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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가장 마법같은 겨울 원더랜드 톱 50

 여행전문 사이트 ‘트립 투 디스커버’(Trip to Discover)가 최근 선정해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마법같은 겨울 원더랜드 타운 50곳’(America’s Most Magical Winter Wonderland Towns Top 50) 가운데 1위를 비롯해 모두 5개 콜로라도 주내 타운들이 이름을 올렸다.  5개 타운들은 크레스티드 뷰트(전국 1위), 텔루라이드(8위), 브렉큰리지(20위), 실버튼(29위), 스팀보트 스프링스(36위) 등이다. 콜로라도가 겨울철 풍광과 레저 스포츠가 훌륭한 곳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트립 투 디스커버는 “가장 마법같은 겨울 원더랜드 타운에서는 숨막히는 주변 환경과 종종 역사적인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매력적인 거리,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과 와인 한잔이 곁들여지는 멋진 식당들이 보장된다”고 전했다. 다음은 톱 50에 포함된 콜로라도 주내 5개 타운에 대한 설명이다.‘미국에서 가장 마법같은 겨울 원더랜드 타운 50곳’의 자세한 내용은 트립 투 디스커버 웹사이트(https://www.tripstodiscover.com/winter-wonderland-towns-u-s/)를 참조하면 된다.   ▶ 1위 크레스티드 뷰트(Crested Butte) 스키, 스노우모빌링, 그림 같은 산의 경치에 이르기까지 크레스티드 뷰트는 모든 종류의 겨울철 레저로 가득 차 있다. 종종 산 속의 파도타기(surf) 타운으로 묘사되는 이 곳에서는 마냥 편하게 쉴 수 있다. 중심거리인 엘크 애비뉴를 거닐면 샤핑, 갤러리, 그리고 엄청 많은 맛집과 바들이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크레스티드 뷰트는 웨스턴 슬로프(Western Slope)로 알려진 지역의 일부로 135번 고속도로의 거니슨(Gunnison)에서 북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전설적인 산악 자전거 길, 아름다운 야생화, 가파른 경사면 스키 등을 즐기기 위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8위 텔루라이드(Telluride) 텔루라이드는 70번 주간 고속도로와 50번 고속도로를 거쳐 덴버에서 남서쪽으로 약 36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1만3천 피트와 1만4천 피트에 달하는 산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는 텔루라이드에서도 스키, 아이스 스케이팅, 스노우모빌링을 만끽할 수 있다. 마운틴 빌리지(Mountain Village)로 가는 무료 곤돌라를 타면 산 봉우리로 둘러싸인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게 된다. 세련된 식당, 가족 친화적인 활동과 이벤트는 덤이다.   ▶ 20위 브렉큰리지(Breckenridge) 브렉큰리지도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겨울철 레저 스포츠 활동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스키 타운이다. 썰매 타기, 자전거 타기 등 그 종류는 끝없이 많다. 브렉큰리지에서는 방문객들도 현지인처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껏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겨을 느끼게 된다. 매력적인 메인 스트리트를 거닐거나 수 마일에 달하는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썰매 언덕을 뛰어다니거나 맛깔스런 식사와 아울러 시즌 내내 계속되는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 29위 실버튼(Silverton) 콜로라도 남서부에 있는 샌 후안 카운티에 속한 실버튼에서는 스키와 스노우모빌링은 물론이고 아이스 클라이밍도 즐길 수 있다. 실버튼 주변의 눈 덮인 샌 후안 산맥은 알파인, 익스트림, 스노우-캣,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우슈잉, 얼음낚시, 내츄럴 아이스 클라이밍, 아이스 스케이팅, 썰매, 스노우 모빌링 등 다양한 겨울철 레저 스포츠 활동을 위한 매혹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스노우모빌링, 익스트림, 스노우-캣 등은 가이드가 동반하는 관광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모험을 좋아한다면 스키 오두막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여러분만의 산책도 할 수 있다.   ▶ 36위 스팀보트 스프링스(Steamboat Springs) 콜로라도 주내 타운 중 트립 투 디스커버 선정 톱 50 타운 순위에서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스팀보트 스프링스는 콜로라도 주내 산 속에 있는 또 다른 그림 같은 스키 타운이다. 이 곳에서는 겨울에 지구상에서 가장 가볍고 건조하며 솜털이 많은(fluffiest) 눈인 ‘샴페인 파우더’(Champagne Powder)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6개의 높은 산 봉우리에 걸쳐 3천에이커에 달하는 스키를 탈 수 있는 경사면과 총 165개의 산책로도 찾을 수 있다. 스키의 경우 초보자용 낮은 경사면부터 전문가용 가파르고 깊은 경사면까지 고루 갖추고 있으며 멋진 나무 스키도 탈 수 있다. 이 곳은 다른 어느 타운들보다 훨씬 많은 북미지역 출신 올림픽 스키어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은혜 기자미국 원더랜드 겨울 원더랜드 스키 스노우모빌링 겨울철 레저

2022-11-18

기묘한 형상의 바위 정원 '아치스 국립공원'

유타주 5곳의 국립공원 가운데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을 소개한다. 114평방 마일 규모의 공원 중 4분의 3이 형용할 수 없는 모습의 바위 정원이라 할 수 있겠다. 오랜 세월 바람과 날씨와 부식 침식에 의해 형성된 바위 창문(Arches)들이 약 2000여 개나 곳곳에 있고, 사이사이 산책길에는 핀욘, 주니퍼, 카이밥 나무들과 이름 모를 동식물이 신비스럽게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파크 애비뉴(Park Avenue) 전망대   거대한 바위벽들이 도시의 고층건물처럼 나타난다. 처음 이곳을 찾았던 방문객이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보는듯한 느낌에 ‘파크 애비뉴’라고 부르게 된 곳이다. 협곡의 중앙으로 이어진 1마일의 산책로는 다음 전망대인 코트 하우스(Courthouse Towers)까지 연결되어 있다. 산책하는 동안 많은 동물을 만날 수도 있고, 진귀한 식물들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     유타주 승용차 라이선스 플레이트에 서 볼 수 있는 낯익은 아치가 델리케이트 아치다. 높이 85피트로 세계에서 가장 높거나 큰 것이 아니고, 섬세한 모습이 아름다운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룬 곳이다. 워낙 유명한 장소이기에 많이들 찾는 곳이지만 파킹장에서 약 3마일, 고도 480피트 차이로 상당히 힘든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왕복 약 2시간으로 돌아볼 수 있으며, 주위에 관목이라던가, 지층의 모습, 그리고 가파른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공원의 절경이 경이롭다. 특히 델리케이트 아치의 접근 길은 가파른 낭떠러지가 계속되며 강한 바람이 부는 관계로 특별히 주의를 필요로 한다. 산책로의 시작은 울프 랜치 파킹 랏(Wolfe Ranch parking area)에서 시작한다. 걷기 힘드신 분들은 울프 랜치 파킹 랏의 남쪽 지역에서 델리케이트 아치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가까이서 볼 수 없는 대신 멀리 볼 수 있는 전망대다.   ▶데블스 가든(Devil’s Garden)   데블스 가든은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공원 끝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갖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아치(Landscape Arch)까지 접근할 수 있다. 날개 길이만 306피트다. 파킹장에서 2마일의 거리, 왕복 1시간 30분 정도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랜드스케이프 아치에서 1마일 더 가서 더블 아치(Double Arch)까지 다녀올 수 있다.  식수준비는 필수.   ▶더 윈도즈 섹션(The Windows Section)   여러 형태의 바위 창문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파킹장에서 노스 윈도(North Window)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사우스 윈도(South Window)와 터렛 아치(Turret Arch)를 둘러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의 더블 아치(Double Arch)는 두 곳의 아치가 세 곳의 하늘 창문을 만들어 놓은 듯 경이롭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옆에 캐년랜드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호관광 가이드〉  레저 아치

