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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전철 스캐너 무용지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뉴욕시경(NYPD)이 증가하는 전철범죄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반 ‘Evolv 테크놀로지(이하 이볼브)’ 무기 스캐너가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30일간 일평균 91번의 알람을 울렸음에도 무용지물이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NYPD가 시장실의 지시에 따라 짧게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개 전철역에 파일럿으로 설치된 무기 스캐너가 울린 전체 경보 2749건중 허위 경보는 118건으로 전체의 4.29%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단 한 자루의 총기도 찾아내지 못했다.   유효 경보 12건은 흉기를 감지한 것이지만, NYPD는 대중교통 내 소지가 허락된 주머니칼 등이었는지 등의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데이터는 파일럿이 종료됐으며, 중간 발표가 예정됐던 8월을 넘어서도 시장실이 공개하지 않자 언론 질의가 이어진 데 따라 발표됐다.   이와 관련, 시장은 지난 22일 “이볼브의 데이터를 취합하는 데 긍정적”이라며 “정확하게 하기 위해 계산중”이라 밝혔고, 다음날인 23일 결과치를 공개했다.   이후 파일럿의 결함을 증명한 결과가 아니냐는 질의에 시장은 “허위 알람 경보는 인간이 만든 모든 기술에 필연적인 것”이라며 “흉기 12자루을 감지한 것만 해도 잘한 거라 본다”고 두둔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이볼브 제품을 여전히 테스트중인지 폐기할 것인지 묻는 질의에 “당장은 세금을 이볼브에 쓸 생각이 없다”며 “확신이 생기면 결정을 내리겠다. 타사의 제안이 있을 수 있으니 제품을 검토하거나 할 생각”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NYPD는 이달초 이볼브와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으며, 파일럿에 대한 요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 달 사용료 2500~3000달러가량의 이 스캐너에 대해 이미 2022년 브롱스 자코비 병원에서 7개월 파일럿을 통해 전체 알람 85%가 허위 경보로 밝혀지는 등 실패를 입증하는 데이터가 있음에도 시장이 무리한 파일럿을 강행했다는 논란이 앞서 불거진 바 있다.   시 조사국(DOI)은 아담스 행정부가 이볼브와 계약을 맺은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강민혜 기자무용지물 스캐너 허위 경보로 무기 스캐너 뉴욕시 전철

2024-10-28

일리노이 공격용 무기 등록률 1%대

일리노이 주의 공격용 무기를 등록해야 하는 마감 시간이 지났지만 일부 총기 소유자들만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 주는 지난해 1월 공격용 무기의 판매와 소지를 금지하는 법을 발효했다. 이에 따라 AR-15과 같은 공격용 무기는 일리노이 주에서 판매하거나 소지하는 것이 차단됐다.     하지만 이 법은 이미 관련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2024년 1월1일까지 등록하면 계속 소지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경찰에 따르면 총기 소유 면허증을 소유한 일리노이 주민의 약 1%만이 공격용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리노이 주민 중에서 총기 소지 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250만명인데 이 중 2만9000명이 6만9000정의 공격용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주 정부는 일리노이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공격용 무기를 소유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새 공격용 무기의 판매가 금지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총기상 판매의 약 80%가 AR-15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1000만정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기도 하다.   일리노이 주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고 금지 총기류를 소지한 주민들이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마감 기한내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이 고작 3개월밖에 안됐고 이를 알리는 홍보 작업이 거의 없어 해당 주민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울러 일부 쉐리프 경찰에서는 해당 법을 위반한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해당 법의 실효성 여부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한편 일리노이 주는 지난해 1월10일부로 공격용 무기의 판매와 신규 소지를 금지했다. 이는 2022년 7월 4일 하일랜드파크에서 발생한 독립기념일 행사장 총기 난사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친 후 6개월만이었다. 이 법은 AR-15 스타일의 반자동 소총과 군용 무기를 본 딴 샷건, 대용량 탄창 등의 판매와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공격용 일리노이 주민들 일리노이 공격용 공격용 무기

