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용 탈출 가방 준비…탈출 제대로 하려면 '튼튼한 가방'부터
인구도 많고 땅도 넓은 중국은 30년마다 난리가 났다고 한다. 너도 나도 황제하겠다는 영웅호걸이 많아서 그랬다고 하는데 지금도 중국은 30년마다 난리다. 문화혁명도 있었고 천안문사태도 그런 것중 하나다. 최근의 팬데믹까지 포함할 수도 있다. 미국도 땅이 넓다보니 난리가 많다. 피난 갈 일이 의외로 많다. 언제나 선정되는 유력 은퇴 후보지인 캘리포니아는 우선 지진을 시작으로 때마다 산불까지 탈출해야 할 일이 많다. 다른 곳은 지진대신 토네이도가 있다. 세계 최강의 선진국임에도 이렇게 피난 갈 일이 있을지 미국 이민 올 때는 몰랐다. 전국은퇴협회에서 내놓은 탈출 키트를 소개한다. 휴가나 친지 방문 같은 여행 가방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잊지 말자. 미국이 넓다는 것은 날씨 뉴스를 보면서, 혹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뉴스를 보면서 실감할 때가 많다. 연말에 미 동부에 눈사태로 며칠째 출근을 안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제 일상이 됐다. 북가주 산속 집에 은둔해 있던 시니어들이 갑자기 번진 산불때문에 미처 피난을 못해서 타계했다는 뉴스도 있다. 이제 허리케인, 토네이도, 산불, 산사태, 홍수가 흔해짐에 따라 미국 시민들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집을 나서 피난을 해야 할 때 필요한 물건을 가방 하나 또는 여러 개에 챙겨두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조앤 김씨는 지진으로 인해 급히 대피해야 했을 때 처음으로 비상용 가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씨는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대피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재난 대비 키트에 대한 권장 사항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그는 주머니가 많은 대형 백팩을 찾아서 손전등과 배터리부터 생수까지 필수품을 가득 채웠다. 지난해 1000개가 넘는 토네이도, 하와이 마우이에서 10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산불, 대서양 연안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7개 등 자연 재해가 끊이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플로리다에 상륙하여 남동부 전역에 홍수를 일으켰다. 70대의 강두원씨는 비상 사태 대책의 하나로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있는 자신의 집에 발전기를 두고 있다. 그는 또한 예상하지 못하게 떠나야 할 경우 가방을 챙기고 한 시간 안에 준비할 수 있다. 은퇴한 저널리스트인 그는 30만 장이 넘는 사진과 중요한 정보를 책 한 권 크기의 외장 하드 드라이브 몇 개에 백업했다. 이 저장장치와 컴퓨터, 약 , 옷, 기타 몇 가지 품목만 챙기면 출발할 준비가 된다. 그는 책 세 권을 챙겨서 집을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제 자연 재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예전보다 현명한 재난 대비 계획이 필요하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많은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미리 시간을 투자해두는 것이 좋다. 재난 대비를 위해 비상 가방을 챙기는 것은 필수다. 1.가방 당연히 튼튼한 가방이 필요하다. 필수품을 담을 만큼 크고 튼튼해야 하며, 이동 중에 들고 다닐 만큼 작아야 한다. 백팩이 그래서 안성맞춤이다. 가방이 무거워진다면 바퀴 달린 더플백이 좋다. 2.중요 서류 여권, 출생 증명서, 운전 면허증, 소셜 카드, 의료 보험 카드, 결혼, 입양, 귀화 증명서, 소유권 문서, 임대 문서, 보험 서류, 크레딧 카드 정보를 포함한 필수 중요 문서의 사본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방수 지퍼백에 보관해서 가방에 미리 넣어두도록 한다. 3.음식과 음료수 다급한 경우 흔히 언급되는 것이 바로 단백질 바, 인스턴트 오트밀, 견과류와 씨앗과 같이 가볍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다. 또한 한명당 하루에 최소 1갤런의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수동 캔 오프너와 다용도 칼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휴대용 가방에는 최소 3일 분의 음식과 물이 들어 있어야 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있다면 따로 준비해야 한다. 4.상비약 및 처방약 대피 경고가 있을 경우 약국에 전화해 추가 약물 리필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처방약 목록과 약국 및 의사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어야 한다. 주사기, CPAP 기계, 산소 탱크와 같은 휴대용 특수 의료 장비도 필요하다. 사전 통보 없이 대피해야 하는 경우라도, 재난 지역에서 접근 가능한 약국을 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 5.RSV, 독감 및 코로나19 대비 고령 시니어에게 독감, RSV, 코로나를 겪은 우리 인류에게 마스크는 이제 필수적인 아이템이 됐다. 마스크는 또한 화재로 인한 재를 걸러내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N95 마스크만이 천식이나 앨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화재 입자를 걸러낼 수 있다. 최소 60%의 알코올이 포함된 손 세정제, 비누, 항균 물티슈 및 온도계도 중요하다. 6.개인 생활용품 여행용 세면도구와 구급상자를 구입해야 한다. 따뜻한 방수층을 포함한 갈아입을 옷과 여분의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및 용액)를 챙기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이동 가방에 넣어야 할 다른 품목으로 비상 담요, 가위, 덕트 테이프, 작업용 장갑, 수건, 성냥 등을 꼽는다. 7.전자제품 평소에는 밖에서 절대 필요 없는 것이 바로 전화충전기, 손전등, 스마트폰 충전용 배터리 등이다. 미리 가방에 넣어놔야 한다. 또한 아마존에서 20달러면 구입할 수 있는 핸드 크랭크 휴대용 라디오를 구비하면 좋다. 재난으로 인해 모든 통신 회선이 끊어졌을 때 AM/FM 라디오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소스다. 배터리가 없어도 크랭크를 돌려서 사용할 수 있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8.현금 자연 재해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 크레딧 카드나 데빗카드를 사용하여 물건을 살 수 없을 수 있으므로, 가방에 현금을 미리 준비해 둔다. 시니어 부부 2명의 경우, 개솔린, 음식, 기타 마지막 순간 필수품을 충당하기 위해 수백 달러가 있어야 한다. 자판기에서 음식이나 물을 사야 할 경우를 대비해 소액 지폐와 25센트 쿼터 동전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탈출 가방은 어디에 둬야 하나. 탈출 동선상에 있는 현관 옷장이나 차고와 같이 접근이 쉬운 곳에 두어 문을 나설 때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하면 이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탈출 가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존재한다. 장병희 기자탈출 가방 비상용 가방 비상 가방 가방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