한인 커뮤니티 한인 여성들

2022-11-22

[시카고 사람들] IN 40년 맞춤복 업소 운영 김계자씨

일리노이 주와 경계인 인디애나주 메리빌에서 40년째 같은 장소에서 K-Original이라는 여성 맞춤복 전문점을 하고 있는 김계자(사진)씨. 한인들이 거의 없는 곳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물어보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받은 가정교육이 큰 영향을 끼쳤어요. 어머니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남에게 폐 끼치지 말고 살아라', '하루 세 명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였어요. 한번은 어느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화장실에서 여자 두 명이 싸우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이 사람들이 서로 같은 드레스를 입었다고 서로 감정이 상해서 싸우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아, 이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에서부터 의상 디자이너로 일해왔다. 서울의 양재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제자들의 일자리를 위해서 종로구 세검정에 직접 양장점을 열기도 했다. 당시는 기성복이 없던 때라 모두들 옷을 맞춰 입던 때였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을 올 기회가 생겼고 인디애나 주 메리빌에 정착한 뒤 옷 가게를 열었다. 미국 사람들이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를 살펴볼 목적으로 백화점 의류 코너에서 일하기도 했다. 가게를 연 직후부터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로컬 신문에서도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김 씨는 “그 기자분이 메리빌은 인근 제철소 덕분에 운영되는 철강 도시인데 어떻게 맞춤옷을 판매하는 하이 패션샵을 열게 됐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만큼 이 지역에 맞춤옷 전문점이 귀할 때였어요"라고 설명한다.     올해 79세인 김 씨는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옷가게를 연 뒤에는 미스 인디애나 디렉터가 와서 맞춤옷을 제작할 수 있냐고 물어봐요. 그게 인연이 되어서 인근 개리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미스 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옷을 만들었고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게 됐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영하던 그 미인대회요"라며 “사업을 멀리 보면서 하고자 했어요. 미국 사람들은 보니까 100년을 내다보고 사업을 하더라고요. 이 가게를 열 때 아들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였는데 아들이 나중에 결혼하고 며느리가 생기면 물려줄 생각으로 오픈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9개월간 문을 닫은 뒤 지금은 단골 손님 위주로, 옷 수선을 많이 한다는 김 씨. 예전에는 시카고 무역협회 박중구, 홍세흠 회장 등과 함께 사업도 많이 했고 서울 압구정동에 같은 이름의 한국 지점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친구 같은 손님들과 만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김 씨는 "미국 올 때 3만2천원을 들고 와서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일했으니 만족해요. 열심히 살았더니 다른 것들은 다 따라 오더라고요. 지금도 취미가 옷 만들기일 정도로 제 일을 사랑해요. 지역신문에서 자기 사업도 잘하고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여성에서 수여하는 상도 아시안 최초로,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받았으니 그 정도면 잘 살았다고 할 수도 있겠죠"라고 말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사람들 맞춤복 김계자 맞춤복 업소 여성 맞춤복 미스 아메리카