2024-01-10

[열린광장] 무기 대신 책이나 악기를 잡았으면

지난여름 한국을 방문했던 딸 내외가 ‘추억의 히트가요’라는 한국가요집을 선물로 가져왔다. 제1집 ‘눈물 젖은 두만강’에서 부터 10집에 이르기까지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황성 옛터’,   ‘이별의 부산정거장’, ‘홍도야 울지마라’ 등 시니어들에도 익숙한 노래 100여 곡이 들어있다.   음악에 대한 나의 열정은 서양의 클래식 음악에서 시작됐지만 그 이전부터 들었던 대중가요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현역 교사 시절 한 칼럼에서 대중가요를 즐겨 듣고 또 부른다고 썼다가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실제로 음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다섯 살쯤 집에 있던 유성기에서 흘러나온 노래에서 시작된 것 같다. ‘물결은 출렁출렁, 연락선은 떠난다. 잘있오, 잘가오, 눈물 젖은 손수건’으로 시작되는 노래다. 아직도 가사와 멜로디를 기억해서 가끔 혼자 불러보는 노래중의 하나다.   고등학생 때는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서양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던 시절이었다. 바흐에서부터 헨델,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등 서양 고전음악 천재 작곡가들의 명곡이 공부에 시달려 피곤한 내 정신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큰 원천이었다. 서양 클래식 음악은 아직도 시간이 있으면 즐겨 듣고 사랑하는 열정의 대상이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 “취미가 무엇이세요?”  라는 질문을 해오는 사람도 드물지만,  젊었을 때는 자주 받았던 질문이었다. 은퇴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고, 여가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나의 취미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는 것이다. ‘독서가 취미’라는 게 쉽게  나오는 대답이다. 사실 독서는 어렸을 때부터 즐겼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독서가 취미” 라는 나의 대답이 이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도서관에서 빌려온  400 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 예전에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1주일 내지 10일이면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은 3주가 지났는데도 다 읽으려면 아직 2주는 더 걸려야 할 것 같다. 책 내용에 따라 읽는 속도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독자도 잘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중학교 다닐 때 밥숟가락 떨어지지 마자 김래성 작가의  탐정 소설을 들고 이리저리 숨어다니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도 재미가 있었지만 당시 나의 독서습관도 학생으로서 지나쳤던 것 같다. 고등학교 2, 3학년이면 대학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그때도 한글로 번역된 나타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네 것이니까,  의무적으로 읽기 싫은 책을 읽을 필요도 없고,  그저 편안하게 지내라” 는 친구의 조언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나저나 지금 지구의 저쪽 한 편에서는 책이나 악기 대신 총을 들고 귀중한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체 누구의 잘못입니까?” 라는 질문에 누가 적절하고 합리적인 답을 줄 수 있을까?   김순진 / 교육학 박사열린광장 무기 악기 서양 고전음악 클래식 음악 서양 클래식

2023-11-16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방패와 창, 짧지만 길게 산다

나를 지키는 힘은 내게서 나온다. 타인이 막아주지 못한다. 방패는 적의 공격을 막는 병기다. 방패를 가지면 심리적으로 안정돼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만든다. 살면서 항상 기댈 수 있는 방패가 돼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창은 인류 역사 초창기부터 사냥용으로 쓴 무기다. 길다란 장대 끝을 뾰족하게 만들거나 칼날을 달아 찌르고 베고 던져 사냥을 했다. 역사학자들은 인간은 수십만 혹은 수만년 전부터 가는 곳마다 대형 포유류를 멸종시켜 왔는데 그 원동력은 창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이 확실하게 먹이사슬 최정상에 올라선 시점은 창을 쓴 후부터라는 설명이다.     초나라 ‘무기 장사꾼’이 “이 방패는 아무리 날카로운 창도 막을 수 있는 대단한 물건 입죠. 요즘 같은 ‘전국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꼭 필요한 방패고 이 창은 세상에서 제일 튼튼한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천하제일 창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반드시 필요하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노인이 “정말 훌륭한 창과 방패구려. 근데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소”라고 물었다. 장사꾼은 판을 거두고 줄행랑을 친다.     모순(矛盾)은 행동의 앞뒤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형용 모순(形容 矛盾, Oxymoron)은 상반된 어휘를 결합시키는 수사법이다. 그리스어로 ‘Oxy’는 날카로운(Sharp), 예리한(Keen)을 의미하고 ‘Moran’ 은 바보(fool)로 ‘똑똑한 바보’란 뜻이다. 아들녀석이 내 별명을 ‘모란’이라 불러 뜻을 찾아봤더니 저능아였다. 틴에이저 둘 건사하며 제정신으로 살아남은 사람이 몇 있을까.   ‘눈을 감아라, 그러면 보일 것이다’ ‘달콤한 슬픔’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이순신 장군의 명언)처럼 상반된 어휘의 배열은 의미를 증폭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갈라치기와 흑백이론, 금수저와 흙수저. 무한 경쟁과 성공 강박, 목숨 건 당파싸움, 한 쪽이 패망해야 다른 한 쪽이 살아남는 처절한 생존 경쟁,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전인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자기 이익만 챙기고 유리한 방향으로 궤변을 늘어놓는 처사를 일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창과 방패는 양날의 검이다. 진검승부는 패하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명예와 권위를 다투는 대승부다. 사익과 말바꾸기, 거짓과 모함으로 언론을 도배질하는 추태를 보는 국민은 피곤하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없이 바닥을 헤매는 서민들은 기댈 곳이 없다. 허기진 몸을 방패 삼아 하루를 버티고,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등 굽은 백발 할머니의 두 손은 찌그러진 생의 병기다.       상식(Common Sence)을 고수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 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 판단력으로 분별하고, 자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이 상식이 된 사회,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진보적이며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모순에 타협하지 않으며 자기주견의 함몰되지 않고 치열하고 담담하게 살면 사상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는 매일 반전을 꿈꾼다. 어제 보다 다른 오늘,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 반전의 기회는 늘 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역사는 반복과 반전을 통해 발전한다.     꿈꾸는 사람,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능가하는 인생의 성공은 없다. 방패와 창을 버리고 사랑과 화합의 꽃이 만발하는 세상이 오면 그대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세월의 파도 속에서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세상의 끝이 안 보여도, 남은 시간을 아껴 쓰면 인생이 길어진다. 짧지만 길게 산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방패 형용 모순 무기 장사꾼 역사가 그것

