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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편지] 나발니와 소크라테스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푸틴 정권의 반정부 리더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2월 16일 갑작스럽게 옥사했다. 지난 20년 동안 반정부 활동을 했던 나발니는 시장 및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할 때마다 체포되거나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고, 결국 2020년 8월 모스크바행 비행기 안에서 독살될 뻔했다. 당시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됐던 나발니는 체포 및 암살 등의 위험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치료를 마치자마자 제 발로 귀국했다. 자신은 서유럽에서 편히 살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푸틴 정권에 대항해 싸우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역시 정치적인 이유로 고소돼 “청년을 부패시키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라는 죄명으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그가 도주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법도 법이다”는 신조로 사약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비롯해 기원전 5세기 말의 격동기를 거친 아테네는 친스파르타의 과두제인 30인 정권하에 있었다. 이들은 공포정치를 통해 대립 세력을 숙청했다. 1년 만에 민주정권이 복귀되면서 30인 정권에 관여한 이들 중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문제시됐다.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는 델포이 신전의 신탁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지혜롭다고 명성을 얻은 모든 사람과 공개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지배층의 미움을 샀다.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자각’을 통해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의 현인들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몰랐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근원적 물음이다. 나발니나, 소크라테스나 자기가 소속한 체제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졌다. 우리의 정치도 이러한 물음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소크라테스 러시아 대통령 대통령 선거 아테네 지배층

2024-03-07

[아메리카 편지] 나발니와 소크라테스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푸틴 정권의 반정부 리더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2월 16일 갑작스럽게 옥사했다. 지난 20년 동안 반정부 활동을 했던 나발니는 시장 및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할 때마다 체포되거나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고, 결국 2020년 8월 모스크바행 비행기 안에서 독살될 뻔했다. 당시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됐던 나발니는 체포 및 암살 등의 위험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치료를 마치자마자 제 발로 귀국했다. 자신은 서유럽에서 편히 살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푸틴 정권에 대항해 싸우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역시 정치적인 이유로 고소돼 “청년을 부패시키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라는 죄명으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그가 도주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법도 법이다”는 신조로 사약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비롯해 기원전 5세기 말의 격동기를 거친 아테네는 친스파르타의 과두제인 30인 정권하에 있었다. 이들은 공포정치를 통해 대립 세력을 숙청했다. 1년 만에 민주정권이 복귀되면서 30인 정권에 관여한 이들 중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문제시됐다.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는 델포이 신전의 신탁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지혜롭다고 명성을 얻은 모든 사람과 공개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지배층의 미움을 샀다.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자각’을 통해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의 현인들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몰랐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근원적 물음이다. 나발니나, 소크라테스나 자기가 소속한 체제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졌다. 우리의 정치도 이러한 물음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소크라테스 러시아 대통령 대통령 선거 아테네 지배층

2024-03-05

[아메리카 편지] 총기와 민주주의

얼마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조지아주 고등학교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또다시 미국에서는 총기소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일반인 총기 보유 비율로 미국을 따라가는 나라가 없다. 일반인 100명당 120개 이상의 총기가 나돌고 있다. 사람 수보다 총기가 많은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캐나다는 일반인 100명당 35개, 프랑스는 20개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그와 비례해 일반인 총기 사망률도 선진국 중에서 미국을 따라가는 나라가 없다. 캐나다보다 8배가 높고, 영국의 340배가 된다. 2021년 통계에 의하면 총기로 사망한 사람 수가 35개 주에서 교통 사고로 죽은 사람 수를 능가할 정도다.   총기법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미국은 총기 규제를 못 하고 있는 것일까. 공화당이 총기 소유권을 지지하고 있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전미총기협회(NRA)가 규제 반대 로비를 계속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 특유의 역사적·사상적 배경에 있다. 총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권리는 바로 미국의 근간이 된 헌법에 명시돼있다. 특히 1791년에 쓰인 수정헌법 제2조는 자유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국민이 무기를 보유하고 소지할 권리는 침해되어선 안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물론 개척시대 사고방식(frontier mentality)의 산물로 21세기 미국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황량한 벌판을 배경으로 하는 서부영화가 말해주듯 미국의 민주주의는 내 목숨은 내가 지킨다고 하는 개인주의, 다시 말해 공동체 도덕이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것이다. 총기를 불법화하면 오직 불법자들만이 총기를 소유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생각할 때 유교를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의 도덕질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민주주의 총기 총기소지 논란 일반인 총기 총기 소유권