2022-01-14

한인 3세 '미스 아메리카' 됐다

100년 역사의 미스아메리카에 한인 3세가 선발됐다.   지난 16일 커네티컷 언캐스빌에서 열린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올해 미스알래스카인 한인 3세 에마 브로일스(Emma Broyles·20)가 100번째 미스 아메리카의 영예를 안았다.     브로일스는 알래스카에서 90년대 초반 앵커리지한인회장을 역임한 김부열씨의 외손녀로 알려졌다. 에마는 앵커리지에서 태어나 서비스하이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애리조나주립대(ASU) 바렛아너스칼리지에서 바이오메디컬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미스알래스카 선발전에서 우승해 이번에 알래스카주 대표로 대회에 출전했다. 미스알래스카가 미스아메리카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브로일스는 이날 선발대회 우승으로 ‘2022 미스 아메리카’의 영예는 물론 10만 달러의 장학금도 받았다. 미스아메리카 선발전은 올해로 101주년을 맞이했으며 50개주와 워싱턴DC를 대표하는 51명의 미녀들이 출전해 각축전을 벌였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돼 브로일스가 100번째 미스아메리카다.   브로일스는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 심사위원과 미국민을 감동시켰다. 그는 장애를 가진 자신의 오빠가 이를 잘 극복해 12년 전에 스페셜올림픽 선수로 출전했던 감동스토리를 공개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또한 무대 위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들어온 질문에 대해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자신과 같이 ADHD(주의력 결핍및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종종 진단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얘기했다.     학부 전공을 마치고 의대로 진학해 피부과 의사를 꿈꾸는 브로일스는 “결점이 있고 ADHD가 있으며 만성 피부 과민증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미스 아메리카 후원 업체의 남성 임원이 접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민감하고 어려운 질문에 “여성은 결코 물건처럼 취급되서는 안되기에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등 당찬 모습을 보였다.   1921년 애틀랜틱시티 미인대회로 시작된 미스아메리카대회는 외모만 강조하는 대회가 아니라 이제는 리더십, 재능 및 의사 소통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18년부터는 수영복 심사도 폐지됐다.     한편 한인 미인대회 우승자로는 미스 하와이·미스USA출신으로 1997년 미스유니버스까지 올랐던 한인 3세 브룩 리(한국명 이시내)가 있었다.  장병희 기자미국 아메리카 미스 아메리카 기념 대회 이번 대회

2021-12-17

[삶의 한 가운데서] 미스 에밀리의 스토리

지난 8월부터 함께 운동하는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인상이 작년에 세상을 떠난 둘째 사위의 할머니와 같은 분위기라 처음부터 마음이 열렸다. 매일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사귀니 그녀가 자신은 영국 이민자며 이름은 ‘에밀리’라 했다. ‘폭풍의 언덕’을 쓴 소설가 에밀리 브론테가 떠올라서 더 친근감이 들었다.     언젠가 운동을 하다가 몇 사람이 힘이 든다고 살살 불평을 토해내니 강사가 나이를 들먹였다. 자신은 70세인데 “당신은 몇 살이냐?” 차례대로 묻다가 막상 미스 에밀리가 88세라 하자 모두 놀라서 입을 꽉 닫았다. 불평없이 잘 따라서 운동하는 그녀는 그날부터 함께 운동하는 그룹의 영웅이 됐다. 모두 그녀의 건강을 부러워하며 이것저것 물으니 그녀는 발레를 67년동안 가르치다가 올 7월에 퇴직한 젊은 노인이었다. 영국 리버풀 근교에서 태어나 자란 그녀는 ‘미스 리버풀’ 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발레가 좋아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다가 그만 둘 줄을 몰랐다는 그녀는 대단한 욕심꾸러기였다. 더구나 아침에 깨어나 세수만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선 나의 부수수한 모습이 민망할 정도로 그녀는 매일 머리 손질도 잘 하고 손톱 발톱도 빨간 매니큐어로 다듬고 간혹 립스틱도 바르고 운동하러 온다. 그녀의 깔끔한 외모 앞에서 나는 기가 죽는 날이 많지만 그녀의 나이가 되어도 내가 그렇게 단정하게 가꾸고 살기를 바라게 됐다.     우리는 소소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다가 누가 하루 운동을 빠지면 서로의 근황을 챙겼다. 그러다가 이제는 밥을 같이 먹는 지인이 됐다. 그녀를 보면 마치 영국 여행중에 만났던 사위의 할머니와 마주 앉은 듯 편안하다. 헤어지면서 “내 손자를 부탁해” 하던 그녀의 얼굴이 미스 에밀리로 바뀐 듯 착각이 든 적이 있었다.     사람마다 가진 스토리에 난 언제나 자석처럼 끌린다. 영국에 주둔한 미 공군 군인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고 미국으로 온 미스 에밀리는 나와 같은 공군 가족이다. 결혼한 다음해 큰딸을 낳고 이어서 줄줄이 5명을 낳았다. 큰딸이 8세 된 해, 그녀가 결혼한 지 9년째 되던 해 남편이 뇌수막염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졸지에 어린아이 다섯을 혼자 키워야 했을 적에 친정 어머니가 와서 도와주셨다. 그때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물에 빠져 죽던지 아니면 헤엄쳐서 살아라” 했다.     그 조언을 받아서 아이들 키우고 돈 벌며 바쁘게 사느라 전혀 다른 생각을 못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한 공군을 만났다. 그녀의 두번째 남편이 된 좋은 남자는 다섯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줬다. 덕분에 아이들이 잘 성장한 것을 그녀는 감사해 했다. 친 아버지 기억을 못하던 아들 딸들이 따르고 사랑하던 그녀의 두번째 남편도 9년 전에 세상을 떠나서 그녀는 혼자가 됐다.     성인이 된 자식들은 모두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다. 다섯명의 아이들이 그녀에게 15명의 손주를 안겨줬고, 다시 15명의 손주들은 25명의 증손주를 안겨줬다. 복 많은 여인이다. 내가 성경의 창세기에 하느님이 사람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신 것을 “당신은 착실하게 잘 실천했다” 했더니 그녀는 크게 웃었다.     내가 스모키 마운틴 중턱의 캐빈에서 신선한 산의 정기를 받으며 딸네들 가족과 모여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내 삶의 가을을 감사하는 동안 미스 에밀리 역시 플로리다에서 바닷바람을 받으며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장성한 자식들과 후손들, 대가족이 모여서 그녀의 삶을 축하했다. 집을 떠나기 전에 우리는 진정 멋지고 풍성한 감사의 수확을 거두자고 서로에게 다짐했었다.   얼마전에 89 생일을 맞았던 미스 에밀리는 연말에 플로리다로 떠난다. 그곳에 집을 짓는 딸네로 이사 들어가서 딸과 함께 바닷가 동네에서 아름답게 살 것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 재미있다. 오래전 내 딸이 발레를 배울 적에 분명 미스 에밀리가 가르쳤을 것이고 올해 그녀와 인연을 맺었던 나는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리고 열정적인 삶을 사는 그녀가 “절대로 운동을 그만두지 마” 한 조언을 따라서 열심히 운동하며 건강을 지킬것이다.             삶의 한 가운데서 에밀리 스토리 미스 에밀리 소설가 에밀리 미스 리버풀