2022-06-30

빙하·호수·야생화의 하모니…북미 최고 절경

191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P)은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는 몬태나주에 있다. 100만 에이커 넓이에 이름이 지어진 호수만 130여개에 1000종이 넘는 식물과 곰, 무스, 산양, 마운틴 고트, 울버린과 살쾡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워낙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이곳은 북미 대륙 자연 생태계의 크라운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32년에 공원을 관통하는 ''태양으로 가는 도로(Going to the Sun Road)''가 완공되면서 관광객들이 손쉽게 공원을 둘러 볼 수 있게 되었으며 가장 중심에 로건 패스(Logan Pass)가 자리하고 있다. 로건패스(6646 피트)는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데 초대 공원 수퍼바이저였던 윌리엄 로건으로 부터 이름을 받았다. 로건 패스에는 작은 방문자 센터가 있고 히든 레이크(Hidden Lake)와 하이라인(Highline) 등산로의 출발점이다.     먼저 히든 레이크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까지는 1.5마일 거리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당하다. 올라가는 도중에 큰 뿔 산양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이고 등산로 가운데를 유유자적 걸어 다니는 마운틴 고트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베어 햇(Bear Hat)이란 커다란 바위산을 배경으로 길게 누워있는 히든 레이크를 볼 수 있다. 베어 햇이란 이름의 연유는 아침나절에 이곳을 찾으면 바위 윗부분을 둥그스름한 구름이 감싸고 있어 챙이 달린 모자와 같다고 해서 지어졌다.   아래편의 호수까지는 왕복 3마일을 추가로 산행해야 하는데 다시 올라오는 게 쉽지 않으므로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호수까지 내려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로건 패스 방문자센터에서 태양으로 가는 도로 건너편으로 하이라인 등산로가 나온다. 처음부터 날카로운 절벽 위를 지나야 해서 조심스러운데 이 등산로는 끝없이 이어지므로 중간 적당한 곳까지만 다녀오는 게 좋다. 중간에 좁은 등산로에서 야생 동물과 맞닥치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글레이셔국립공원 안에서 꼭 봐야 할 장소가 그리넬 빙하 호수(Grinnell Glacier)이다. 저자에게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곳 가운데 가장 스펙터클한 자연경관을 꼽으라면 바로 이곳이다. 공원 이름에 걸맞게 많은 빙하(Many Glacier)라고 알려진 지역에 있는 그리넬 글레이셔 등산로는 빙하를 찾아가면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 그리고 각종 야생화가 끝없이 펼쳐지는 절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빙하호수까지는 왕복 10.6마일에 2600피트의 등반 고도로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처음 1마일 정도를 걷게 되면 스위프트 커런트(Swift Current)호수를 지나 조세핀(Josephine) 호수에 도착한다. 그런데 도로가 없는 산속 호수에 뜬금없이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배가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아래편의 매니 글레이셔 호텔에서 그리넬 빙하를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등산 거리를 약 3.5마일 정도 줄여준다.   두 번째 호수인 조세핀 호수를 지나면 그리넬 호수와 그리넬 글레이셔로 길이 나뉘는데 오른편 그리넬이 빙하호수이다. 지도상에는 어퍼 그리넬 호수(Upper Grinnell Lake) 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넬 빙하호수로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산세와 경관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산위에서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고 등산로 주변으로 화려한 색상의 야생화들이 피어올라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약 3시간을 오르면 드디어 그리넬 빙하 호수에 도착한다. 영겁의 세월을 녹지 않고 만년 설빙으로 남아있는 빙하는 세월이 지나면서 거의 녹아 지금은 커다란 호수로 변해 있다. 하지만 아직도 빙하가 남아있어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빙하를 즐길 수 있는 귀한 장소이다.     빙하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 보면 앞으로 펼쳐지는 경관에 무한한 세월을 되새기며 무아의 도취에 빠진다. 강심장의 젊은이들이 얼음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금세 뛰쳐나와 호들갑을 떨면서 키득거리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려오는 길에는 또 다른 경관이 펼쳐진다. 세 개의 호수가 발아래로 나란히 박혀있는 계곡에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피어올라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참으로 아름답고도 다양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리넬 빙하호수 등산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참고사항   -캠핑장과 호텔 등 숙박 장소는 예약을 하고 등산로와 관광 포인트 방문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게 좋다. 7, 8월에는 캠핑장이나 랏지 잡기가 힘들고 호텔비가 비싸다. 6월이나 9월에 방문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5월 27일부터 9월 11일 사이 오전 6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공원을 입장하려면 3 데이 패스를 예약해야 한다. 예약은 recreation.gov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같은 사이트에서 캠핑장 예약도 할 수 있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빙하 NAKI 박낙희 글레이셔 국립공원

2022-06-30

천당 다음으로 좋은 999당 '캐나다 록키'

“지구 방방곡곡 가본 곳들 중에 어디가 제일 천당 같던가요?”   종종 듣는 질문에 필자는 늘 캐나다 록키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천당 아래 999당’은 캐나다 록키를 제법 근사하게 설명하는 문구다.   북미 대륙의 등뼈인 록키산맥은 캐나다에서 시작돼 미국을 거쳐 멕시코까지 이어진다. 이중 캐나다에 해당되는 부분을 일컬어 캐나다 록키라고 부른다.   한 번 상상해 보시길. 백두산보다 높고 웅장한 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뚝 솟아 있다. 산꼭대기에는 여름에도 새하얀 만년설이 반짝이고 그 아래는 키다리 상록수들이, 또 그 아래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참 예쁘게도 누워 있다.   이 호수들이 특별히 아름답다. 멀린, 루이스, 에메랄드, 보우, 페이토 호수 등 영롱한 빛깔을 가진 호수들을 품고 있어 캐나다 록키는 ‘호수 왕국’이라 불린다. 그 유명한 루이스 호수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10대 절경이다.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여왕의 딸이 호수에 반해 떠나지 않겠다 한 일화가 있어 공주의 이름인 루이스란 새 이름을 얻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빅토리아 빙하산을 병풍처럼 두른 루이스 호수는 아름다움을 넘어 마치 세상과는 뚝 떨어진 듯한 격리감마저 갖게 한다.   루이스와 함께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호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인 멀린 호수다. 물이 맑아 민물송어와무지개송어의 주 서식지로도 유명하며, 호수 동쪽에 자리한 스피릿 아일랜드에서는 크루즈에 올라 섬과 호수도 둘러볼 수 있다.   캐나다 록키는 고요한 아름다움만 품은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 짜릿함까지 갖췄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설원 풍경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아사바스카 빙하는 그 넓이가 무려 캘거리 시와 맞먹는다. 이곳에서 특수한 설상차(스노우코치)를 타고 얼음으로 덮인 아사바스카 빙하를 올라가는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설상차는 아사바스카 중간지대인 얼음 평원에 여행자들을 잠시 내려놓기에 빙하 위를 살살 걸어볼 수도, 푸른빛이 도는 융빙수를 마셔볼 수도 있다.   또한 록키 여행의 이정표가 되는 밴프에서는 명승지 설퍼산의 곤돌라를 타고 정상 부근까지 8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발아래로 빼어난 풍광과 곰, 사슴 등이 뛰어노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지니 8분이 찰나처럼 지나간다.  전망대에서는 메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이 촬영된 보우 호수와 미네완카 호수, 만년설을 이고 있는 록키의 고봉들, 그리고 밴프 시가지 등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그리고 밴쿠버에서 페리를 1시간 정도 타면 빅토리아다. 영국의 색채가 지금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으며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만 모아놓았다는 부차트 가든, 독특한 디자인의 수상가옥이 유명한 피셔맨즈 워프 등이 대표적인 명소다.   영국의 산악인 에드워드 웜퍼는 캐나다 록키를 두고 ‘스위스를 100개 합쳐 놓은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스위스를 100개 합쳐 놓아 천당 아래 999당 같은 캐나다 록키는 5월 말부터 9월 초 사이가 여행하기 제일 좋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캐나다 레저 레저 캐나다