2024-02-28

[아메리카 편지] 자부심과 자격지심

지난 주말 수잔 윤이라고 하는 내 토론토 친구의 수필이 뉴욕타임스(NYT)에 실렸다. 최근 어린이책 작가로 데뷔한 수잔은 지난여름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고, 그 경험을 담은 수필이 NYT 칼럼으로 발탁됐다. 친구의 칼럼을 읽으며 나는 서양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난 20여 년 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새삼 느꼈다. “니하오”나 “곤니치와”로 관심을 끌려 했던 길거리 상인들이 요즘엔 완벽한 발음의 “안녕하세요”로 말을 건다. 서양의 10대들이 K팝 광팬이 돼 한국어 학원에 다닌다는 말도 흔히 듣는다. 토론토 대학의 한국어 수업도 대기자 명단이 길어 들어가기 힘들다는 불평이 다반사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말 그대로다.   그런 반면, 한국에 사는 미국인 수필가 콜린 마셜이 2020년 뉴요커 월간지의 코로나 관련 기사에서 언급했던 한국인들의 자격지심도 엄연히 실존한다. 마셜은 “효율적인 코로나 대처 방안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아직도 상당수 국민이 한국이 후진국이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일제 강점의 후유증을 꼽았다. 식민지 근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관계에서 배울 것이 많다. 로마제국이 그리스 영토를 모두 점령하고 식민지로 만들어 통치했지만, 그리스 문화의 ‘우월함’은 로마인들도 인정했다. 로마인들은 학문적인 글은 라틴어보다 그리스어로 쓰는 것을 선호했고, 그리스 미술 작품들은 수많은 복사본을 만들어 수집했다. 심지어 그리스인을 노예로 들여 철학 선생님으로 삼는 일이 보통이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그리스인들은 열등의식은 커녕 자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 정확한 실상을 세계사적 안목 속에서 파악하고 창조적 전진을 계속해야 한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자격지심 자부심 한국어 학원 한국어 수업 그리스 문화

