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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난민수용 비상걸렸다

불법 입국자를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한 정책 ‘타이틀 42’가 곧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밀려오는 망명 신청자(난민) 부담에 뉴욕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1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불법 입국자를 강제 추방하도록 한 제도도 함께 폐기되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등 공화당 성향 주에선 이미 올해 초부터 망명 신청자들을 버스에 태워 뉴욕 등 민주당 성향의 도시로 보내오고 있다.   9일 크레인스뉴욕에 따르면, 뉴욕시는 현재 셸터에 거주 중인 3만7500명의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는 데 하루 약 800만 달러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봄부터 현재까지 뉴욕시에 도착한 망명신청자는 약 6만800명에 달한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와 관련해 연방정부에 지원을 수차례 요청했다. 지난 4월 뉴욕시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3억5000만 달러를 요청했지만, 실제로 받은 금액은 305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물리적으로 망명신청자들을 수용할 시설도 부족하다.     아담스 시장은 지난주 라클랜드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등 호텔에 수백명의 성인 남성 망명신청자를 분산 수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해당 카운티 정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라클랜드카운티는 카운티 호텔·모텔이 면허 없이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망명 신청자를 카운티로 보낸 자치단체가 이주로 인한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도 비상사태에 포함했다.   한편 시정부 관계자들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JFK 국제공항 격납고, 맨해튼 센트럴파크, 퀸즈 플러싱메도코로나파크, 씨티필드 주차장, 애퀴덕트 경마장 등을 임시 수용시설 후보군에 올렸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시내에 위치한 군 기지를 수용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기도 했다. 시내 거리 일부를 막아 야영장으로 쓰게 하거나 크루즈선을 임대하는 방안도 물망에 올랐지만, 실제 실행하긴 쉽지 않다.     패비언 레비 뉴욕시 대변인은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지만, 위기를 대처하려면 연방·주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난민수용 비상 뉴욕시 난민수용 망명 신청자들 공중보건 비상사태

2023-05-09

뉴욕시, 새 비상셸터 마련한다

급격히 불어난 망명 신청자로 셸터 부족에 시달리는 뉴욕시가 브루클린 크루즈 터미널에 새 비상 셸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21일 “브루클린 크루즈 터미널에 약 1000명의 남성이 거주할 수 있는 셸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작년부터 뉴욕시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는 4만 1000명 이상이며, 현재 뉴욕시에서 지원하고 있는 이들은 2만 8000명에 달한다”며 “현재 뉴욕시는 한계점에 가까이 와 있다”고 말했다.   비상 셸터에는 맨해튼 호텔 등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던 망명 신청자들을 먼저 이주시킬 계획이다. 현재 뉴욕시는 팬데믹에 급증한 노숙자와 망명 신청자까지 더해지면서 셸터가 부족하다. 결국 호텔과 합의를 통해 맨해튼 호텔에 망명 신청자들을 거주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상 셸터 위치가 대중교통에서 멀고, 겨울철 난방이 취약하고 홍수 위험도 높은 지역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뉴욕시는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연방정부의 지원 없이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아담스 시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시장회의 등에서도 연방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 비상 망명 신청자들 현재 뉴욕시 연방정부 지원