2023-10-10

일리노이 공격형 무기 등록 시작

일리노이 주는 올해 초부터 공격형 무기(assault weapon)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지난 1월 통과된 이 법안은 170종 이상의 반자동 총기, 대용량 탄창, 급발사 장치 등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의 제조, 소지 및 판매를 금지하고, 이미 총기를 소유한 주민들도 2024년 1월 1일까지 일리노이 주 경찰에 총기 등록을 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등록 시에는 총기의 일련번호도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첫번째 적발시에는 경범으로, 두번째 적발시부터는 중범으로 처벌된다. 다만 법집행관, 교도관, 은퇴한 경찰 등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격형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일리노이 주민들의 총기 등록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레거시 무기'(legacy weapon) 법이라고도 불리는 일리노이 주의 공격형 무기 등록을 접수하고 있는 일리노이 주 경찰과 의회는 이와 관련 "일리노이 주민들이 책임감을 갖고 무기를 등록해주길 바란다"며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등록을 해야 하지만, 안 할 경우 범죄 및 구금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에는 모두 250만명의 주민이 총기소지허가증(FOID)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어느 정도의 공격형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태다.     하지만 당국은 공격형 무기를 소지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주민들에 대해 언제부터 어떤 조치를 취할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이와 관련 "총기 소지자들에게 무기를 주정부에 등록하라는 요구는 우리의 의료 기록을 보여달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일리노이 주민들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일리노이 경찰은 모든 공격형 무기를 추적하고 관리하기에 충분한 인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공격형 일리노이 공격형 공격형 무기 일리노이 주민들

2023-10-03

LAPD 로봇 경찰견 승인…총기 난사 등 현장 투입

LA경찰국(LAPD)이 ‘로봇개’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23일 LA 시의회는 LAPD가 LA경찰재단으로부터 로봇개를 기부받는 것을 투표에 부쳐 8대 4로 승인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지난 3월 LA경찰재단에서 LAPD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에 선물로 제공한 것으로 가격은 28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로봇 경찰견 도입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사용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반대 측은 로봇개가 모니터링이나 유색 인종 커뮤니티 주민들을 타깃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반대한 바 있다.   이번 LA시의회에서 스팟 도입을 승인함에 따라 LAPD는 트레이닝과 검사를 거친 뒤 몇 달 안에 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LAPD는 로봇 경찰견을 총기 난사범이나 폭발 위험이 있는 경우, 혹은 인질극이나 자연재해 등 경관의 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스팟이 어떤 무기 시스템도 갖추지 않고, 얼굴 인식 기능이나 분석 능력이 없으며, 일반적인 순찰이나 감시용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시의회 대다수가 LA경찰재단의 기부를 수락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이 현대 기술을 사용해 위험한 상황을 완화해 경관과 지역 사회를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로봇 스팟 도입 가결 메트로폴리탄 경찰서 무기 시스템