2024-01-24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두렵지만, 다시 시작이다

바쁘면 더 빨리 일한다. 눈치 보고 주저할 시간 없다. 할 일이 없을 때보다 일거리가 많을 때 능률이 오른다. 오늘 당장 꼭 해야 할 일거리는 내일로 미룰 수 없다. 죽자 사자 하는 수밖에 없다. 선택지가 한 개뿐일 때는 젖 먹은 힘을 다해 답을 찾는다. 축 늘어져 있으면 고무줄처럼 더 늘어져 꼼짝달싹 하기조차 싫어진다.     나이 들었다고, 은퇴했다고, 직장을 그만 뒀다고, 형편이 안 된다고. 실력이 모자란다고, 시간이 없어 망설이는 사람은 형편이 넉넉하고, 시간 넘치고, 젊고 생기 펄펄해도 가는 세월 붙잡고 원망만 한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너무 많다. 시작은 언제나 가능하다.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기록한다.     스페인 정부로부터 ‘대양에서 섬과 본토를 찾아 획득하라’는 임무를 받은 콜럼버스는 세 척의 작은 배의 선단에 120명을 싣고 중국과 극동을 목표로 서쪽으로 항해한다.     유럽인들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통해 동방문화를 접하고 아시아는 매력 있는 새로운 세계로 부상하게 된다. 긴 여정 끝에 컬럼버스는 1492년 바하마 제도의 한 섬에 상륙하지만 자신이 신대륙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당시 유럽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며 대서양 서쪽 너머로 낭떠러지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의 항해는 무모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컬럼버스의 결단과 용기는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하는 거대한 역사의 시발점이 된다.     터닝포인트는 생의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있다가 찬란한 불꽃놀이로 폭죽을 터트린다. 게으르고 준비가 안 된 사람은 낮잠 자며 딴지 걸다가 서론만 대충 읽고 본론은 놓치고 결론은 흐지부지, 두려워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시작을 안 하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뒷걸음 치다 쥐 잡는 일도 생긴다.   20년째 매주 칼럼을 쓰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다. 자전소설 두 권과 자전에세이 ‘여왕 아니면 집시처럼’이 출간되고 신문사에서 칼럼 권유가 있었다. 책 3권을 낸 것도 기적인데 칼럼이라니! 놀라고 걱정돼서 친하다고 믿었던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단칼에 제압, 경험과 실력, 인지도 부족을 이유로 자기처럼 유명한 작가도 매주 6개월 쓰는 것도 부담 되니까 아예 시작을 말라고 타이르듯 만류했다. 가만히 두면 잘 굴러가는데 누가 발길질 하면 옆으로 튀는 게 나의 큰 장점(?)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시작해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칼럼을 쓴다. 어머님 장례식 날도 수술을 받은 때도 칼럼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칼럼쓰기는 내 인생의 나침반이고 작은 지도다.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지 어디쯤에서 돌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매듭을 풀고 인연을 접고 헤어질 결심 하고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허허로운 벌판에서 ‘내일’이라는 단어에 희망을 적는다.   손녀 딸들이 자기 방에 걸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라서 긴장된다. 콩알 만한 것들이 좋아하는 색깔 일일이 나열하고 일곱 색 무지개 위를 나는 핑크색 나비를 꼭 그려달라는, 아주 특별한 주문이다. 나비 그려 본 게 수십년이 넘었다. 부지런히 연습해서 할머니 체면 안 깎이게 명작(?)을 그릴 결심을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태초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분이 있었다. 당신의 하루가 지친 날의 끝이 아니라 용기 있는 시작이 되기를, 새해 새날은 아주 작은 것들 속에 기쁨이 넘치는 빛나는 날들 되기를 간구합니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시작 실력 인지도 칼럼 권유 신대륙 아메리카

2024-01-02

[듀오 아메리카] 듀오, 설렘 가득 '밸런타인 이벤트' 개최

한국 대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뉴욕 맨해튼 지사 재오픈을 기념해 오는 2024년 2월 10일(토), 미혼 남녀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밸런타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LA 지역에서 매년 진행해온 크리스마스 및 밸런타인 이벤트가 입소문이 나면서, 동부 지역 부모들과 회원들이 맨해튼에서도 이벤트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듀오 아메리카는 6개월 전부터 이번 뉴욕 행사를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듀오 아메리카의 이번 밸런타인 행사는 리파이너리 루프톱(Refinery Rooftop)에서 풍성한 식사와 음료를 곁들여 진행된다. 맨해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멋진 뷰가 한눈에 들어오고 뉴욕의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어 많은 커플 탄생이 예상된다. 지난 LA 행사에 타 지역 회원들이 온 것처럼 이번 뉴욕 행사에도 LA 등 타 지역 회원들이 상당수 찾을 전망이다.     이벤트의 장점은 일대일 만남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한다는 데 있다. 참석한 회원들과 7분씩 스피드 미팅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있으면 행사를 마치고 듀오에서 '소개와 만남 그리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벤트 참석자들은 "한국인 이성을 이렇게 많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좋은 인연까지 만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스태프들의 세심한 배려와 준비에 한 번, 참석자들의 스펙과 외모에 두 번 놀랬다고 말했다.   듀오 측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로 영어권 한인 및 1.5세들은 결혼은 하고 싶지만 인연을 만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가입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듀오의 가장 큰 특장점은 신원 확인 및 입회 심사를 철저하게 진행하여 가입을 받고 회원 성향을 맞춰 전문 커플 매칭 매니저가 이상적 매칭이 이뤄지도록 일대일 만남과 미팅 장소까지 꼼꼼히 챙긴다는 점이다.   제니퍼 이 듀오 미주 지사장은 "25년 동안 수많은 커플을 탄생시키고 있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밸런타인 이벤트에 자녀들을 꼭 참석시켜서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듀오 아메리카가 결혼을 위한 최고의 선택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의: (212)915-7115(뉴욕),                  (213)383-2525(LA)   ▶이메일: duousany@gmail.com   info@duoamerica.net(비앙카 김)   ▶웹사이트: duoamerica.net업계 아메리카 듀오 듀오 아메리카