2023-01-22

뉴욕시 셸터 노숙자 수 역대 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늘어난 노숙자와 망명 신청자 유입까지 더해지며 뉴욕시 셸터가 포화 상태다. 셸터에 거주하고 있는 인원은 역대 최다 수준으로, 7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뉴욕시 홈리스서비스국(DHS)이 공개한 오픈데이터에 따르면, 16일 현재 시 홈리스서비스국이 관리하는 셸터 거주자는 6만9075명에 달했다. 뉴욕시가 셸터 인구를 파악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다 규모다. 이외에도 수천 명이 홈리스서비스국 관할이 아닌 셸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뉴욕시 셸터 총인구는 7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8월에만 해도 4만9673명을 기록하던 셸터 인구는 2016년 말 5만명대 후반, 2019년 말 6만명 수준이었으나 작년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 셸터 거주 인구는 90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몇 달간 텍사스주 등 남부 국경 인근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온 망명신청자들이 늘자 셸터는 더욱 포화 상태가 됐다.     전철역, 공공시설에서 배회하는 노숙인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망명신청자도 급증하자 뉴욕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임시 셸터를 만들고 호텔을 숙소로 개조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셸터에서 1인당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자금 부족에 무료 급식의 질도 떨어져 셸터 거주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지난 15일 멕시코 국경도시인 엘패소를 방문, “뉴욕에는 더는 (망명신청자를 받을) 공간이 없다”고 선언했다.     아담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이 문제에서만큼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일처리가 미흡하며 자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뉴욕시장이 남부 국경도시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뉴욕시가 망명 신청자 유입으로 20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몇 달간 텍사스·플로리다주 등 공화당 성향의 주에서는 수천 명의 망명 신청자들을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DC 등 민주당 성향의 도시로 보냈다.     아담스 시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다른 도시 시장들과 협력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노숙자 뉴욕 뉴욕시 홈리스서비스국 역대 최다 망명 신청자들

2023-01-17

뉴욕행 망명신청자 급증 우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들을 법적 절차 없이 즉시 추방할 수 있도록 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타이틀42' 정책이 만료될 경우, 망명 신청자가 뉴욕시에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18일 아담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타이틀42 정책이 만료되면, 이미 포화 상태인 '난민 피난처' 뉴욕시에 더 많은 망명 신청자들이 몰려 감당이 어려운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주·연방의회와 백악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시장에 따르면 뉴욕시는 올해 난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미 3만1000명 이상의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였다.     또 현재 긴급 셸터 60곳, 인도적 구호센터 4곳, 웰컴센터 2곳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수천 명의 아이들을 뉴욕시 학교에 보내면서 수억 달러의 혈세를 이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뉴욕시의 난민 보호 셸터는 꽉 찼고, 돈, 직원 모두 거의 바닥났다. 시정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시민들이 의존하는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삭감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법 입국자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는 것을 막도록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이틀42' 정책은 21일 만료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연방법원이 타이틀42를 "임의적이고, 적법한 행정 절차를 위반한 정책"이라고 판결해 연장에 난항이 예상된다.   백악관은 예정대로 21일에 공식적으로 이민자 추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종민 기자망명신청자 뉴욕행 뉴욕행 망명신청자 망명 신청자들 아담스 시장

2022-12-19

뉴욕시 망명 신청자 부담 퀸즈가 가장 크다

뉴욕시 5개 보로 중 퀸즈가 인구 대비 높은 수준의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면서 이로 인한 가장 과도한 부담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14일 보로 별로 텍사스 등 남부 주에서 뉴욕으로 온 망명 신청자들이 분포한 정도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시 노숙자서비스국(DHS) 데이터를 입수해 집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3일 현재 남부 주에서 보내져 시 전역 노숙자 셸터에 배치된 망명 신청자는 총 1만4777명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32.4%에 해당하는 4782명이 퀸즈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개 보로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퀸즈 다음으로는 브루클린(3906명·26.4%), 맨해튼(2913명·19.7%), 브롱스(2587명·17.5%), 스태튼아일랜드(589명·4.0%) 순으로 망명 신청자들이 분포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 숫자가 아니라 기존 인구 비중 대비 높은 수준의 망명 신청자가 배치돼 퀸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퀸즈의 망명 신청자 비중(32.4%)은 시 전체 인구 중 퀸즈주민이 차지하는 비율(27.3%)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반면, 전체 인구의 31% 이상이 거주하는 브루클린에는 망명 신청자의 26.4%가 살고 있다. 맨해튼과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에는 인구 비중과 비슷한 비중의 망명 신청자들이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퀸즈에 치우친 망명 신청자 부담은 이곳의 주거, 식량, 교육, 의료 등 각 부문 별 수요 증가를 초래해 위기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도 이같은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리차드 보로장은 13일 “모든 이민 신청자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지역사회에 자원이 충분치 않음에도 (망명 신청자들이) 보내지고 있다. 지원 없이는 사회적, 경제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어린자녀가 있는 망명 신청자 가구 구성을 고려하면 교육 부문의 어려움도 크다. 리차드 보로장은 “공립교에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교사와 직원이 충분치 않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밀려오는 망명 신청자들이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13일 케이스 스마트 뉴욕시 대변인은 “(망명 신청자 수용에) 보로 별 차등은 없다”면서 “비상사태를 관리하기 위해 모든 보로가 함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은주 기자신청자 퀸즈 망명 신청자들 뉴욕시 망명 이민 신청자들