2022-06-23

서부영화로 유명세…나바호 성지 ‘모뉴먼트밸리’

대평원에 우뚝 솟은 벙어리장갑처럼 생긴 바위가 두 개 있는데 왼쪽에 있는 것을 웨스트 미튼 록(West Mitten Rock), 오른쪽에 있는 것을 이스트 미튼 록(East Mitten Rock)이라고 부른다. 개인차를 몰고 둘러볼 수 있는 뷰 포인트는 세 자매(Three sisters),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토템 폴(Totem Pole), 존 포드 포인트(John Ford Point) 등이 있다. 존 포드 감독이 존 웨인을 주연으로 역마차, 황색 리본, 무장 마차 등 여러 편의 서부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해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밸리 안쪽에 위치한 뷰 포인트는 규정상 원주민 가이드를 동반해서 가야 볼 수 있다. 오픈카를 타고 나바호 원주민의 안내로 밸리 깊숙이 들어가면 맥캔나의 황금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선즈 아이(Suns Eye)라는 곳이 있다. 또 빅 호건(Big Hogan), 이어 오브 더 윈드(Ear of the wind)와 조그마한 강가에 하얗게 소금이 서려있는 샌드 스프링 워터(Sand Spring Water)를 볼 수 있다. 양, 염소, 말, 소 모두 여기 물을 마셔야 사막에서 생존 할 수가 있다.   모뉴먼트밸리는 163번 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애리조나 주, 왼쪽은 유타주로 구분되는데 유타주 올자토(Oljato) 지역 붉은 바위(Red Sand Rock)안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우라늄이 묻혀 있다.     올자토 지역에 있는 굴딩스 랏지(Gouldings Lodge)에 숙박하면 보름달이 뜰 때 야간 탐방을 한다. 이때 바위벽에 길게 걸쳐 영롱한 물안개 같은 빛이 나타나는 화이트 스트라이프(White Stripe)를 볼 수 있다. 그 옛날 북쪽에서 살아갈 터전을 찾아올 때 이 흰빛을 따라와 자신들의 신이 점지해준 땅이라 믿고 정착하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그래서 나바호 아니, 디네 종족은 모뉴먼트밸리를 성지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뉴먼트 밸리를 뒤로하고 페이지(Page)라는 도시로 향했다. 이 도시는 글렌캐년 댐 건설 때 노무자 캠프였고 원래는 나바호 원주민 자치구 땅 이었다. 댐 완공 후 풍부한 물 공급으로 그 주변이 개발되고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댐 근처 17 스퀘어마일을 인디언 자치구에서 뺏어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그러나 운 좋게 시 외곽 나바호 자치구 땅 안에 관광 명소인 호스슈(Horseshoe) 밴드와 앤텔롭캐년이 있어 나바호 원주민이 조금이나마 관광수입이 있다고 한다.     앤텔롭캐년은 성수기에는 하루에 5000명까지 관광객이 온다고 하고 가격은 거의 100달러 가까이 받는다고 한다. 예약 없이는 안 되고 예약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캐년은 두 파트(Upper, Lower)로 되어있고 가이드가 인솔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전 세계 프로 사진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소다. 나바호 자치구라 캐년이 야외인데도 마스크를 벗으면 곧 캐년에서 추방된다.   호스슈 밴드는 말발굽같이 콜로라도 강이 휘어져서 만든 절경이다. 캐년 깊이 강이 흐르고 강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도 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랜드캐년 노스림(North Rim)을 보기로 했다. 그랜드캐년을 수 없이 다녔는데 노스림은 처음 가 본다. 남쪽보다는 경치가 덜 하지만 나무가 많고 해서 마치 옐로스톤 기분이 나는 곳이다. 관광코스도 간단해 오른쪽 림으로 그랜캐년랏지까지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볼 수가 있다.     라스베이거스 가는 중에 유타주 카나브(Kanab)란 도시에서 쉬고 다음 날 여유 있게 도착하기로 했다. 이 작은 마을은 아주 깨끗하고 그동안 방문했던 나바호 원주민 마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원주민 마을도 백인들이 사는 마을같이 앞으로 풍요롭게 잘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여행을 주선해 준 백원일 목사님, 김경복 집사님이 원주민 선교에 많이 힘써 준 덕분에 편한 여행을 하게 돼 감사 할 뿐이다. 〈끝〉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여행기 모뉴먼트밸리 호스슈밴드 나바호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6-23

완벽한 ‘힐링 여행지’ 북유럽…덴마크·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지칭하는 북유럽은 이미 서유럽과 동유럽 여행을 마친 ‘여행 좀 해봤다’ 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여행지다.   특히 여름의 북유럽은 더욱 빛이 난다. 이 무렵 북유럽은 맑고 쾌청한 날씨를 자랑하며 밤 11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일어나 힐링 여행을 즐기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북유럽 여행의 관문인 덴마크는 말 그대로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나라’다. 수도이자, 셸란 섬 동쪽 기슭에 위치한 코펜하겐은 도시 전체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다. 도시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는 오래된 건축물과 공원들,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와 활기찬 도시 풍경은 이곳이 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카스텔레트 요새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인어상은 코펜하겐을 찾는 모든 관광객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다.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덴마크 유명 발레리나를 모델로 하여 조각가 에드바르 에릭센이 1913년 제작했다.   이외에도 안데르센이 살았던 니하운, 왕실의 궁전으로 여왕이 사는 아마리엔보 궁전, 덴마크의 전설을 간직한 게피온 분수대,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시청사, 침몰한 스웨덴 왕실의 전함이 전시된 바사 박물관 등이 덴마크를 상징하는 주요 볼거리들이다.   스웨덴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삼림으로 덮여 있고 10만여 개나 되는 호수가 흩어져 있는 ‘숲과 호수의 나라’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맘마미아의 ABBA가 스웨덴 출신이고 말괄량이 삐삐, 가구 브랜드 이케아 역시 스웨덴이 고향이다.   수도 스톡홀름은 14개 섬을 57개의 다리로 연결해 만든 호수 도시여서 ‘북유럽의 베니스’라고 불리며, 이 도시에만 80여 곳의 박물관이 존재해 ‘박물관의 도시’로도 불린다. 그중에서도 중추는 바사호 박물관이다. 바사호는 발트해에서 건조된 가장 강력한 군함이었으나 1628년 출항 후 침몰했고 1961년 인양되어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은 총 7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바사호 인양과 함께 발견됐던 목조품과 배 안의 조각상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감라스탄 옛 시가지의 중심인 스토르토리에트 광장 북쪽으로 올라가면 1776년 세워진 증권거래소에 닿게 된다. 이곳 맨 위층은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1866년 문을 연 스웨덴 국립 미술관은 렘브란트의 작품부터 네덜란드 회화, 프랑스 회화, 스웨덴 미술 공예품 등 다양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북유럽에는 ‘얀테의 법칙’이 널리 통용된다. ‘자신을 특별히 여기지 말라’ ‘자만하지 말라’ 등 겸손과 배려를 강조하는 10가지 행동지침이다. 이 법칙이 삶을 관통하는 북유럽은 그래서 여행 그 이상의 힐링과 감동을 선물한다. 평범하기에, 그래서 더욱 귀한 일상의 행복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북유럽이 ‘답’이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북유럽 레저