2024-01-01

[쿠쿠] 쿠쿠, '라스트 미닛' 할인전…최대 '70% 할인'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앞두고 한인 업체들의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대한민국 대표 생활가전 브랜드 '쿠쿠(CUCKOO)'에서는 12월 연말을 맞아 오는 31일(일)까지 쿠쿠 베스트셀러 제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라스트 미닛(Last Minute) 할인전을 진행한다.   이번 연말 특가 프로모션에는 언제나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쿠쿠 밥솥은 물론, 프라이팬, 에어그릴 등의 필수 주방가전부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의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나 항상 베스트셀러를 놓치지 않는 쿠쿠의 10컵 압력밥솥의 경우 이번 할인 행사 기간 동안 최대 3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고 한다.   쿠쿠 미주법인 이원준 법인장은 "고객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한 해의 마지막을 더욱 풍성하게 보내고, 다음 해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약 2주간 진행되는 쿠쿠의 올해 마지막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2월 연말맞이 프로모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쿠쿠 아메리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웹사이트: cuckooamerica.com쿠쿠 라스트 할인전 쿠쿠 라스트 쿠쿠 베스트셀러 쿠쿠 아메리카

2023-12-19

듀오, 미혼 남녀 만남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한국과 미주의 대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뉴욕시 맨해튼에 새롭게 다시 사무실을 오픈한 기념으로 내년 2024년 2월 10일에 미혼 남녀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스데이) 이벤트'를 개최한다.   듀오는 "그동안 LA에서만 매년 크리스마스 이벤트 및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입소문이 동부까지 나면서,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부모와 회원들이 맨해튼에서도 이벤트를 열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해왔다"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뉴욕 행사는 6개월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듀오는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멋진 뷰가 한눈에 들어오고 뉴욕의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어서 많은 커플이 탄생될 수 있도록 '리파이너리 루프톱'(Refinery Rooftop)에서 푸짐한 식사와 음료를 준비할 것"이라며 "이벤트의 장점은 1대1 만남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이벤트에 참석한 회원들과 7분씩 스피드 미팅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행사를 마치고 듀오에서 '소개와 만남 그리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듀오는 "이벤트에 오는 분들이 미국에서 자란 2세와 1.5세들이기 때문에 평상시 한국 남성과 한국 여성과의 만남이 한정돼 있다 보니 이런 행사를 매우 뜻깊게 느끼고, 모두 '한국 분들을 이렇게 많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수고했다. 좋은 추억이었고 좋은 인연도 만났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가보라고 해서 거부감이 있었지만 세심한 배려와 준비에 놀랐으며, 참석한 한 분 한 분의 스펙과 외모에 두 번 놀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듀오는 "팬데믹 이후 영어권 한인 및 1.5세들은 결혼을 꼭 하고 싶지만 인연을 만나기가 어려워 최근 가입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며 "특히 뉴욕 듀오는 명문대학이 즐비한 동부의 특성 때문인지 회원들이 다들 훌륭한 스펙과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귀뜸했다.   듀오의  가장 큰 장점은 신원 확인 및 입회 심사를 철저하게 진행해 가입을 받고, 회원 성향을 맞추어 전문 매칭 커플 매니저가 가장 이상적인 매칭이 이루어지도록 소개하고, 1대1 만남과 미팅 장소까지 꼼꼼히 챙겨준다는 것이다.   이 제니퍼 듀오 미주지사장은 "팬데믹 이후 만남 기회가 더욱더 어려워진 현실이기에 25년 동안 많은 커플을 탄생시킨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발렌타인데이 이벤트에 자녀들을 꼭 참석시켜 좋은 인연을 만날 기회를 드렸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듀오 아메리카는 결혼을 위한 최고의 선택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듀오 ▶뉴욕 맨해튼 지사:  1270 Broadway #903 NY NY 10001 / 212-915-7115 ▶e메일 연락처: 이벤트 담당 비앙카 김 (duousany@gmail.com / info@duoamerica.net) ▶LA 문의: 제니퍼 리(213-383-2525) ▶웹사이트: www.duoamerica.net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듀오 결혼정보회사 듀오 듀오 아메리카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듀오 발렌타인 데이 이 제니퍼 지사장 듀오 맨해튼 이벤트 듀오 뉴욕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2023-12-19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대폭 할인