2022-10-14

망명 신청자 자녀 5500명 수용 버겁다

최근 뉴욕시 공립교 곳곳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망명 신청자 자녀들 때문에 정상적이 수업 진행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뉴욕포스트는 시 교육국을 인용해 현재 망명 신청자 보호 시설이 위치한 맨해튼 2학군을 중심으로 시전역 공립교 곳곳에서 각 학교당 많게는 50명, 적게는 10명의 망명 신청자 학생들이 새롭게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갑자기 영어를 구사할 수 없는 어린 학생들이 쏟아졌지만 이를 가르칠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상황이다.   맨해튼에 있는 첼시 프렙(PS33) 초등학교 관계자는 “현재 거의 모든 반에 망명 신청자 학생이 배치됐는데,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교사는 턱 없이 부족해 수업 진행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육국의 지원은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최근 난민 학생들 때문에 숙제 난이도가 너무 쉬워졌다. 3학년 학생들에게 1~2학년 교과 과정 수준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어 우리 아이 교육에 우려된다”고 반응했다.     또 신문은 PS33의 한 교사를 인용해 해당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국이 밝힌 학생 숫자보다 두 배나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교육매체 초크비트에 따르면 현재 뉴욕시 32개 학군 중 망명 신청자 학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학군은 2·3학군(맨해튼)과 10학군(브롱스), 14학군(브루클린), 24·30학군(퀸즈)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지난 7일 “4월 이후 1만7000명 이상의 망명 신청자가 뉴욕시에 도착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데 올해 회계연도에만 최소 10억 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신청자 망명 망명 신청자 맨해튼 2학군 현재 망명

2022-10-12

몰려오는 중남미 이주민, 조지아서 흩어진다

  이제 중남미와 국경을 맞닿고 있지 않은 조지아에까지 망명 신청자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지아 정부의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의하면 2022년 회계연도 첫 10달간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180만건 이상 적발했고, 이는 사상 최고 수치이다. 그러나 당국은 적발 후에도 이주민들이 일시적으로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조지아에는 망명 신청자 및 이주민을 추적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최근 몇 달간 조지아 이민자가 정확히 얼마나 늘었는지 파악이 힘들다. 하지만 애틀랜타 저널(AJC)에 따르면 조지아 자선단체들은 갈 곳 없는 이주민들이 늘어나 지원이 한계에 도달했다.       망명은 고국에서 종교, 인종, 정치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이민자를 위한 이민 지위다.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 후 망명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민 법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AJC에 따르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와 같은 도시의 이민 판사는 망명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휴스턴과 애틀랜타에서는 신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조지아주의 여러 비영리단체는 "이주민들을 버스로 텍사스에서부터 주로 뉴욕과 워싱턴 D.C.로 이송했지만, 가는 도중 조지아 북서부 근방에서 내린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애틀랜타에 일자리가 많고 물가가 싸다는 정보를 듣고 목적지를 바꾼 것이다.   조지아 디케이터에서 이주민 지원 시설을 운영하는 안톤 플로리스-메소넷 씨는 AJC에 "망명 신청자들이 다른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애틀랜타를 선호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로 망명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그가 운영하는 대피소도 수용인원을 초과한 지 오래다.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주민 수용시설을 운영하는 업자들은 점점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망명 신청자는 일반적으로 도착 후 최대 1년을 기다려야 합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취업 허가를 받기 때문에 달리 지낼 곳을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브룩헤이븐 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협회(LAA)를 비롯한 여러 단체는 지방 정부와 지역 비영리 단체에 망명 신청자들 유입에 대해 적절한 인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 시장실과 신설된 국제이민국 이에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이렇듯 망명 신청자들은 합법적인 일을 하지도 못해 의식주를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그나마 물가가 낮은 조지아에 정착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들의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이 매우 낮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조지아주에 친선 이민 변호사는 거의 없으며, 애틀랜타 법원은 이민 허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시라큐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16년~2021년 6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애틀랜타에서 검토된 2588건의 망명 신청서 중 90% 이상이 거부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주민들이 망명 신청 허가율이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아 조언한다.   하지만 확률과 별개로 신청서가 밀려 있어 신규 신청자의 경우 전국 평균 7년을 기다려야 한다.     윤지아 기자망명 망명 신청 이주민 불법 이민

