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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A, "전철 비상 브레이크 허위 작동 문제 심각"

지난주 맨해튼 열차 추돌 사고 원인
탑승객이 비상 브레이크 작동시켜
작년 비상 브레이크 허위 작동 약 1700건

지난 4일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96스트리트역에서 승객 약 300명을 태운 1번 노선 열차와 선로 교체 작업용 열차가 추돌한 사고가 발생 원인으로 브레이크 문제가 지적된 가운데, 뉴욕시 전철 내 비상 브레이크 허위 작동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제노 리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회장은 8일 WNYC 라디오에 출연해 "2023년 발생한 1700여 건의 비상 브레이크 작동 중 합법적인 비상 상황으로 인한 것은 30건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경우 허위 작동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생한 추돌 사고 관련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추돌한 차량 10칸 중 5칸의 브레이크가 차단된 상태"였다고 밝혔고, MTA는 "사고 당시 1번 열차 내 브레이크를 일부 탑승객이 작동시켜 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리버 회장은 "충돌 사고가 난 열차처럼, 브레이크를 재설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해당 사고는 1번 열차가 급행 선로에서 일반 선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멈춤 신호인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운행돼 발생했는데, 통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멈추면 적색등일 때 운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적색 신호에서 멈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비상 브레이크는 모든 전철 차량과 기관사 운전실 등에 설치돼 있는데, 구형 차량의 경우 코드를 아래로 당겨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고 신형 차량은 화재 경보기처럼 칸을 연 뒤 아래로 당기면 작동 가능하다.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 열차가 급정거하게 되는데, MTA는 "화재·범죄 발생·응급 상황 등 대부분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바로 브레이크를 당기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상 상황에서는 승객이 객실에 있는 인터콤을 통해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리고, '열차의 운행이 승객들에게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에만 승객이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야 한다.  
 
승객이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혼란을 야기한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한 승객이 고의로 여러 열차의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수천 명의 출퇴근길을 방해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주 1번 열차에서 비상 브레이크를 당긴 범인은 현재 도주한 상태다.  
 
이에 MTA는 모든 열차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비상 브레이크 작동 관련 문제를 예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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