대한민국 대표 생활가전 브랜드 쿠쿠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오는 27일까지 제품 한 개를 구매하면 다른 하나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BOGO 캠페인’을 선보인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올해는 24일 금요일)로, 이때는 마트나 회사가 1년 치 물건을 재고떨이하는 날로 미국인들은 이 시기에 그동안 아끼면서 닫았던 지갑을 열어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펑펑 쓰는 최고의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쿠쿠는 이 같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폭 할인 고객 사은 행사를 준비했는데, 여기에는 ‘대체불가’ 최고 품질과 명성의 쿠쿠 밥솥을 비롯한 필수 주방가전부터, 공기청정기, 비데, 에어 서큘레이터 등 쿠쿠의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제품들은 동 업계에서 품질과 내구성, 기능 등 모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 품질 명성과 신뢰를 자랑하는 제품들이다.   쿠쿠는 BOGO 캠페인 외에도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쿠쿠 렌탈은 이달 28일까지 정수기, 공기청정기, 펫 드라이어, 안마의자 등을 특가에 제공하고, 밥솥과 공기청정기 본품을 선물로 드리는 초대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역대 최저가로 판매 중인 쿠쿠 안마의자를 구매하면 다운페이 할인에 이어 고급 LED 마스크까지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쿠쿠 렌탈 제품 하나만 구매해도 푸짐한 사은품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쿠쿠 아메리카(cuckooamerica.com)와 쿠쿠 렌탈 아메리카 (cuckoorental.com)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쿠쿠 미주법인 이원준 법인장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고객분들께 다양하고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쿠쿠의 여러 제품을 같이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도 쿠쿠에서 최초로 ‘BOGO 캠페인’을 진행함으로써 고객분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행사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쿠쿠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BOGO 캠페인 쿠쿠 렌탈 쿠쿠 아메리카 쿠쿠 밥솥 이원준 법인장

2023-11-20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SK배터리 '또' 감원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SK배터리 아메리카(SKBA)가 일시적으로 공장 근로자를 감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회사의 대변인을 인용, 잭슨 카운티 공장에서 근로자들을 해고하지만, 공장을 폐쇄하지는 않는다고 12일 보도했다.     조 가이콜리어 대변인은 “SK배터리 아메리카는 생산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기차(EV) 산업이 성장 속도를 조정함에 따라 라인 운영과 인력 관리를 유연하게 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콜리어 대변인은 인원 감축 규모, 휴가 기간 지속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콜리어 대변인은 이어 이번 감원이 장기적으로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에 문제가 되지 않으며, 회사의 현지 입지에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여러 매체는 미국 전기차 판매속도가 줄어들며 대당 1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SKBA는 지난 9월말 직원 3000명 규모의 공장에서 일부 직원을 해고한 바 있으며, 이때도 마찬가지로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을 조정 중이어서 일부 해고가 불가피하다"며 "당초 약속한 채용 목표인 2600명을 넘어서 직원 3000여명이 있다"고 콜리어 대변인은 설명했다.   SK배터리 아메리카 공장은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커머스 시에 있으며, 조지아 주 정부가 전기자동차 및 관련 부품 생산·제조에 주력하며 주의 EV 분야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조지아는 전기차 산업에서 25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윤지아 기자전기차 배터리 sk배터리 아메리카 전기차 판매속도 전기차 시장