2023-05-24

일리노이 공격용 무기금지법 또 소송 당해

일리노이 주의 반자동 공격용 무기 금지법(Semiautomatic Weapons Ban)이 잇단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지난 24일 일리노이 주 남서부 벤튼 소재 연방 법원에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기 소유 허가를 갖고 있는 벤튼 주민 2명이 주요 원고로 참여했고 일리노이 남부의 총기 판매업체 및 사격장 대표들이 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JB 프리츠커(민주) 주지사가 서명 공포한 일리노이 주 공격용 무기 금지법은 일리노이 주 남부 지역 총기 소유주 800여명과 일리노이 총기협회(IRA) 및 총기정책연합(FPC) 등으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대부분 원고측은 공격용 무기 금지법이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연방 수정헌법 2조를 비롯 5조, 14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리노이 주 전체 102개 카운티 가운데 85곳의 카운티 쉐리프들도 투표를 거쳐 해당 법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 쉐리프들은 “특정 법률이 헌법에 위배된다면 그 의무를 따르지 않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일리노이 주의 반자동 공격용 무기 금지법을 통과시킨 주의회의 입법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제기된 소송들도 이어지는 등 이번 법안을 두고 법정 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법안의 실제 발효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은 "일리노이 주의 반자동 공격용 무기 금지법은 연방수정헌법 제2조에 위배된다"며 "주 의회가 추가한 내용에 따라 들어간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규정은 총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때문에 총기 소지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된 2400만 정의 AR-15 소총은 미국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인 포드 사의 F-150트럭 판매량(1600만대)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주 의회는 작년 7월 4일 시카고 북 서버브 하이랜드 파크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도중 7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당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반자동 공격용 무기 금지법을 추진, 주의회서 통과된 후 프리츠커 주지사가 지난 10일 법안 서명을 마쳤다.   Kevin Rho 기자무기금지법 일리노이 일리노이 총기협회 일리노이 남부 공격용 무기

2023-01-26

일리노이 공격용 무기 금지법 발효

일리노이 주가 강력한 공격용 무기(assault-style weapon)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일리노이 주의회는 102회 회기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상원서 찬성 34표 대 반대 20표, 전날 하원서 찬성 68표 대 반대 41표로 공격용 무기 금지법을 차례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곧바로 서명하면서 이날부터 공식 발효됐다.     이로써 일리노이 주는 전국에서 아홉번째로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주가 됐고 내용에서는 가장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게 됐다.     공격용 무기 금지법의 핵심은 소위 공격용 무기라고 불리는 총기의 운반, 판매, 수입, 구입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이미 해당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는 내년 1월 1일까지 경찰에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등록 시에는 총기의 일련번호도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첫번째 적발시에는 경범으로, 두번째 적발시부터는 중범으로 처벌된다.     이번 법안 발효로 영향을 받는 일리노이 주 총기 소지자는 250만 명으로 알려졌다.     공격용 무기는 AR-15 소총과 같은 살상용, 공격용 무기를 총칭한다. 보통 대용량 탄창을 끼울 수 있고 연발로 짧은 시간에 많은 총알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무기는 작년 독립기념일에 하일랜드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도 사용된 후 금지법안이 추진됐다.    대용량 탄창도 공격용 무기와 함께 금지된다. 대용량 탄창이라 함은 장총의 경우 10발 이상, 권총의 경우 15발 이상을 장전할 수 있는 탄창을 뜻한다. 4월 1일 이후 대용량 탄창이 허용되는 경우는 사유지나 사격 연습장, 사격 대회, 연방 정부 면허를 갖춘 총기 딜러에서 수리를 할 경우 등으로 제한된다. 만약 이를 위반할 시에는 벌금 1000달러가 부과된다.     각종 총기에 부착할 수 있는 스위치 역시 금지 품목이다. 이 스위치는 총기의 탄환 발사 속도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장치다. 일반 총기를 반자동, 혹은 자동으로 변환시켜 살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스위치는 즉각 금지되며 만약 적발될 시 중범으로 처벌된다.     총기 소유주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거나 공공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이전까지는 법원이 총기 소유 제한을 6개월까지 할 수 있었으나 이번 법안에 따라 제한 기간이 12개월로 늘어났다.     또 일리노이 주 경찰은 지속적으로 이번 법안에 포함되는 공격용 무기 리스트를 추가할 수 있다.     한편 일리노이 주 총기 협회(Illinois State Rifle Association)는 이와 관련 "프리츠커 주지사와 주 의회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 법원에서 보자"며 소송 제기를 시사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일리노이 공격용 공격용 무기 일리노이 주의회 살상용 공격용