2022-06-09

지도에 없는 신비한 인디언 성지 ‘블루캐년’

애리조나 나바호 호피 인디언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미 남서부 지역 명소를 7박 8일 일정으로 돌아봤다.   40여 년 전에 여행업을 하다 목사가 된 백원일 선교사가 애리조나 나바호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어 여행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 본인도 선교 일로 가야 한다면서 기꺼이 가이드도 해 주고 모든 예약도 다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단체 관광보다 개인적인 관광은 준비 과정이 쉽지 않다. 행선지도 정해야 하고 모든 숙소 및 관광 명소를 직접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날 아침 출발해 그랜드캐년 입구인 윌리엄스라는 동네에서 쉬기로 했다. 이 동네는 고속도로 공사 시작하기 전에 ‘루트 66’이라고 시카고에서 시작해 LA가 종점인 유명한 국도 선상의 소도시로 1800년대에 만들어진 역사가 깊은 도시다.   여기서 그랜드캐년까지 매일 관광 기차가 다닌다. 관광도시로 식당과 기념품 상점이 많고 관광객들이 붐비는 조그만 마을이다.   다음날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관광했다. 그동안 수없이 방문한 곳이지만 역시 웅장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랜드캐년 바닥 콜로라도 강까지 한번 내려가 본다고 늘 마음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위에서만 보고 다음 행선지인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의 중심 도시인 투바시티(Tuba City)로 향했다.     나바호 네이션은 그랜드캐년이 끝나는 동쪽부터 뉴멕시코주까지 북쪽으로 유타주 일부가 포함된 광활한 원주민 자치구다. 이 자치구 안에는 또 다른 원주민 호피족의 자치구가 있다. 크기가 약 3만 스퀘어 마일이다. 한국 땅 크기가 3만8000스퀘어 마일이니 나바호 자치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투바시티는 전형적인 나바호 원주민이 사는 마을이고 길 하나를 건너면 호피 원주민 자치구가 있다.     여기 제일남부침례교회에서 백 선교사가 목회 활동을 한다. 제임스라는 나바호족 목사 부부가 반갑게 맞이하고 간단한 기도도 해 줬다.     다른 소도시와 비교해서 인디언 자치구 마을은 너무나 발전이 안 돼있고 황량하고 변변한 식당도 없다. 나바호족이 미국 개척시대에 농업을 시작한 평화로운 원주민이라 그나마 대학살을 면했다고 한다. 아메리칸 인디언 중에 인구가 가장 많은 부족이라지만 25만명밖에 안 된다고 한다.     물이 모자라는 쓸모없는 큰 땅만을 가지고 있다. 연방정부에서는 땅 사용권만 허가하고 소유권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치구에 사는 인디언은 땅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되어있어 발전이 없다고 한다. 정부 보조금으로는 겨우 생계유지 할 정도라고 한다.   투바시티에서 1박하고 아침에 블루캐년(Blue Canyon)관광에 나섰다. 호피족 관할 자치구 안에 있는 블루캐년은 지도에도 표시가 없는 일종의 호피족 성지다. 캐년 안은 모두 비포장도로고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다니기 힘들다.     새로 장만한 벤츠 스프린터를 캠핑용으로 개조해서 이번 여행에 사용하니 블루캐년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블루캐년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아주 외진 곳이다.   애리조나의 투바시티에서 264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33마일 지점서 왼쪽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사륜구동차를 타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포장이 안 돼 있어서 흡사 빨래판 같은 곳도 있다. 비가 많이 오면 길이 유실되기도 하니 현지 원주민의 안내가 꼭 필요하다.   올해 초부터는 호피 원주민 자치정부의 규정에 따라 호피족 원주민의 안내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고 가이드 비용도 내야 한다.   붉은 돌(Red Sand Rock)들은 창조의 신이 진흙을 가지고 놀다가 지쳐서 그냥 막 뭉쳐서 던져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신비한 것은 붉은 돌 위에 흰색 페인트로 마구 낙서를 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해파리 화석들이 하얗게 박혀있는 것이다. 들쑥날쑥한 계곡을 둘러보면 디즈니랜드의 동화에 나오는 성 같기도 하고 주변에 일곱 난쟁이와 도널드 덕도 보인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미서부 인디언 블루캐년 여행기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6-09

영화 속 외계 행성 연상 ‘오지의 땅’