2022-09-15

칼리지포인트에 망명 이민자 수용 계획 철회

뉴욕시가 퀸즈 칼리지포인트 호텔에 텍사스에서 온 망명 이민자를 수용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 31일 지역매체 ‘퀸즈데일리이글’은 뉴욕시정부가 칼리지포인트에 위치한 155실 규모 ‘호텔 데 포인트(20-07 127스트리트)’를 임시 셸터로 만들어 텍사스에서 온 100여명의 이민자를 수용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정부가 이 호텔에 이민자를 수용할 계획을 밝힌 후 지역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은 거세게 반발해왔다.     해당 지역 비키 팔라디노(공화·19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이 지역주민들에 대한 사회복지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책없이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 대해 비판하는 의견을 냈다. 빈곤율, 범죄율, 교통문제 등 모든 측면에서 주변 지역보다 삶의 질이 좋지 않은 해당 지역에 이민자를 위한 셸터를 배치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다. 또 한 가지, 지역주민과 아무런 사전 공유 없이 이민자 수용안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칼리지포인트 호텔 수용 계획이 무산된 이유는 호텔과의 계약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 사회복지국(DSS) 대변인은 “계약 문제로 인해 이 장소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인근에 대체할 만한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정치권이나 주민들의 반발로 인한 무산은 아님을 밝혔다.     지난 8월말까지 텍사스주에서 보내져 뉴욕으로 도착한 망명 이민자들은 총 7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장은주 기자칼리지포인트 이민자 망명 이민자들 뉴욕시정부가 칼리지포인트 이민자 수용안

2022-09-01

텍사스서 보내진 망명 신청자 놓고 논란

텍사스주에서 보낸 망명 신청자들이 뉴욕시로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뉴욕시정부는 이민피난처임을 강조하며 최대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여론도 있다.   29일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에 따르면, 뉴욕이민자연맹(NYIC)은 최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의료 서비스와 통역, 법률지원 등을 하려면 약 400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텍사스주에서 뉴욕시로 보낸 망명 신청자는 약 1만명에 달한다. 시정부도 망명 신청자들이 셸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린 자녀들은 공립교에 바로 등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뉴요커 중 망명 신청자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을 찾아보긴 어렵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정치 싸움에 망명 신청자들이 이용당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저소득층들이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한 한인은 “우리도 이민자로서 높은 물가와 세금을 감당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내 세금이 비싼 호텔을 셸터로 개조하는 데 쓰인다고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든다”며 “홈리스를 수용할 셸터도 모자란데 망명 신청자만 환영하고 나서는 것은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국경 이슈가 있는 텍사스주로 연방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 노숙자서비스국(DHS)은 당초 망명 신청자들을 위해 미드타운 호텔룸 600개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다, 호텔 측도 투숙객 수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어서다.  김은별 기자신청자 텍사스 망명 신청자들 달간 텍사스주 시정부도 망명