2023-01-11

버나비, 불법 총기 위협에 노출

 9일 연방기관이 버나비 거주자가 불법 무기 소지로 기소돼 4년 형을 받았다고 보도하는 시간에 버나비 메트로타운 스카이트레인 역 근처에서 무기를 소지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버나비RCMP는 9일 오전 3시 직전, 멕케이 에비뉴(McKay Avenue)와 센트럴 블러바드(Central Boulevard)에서 총기를 휴대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신고자가 총신(barrel)을 봤지만 실제 총인지, 또는 범법을 저질렀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총기 소지자로 보이는 사람을 찾지 못했고, 밴쿠버경찰과 로워메인랜드 합동경찰견 수색대와 공조를 펼쳤지만 용의자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런 소동이 펼쳐지고 있을 때, 캐나다국경서비스국(Canada Border Services Agency) 밴쿠버 지부는 버나비 거주자가 소지가 금지 된 불법 무기 소지 혐의와 불법 거래 목적으로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 받았다고 발표했다.   저스틴 에드워드 그로쇼크( Justin Edward Groshok) 버나비 거주자는 작년 11월 24일 4년 징역형에 종신 무기 소지 금지 판결을 받았다.   수사의 시작은 2020년 4월 CBSA 토론토 국제우편 처리 센터(CBSA Toronto International Mail Processing Centre)에서 소포에 테이저 형태의 불법 무기가 버나비 주소로 보내지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해 7월에 해당 주소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고, 현장에서 총알이 장착된 권총, 17개의 불법무기, 12개의 테이저 카트리지, 248그램의 메스암페타민을 발견했다.     그리고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져 판결을 받게 됐다.   표영태 기자불법 총기 불법 총기 불법무기 12개 불법 무기

2023-01-09

일리노이 주하원, 공격형 무기 금지법 통과

일리노이 주 하원이 공격형 무기(assault weapon)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주 하원은 지난 6일 오전 12시50분경 찬성 64대 반대 43으로 공격형 무기 금지법을 통과시킨 후 해당 법안을 주 상원으로 이관했다.     '프로텍트 일리노이 커뮤니티 법안'(Protect Illinois Communities Act)은 일리노이 주에서 공격용 무기로 정의한 모든 총기류의 제조, 판매 및 소지 등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총기 소지 자격증 나이를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고 이미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300일 내로 총기 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다. 단, 현역 및 은퇴 경찰과 군인은 예외가 될 수 있다.     또 총기 판매자들은 12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 판매가 금지된다. 반자동 무기를 자동 무기로 바꾸는 장치에 대한 형사 처벌도 강화되고, 일리노이 주 경찰 내에 불법 총기 단속반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지난 해 7월 4일 시카고 북 서버브 하이랜드 파크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도중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7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을 입은 후 본격 추진됐다.     5일 오후 진행된 주 하원 청문회서 하이랜드 파크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애슈비 비스비는 "개인적으로 총기 소지를 지지하는 사람이고, 나 또한 총기 소지 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람들 틈에서 AR-15(돌격소총)으로부터 아이와 함께 도망쳐야 하는 상황을 겪어봤다. 공격형 무기는 우리 실생활에 필요 없을 뿐더러 그 누구도 이 같은 공포를 다시는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주하원 일리노이 주하원 무기 금지법 공격형 무기

2023-01-06

[J네트워크] 호기심, 우리의 강력한 무기

정확히 10년 전이다. ‘타이타닉’ ‘아바타’ 신화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알현’ 한 것은. 그 만남이 특별했던 건, 영상혁명가로 평가받는 그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창의력의 원천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란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캐머런 감독을 만난 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타이타닉’ 3D 재개봉 행사에서다. 한 기자가 캐머런 감독에게, 필자 역시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심해 탐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마침 그는 1인승 잠수정을 타고 가장 깊은 해저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을 탐사하고 온 직후였다. 캐머런 감독은 정색하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의 가장 깊은 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 난 너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어요.”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필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고, 그 여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에게 호기심이란 단순히 궁금해하는 마음을 넘어, 인간 존재 본연의 속성이자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는 “지금의 나를 만든 8할 이상이 호기심”이라며 “영화를 위해 심해 탐사를 하는 게 아니라, 탐사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도 했다. 막대한 탐사 비용을 영화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뜻이다.   캐머런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끊임없이 샘솟는 호기심을 충족시켜가는 ‘탐험’의 과정이다. 캐나다 시골 마을에서 개구리나 뱀을 채집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공상과학(SF) 소설을 탐독하고, 하이킹하며 상상을 즐기던 소년은 세계적 감독으로 성장해, 전 세계 관객을 매혹적인 꿈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어비스’에서 파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물기둥 모양 심해생명체는 심해에 대한 오랜 호기심의 산물이었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건너온 로봇을 꿈에서 보고는 상상력을 덧붙여 ‘터미네이터’라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이뿐만 아니다. 심해 난파선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타이타닉’을 만들었고, 이후 10년간 이어진 심해 탐사에서 목격한 심해생물은 ‘아바타’의 열대우림 생명체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캐머런의 촉수는 ‘병 들어가는 지구가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암울한 미래상으로도 뻗어간다. 그런 우려를 작품에 투영시켜 전 지구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푸른 나비족이 사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은 개발 명목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황폐화해가는 지구에 다름 아니다. 어릴 때 쿠바 미사일 위기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꼈던 그는 ‘터미네이터’에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끔찍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연말 개봉하는 ‘아바타’ 2편의 제목은 ‘아바타 : 물의 길’이다. 나비족에 동화된 주인공 설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만 봐도 캐머런 감독이 어떤 생태학적 메시지를 던질지 상상이 된다. 그는 지난달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2편에선 관객이 멋진 수중 생명체와 함께 헤엄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경영혁신 전문가 그렉 옴은 의식(Consciousness)·호기심(Curiosity)·창의성(Creativity)·협업(Collaboration)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4C라고 했다. 이 중 으뜸은 호기심일 것이다. 호기심 없이는 의식의 성장도, 창의성과 협업도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고 다그치는 어른들에게 ‘아바타’만 보지 말고, 캐머런 감독이 어떻게 자라나 천재 감독이 됐는지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말처럼 “호기심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테니 말이다. 정현목 / 한국 문화팀장J네트워크 호기심 무기 캐머런 감독 호기심 우리 심해 탐사