2023-11-13

[아메리카 편지] 마이나데스

여전사 아마조네스에 이어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특이한 부류의 여인들은 ‘마이나데스’다. 이들은 광기로 가득 찬 디오니소스 신봉자들이다. 반인반염소인 사티로스와 함께 디오니소스 주위에서 술과 춤과 음악을 즐기며 신을 모신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동물가죽을 둘러 입고 큰 회향 줄기를 지팡이로 삼고 있다. 산 동물을 갈기갈기 찢어서 그 고기를 생으로 뜯어 먹는 관습도 있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바코스 여신도들’은 마이나데스 내러티브의 근원을 보여준다. 디오니소스는 12명의 올림포스 신 중 유일하게 인간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신으로서의 정당성과 힘을 증명해야 했다.     이 드라마는 고향인 테베로 돌아온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을 부정한 사촌동생 펜테우스 일가를 몰락시키는 이야기다. 왕실 여인들을 비롯한 테베 여성들 사이에 광란적인 디오니소스 숭배가 퍼져가는 가운데, 디오니소스에게 잠시 홀린 펜테우스가 여장을 하고 몰래 축제를 구경하러 나간다. 뒷산을 하늘거리며 걷는 디오니소스 여신도들의 모습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황홀경을 연출한다. 나무 위에 숨은 펜테우스는 결국 발각돼 광기에 홀린 어머니와 이모들 손에 사지가 뜯기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마이나데스 역시 아마조네스처럼 온순하고 절제된 모습과 상반된 여성상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기화에 새겨진 마이나데스의 모습은 관습과 어긋나는 행동이 초래하는 비극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만으론 설명이 불충분하다. 실제로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그리스 여인들은 마이나데스와 같은 모습과 행동을 하며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발산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여성의 자유와 권리가 극도로 제한된 사회에서 끔찍하도록 매혹적인 모습의 이러한 여성형이 공상만은 아니라는 것은, 실존했던 고대 그리스의 기생 ‘헤타라이’들이 증명한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디오니소스 여신도들 디오니소스 축제 디오니소스 주위

2023-11-10

[아메리카 편지] 성 정체성 소동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어린이를 위한 백만행진’ 시위가 일어났다. 캐나다를 비롯한 북아메리카 공립 초·중·고에서 채택한 성교육 커리큘럼과 성 정체성 및 성 소수자를 주제로 하는 교육에 반대하는 시위였다. 이에 맞서 성 소수자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이들은 ‘백만행진’이 보수 세력이 어린이를 위한다는 빌미로 조직한,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시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북미 공립학교들이 채택한 성전환 지향적인 정책에 많은 부모가 걱정하고 있다. 성전환을 원하는 학생이 새로운 이름을 쓰고 심지어는 미성년 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일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성 정체성과 그 유동성의 사례는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디오니소스다. 올림포스 신 중 유일하게 인간 어머니를 둔 디오니소스는 헤라 여신의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 여자아이로 가장해 님프 요정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죽음과 삶, 여성과 남성, 인간과 신 등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디오니소스는 남신으로서 유일하게 여신자들의 광적인 컬트의 대상이 된다. 예술품에서 보이는 디오니소스도 기원전 4세기께부터는 중성적인 모습이다.   더더욱 흥미로운 사례는 헤라클레스다. 그가 범한 살인의 죗값으로 3년을 현 튀르키예 서부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 밑에서 노예로 지내야 했다. 그동안 옴팔레와 옷 바꿔 입기를 즐겼다고 한다. 가장 남성다운 영웅에게 크로스 드레싱의 에피소드를 부여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단순한 해학을 떠나 헤라클레스의 인간미와 불완전함을 부각한다. 음양의 유동성에 관해 관대해야겠지만 정체성 자체를 바꾸는 중대한 일을 어린이들에게 쉽게 허용하는 경향은 그 상징체계의 복합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정체성 소동 정체성 소동 정체성 자체 소수자 권리