2022-08-29

뉴욕시 공립학교 망명 신청 어린이 1000명 등교

올 가을학기 뉴욕시 공립교에 망명 신청 어린이 1000여 명이 등교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은 19일 텍사스 등 남부 주에서 뉴욕으로 이동해온 망명 신청자 중 교육 연령에 해당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1000여 명이 시 전역 초·중·고등학교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교육국(DOE)·이민서비스국(MOIA)·사회복지국(DSS) 등이 공동으로 이들의 학교 등록 간소화, 영어교육과 학습 지원, 소아과 진료, 정신건강 상담 등을 지원하는 ‘오픈 암즈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뱅크스 교육감은 “오는 9월 8일 새로운 학생들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학교에서 똑같이 대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봄 이후 텍사스주정부가 남쪽 국경을 통해 들어온 망명 신청자들을 버스에 태워 뉴욕 등지로 보낸데 따른 것이다.     맨해튼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에는 지난 17일에도 이민자 129명을 태운 4대의 버스가 연이어 도착했다. 이날은 마누엘 카스트로 MOIA 국장이 현장을 찾아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이들의 상태를 챙겼다.     현재까지 남쪽 주에서 뉴욕시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는 약 6000명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노숙자 셸터에 머물고 있다.     ‘이민자 피난처’로서 이들을 환영하는 시당국의 공식적인 입장과 별도로 급작스러운 유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당장 사회안전망 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뉴욕시 셸터 거주인원의 13%가 증가했는데, 주요 원인은 이민자의 입주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들 이민자들이 신규 노동력으로 투입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유입된 이민자들은 콜롬비아·베네수엘라·멕시코·아르헨티나 등에서 온 20~30대 남성들이 많고, 여성과 어린이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번 교육당국의 조치는 교육 예산 삭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예산 문제를 나을 수 있다. 등록 학생수 증가로 지원 예산이 증가할 수 있지만 추가 예산 부담 요인 또한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연방정부에 교육 예산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육국은 이들을 위한 상담교사와 스페인어 구사 교사 등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이미 맨해튼 헬스키친에 위치한 PS111에는 이들 이민자 가족 중 약 50명의 학생이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주 기자공립학교 어린이 망명 신청자들 가을학기 뉴욕시 이후 뉴욕시

2022-08-21

텍사스 망명 신청자들 뉴욕 도착

텍사스주에서 보낸 망명 신청자들을 태운 버스가 뉴욕시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연방정부에 자금 등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남미 국경을 넘어 텍사스주로 유입된 망명 신청자들을 강제로 뉴욕시로 보낸 텍사스 주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7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맨해튼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을 방문, 망명 신청자들을 싣고 텍사스주에서 출발해 도착한 버스를 맞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의 행태는 부끄러운 행위”라며 “뉴욕은 언제나처럼 망명 신청자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담스 시장은 연방정부의 자금과 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텍사스주에서 어떤 사람들이 탑승했는지, 어떤 버스가 언제 출발했는지 등 전혀 정보가 없었다”며 “일부 망명 신청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고 싶어했는데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고 강제로 버스에 탑승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텍사스주를 출발, 뉴욕시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들은 지난 5일 50명, 7일 4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7일 도착한 버스 탑승자들의 경우 뉴욕시에서 이목이 쏠리는 것을 우려해 중간에 상당수 내려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팬데믹 초반 발동했던 ‘타이틀 42’(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법 이주자를 국경에서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철회하겠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올해 4월부터 연방정부 이민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약 6000명을 워싱턴DC로 보냈으며, 이번엔 뉴욕시로 보낸 것이다. 애벗 주지사는 “지역 안전을 위한 조치로, 뉴욕시는 풍부한 도시 서비스와 주택이 있어 이민자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라고 비꼬았다.   뉴욕시에는 최근 몇 달간 약 4000명의 망명 신청자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셸터 거주자는 지난 5월 말 약 4만6000명에서 이달 초 5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아담스 시장은 “맨해튼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 중 뉴욕시에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셸터로 이동시키겠다”며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싶은 이들은 자원봉사단체 들이 돕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에릭아담스 아담스시장 뉴욕시 뉴욕 망명 이민자 불법 남미