2022-11-29

[J네트워크] 호기심, 우리의 강력한 무기

정확히 10년 전이다. ‘타이타닉’ ‘아바타’ 신화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알현’ 한 것은. 그 만남이 특별했던 건, 영상혁명가로 평가받는 그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창의력의 원천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란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캐머런 감독을 만난 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타이타닉’ 3D 재개봉 행사에서다. 다양한 국적의 기자들이 참가한 캐머런 감독 인터뷰 분위기는 험악했다. 인터뷰 시간이 길지 않아 기자들이 서로 먼저 질문하려 신경전을 벌였고, 말다툼도 벌어졌다. 그 와중에 한 기자가 캐머런 감독에게, 필자 역시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심해 탐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마침 그는 1인승 잠수정을 타고 가장 깊은 해저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을 탐사하고 온 직후였다. 캐머런 감독은 정색하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의 가장 깊은 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 난 너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어요.”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필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고, 그 여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에게 호기심이란 단순히 궁금해하는 마음을 넘어, 인간 존재 본연의 속성이자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는 “지금의 나를 만든 8할 이상이 호기심”이라며 “영화를 위해 심해 탐사를 하는 게 아니라, 탐사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도 했다. 막대한 탐사 비용을 영화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뜻이다.   캐머런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끊임없이 샘솟는 호기심을 충족시켜가는 ‘탐험’의 과정이다. 캐나다 시골 마을에서 개구리나 뱀을 채집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공상과학(SF) 소설을 탐독하고, 하이킹하며 상상을 즐기던 소년은 세계적 감독으로 성장해, 전 세계 관객을 매혹적인 꿈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어비스’에서 파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물기둥 모양 심해생명체는 심해에 대한 오랜 호기심의 산물이었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건너온 로봇을 꿈에서 보고는 상상력을 덧붙여 ‘터미네이터’라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이뿐만 아니다. 심해 난파선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타이타닉’을 만들었고, 이후 10년간 이어진 심해 탐사에서 목격한 심해생물은 ‘아바타’의 열대우림 생명체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캐머런의 촉수는 ‘병 들어가는 지구가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암울한 미래상으로도 뻗어간다. 그런 우려를 작품에 투영시켜 전 지구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푸른 나비족이 사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은 개발 명목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황폐화해가는 지구에 다름 아니다. 어릴 때 쿠바 미사일 위기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꼈던 그는 ‘터미네이터’에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끔찍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연말 개봉하는 ‘아바타’ 2편의 제목은 ‘아바타 : 물의 길’이다. 나비족에 동화된 주인공 설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만 봐도 캐머런 감독이 어떤 생태학적 메시지를 던질지 상상이 된다. 그는 지난달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2편에선 관객이 멋진 수중 생명체와 함께 헤엄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한확장하는 캐머런 감독의 창조성의 뿌리는 유년 시절부터 몸에 밴 호기심이다. 하지만 늘 공상에 빠져 살고 온갖 이상한 걸 만드는 아들을 나무라기는커녕, 그림 그리도록 독려하며 작은 전시회도 열어주고, 박물관에도 자주 데려가 준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임스 캐머런은 존재하지 않았을 터다.   경영혁신 전문가 그렉 옴은 의식(Consciousness)·호기심(Curiosity)·창의성(Creativity)·협업(Collaboration)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4C라고 했다. 이 중 으뜸은 호기심일 것이다. 호기심 없이는 의식의 성장도, 창의성과 협업도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고 다그치는 어른들에게 ‘아바타’만 보지 말고, 캐머런 감독이 어떻게 자라나 천재 감독이 됐는지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말처럼 “호기심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테니 말이다. 정현목 / 문화팀장J네트워크 호기심 무기 캐머런 감독 호기심 우리 제임스 캐머런