2023-10-20

[아메리카 편지] 영웅 만들기

얼마 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캐나다 방문 기념으로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와 함께 의회에 참석했다. 그때 98세 우크라이나 출신의 퇴역 군인이 소개되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러시아와 맞서 싸웠다는 영웅이라는 이유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과거에 나치 친위대 ‘갈리시아’의 제1 우크라이나 사단 소속 대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캐나다는 국제적 망신을 샀다. 트뤼도 총리는 공식 사과했고, 하원 의장 안토니 로타는 사임했다. 러시아는 캐나다를 맹비난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갈리시아 사단에 자원한 이들은 고국을 소련의 끔찍한 지배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활동한 전쟁 영웅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복잡한 지정학적인 세력에 얽매인 피해자라는 사실은 한국인으로서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원전 6세기 말 아테네의 아고라에 세워진 조각상 ‘폭군 살해자들(Tyrannicides)’이 떠올랐다.   이는 그리스 역사상 처음으로 신화 속 인물이 아닌 실재 인물을 기념하는 동상이었다. 젊은 청년 하르모디우스와 그의 연상 연인인 아리스토게이톤이 검을 내리치는 순간을 포착한 모습이다. 이들은 아테네의 폭군을 암살한 주인공으로, 민주주의를 일으킨 영웅으로 추대받았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기원전 5세기의 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이들 두 명의 영웅담을 개인적인 명분의 암살이라고 지적한다. 하르모디우스가 폭군의 아우 히파르코스에게 성희롱당한 것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사건이며, 폭군 히피아스가 아닌 그 아우를 암살했다고 상기시킨다. 새로운 민주정치 체제를 도입한 아테네는 시민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영웅이 필요했고, 이 두 인물이 퍼펙트한 모델로서 부상했던 것이다. 인류사에서 영웅이 만들어지고 취소되는 수많은 사례의 원천이라 볼 수 있겠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영웅 우크라이나 사단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출신

2023-10-13

한국TV '반쪽 정상화' 우려

한국일보 ‘한국TV’가 잠정 중단했던 한국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을 제3업체를 통해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제3업체는 한국TV와 재계약이 무산됐던 웨이브 아메리카와 협상을 통해 한국TV에 제공할 방송 3사 프로그램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시간 시청 불가, 콘텐츠 누락 등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전망으로 가입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한국TV 측은 이번 주말부터 한국TV/티보 플레이라는 이름 아래 드라마, 연예, 오락 일부 프로그램 방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국TV 측은 “KBS, MBC, SBS 등 한국 3사 지상파 방송 콘텐츠의 미주 지역 독점 공급권을 가진 웨이브 아메리카와 재계약 불가 결정으로 지난 한달여 동안 한국TV 정규방송에 차질을 빚었다”며 “한국TV는 합법 사업자인 티보 플레이와 의견 조율을 통해 서비스 정상화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한국TV는 이번 주말부터 티보플레이를 통해 방송 3사 콘텐츠 일부를 제공할 방침이지만 방송 3사의 뉴스와 가요무대, 한국인의 밥상 등 프로그램은 차후 재개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TV 관계자는 “방송 3사의 프로그램 제공 범위는 티보 플레이가 웨이브 아메리카와 계약하기로 했다. 한국TV 회원의 이용료는 전 가격 그대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한국TV는 공지를 통해 “웨이브 아메리카와 재계약 문제로 9월 12일 0시부터 방송 3사 프로그램 전시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본지 9월 18일자 A-1면〉 당시 프로그램 다시보기 기능이 중단됐고 실시간 채널 시청만 가능했다.     이로 인해 일부 가입자들의 가입 취소 및 환불 요청이 러시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TV 콘텐츠 이용료로 한 달 9.99~14.99달러, 1년 99.9~149.9달러다.   다만 티보 플레이와 협상할 웨이브 아메리카가 한국TV가 원하는 수준에서 요구조건을 수용해 줄지는 미지수라 ‘반쪽 정상화’가 우려된다. 특히 한국TV가 티보 플레이를 통해 방송 3사 프로그램을 다시 제공해도 가입자는 실시간 시청을 할 수 없고, 제한된 프로그램만 봐야 한다.   LA에 본사를 둔 티보 플레이는 2009년부터 한국 방송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서비스하는 인터넷TV(IPTV) 업체다. 이 업체는 온디멘드코리아(ODK) 등 다른 IPTV처럼 웨이브 아메리카와 계약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티보 플레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국TV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방송 3사 프로그램 중 일부”라며 “방송 3사의 실시간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한국TV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묻는 본지 이메일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국tv 정상화 방송 3사의 서비스 정상화 웨이브 아메리카