2022-08-07

반이민적 ‘멕시코 대기’…바이든 행정부도 도입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 반 이민정책인 ‘멕시코 대기(Remain in Mexico)' 제도를 재도입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토안보부가 14일 성명에서 이민자 보호 협약(MPP) 재이행에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15일 보도했다. MPP는 국경을 넘어온 미국 망명 신청자들이 멕시코로 돌아가 대기하다 망명 심사 당일 출석도록 한 제도다.   트럼프 행정부는 심사를 받으려면 국경을 다시 건너야 하는 위험 부담 탓에 망명 신청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 이 제도를 도입했다. MPP는 6만 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대기하는 동안 강간, 납치, 학대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친이민 정책’을 표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다음 달인 지난 2월 MPP 정책 중단을 발표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 미주리 주가 법원에 소송을 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8월 정책 폐기에 대한 합법성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며 멕시코 대기정책 유지 판결을 내렸다.   이 정책을 재도입하려면 멕시코의 동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경을 넘은 이민자를 멕시코 땅으로 다시 보내려면 멕시코가 이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안보부는 언제, 어떻게 MPP를 재실행할지 멕시코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외교부는 MPP 재도입 동의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이민 문제에 관해 바이든 행정부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MPP를 복원하더라도 국경을 넘은 이들에게 망명 신청 기회를 아예 주지 않고 이들을 되돌려 보내는 방식의 기존 다른 정책을 주된 수단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정책을 통해 MPP 중단 이후 지금까지 70만 명 이상을 본국 등으로 돌려보냈다. 또 MPP 재도입시 망명 신청자들이 멕시코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6개월 이내에 심사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2021-10-15

북, "태영호, 강간범죄 후 도주한 특급범죄자"

북한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를 '특급범죄자'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했다. 북한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태영호는 국가비밀을 팔아먹고 미성년자 강간범죄까지 감행한 후에 그에 대한 법적 처벌이 두려워 도주한 특급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태영호가) 비루한 목숨을 건지기 위해 발버둥질하며 마구 쏟아낸 악담질이 과연 어떤 모략과 궤변으로 엮어졌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변절자들은 하나같이 온갖 거짓과 횡설수설로 제 몸값을 올리고 밥값을 벌어 사는 추물"이라며 "오래동안 해외에 나가 사리사욕과 부화방탕만을 추구한 태영호놈이 그 무슨 혓바닥을 놀려댄 것이야말로 뻔뻔스럽고 가소롭기 짝이 없는 추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상을 둘러보면 변절자치고 그 말로가 처참하지 않은자 없었다"며 "이제 태영호놈은 차라리 죽기보다 못한 길을 택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남측을 향해서도 "최근 괴뢰패당이 지난 7월 남조선으로 도주한 추악한 변절자 태영호놈을 개처럼 이리저리 끌고다니며 모략적인 반공화국악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태영호놈이 괴뢰정보원것들이 써준 각본을 외워대며 눈뜨고 보지 못할 추태를 부린 몰골은 자기 혈육과 조국을 배반한 개들이 어느 정도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7-01-02

"태영호 망명, 영국 공군기 타고 독일로…미 요원이 망명 계획 짜"

독일 미군기지서 한국으로 이동 태 공사, 서울행 비행기에 탄 뒤 메이 총리에게 감사 편지 남겨 태영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가족이 영국·미국 당국의 협조 아래 독일을 거쳐 한국으로 향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태 공사는 망명지로 어느 나라든 고를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측 인사에게 망명 인사를 전했으며 영국에서 한국으로 직항했다”는 주장과는 다른 정황이다. 신문에 따르면 태 공사는 두 달 전 런던 북서부 왓퍼드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처음 만났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태 공사는 골프를 즐겼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태 공사가 망명을 진지하게 고려한 건 부인 오혜선이 유사한 감정을 드러낸 후라고 복수의 정보 당국자가 전했다. 영국 당국이 태 공사의 진심을 확인하는데 2주 정도 걸렸고 이후 미 정보 당국에 알렸다. 워싱턴에서 소수 요원들이 태 공사의 망명 계획을 짜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왔다. 태 공사는 망명지로 어디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택했다고 한다.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려 했음에도 10일 정도 만에 서울에서 “유럽 어딘가에서 망명이 임박했다”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 공사 부부와 두 아들이 영국을 떠난 건 지난달 평일 이른 오전으로 옥스퍼드셔에 있는 브라이즈 노튼 공군 기지였다. 태 공사는 골프 클럽을 챙겼고 부인은 고급 유통업체인 M&S 푸드홀에 들렸다고 한다. 한 정보 당국자는 "오씨가 영국을 떠나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영국 공군 중에서도 중요 인물이나 물품을 운송하는 일을 맡은 비행중대인 '로열 스쿼드론'이 운용하는 30인승 BAe 146기를 타고 독일 람슈타인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로 향했다. 영·미 당국자 7명이 동승했다. 타이푼 전투기 두 대도 함께떴다. 그리곤 거기에서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 고위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태 공사의 탈북은 (영·미) 정보 당국에겐 대단한 성취"라고 설명했다. 실제 태 공사는 영국 외교가에선 "역대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중 가장 명석하며 가장 빈틈 없는 인물"이란 평가를 들었다. 2003년 북한 대사관을 개소하는 일을 맡았고 2013년 다시 부임했다. 영어 능력도 출중했다. 모두 8년 여 런던에 있었는데 영국이 호평하는 파트너였다고 한다. 태 공사와 접촉한 한 인사는 "한두 마디만 해보면 태 공사가 얼마나 보통 이상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인물"이라며 "영·미 당국이 나섰다면 그래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내에서 태 공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감사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아들 금혁도 친구에게 자신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 사정을 설명하는 글을 썼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사람들이 돈이 너무 없어 (대사관이 있는) 일링 지역에서 사람들이 중고 물품을 내놓고 파는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기도 했다. 한 외교관은 중고 인형을 사 세탁한 다음 새 것처럼 되팔아 부수입을 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2016-08-21

