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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전철 스캐너 무용지물

총기 감지 0건·흉기만 12건 알람
허위 경보, 전체 경보의 4.29%
파일럿 통해 인지됐던 문제 반복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뉴욕시경(NYPD)이 증가하는 전철범죄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반 ‘Evolv 테크놀로지(이하 이볼브)’ 무기 스캐너가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30일간 일평균 91번의 알람을 울렸음에도 무용지물이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NYPD가 시장실의 지시에 따라 짧게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개 전철역에 파일럿으로 설치된 무기 스캐너가 울린 전체 경보 2749건중 허위 경보는 118건으로 전체의 4.29%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단 한 자루의 총기도 찾아내지 못했다.
 
유효 경보 12건은 흉기를 감지한 것이지만, NYPD는 대중교통 내 소지가 허락된 주머니칼 등이었는지 등의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데이터는 파일럿이 종료됐으며, 중간 발표가 예정됐던 8월을 넘어서도 시장실이 공개하지 않자 언론 질의가 이어진 데 따라 발표됐다.
 
이와 관련, 시장은 지난 22일 “이볼브의 데이터를 취합하는 데 긍정적”이라며 “정확하게 하기 위해 계산중”이라 밝혔고, 다음날인 23일 결과치를 공개했다.
 
이후 파일럿의 결함을 증명한 결과가 아니냐는 질의에 시장은 “허위 알람 경보는 인간이 만든 모든 기술에 필연적인 것”이라며 “흉기 12자루을 감지한 것만 해도 잘한 거라 본다”고 두둔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이볼브 제품을 여전히 테스트중인지 폐기할 것인지 묻는 질의에 “당장은 세금을 이볼브에 쓸 생각이 없다”며 “확신이 생기면 결정을 내리겠다. 타사의 제안이 있을 수 있으니 제품을 검토하거나 할 생각”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NYPD는 이달초 이볼브와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으며, 파일럿에 대한 요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 달 사용료 2500~3000달러가량의 이 스캐너에 대해 이미 2022년 브롱스 자코비 병원에서 7개월 파일럿을 통해 전체 알람 85%가 허위 경보로 밝혀지는 등 실패를 입증하는 데이터가 있음에도 시장이 무리한 파일럿을 강행했다는 논란이 앞서 불거진 바 있다.
 
시 조사국(DOI)은 아담스 행정부가 이볼브와 계약을 맺은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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