  오지의 땅 유타 캐년랜즈 국립 공원은 3구역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니들스(Needles) 지역은 이름 그대로 흰 띠를 두른 붉은 침봉이 우후죽순처럼 도열해있는 신비로운 지형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탑 모양의 봉우리와 송이버섯 바위들은 방문객들에게 외계의 행성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니들스에 있는 체슬러파크(Chesler Park)는 공원처럼 초장이 펼쳐지고 주변으로 침봉들이 둘러선 정적인 분위기의 풍경을 자아낸다.     솟아오른 침봉외에도 엄청난 무게로 압도하는 거대한 바위들과 초장 그리고 지옥의 동굴을 들어가는 듯한 어두침침한 바위 계곡이 평생 잊지 못할 어드벤처의 세계로 방문객을 인도한다.   등산로 입구인 엘리펀트힐(Elephant Hill)에서 체슬러파크까지 도착하는 3마일 거리만 해도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주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돔 시티(Dome City)의 미로같은 이곳 등산로는 지루할 틈이없다.   등산로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다. 초반부에는 이정표가 없지만 돌무더기를 가지런이 쌓아올린 카른(cairn)을 따라 가도록 한다. 좌우로 펼쳐지는 바위 형상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하여 엘리펀트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중간 지점부터 이정표들이 잘 만들어져있는데 체슬러 파크 이외에도 흥미로운 목적지인 드루이드 아치(Druid Arch), 스콰우 플랫 캠핑장(Squaw Flat Campground) 방향 표식이 되어있다. 그리고 갑자기 등산로는 좁은 바위틈 사이를 지나기도 한다.   3번째 표지판을 만났을 때 체슬러파크로 착각이 들 정도로 붉고 흰 무늬를 두른 샌드스톤 침봉의 행렬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체슬러파크 입구나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가장 스펙터클한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여기서 0.2마일만 더 오르면 바위 틈사이로 체슬러파크가 본체를 보여준다. 광활한 초장이 펼쳐지고 저 멀리 또 다른 송이버섯 바위와 바늘침봉들이 끝없이 도열해있다.   표지판에는 등산로 입구에서 체슬러파크 입구까지 2.9마일로 되어있다. 체슬러파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3시간이 추가된다. 만약 길을 잘못 들기라도 한다면 끝없이 헤매야 한다. 시간제한이 있다면 체슬러파크의 입구에 있는 뷰포인트에서 체슬러파크를 즐기고 돌아가도록 하자.   체슬러파크를 한 바퀴 돌아볼 계획이라면 지도를 자세히 살피고 돌아오는 루트와 거리를 미리 계산해야 한다. 체슬러파크의 거미줄 같은 트레일(Trail)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5마일 이상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는 왼편으로 들어가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나오는 길을 소개한다.     왼편으로 잠시 들어서면 CP1이란 야영장소를 지나고 엘리펀트 캐년 너머로 펼쳐지는 니들스 타워군의 도열 장면을 즐길 수 있다. 계속하여 올라가면 CP2, 3, 4 의 야영장을 지나 지하굴로 표현되는 조인트 트레일(Joint Trail)로 들어가게 된다.   약 1.5마일 구간의 조인트 트레일은 슬롯 캐년과 같은 좁은 바위틈 통로를 지나게 된다. 바위 틈새로 섬광같이 밝은 빛이 쏟아져 미로를 걷는 기분이다.   통로를 벗어나 케린 표식을 따라 걷게 되면 갑자기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된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오프로드 차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주차 하는 공간이다.     이 도로를 잠시 걷게 되면 비프 베이슨(Beef Basin)이란 도로와 나뉘는데 계속해서 북쪽으로 가도록 한다. 잠시 후 오른편으로 체슬러파크로 들어가는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이길을 따라 원위치로 돌아 나올 수 있다.   다른 길은 데블스 키친(Devil's Kitchen)까지 내려가서 One Way Only라는 표식이 붙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어느 쪽을 택하든 긴 여정이며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체슬러파크 안의 어는 곳을 가더라도 지평선 위로 펼쳐지는 니들스 바위군은 그 위용이 압권이다.       ☞주의 사항: 체슬러파크 안에는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나눠진다. 대충 계산해서 길을 정해 가다가는 쉽게 방향을 잃고 위치를 혼돈할 수 있다. 반드시 지도를 지참하고 가는 방향과 거리를 계산하면서 산행 하도록 한다. GPS로 추적되는 등산로 앱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물이 없는 곳이므로 충분한 물과  음식을 준비하여 에너지를 보충하도록 한다. 방문 시기는 연중 가능하지만 7, 8월의 여름철에는 낮 기온이 120도를 웃돈다. 또한 겨울철에는 춥고 낮이 짧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캐년랜즈 국립공원 체슬러파크 김인호 NAKI 박낙희

2022-06-02

지구촌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우리는 행복해지려 산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라 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북유럽에 위치한 핀란드다.   최근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SDSN의 ‘2022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가 공개됐는데, 1위를 차지한 국가가 바로 핀란드다. 핀란드는 월등하게 높은 점수로 5년 연속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선정됐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가 차례대로 뒤를 따랐으며, 상위 10개국 중 절반을 북유럽 국가가 차지했다.     핀란드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핀란드어로 핀란드는 ‘수오미(Suomi)’라고 하는데 숲(Suo)과 호수(Mi)의 나라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국토의 75%가 숲으로 덮여 있으며 18만 개 이상의 호수를 품고 있다.   핀란드는 또한 시벨리우스로 상징되는 음악과 사우나의 본고장이며 무민과 산타클로스,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마리메꼬와 이딸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핀란드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야라인(Silja Line)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야라인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국경을 넘나드는 유람선으로 특히 여름에는 백야와 함께 아름다운 피오르 해안을 따라 항해해 핀란드의 멋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식사도 수준급으로 두 눈과 입이 즐거우니 행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핀란드는 한반도의 1.5배쯤 되는 면적에 인구가 550만 명에 불과해 어딜 가나 쾌적하고 여유롭다. 수도인 헬싱키(Helsinki)의 랜드마크는 녹색 지붕을 얹은 헬싱키 대성당과 흡사 방공호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템필리아우키오(암석 교회)다.     1969년 티모와 투오모 수오말라이넨 쌍둥이 형제가 거대한 암석의 속을 파내고 그 위에 구리로 돔 형태의 지붕을 얹어 세웠다. 자연 속에서 영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이상이 실현되는 경건한 공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외에도 핀란드가 자랑하는 음악가 시벨리우스 기념 공원에서는 24톤의 강철 600개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돈, 명예, 근사한 집과 같이 행복을 위한 조건을 쟁취하려 한평생을 애쓰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의 영향력 아래 흡족하게, 소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인생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싶다면 행복한 나라 핀란드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핀란드 레저

2022-05-26

기묘한 바위들이 안내하는 신비의 세계

유타주 모압이란 도시에서 가까운 아치스 국립공원 안에는 무려 2000개가 넘는 아치들이 있다고 한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기기묘묘한 바위 행렬이 펼쳐지는데 정말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 온 듯한 기분을 준다. 뾰족한 침봉들이 있는가 하면 병풍처럼 거대한 바위벽이 서 있기도 하다.   공원 안에 등산로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유명한 아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약 1시간 정도에 몇 개의 아치를 구경하고 나올 수도 있고 먼 어드벤처 여행을 떠나 볼 수도 있다.   먼저 1.6마일 거리의 랜드스케이프 아치까지는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데블스 가든 등산로 전체를 다 돌아보는 길은 약 8마일 거리에 좀 힘도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도전해 볼 만하다.     등산로를 조금 들어가면 제일 먼저 파인 트리 아치와 터널 아치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이 두 아치는 아치 사이즈에 비해 바위가 아주 두꺼워 비교적 초기 단계 아치처럼 보인다.   메인 루트로 다시 나와서 조금 더 가면 랜드스케이프 아치에 도착한다. 북미에서 가장 긴 306피트 길이의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세상에 이런 아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형태로 남아 있다. 아래편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아주 얇게 남아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든다. 실제로 공원 내 많은 아치가 무너졌지만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아직 신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지나면서 바위 위로 급하게 난 등산로를 올라간다. 그리고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 더블 오 아치로 길이 나누어진다. 시간이 허락되면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도 둘러보면 좋다.   더블 오 아치까지는 아슬아슬한 바윗길을 걸어가는데 오른편으로 무수히 많은 지느러미 핀(Fin) 형태의 바위 지형이 나타난다. 이런 핀 형태의 바위들이 나중 아치가 되는데 빗물이 땅으로 흘러내리면서 땅속에 축적되었던 염분이 바위 아래편을 먼저 부식시켜 아치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곳 풍경이 멋지지만 좁고 급한 바윗길이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더블 오 아치는 윈도가 2개인데 아래위로 뚫려 있다. 커다란 아치 바위가 그늘을 만들어줘 바위에서 점심을 하거나 잠시 쉬어 가기에 좋다. 더블 오 아치를 지나면 공원의 수호신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다크 엔젤(Dark Angel)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는 검은색 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다크 엔젤이 등산로의 마지막 부분이다. 되돌아갈 때는 왔던 길보다 프리미티브 루프라는 길로 돌아나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등산로라는 뜻이기도 한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간혹 길이 불분명하고 미끄러운 바위를 지나기도 하지만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도중에 나오는 프라이빗 아치도 아주 멋지다. 프리미티브 등산로는 랜드스케이프 아치 앞에서 주 등산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수많은 아치가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에서도 나름 독특한 아치들을 탐험해 볼 수 있는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잘 관리가 된 곳으로 공원 내에서 가장 길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여름철에는 매우 뜨겁고 겨울에는 춥고 길이 빙판이 되기도 한다.     산행 시에는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를 반드시 준비하고 충분한 물과 스낵도 챙기는 게 중요하다. 바윗길을 걷게 되므로 솔이 좋은 등산화 착용도 필수이다.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곳이지만 의외의 위험 요소도 많아 항상 조심하면서 안전한 산행에 만전을 기울이자.   ☞참고   오는 10월 3일까지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공원을 입장할 경우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시간별로 나뉘어 시행하므로 시간도 엄수해야 한다. 예약은 15인승 이하 자동차 한 대당 하나의 예약 티켓이 필요하다. 공원 입장 예약은 웹사이트(recreation.gov)에서 가능하며 공원은 24시간 개장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아치스국립공원 데블스 가든 NAKI 박낙희

