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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북한 보도 관련 질책 받은 듯"

망명 태영호 주영 북한공사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는 이번 여름 임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는 BBC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스티브 에반스 기자에게 "서울에서의 삶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태 공사의 질문에 에반스는 "서울은 엄청나게 바쁘게(mega-bustling)도시로, 평양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답했다.

태 공사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던 에반스는 16일(현지시간) '망명을 선택한 나의 북한 친구'(My friend the North Korean defact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 공사는 영국적이었고 가정적이었으며 전형적인 중산층 같았다. 그는 보수 성향이었고 교외에서의 삶을 좋아 했고 교외에서의 삶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태 공사가 테니스를 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태 공사의 부인이 남편이 골프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골프와 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라. 골프를 계속하면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위협했고 태 공사는 결국 골프 대신 테니스를 시작해 가정에서 부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에반스는 전했다. 에반스는 태 공사가 해외에서 북한의 이미지가 계속 악화되는 것과 관련, 북한 당국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았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는 특히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국 BBC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태 공사가 본국 당국으로부터 호된 질책과 비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BBC 소속 기자는 제7차 노동당대회 개막 전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하다가 억류당했다가 강제추방됐다. 그러나 에반스는 태 공사가 센세이셔널한 기사를 선호하는 언론의 생리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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