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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서 보내진 망명 신청자 놓고 논란

뉴욕시 “망명 신청자 환영” 입장
NYIC 등 단체 “지원금 더 써야”
“상대적 박탈감” 반대 여론도

텍사스주에서 보낸 망명 신청자들이 뉴욕시로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뉴욕시정부는 이민피난처임을 강조하며 최대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여론도 있다.
 
29일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에 따르면, 뉴욕이민자연맹(NYIC)은 최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의료 서비스와 통역, 법률지원 등을 하려면 약 400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텍사스주에서 뉴욕시로 보낸 망명 신청자는 약 1만명에 달한다. 시정부도 망명 신청자들이 셸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린 자녀들은 공립교에 바로 등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뉴요커 중 망명 신청자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을 찾아보긴 어렵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정치 싸움에 망명 신청자들이 이용당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저소득층들이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한 한인은 “우리도 이민자로서 높은 물가와 세금을 감당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내 세금이 비싼 호텔을 셸터로 개조하는 데 쓰인다고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든다”며 “홈리스를 수용할 셸터도 모자란데 망명 신청자만 환영하고 나서는 것은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국경 이슈가 있는 텍사스주로 연방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 노숙자서비스국(DHS)은 당초 망명 신청자들을 위해 미드타운 호텔룸 600개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다, 호텔 측도 투숙객 수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어서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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