2022-11-25

애틀랜타 공립학교 총기 검색대 설치한다

  애틀랜타 공립학교(APS)가 무기 반입을 제한하기 위해 모든 중·고등학교에 고급 무기 검색대를 설치한다.     지난 6일 교육 위원회는 약 260만 달러를 투자해 기존에 있던 금속 탐지 장비를 보완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로날드애플린APS 경찰서장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늦어도 오는 1월 전에는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APS가 도입할 무기 검색대 기술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과 레녹스 쇼핑몰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하다. 가장 큰 특징은 교직원이 학생의 가방을 일일이 검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애플린 서장은 "학생들이 무기 검사를 위해 지체되는 시간에 불만이 많았는데 검색대를 도입하면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린 서장은 "다른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학교 무기 반입이 늘고 있다"며 이번 고급 무기 검색대 도입과 더불어 학교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내 총기 관련 안전사고는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U.S.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은 미국 역사상 교내 총기사건의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이다. 지난해 총 193명의 사상자가 집계되었고, 올해는 5월까지 사상자 총 145명이 확인됐다.     한편 교내 총기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는 캘리포니아로, 1970년부터 총 157건이 집계됐다. 조지아는 루이지애나, 앨라배마와 함께 총 39건으로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공립학교 애틀랜타 공립학교 무기 검색대 애틀랜타 지역

2022-09-07

[J네트워크] 우크라 전쟁으로 드러난 한국 외교력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지상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돌던 지난 1월 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 와서 특파원 간담회를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첨단기술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제재를 할 계획인데, 한국 산업에 어떤 영향이 예상되고 미국과 협의가 오가는지 물었다. 그는 “제 분야를 넘는 것”이고 “답할 상황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은 전쟁이 나도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응징하는 ‘경제 전쟁’을 준비했다. 수출 통제는 러시아에 타격을 주지만 제재를 가하는 쪽 산업에도 영향이 있다. 한국에는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비보도를 전제하더라도 정보 교류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웠다.   전쟁은 났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경제권은 속속 대러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이 기밀 정보를 거의 실시간 공유하며 준비해 준 덕에 각국은 ‘리허설’한 대로 조처를 하나씩 내놨다. 제재는 스크럼을 짤 때 효과가 크다. 내 편이 많고 물샐 틈이 없어야 상대가 고통스럽다. 미국이 “지금은 방관자 자세를 끝내야 할 때”(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대사)라며 제재 동참을 압박한 이유다.   한국은 침공 직전 “(대러 제재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외교부 당국자)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엿새 뒤 “적극 동참”(외교부), “총력 대응”(산업통상자원부)으로 급선회했다. 입장 변화에 대한 설명은 없다. 러시아가 10위권 교역상대국이라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일찍, 면밀히 대비하는 게 상식이다.   미·러 사이에서 줄타기하다가? 아무리 러시아에 우호적인 문재인 정부라 해도 남의 땅을 자기 땅이라 우기며 탱크를 앞세워 쳐들어가고, 무고한 민간인을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로 살상하는 행위를 눈감아주려면 그렇게라도 지켜야 할 국익이 있어야 한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 중 제재에 불참하고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표결도 기권한 나라가 있다. 인도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는 49%에 이른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인도인이 2만 명인데,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협조가 절대적이다.   제재 불참국 대부분은 러시아와 비슷한 권위주의 정부들이다. 하마터면 그들과 한 묶음으로 엮일 뻔했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대받는다고 국제사회 리더가 될 수 없다. 세계정세를 읽는 눈과 책임 있는 행동, 정의감과 공감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 본부장은 미국과 수출통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시 워싱턴에 왔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우크라 외교력 현재 우크라이나 러시아산 무기 한국 산업

2022-03-06

“디어필드 공격용 무기 금지 조례 유효”

시카고 북부 서버브 디어필드 시의 공격용 무기 금지 조례가 법원으로부터 합헌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AR-15 등과 같은 살상용 무기와 대형 탄창은 디어필드 시에서 계속 금지된다.     18일 디어필드 시는 일리노이 주 대법원의 판결을 전하며 시가 제정한 공격용 무기 금지 조례가 합헌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주 대법원은 찬성 3, 반대, 3, 기권 1로 디어필드 시의 공격용 무기 금지 조례를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디어필드 시는 지난 2018년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시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 직후 공격용 무기와 대형 탄창의 소지를 불법화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이후 위헌 소송이 제기됐다.     공격용 무기 금지와 같은 조례는 로컬법이 주법보다 우선한다는 ‘home rule’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에 대해 레이크 카운티 순회법원은 디어필드 시 조례를 위헌이라고 판결했지만 일리노이 주 항소 법원은 합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날 최종 법원인 주 대법원에서 찬반 동수가 나옴에 따라 항소 법원의 결정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디어필드 시의 조례는 효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디어필드 시는 판결이 나온 직후 성명서를 통해 “대법원이 공공의 안전을 위해서 마련된 규정을 인정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격용 무기는 디어필드 시에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고 믿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어필드 시는 경찰로 하여금 각 주택을 방문해 공격용 무기 소지 여부를 살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리노이 주법에 의거해 필요한 수색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는 남겨뒀다.     Nathan Park 기자공격용 무기 공격용 무기 조례 유효 살상용 무기

