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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셸터 노숙자 수 역대 최다

홈리스서비스국 셸터 인구 7만명 육박
노숙자 증가에 망명신청자 급증까지 부담
뉴욕시장 “더는 망명신청자 수용 못 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늘어난 노숙자와 망명 신청자 유입까지 더해지며 뉴욕시 셸터가 포화 상태다. 셸터에 거주하고 있는 인원은 역대 최다 수준으로, 7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뉴욕시 홈리스서비스국(DHS)이 공개한 오픈데이터에 따르면, 16일 현재 시 홈리스서비스국이 관리하는 셸터 거주자는 6만9075명에 달했다. 뉴욕시가 셸터 인구를 파악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다 규모다. 이외에도 수천 명이 홈리스서비스국 관할이 아닌 셸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뉴욕시 셸터 총인구는 7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8월에만 해도 4만9673명을 기록하던 셸터 인구는 2016년 말 5만명대 후반, 2019년 말 6만명 수준이었으나 작년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 셸터 거주 인구는 90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몇 달간 텍사스주 등 남부 국경 인근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온 망명신청자들이 늘자 셸터는 더욱 포화 상태가 됐다.  
 
전철역, 공공시설에서 배회하는 노숙인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망명신청자도 급증하자 뉴욕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임시 셸터를 만들고 호텔을 숙소로 개조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셸터에서 1인당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자금 부족에 무료 급식의 질도 떨어져 셸터 거주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지난 15일 멕시코 국경도시인 엘패소를 방문, “뉴욕에는 더는 (망명신청자를 받을) 공간이 없다”고 선언했다.  
 
아담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이 문제에서만큼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일처리가 미흡하며 자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뉴욕시장이 남부 국경도시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뉴욕시가 망명 신청자 유입으로 20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몇 달간 텍사스·플로리다주 등 공화당 성향의 주에서는 수천 명의 망명 신청자들을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DC 등 민주당 성향의 도시로 보냈다.  
 
아담스 시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다른 도시 시장들과 협력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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