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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입속의 무기

제멋대로 뻐드렁니
 
고집불통 옥니
 
조잘조잘 덧니
 
설레발 들뜬 앞니
 
나 잘났다 솟은 이
 
첫사랑 눈 뜰 사랑니
 
한 성깔 송곳니
 
두고 보자 어금니
 
한 술 더 뜬 비장의 무기
 
이 없어도 잇몸으로
 
으흠, 잇몸쯤이야
 
나는 사람도 죽였다 살렸다
 
세 치 혀
 
아아차, 목구멍 앞에서 내가
 
겁도 없이 주름 한번 날름 잡았군
 
내 뒤에 계시는 목구멍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그
 
포도청 앞에서

홍유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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