2021-12-02

"미인 대회 참가는 홍보 수단" 아랍계 미스 USA 선정에 일부 보수 단체 비난

아랍계 여성의 리마 파키(24)가 미스 USA로 선정돼 왕관을 거미쥐면서 과거의 행동들이 일부 보수세력으로 부터 음모론에 오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아랍계 여성의 미스 USA 탄생은 이번이 최초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파키의 과거 행적 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녀 1위의 자리에 오른 파키가 물론 보수 무슬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스 USA로 선정 됐지만 이러한 사실은 이슬람단체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파키와 그의 가족 아랍계 미국인들 상당수는 자신들의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키의 오빠인 라비흐는 파키의 쾌거는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서구인들의 스테레오타입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아랍계 미국인들의 좋은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은 아랍세계를 베일로 가려진 사람들로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서구인들의 이미지는 히잡ㆍ니캅ㆍ부르카 등의 베일로 가려진 모습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아랍인들이 낙타나 양 앞에서 미인대회를 연다거나 참가 여성들의 덕성을 평가하는 '미스 뷰티플 모럴스'을 개최하는 것을 보고 서구인들이 재미있어 하는 현상을 설명한다. 아랍과 무슬림 국가들의 많은 수가 보수 무슬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미인대회와 비슷한 종류의 미인대회를 갖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초의 아랍계 미스 USA가 레바논 출신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레바논은 섹시한 남녀가수들 사이에서 유명한데다 미스 레바논으로 뽑히면 상금이 50만달러나 되기 때문에 미스 레바논 선발대회는 레바논인들 사이에 일종의 "수퍼보울"과 같은 열기를 이끌어낸다. 미스 이집트ㆍ미스 인도네시아ㆍ미스 아랍월드 등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고 지난 2000년에는 사담 후세인의 조카딸이 미인대회에 나와 우승하는 등 미인대회가 선전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파키의 승리가 못마땅한 보수 우익세력은 음모론을 내세우기도 한다. 부시 전 대통령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가졌던 네오콘 지식인 대니얼 파이프스는 대서양 양안에서 진행된 군소 미인대회에서 선발된 무슬림 여성 5명을 언급하며 이것이 "차별철폐조처의 색다른 형태"가 아닌지 물었다. 보수 시사평론가인 데비 슈러셀은 파키의 시아파 레바논 배경을 언급하며 그를 테러범 "미스 헤즈볼라"로 부르고 이 미인대회 스폰서의 한명인 도널드 트럼프를 이슬람의 "딤미(비 무슬림)"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파키의 가족 중 일부가 헤즈볼라와 관련이 있다는 익명의 "정보 소식통"의 말을 내세우고 "헤즈볼라의 지원군이 미스 USA에 선발된 일로 헤즈볼라는 오늘밤 우리를 보고 웃고 있다"라고 분개했다. 김주휘 기자

