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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3세 '미스 아메리카' 됐다

알래스카 출신 에마 브로일스
전 앵커리지 한인회장 외손녀

100년 역사의 미스아메리카에 한인 3세가 선발됐다.
 
지난 16일 커네티컷 언캐스빌에서 열린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올해 미스알래스카인 한인 3세 에마 브로일스(Emma Broyles·20)가 100번째 미스 아메리카의 영예를 안았다.  
 
브로일스는 알래스카에서 90년대 초반 앵커리지한인회장을 역임한 김부열씨의 외손녀로 알려졌다. 에마는 앵커리지에서 태어나 서비스하이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애리조나주립대(ASU) 바렛아너스칼리지에서 바이오메디컬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미스알래스카 선발전에서 우승해 이번에 알래스카주 대표로 대회에 출전했다. 미스알래스카가 미스아메리카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브로일스는 이날 선발대회 우승으로 ‘2022 미스 아메리카’의 영예는 물론 10만 달러의 장학금도 받았다. 미스아메리카 선발전은 올해로 101주년을 맞이했으며 50개주와 워싱턴DC를 대표하는 51명의 미녀들이 출전해 각축전을 벌였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돼 브로일스가 100번째 미스아메리카다.
 
브로일스는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 심사위원과 미국민을 감동시켰다. 그는 장애를 가진 자신의 오빠가 이를 잘 극복해 12년 전에 스페셜올림픽 선수로 출전했던 감동스토리를 공개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또한 무대 위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들어온 질문에 대해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자신과 같이 ADHD(주의력 결핍및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종종 진단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얘기했다.   
 학부 전공을 마치고 의대로 진학해 피부과 의사를 꿈꾸는 브로일스는 “결점이 있고 ADHD가 있으며 만성 피부 과민증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미스 아메리카 후원 업체의 남성 임원이 접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민감하고 어려운 질문에 “여성은 결코 물건처럼 취급되서는 안되기에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등 당찬 모습을 보였다.
 
1921년 애틀랜틱시티 미인대회로 시작된 미스아메리카대회는 외모만 강조하는 대회가 아니라 이제는 리더십, 재능 및 의사 소통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18년부터는 수영복 심사도 폐지됐다.  
 
한편 한인 미인대회 우승자로는 미스 하와이·미스USA출신으로 1997년 미스유니버스까지 올랐던 한인 3세 브룩 리(한국명 이시내)가 있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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