2022-05-26

클래식하며 로맨틱한 유럽 만끽 '이탈리아'

유럽에 품는 환상을 오롯이 경험하기에 이탈리아만큼 제격인 곳은 없다.     이탈리아를 걷다 보면 르네상스의 유산이 툭툭 튀어나온다. 마치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기라도 한 것처럼… 이탈리아의 역사와 유적은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긴밀히 연결되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이탈리아 여행의 관문은 밀라노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길을 나선다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는 패션만 명품이 아니라 성당도 명품이다. 1386년 첫 삽을 뜬 밀라노 대성당은 600년간 135개의 첨탑과 3000개 넘는 조각상으로 장식됐다. 고딕 양식의 정수라 불리는 밀라노 대성당 외에도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라스칼라,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며 초대왕에게 바쳐진 빅토리오 엠마뉴엘 2세 갤러리 등이 대표적 랜드마크다.   이탈리아의 낭만은 120여 개의 섬과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된 베니스에 흐르고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물의 도시 베니스는 곤돌라나 수상택시 등 수로로 여행하면 더욱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르네상스 발상지로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운 피렌체의 자랑은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두오모 성당),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천국의 문이 있는 세례당, 지오토의 종탑, 중세 민주정치와 영화 ‘한니발’ ‘인페르노’의 촬영지인 ‘베키오 궁전’, 피렌체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 등이 있다. 특히 피렌체에 왔다면 두오모는 반드시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한다. 463개의 계단을 오르려면 좀 힘이 들지언정 땀 흘릴 가치가 충분하다. 혹자들은 이곳을 ‘하늘이 열린 박물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풍경이 그림에 진배없다. 뿐만 아니라 바사리가 그린 프레스코화의 ‘최후의 심판’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 여행은 문화와 예술의 향연이다. 먼저 우리나라 경복궁 면적과 비슷한 바티칸 시국에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이 대표 명소다. 바티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스티나 성당은 새 교황을 선출할 때 추기경들이 모여 선거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천지창조를 비롯해 천장화와 당대 유명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또한 로마에서는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 오드리 헵번의 스페인 계단, 아름다운 트레비 분수, 진실의 입 등을 둘러보며 또 한 번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최후의 심판의 무대이며 인류학의 보고인 ‘폼페이 최후의 날’의 배경지인 폼페이, 칸초네로 유명한 쏘렌토의 해안절경,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외 수많은 황제들의 별장이 있던 카프리 섬,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항구 등 이탈리아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이탈리아 레저 아주

2022-05-12

'끝판왕' 풍광 감상하며 즐기는 점심 '꿀맛'

  LA의 지붕으로 알려진 샌 개브리엘 산맥을 관통하는 2번 엔젤레스 하이웨이 중간부에 칠라오(Chilao)라는 숲이 있다.     고도 5000피트 산속에 자리한 넓은 숲에는 캠핑장과 등산로 그리고 피크닉장이 있다.   아침 6시에서 밤 10시까지 오픈하는 피크닉장은 높이 자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부대시설로는 피크닉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 그리고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수돗물도 있으나 요즘 가뭄이어서 수돗물 사용은 금지되어있다.     칠라오에는 자리가 넓고 경치가 빼어난 캠핑장이 2개나 있고 그룹 캠핑장도 있다. 또한 실버 모카신 트레일이 지나가는데 칠라오에서 1마일 떨어진 지점에 별도로 호스 플랫 캠핑장과 반디도 그룹 캠핑장이 있다.   이 근처의 지명을 보면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끝판왕’이라는 뜻의 칠라오, ‘도둑’이란 뜻의 반디도, 그리고 호스 플랫 등은 1800년대 중반 이 지역을 거점으로 암약했던 티버시오 바스케즈 갱들의 영향 때문이다.     바스케즈 갱단은 현재 14번 프리웨이가 지나가는 아구아둘세의 바스케즈 록스 공원에서부터 마운틴 파시피코 그리고 칠라오 인근을 활동 무대로 삼았다.   주로 훔친 말을 재낙인하여 되팔았는데 캠핑장 이름들이 그가 말을 관리하던 장소와 연관이 있음을 암시한다.   칠라오라는 이름은 바스케즈일당중 곰을 칼로 찔러 죽인 사람이 있어 정말 대단하다는 뜻으로 ‘끝판왕’이란 뜻의 서반아어인 칠라로 불리면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아침나절에 이곳 칠라오 피크닉장에 차를 주차하고 실버 모카신 트레일을 따라 마운틴 힐리어로 올라가 본다.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높은 나무들이 솟아있는 마운틴 힐리어는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약 5.5마일에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출발점에서 1마일을 올라가면 호스 플랫 캠핑장이 나오는데 시원한 공기가 흐르는 이곳까지 자동차가 들어올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캠핑장을 지나 힐리어 정상까지는 약 2마일을 완만하게 더 올라가게 되는데 중간에 크고 멋진 바위들이 많아 올라가 볼 수도 있다.   정상의 바위에 올라서면 샌가브리엘 산맥의 심장부를 내려다 보는 듯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나무마다 겨우살이로 알려진 변종 가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리고 사람 얼굴만 한 솔방울이 널려진 곳에는 잣이 널려있다.   계속해서 전진하면 샌타클라라디바이드 도로를 만나서 호스 플랫 캠핑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아침 9시쯤 산행을 시작하면 점심때 즈음해서 피크닉장에 도착하게 된다.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꺼내 먹는 도시락 점심은 특별하다.   집에서 미리 삼겹살이나 불고기 거리를 준비해서 오면 금상첨화다.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연기는 산속 청량한 공기와 새소리에 묻혀 전혀 새로운 감흥을 일으킨다.   각종 채소와 배추김치에 맛난 반찬을 곁들인 풍성한 식탁이 칠라오 숲에서 완성된다.   공기 좋고 시원한 숲에서 친구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맛난 음식을 즐기니 이만한 행복도 드물다.   LA에서 가까우면서도 붐비지 않는 칠라오 피크닉장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피크닉장은 선착순으로 사용하며 예약은 되지 않는다. 물품을 살 수 있는 마켓이 인근에 없으므로 필요한 음식과 물은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가는 방법: 라카냐다 시를 지나는 210번 프리웨이서 2번 엔젤레스 하이웨이로 내려 약 26마일 산길을 운전하면 왼편으로 칠라오 사인을 만날 수 있다. LA한인타운에서 40마일 거리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칠라오 캠핑 NAKI 박낙희