2010-05-19

아랍계 첫 미스 USA 탄생…레바논계 리마 파키

지난 16일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 카지노에서 열린 미스USA 선발대회에서 레바논계 미국인 리마 파키(Rima Fakihㆍ24)가 2010년 미스USA로 선정됐다. 미전역 각주에서 모인 50명의 미녀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리마 파키는 미스USA 역사상 최초 아랍계 미국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바논 이민자 출신인 파키는 유아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고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 인근 도시인 디어본에서 자랐다. 파키는 가톨릭계 사립학교 존스 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2003년 미시건 대학교 입학과 함께 온가족이 미시건으로 이사했다.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 9월 미스 미시간으로 선정된 후 지역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미시건대학교 졸업 후 미스 미시건 USA에 참가하기 위해 차까지 처분한 파키는 "미스 USA로 호명되는 순간 마치 NBC방송 도널드 트럼프의 '어프렌티스 쇼'에서 "유어 하이어"라는 말을 듣는 것처럼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미스USA 선발대회를 봐왔다"며 "내성적이었지만 레바논계로 미국을 대표하는 미의 상징이 돼서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파키는 선발대회 인터뷰에서 '의료보험이 산아제한 의료서비스를 커버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산아제한도 치료"라며 "커버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미스USA 대회 2위는 '미스 버지니아' 사만다 이블린 케이시 3위는 '미스 콜로라도' 제시카 라트먼이 선정됐다. '미스 앨라배마' 오드리 무어는 온라인 투표로 포토제닉상에 선정됐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10-05-17

[뉴스 메이커] 캐리 프리진 전 미스 캘리포니아 '명예 훼손' 대회 조직위 고소

동성결혼 반대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뒤 결국 미스 캘리포니아 자격을 박탈당했던 캐리 프리진(21)이 미스 USA 조직위원회를 고소했다. 프리진의 변호인 척 리만드리는 "프리진이 지난달 31일 비방.명예 훼손.종교차별을 저지른 미스USA 조직위 총괄 책임자 키스 루이스와 전직 책임자 샤나 모클러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프리진은 미스USA 관련행사 불참을 이유로 자격을 취소했다는 조직위 발표를 부인하며 "미인대회에서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한다'고 말한 것 때문에 왕관을 빼앗겼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리만드리 변호사는 프리진이 행사에 불참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계약을 위반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프리진이 이번 소송을 통해 "동성애자인 루이스와 모클러가 대회 개막 두달전부터 공공장소에서 신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폭로했다. 또 미스 캘리포니아 협회가 자신의 가슴 성형 비용을 대줬다고 부적절한 폭로를 한 것도 소송 이유로 언급했다. 반면 모클러는 "프리진이 당한 모욕은 오히려 그녀 자신의 언동 탓"이라며 법정에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진흙탕 싸움으로 변한 미인대회 추문은 이제 프리진이 얼마의 피해 액수를 받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09-09-01