2021-11-19

이지스함 잇단 사고 문책…해군 지휘관 줄파면

잇따른 이지스함 충돌사고 여파로 미군 내 책임자 문책이 계속되고 있다.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18일 태평양사령부 예하 제7함대 제70임무단장인 찰스 윌리엄스 소장과 제15구축함전대장인 제프리 베넷 대령이 파면됐다"면서 "이지스 구축함인 피츠제럴드함과 존 S. 매케인함 등 사망자를 낸 충돌사고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윌리엄스 소장은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을 필두로 7함대 예하 60척이 넘는 각종 함정을 사실상 관장해왔다. 베넷 대령은 수상함 전력 중 구축함을 진두지휘해왔다. 이로써 이지스함 충돌사고 이후 파면된 7함대 소속 고위 지휘관은 6명으로 늘었다. 지난 6월 피츠제럴드함은 일본 남쪽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대형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의 승조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함장은 부상을 입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매케인함이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과 충돌해 수병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아직 공식 조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두 사고 모두 미군 측의 실수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현직 해군 장교들을 인용해 "7함대 소속 이지스함을 타는 해군은 임무가 과중해 늘 수면 부족 등에 시달리면서도 훈련은 제대로 받지 못해 임무 숙련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버스 운전사도 7함대 근무 스케줄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불법이 될 것"이라며 "7함대를 합리적으로 운영했다면 이지스함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진 기자 kim.sangjin@koreadaily.com

2017-09-19

"이지스함 충돌은 예견된 인재, 7함대 작전 너무 많아 수면부족"

해군 최첨단 이지스함의 잇단 충돌 원인이 과중한 임무에 따른 승조원들의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전·현직 해군 장교들을 인용해 "제7함대 소속 이지스함에 배치된 해군들은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수면 부족 등에 시달리면서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임무 숙련도가 떨어진다"며 "이런 조건에서 승조원들이 9000t급 대형 함정을 운행할 경우 실수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버스 운전사도 7함대 근무 스케줄 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불법이 될 것"이라며 "7함대를 합리적으로 운영했다면 이지스함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전문가들은 7함대에서 발생한 잇단 사고를 인재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피츠제럴드함은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했고, 두 달 만인 지난 21일 존 S 매케인함은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 두 사고로 승조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츠제럴드함에서 2014년 작전장교로 근무했던 로버트 맥폴은 "배들이 끊임없이 바다에 떠 있었다. 김정은이 무력시위를 하거나, 중국이 새로운 섬을 만들기로 결정하면 이지스함은 명령을 받고 전개된다"면서 "과도한 작전으로 인해 결국 승조원들은 피곤해지고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7함대는 미 해군에서 가장 바쁜 근무지로 알려져 있다.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 10여 척의 순양함과 구축함을 포함해 함정 50~70척과 승조원 2만여 명의 거느리고 있다. NYT는 "지난 20년간 해군 함정의 수는 약 20% 감소했지만, 해상에 전개된 시간은 같았다. 증가된 부담은 주로 7함대에 떨어졌다"며 "아·태 지역 정세가 점점 불안정해진 탓으로 7함대는 늘 전투 태세로 대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2015년 미국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있었다. 7함대처럼 해외에 주둔하는 해군 선단이 바다에 나가 있는 시간이 너무 길 경우 유지 보수 및 훈련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는 것이었다. 미 해군의 교육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신입 장교를 대상으로 한 6개월 집중 훈련과정의 폐지 등으로 인해 임무 숙련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승조원들의 근무 시스템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승조원들은 대부분 5시간씩 경계를 서고 10시간씩 쉬는 교대 근무를 한다. 하지만 휴식 시간에도 종종 임무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당직 사관의 경우 3일 마다 20시간 연속 경계를 선다. 실제 한 승조원은 미국의 소셜 사이트 '레딧'에 "나는 하룻밤 평균 3시간 수면을 취했다"면서 수면부족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경희 기자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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