2023-10-10

[아메리카 편지] 영웅과 죽음

코로나와 출산 휴가를 거치고 3년 만에 강의실에 돌아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이라는 제목으로 120여 명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 보며 강의하고 있으면, 내가 왜 굳이 교수 노릇을 해야만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온라인수업 들으며 자란 아이들이다. 그래서인지 대면 수업을 기대하는 열렬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서양문화의 기층을 이루는 그리스 신화 영웅들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기 주제로 꼽히기 때문에 강의는 수월하게 진행된다. 도덕성이나 희생정신 같은 것이 안중에도 없는 그리스 영웅 특유의 성격이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이 갖춰야 할 성격과 상반되는 경우가 많아 좀 코믹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학기 첫 수업 들어가면서 나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비롯한 많은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영웅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가 ‘죽음’이라는 사실이 예전처럼 가볍게 설명되지 않았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전쟁 때 싸움을 거부하고 있을 때 그의 어머니 테티스가 한 말이 영웅과 죽음의 관계를 정확히 포착한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너는 부와 건강을 누리고 오랜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너를 기억하지 아니할 것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면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대신 네 이름의 영광(kleos)은 영원할 것이다.”   고대인들에게는, 죽음을 통과해야만 영웅 추대를 받고 컬트가 생긴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사춘기 시절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지난해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목격하며 큰 이 학생들은 벌써 죽음으로 둘러싸인 삶을 겪었다(특히 토론토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많은 도시다). 죽음을 택한 아킬레우스를 영웅으로 추대하는 인류사의 경향을 가르치면서, 희생을 요구하고 죽음을 낭만화하는 가치전략이 고대사회에서 그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영웅 죽음 영웅과 죽음 그리스 영웅 영웅 추대

2023-09-29

[아메리카 편지] 문화재 ‘테러’

2015년 중동 무장 테러단체가 고대 유물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문화재와 예술품을 존중하는 서양인의 감수성을 공격한 사건이었다.   이들이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아주 전략적이었다. 금전적 이익을 얻지 못할 예술품이나 기념물만 골라서 파손했다. 그리고 오히려 대규모 문화재 불법거래를 주관해 테러기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에게 도굴 작업을 시켜 수집한 유물을 인터넷 혹은 암시장을 통해 체계적으로 판매한 것이다. 시리아 지역의 위성사진을 통해 구덩이투성이로 변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말문이 막힌다.(사진)   지금도 이베이에서 시리아에서 출토된 로마시대 동전을 검색하면 ‘사막의 녹청이 깃든’ 갓 발굴된 물품이 허다하다. 마우스 몇 번 찍으면 누구나 간단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그 돈은 테러단체에 직접 기부하는 셈이 된다.   고고학 유물 불법거래는 테러단체들의 모금 여부를 떠나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불법 발굴작업이 고고학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영원히 파괴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그리스나 이탈리아에서 발굴작업을 하면서 중요한 발견을 했거나 유물이 많은 층에 다다랐을 때는 꼭 작업 현장에 텐트를 치고 보초를 서야 했다. 안 그러면 다음 날 새벽에 여기저기 구멍이 파진 장면을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고학은 단지 박물관에 보관할 귀중품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층층이 기록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조사하면서 역사적인 퍼즐을 푸는 작업이다. 역사적 유물을 수집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한, 고고학은 비상식적인 환경 속에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생존이 급급한 로컬 주민에게 문화재 보호를 강요하는 것도 아이러니지만, ‘발굴은 파괴’라는 사계(史界)의 논리도 항상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문화재 테러 대규모 문화재 문화재 보호 불법 발굴작업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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