트럼프 '당신 해고 아냐' 미스 캘리포니아 프리진, USA 2위 자리 박탈 모면

동성결혼 반대 발언과 세미누드 사진 파문으로 왕관을 뺏길 위기에 처해 있던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이 미스 USA 2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미스 USA 자격박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미스USA 조직위원회 도널드 트럼프 위원장은 12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리진의 동성결혼 반대 발언을 옹호하면서 그의 미스 USA 2위 자격 유지 결정을 발표했다. 프리진과 함께 기자 회견장에 나타난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열린 미스 USA대회의 최종 결선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찬성론자이자 심사위원인 유명 블로거 페레즈 힐튼의 질문에 "결혼은 남녀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당당히 소신을 밝혀 구설수에 오른 프리진을 위한 해명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는 "결혼은 남녀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한 프리진의 소신있는 대답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 대답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자신의) 진심을 말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그는 "최근 인터넷에 유포된 프리진의 누드사진을 검토했으나 그것으로 인해 자격을 박탈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지난 1984년 바네사 윌리엄스가 펜트하우스 잡지에 실린 누드 사진 탓에 미스USA 왕관을 반납하는 적이 있지만 그 정도 수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으며 프리진이 찍은 세미 누드 사진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진의 누드 논란은 한 웹사이트에서 프리진이 10대 때 찍은 누드사진을 6장을 갖고 있다면서 그 일부를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은 프리진이 핑크색 속옷만 입고 팔로 가슴을 가린 채 상반신 누드의 포즈를 취한 모습이었다. 이에 프리진은 "나는 기독교인이자 모델"이라면서 "10대 때 찍은 사진을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것은 나의 기독교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프리진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수천개의 편지와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USA 선발대회에서 힐튼이 '숨은 개인적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09-05-12

[뉴스 메이커]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

2009년 미스USA 선발대회에서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소신 발언 때문에 다잡은 1위 왕관을 놓쳐 화제가 됐던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1)이 전국적인 동성결혼 반대운동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30일 “대표적 동성결혼 반대단체인 ‘결혼을 위한 전국조직(NOM)’이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개최하는 기자회견에 프리진이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리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NOM이 150만 달러를 투입, 두번째로 시작하는 동성결혼 반대 광고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폴리티코는 “NOM은 동성결혼 지지세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진이 반대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주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진은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미스 USA 최종 결선에서 줄곧 앞서갔으나 동성결혼 옹호론자이자 심사위원인 저명 블로거 페레스 힐튼의 심술궂은 질문에 대해 “결혼은 남녀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라 잘라 말한뒤 감점을 당해 1위를 크리스틴 앨튼(노스 캐롤라이나)에게 빼앗겼다. 결국 프리진은 ‘정당한 발언’ 때문에 왕관을 놓쳤다는 매스컴의 비난 보도가 이어지며 깜짝스타가 됐으며 베이징 올림픽 수영 8관왕 마이클 펠프스와 데이트 하는등 우승자 댈튼을 압도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09-04-30

미모 만큼 인기도 높다

미스USA 본선에 진출한 한국계 '미스 조지아' 킴벌리 인 지팅스 양이 인터넷 인기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팅스 양은 미스USA 공식 홈페이지(www.missuniverse.com)에서 열리는 인터넷 인기투표에서 75표를 받아 50개주 대표 가운데 상위권인 9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스 하와이 아우리나 테스, 2위는 미스 웨스트 버지니아 제시 피어슨이 차지했다. 미스USA 본대회는 오는 19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며, 지팅스 양은 지난 3일부터 라스베가스 플래닛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합숙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아버지 밥 지팅스씨와 어머니 김영신씨 사이에서 태어난 지팅스 양은 현재 UGA에 재학중이다. 지난해 11월 '2009 미스 조지아 USA'에서 7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진에 뽑혀 화제를 모았고, 현재 조지아주 대표로 미스USA에 참가중이다. 지팅스 양의 어머니 김영신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라스베가스에 합숙중인 딸에게 자주 격려 문자와 전화를 하고 있다"며 "전형적 백인 미인이 아니라 동양적 분위기를 풍기는 지팅스가 심사위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딸이 언론과 심사위원 인터뷰를 할때마다 자신의 '한국 핏줄'을 잊지 않고 있으며, 한국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모로 후원해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감사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오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원 기자

20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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