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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난민수용 비상걸렸다

현재 난민 3만7500명에 하루 약 800만불 지출
불법 이민자 즉각추방 허용 ‘타이틀 42’ 곧 만료
텍사스주 등에서 보낸 망명신청자 지원부담 커져
수용시설 ‘긴급수배’…분산수용 계획에 일부 카운티 반발

불법 입국자를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한 정책 ‘타이틀 42’가 곧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밀려오는 망명 신청자(난민) 부담에 뉴욕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1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불법 입국자를 강제 추방하도록 한 제도도 함께 폐기되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등 공화당 성향 주에선 이미 올해 초부터 망명 신청자들을 버스에 태워 뉴욕 등 민주당 성향의 도시로 보내오고 있다.
 
9일 크레인스뉴욕에 따르면, 뉴욕시는 현재 셸터에 거주 중인 3만7500명의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는 데 하루 약 800만 달러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봄부터 현재까지 뉴욕시에 도착한 망명신청자는 약 6만800명에 달한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와 관련해 연방정부에 지원을 수차례 요청했다. 지난 4월 뉴욕시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3억5000만 달러를 요청했지만, 실제로 받은 금액은 305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물리적으로 망명신청자들을 수용할 시설도 부족하다.  
 
아담스 시장은 지난주 라클랜드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등 호텔에 수백명의 성인 남성 망명신청자를 분산 수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해당 카운티 정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라클랜드카운티는 카운티 호텔·모텔이 면허 없이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망명 신청자를 카운티로 보낸 자치단체가 이주로 인한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도 비상사태에 포함했다.
 
한편 시정부 관계자들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JFK 국제공항 격납고, 맨해튼 센트럴파크, 퀸즈 플러싱메도코로나파크, 씨티필드 주차장, 애퀴덕트 경마장 등을 임시 수용시설 후보군에 올렸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시내에 위치한 군 기지를 수용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기도 했다. 시내 거리 일부를 막아 야영장으로 쓰게 하거나 크루즈선을 임대하는 방안도 물망에 올랐지만, 실제 실행하긴 쉽지 않다.  
 
패비언 레비 뉴욕시 대변인은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지만, 위기를 대처하려면 연방·주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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