2022-05-12

자유·평등·노예해방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

미국의 랜드 마크인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은 1886년 10월 28일 뉴욕 항에 위치한 리버티 섬에 세워졌다.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국민이 기증한 것으로 아메리카 드림의 상징이다   자유의 여신상의 공식 명칭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다. 이 동상의 의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여러 나라에서 이민자들의 자유, 평화, 인권, 노예제 폐지, 민주주의, 기회 등의 미국의 새로운 삶을 기약한 것이다. 이 신세기의 상징은 전 세계 이민자에게 뉴욕의 번성과 미국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자유를 정립시켰다.   자유의 여신상은 무게가 225톤, 받침대가 47.5m, 동상 높이가 46m, 총 93.5m로 여인상의 손이 5m, 집게손가락 길이가 2.44m로 거대함을 느낀다. 1875년부터 1884년까지 약 9년에 거쳐 만들었는데 프랑스 조각가인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모든 구상과 시공을 맡고 내부는 파리 에펠탑의 설계자이기도 한 모리스 쾨쉴랭이 철골 구조를 설계했다.     자유의 여신상의 모델은 조각가 바르톨디의 어머니 샬럿을 모델로 설계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어머니를 닮은 모델을 구하게 되고 결국 그와 결혼하며 마침내 어머니를 닮은 아내의 얼굴을 보고 완성한 것이다.   구조를 보면 철골 구조는 피부를 지지하는 데 사용되며 구리는 구조물의 피부로 노출되었다. 밑에 있는 돌과 콘크리트로 만든 받침대는 여러 자연 변화에 영향이 없도록 단단한 고정대로 만들었다. 동상 안으로 들어가면 왕관까지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이용해 기단까지 176개, 왕관까지 338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왕관에 도착하면 지구에서 발견되는 보석과 하늘의 광선을 상징하는 25개 창이 있는데 그 창을 통해 뉴욕의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맨해튼이 눈에 들어온다. 동상의 왕관에 있는 7개의 스파이크는 전 세계 7개 바다와 대륙을 나타낸다.     자유의 여신상이 처음 세워졌을 땐 반짝이는 구리의 갈색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구리색이 변하여 지금의 청록색이 되었다.   오른손에 평화의 상징인 횃불을 들고 있으며 왼손에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는데 이 선언서에는 미국 독립일인 1776년 7월 4일이라는 라틴 숫자가 새겨져 있다. 또 자유의 여신상을 떠받들고 있는 기단에는 ‘고단한 자들이여. 가난한 자들이요, 자유로이 숨 쉬고자 하는 군중들이여. 내게로 오라’ 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려면 꼭 리버티 섬에 가지 않더라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높은 빌딩 어디에 올라가도 민주주의의 상징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서 보려면 배터리 파크에서 페리 왕복선에 탑승하여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미국의 역사를 생각해 봄 직하다. 배터리 파크에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 기념비도 있는데 자세히 보니 뉴욕에서만 젊은 청년 48만2000명이나 한국전에 참전한 것을 보며 다시금 미국이 우리의 가장 큰 우방국임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허드슨 강 하구인 스탠턴 아일랜드로 무료 운항되는 페리를 이용해서 미국의 표상인 자유의 여신상을 감상할 수 있다.   자유의 여신상 동상 밑부분을 보면 끊어진 체인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모든 속박에서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로 힘들었던 모든 구속에서 해방되어 뉴욕의 상징이자 미국의 랜드마크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팬데믹에서 완전 자유함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    〈삼호관광 전무〉레저 자유의 여신상

2022-05-05

캠핑 초보 반기는 야생화, 허브 그리고 해안 절경

LA 서쪽 말리부의 끝자락에 위치한 라호야 밸리는 낮은 언덕과 넓은 초장이 있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야외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LA 다운타운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여서 사시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라호야 초장에는 트레일 캠핑장이 있는데 백패커들의 훈련이나 연습장소로도 좋다.   봄철에는 등산로 주위로 많은 꽃이 활짝 피어오른다. 주로 노란색의 머스타드가 많지만 우윳빛 유카 꽃봉오리와 나팔꽃과 그리고 캘리포니아 파피도 보인다.  또한 꽃과 함께 허브가 지천으로 피어올라 산 전체가 허브 숲이다. 로즈메리, 세이지, 타임과 같은 허브가 향기로운 냄새를 피우며 지나가는 등산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시작점인 레이 밀러 트레일 헤드에 주차장이 있다. 최근에는 주차표를 발급하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앱을 통해서 주차비를 지급하라고 되어있다. 문제는 이곳이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는 곳이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차비를 지불하는 방식이 생소해서 주차비 납부가 쉽지 않다. 하지만 10불 주차비를 내지 않으면 100불에 가까운 티켓이 발급된다. 1번 국도 건너편에 있는 톤힐 브룸 캠핑장(Thornhill Broome Beach Campground) 입구에서 주차권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의 주 등산로인 라호야 캐년 등산로는 2015년 산사태로 인해 길이 유실되어 우측의 레이 밀러 트레일로 올라가야 한다. 레이 밀러 트레일은 1번 국도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와 태평양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걷게 되는데 풍치가 매우 뛰어나다.   초반부 아래편에는 그룹캠핑장이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이곳에 머물면서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산등성이까지는 약 2.7마일에 걸쳐 1000피트를 오르게 되는데 무거운 배낭을 메었지만, 별반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등산로가 완만한 이유도 있지만 아마도 길옆에 핀 야생화와 허브를 즐기느라 등짐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연유일 것이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산등성이에 오르면 반대편으로 샌타모니카 산맥의 명물인 샌드스톤 픽이 눈앞에 들어온다. LA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면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정상부근에서 아침에 준비해온 김밥으로 점심을 한다. 따스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꽃밭에서 먹는 여유로운 식사.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라호야 밸리를 향해 서서히 내려가면서 사방으로 피어오른 노란색 머스터드는 한국에서 보던 유채꽃밭을 연상시킨다. 아래편 시커모어 캐년과 연결되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태평양 바닷가를 끼고 계속 전진하면 한폭의 그림 같은 라호야 밸리의 전경이 나타난다.   낮은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넓은 초장에는 노란색 꽃밭이 군데군데 보인다. 비포장 도로 마지막 부분에서 표지판을 만나게 되는데 라호야 밸리 트레일 캠프 0.7마일이라는 표시를 볼 수 있다.   트레일 캠프는 팬데믹 기간 중 폐쇄됐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그 어디에도 폐쇄 사인은 없었다. 안쪽으로 여러 군데의 아늑한 캠프 장소가 있는데 무성한 잡초가 자라있는 걸 보니 관리는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우리 일행은 텐트를 치고 저녁을 끓여 먹었다. 캠프 자리마다 피크닉 테이블과 곰통이 준비되어있어 조리하거나 음식을 보관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동료들이 하룻밤만 야영을 한다고 해서 오토캠핑 하듯이 여러 가지 음식들을 가지고 올라왔다. 불고기, 삼겹살, 족발, 파무침, 된장국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밥상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저녁을 하는 동안 캠핑 자리 둘레로 피어 오른 로즈메리의 은은한 향기가 진동한다.   밤이 되면서 약간 추운 기운이 들어 각자 텐트로 들어가 일찍 잠을 청했다. 모기는 몇 마리 보였지만 바람도 없고 조용한 곳으로 짐승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짐을 정리해 하산한다. 캠핑장비를 사용해보고 음식을 끓여 먹는 연습을 해봤으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아름다운 초장을 뒤로하고 내려오려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침 햇살에 펼쳐지는 라호야 밸리는 별세상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갈대숲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인다. 우리가 매일 북적거리면서 사는 도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데가 있구나 감격하면서 하산을 한다.   이번 산행에는 자동차를 2대 가져와 1대는 레이 밀러 주차장에 다른 한대는 약 1마일 북쪽에 떨어진 추매쉬 트레일에 두고 셔틀을 했다. 그래서 하산 할 때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레이 밀러 트레일이 훼손된 이후 추매쉬 트레일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무척 많아졌다.     추매쉬 트레일은 길이 좀 급하지만 평온한 라호야 밸리를 둘러보거나 성조기가 휘날리는 무구픽을 올라볼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다.     이번 백패킹 여행은 총 길이 7마일에 1000피트 정도 오르는 완만한 산행이다. 처음 백패킹을 시작하는 등산인들에게 아주 좋은 곳이다.   ☞참고   -주차한 자동차 안에 귀중품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캠핑장에는 모기가 있으므로 모기약과 연고를 준비하면 좋다.     -저녁에 갑자기 추워질 수 있으므로 따스한 옷을 준비하도록 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2022-05-05