"BBC 북한 보도 관련 질책 받은 듯"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는 이번 여름 임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는 BBC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스티브 에반스 기자에게 "서울에서의 삶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태 공사의 질문에 에반스는 "서울은 엄청나게 바쁘게(mega-bustling)도시로, 평양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답했다. 태 공사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던 에반스는 16일(현지시간) '망명을 선택한 나의 북한 친구'(My friend the North Korean defact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 공사는 영국적이었고 가정적이었으며 전형적인 중산층 같았다. 그는 보수 성향이었고 교외에서의 삶을 좋아 했고 교외에서의 삶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태 공사가 테니스를 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태 공사의 부인이 남편이 골프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골프와 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라. 골프를 계속하면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위협했고 태 공사는 결국 골프 대신 테니스를 시작해 가정에서 부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에반스는 전했다. 에반스는 태 공사가 해외에서 북한의 이미지가 계속 악화되는 것과 관련, 북한 당국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았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는 특히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국 BBC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태 공사가 본국 당국으로부터 호된 질책과 비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BBC 소속 기자는 제7차 노동당대회 개막 전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하다가 억류당했다가 강제추방됐다. 그러나 에반스는 태 공사가 센세이셔널한 기사를 선호하는 언론의 생리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2016-08-17

한국 최초 병역거부 망명, 캐나다서 난민 지위 부여

한국 최초로 병역거부를 위한 망명자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유사 사례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어 병역거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뜨거워질 전망이다. 15일 인권운동단체인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ㆍ난민심사위원회(IRB)는 평화주의 신념과 동성애 지향을 이유로 병역거부를 한 김경환(30)씨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여 2009년 7월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한국에서 종교적, 사상적 이유 등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수형생활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같은 이유로 외국에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RB는 "한국의 일반적인 징집병, 특히 동성애자 징집병이 처한 상황에 대한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신청인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징집돼 군 복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IRB는 "한국에서 징집병이 잔인한 조치나 처벌의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잦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한국의 징집병 중 30~40%는 육체적 처벌의 희생자고 한국군 사망사례 중 60% 상당은 자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군에서 동성애는 정신적 질병이자 공식적 혐오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동성애자가 성적 지향 탓에 전역한다면 구직과 학업 등 공적생활에 진입할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RB는 국내의 한 동성애자가 군대에서 괴롭힘을 당한 끝에 중증의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한국의 한 명문 사립대를 다니던 김씨는 군 입대를 앞둔 2006년 6월 캐나다에 입국해 공식적으로 난민 지위 인정을 신청했으며, 현재 영주권을 획득해 학업과 사회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군대와 전쟁에 대해 전혀 공감할 수 없었고, 동성애자로서 당할 수 있는 인권침해에 대한 걱정도 컸던 만큼 후회는 없다"며 "한국이 그립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귀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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