땅 끝나고 바다 시작되는 곳 '포르투갈'

먼 옛날,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물리치고 해가 떨어지는 땅의 서쪽 끝에 이르렀다. 아틀라스 왕이 다스리는 나라였다. 왕에게 하룻밤을 묵게 해달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그는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들었고 아틀라스 왕의 수염과 머리카락은 숲, 팔과 어깨는 절벽, 머리는 산꼭대기, 그리고 뼈는 돌로 변했다. 그렇게 아틀라스 산이 되었고 그 앞의 드넓은 바다는 아틀라스의 바다, 즉 대서양(Atlantic Ocean)이라 불리게 되었다.     대서양은 포르투갈이란 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바다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동경했다. 바다 끝에 있는 지옥 입구 폭포에 떨어지거나 적도를 지나가면 까맣게 타죽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과 인도항로를 개척하고 동양으로부터 막대한 부를 가져와 대항해 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써 내려 갔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위치한 벨렘 지구는 제국의 전성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역사 관광지다. 그 유명한 제로니무스 수도원부터 벨렘탑, 로시오 광장 등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다. 16세기 희망봉을 돌아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가마의 세계 일주를 기념하는 벨렘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 왔다면 제로니무스 수도원 수녀들이 처음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은은하게 단맛이 우러나오는 에그타르트를 반드시 맛봐야 한다.     또한 파티마는 포르투갈 산타렝주 빌라노바데오렘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모이는 이유는 성모마리아의 발현지가 있기 때문이다. 1917년 5월부터 그해 10월까지 매달 13일에 3명의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파티마의 기적'이 일어났으며 이후 레이리아 주교가 그 신빙성을 인정해 성지로 지정됐다.   이윽고 까보다로까. 지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덩어리인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이 끝나는 곳을 일컫는 명칭이다.   ‘까보다’는 끝이란 뜻이고 ‘로까’는 곶이란 뜻이다. 대서양을 향하고 있는 큰 십자가가 우뚝 서 있는데, 북위 38 도 47분, 서경 9도 30분이라는 방위 표시(우리나라 38선과 같은 위도라는 것도 흥미롭다)와 함께 유명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AquiOndi A Terra Se AcabaE O Mar Comeca”(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   바로 포르투갈의 대문호 카몽이스(Camoes)의 작품에 나온 글귀다. 까보다로까는 단순히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지리적 의미만이 아니라, 바다를 정복하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 포르투갈의 대탐험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유럽의 땅끝마을이라는 상징성을 차치하더라도 흰 포말을 일으키는 대서양의 파도와 키 작은 녹색 선인장,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빨간 등대가 연출하는 까보다로까의 경치가 근사하다. 대항해 시대 모험가들처럼 벅찬 각오를 다지기 좋은 곳이다. 모험과 낭만이 교차했던 그동안의 인생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이와 함께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두둥실 부푼다. 그래서 까보다로까는 단지 유럽 대륙의 끝이 아니라, 희망이고 출발이고 시작점이라 소개하고 싶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포르투갈 레저

2022-04-28

오프로드로 체험하는 색다른 데스밸리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는 5270평방마일로 미국 본토에서는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남북으로는 길이가 140마일이나 되는데 미국서 가장 낮고 건조하고 뜨거운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연유로 많은 방문객들이 여름에는 이곳을 피하지만 선선한 봄, 가을, 겨울철에는 많이들 찾는다.   국립공원 내에 도로가 잘 닦여있어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주요 장소들을 관광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오프로드에 들어갈 수 있다면 훨씬 더 흥미롭고 풍성한 데스밸리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바닥이 높은 자동차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사륜구동(AWD) 차량일 필요가 없는 곳도 많다. 그 가운데  운전에 자신만 있으면 도전해 볼만한 곳이 타이투스 캐년이다.   타이투스 캐년은 일방 통행로다. 입구는 데스밸리 바깥쪽 네바다주에있다. 데스밸리의 퍼나스 크릭에서 네바다주에 경계에 위치한 비티라는 도시 방향으로 나가서 타이투스 캐년을 통해 데스밸리로 들어오게된다.   타이투스 캐년 입구에 라이오라이트(Rhyolite)라는 고스트 타운이 볼만하다. 한때 번창 했던 광산타운의 명성을 보는 듯한 기차역과 은행 건물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곳을 구경한 후 타이투스 캐년으로 진입하면 된다.     길은 구불거리는 산길에 비포장이지만 그렇다고 엄청 험한 곳은 아니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산세가 엄청난데 초록의 색채가 나타나는가하면 광물질을 담고있는 듯 검으스럼한 색이 신비로운 면서도 심상치않다.   타이투스 캐년 중간부에 리드필드라는 고스트 타운이있다. 지금은 문을 막아놓은 광산과 몇개의 낡은 건물만 남아있지만 한때는 우체국까지 있었던 조그마한 광산촌이었다.   원래 이지역은 1900년초부터 구리와 납이 출토되던 곳이었지만 지역적으로 광물을 운반하기가 어려워 소규모로 유지되던 곳이었다.   그런데 1926년 찰스 줄리안이라는 사람이 이곳의 포텐셜을 보고 현재의 27마일 길이의 타이투스 캐년 도로를 닦은 후 대박 광산을 발견했다고 선전했는데 한때 100대가 넘는 차를 빌려 전국의 수많은 투자자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이를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산에 투자했으며 10센트이던 주식은 금세 3불 30전까지 뛰게된다.   하지만 납광산은 매장량이 너무 적어 그 다음해에 찰스 줄리안은 파산을 하게된다. 사람들이 떠나면서 우체국도 문을 닫고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장소로 남게되었다.   고스트 타운을 조금지나서부터는 길이 좀 수월해진다.   조금 더 운전하면 바위에 상형문자를 새긴 곳이 나온다. 이곳 데스밸리는 약 9000년전부터 미국 원주민이 거주했다고 한다.   데스밸리쪽 입구에 가까울수록 계곡은 점점 좁아지면서 좌우로 각양 문양이 새겨진 대리석같이 아름다운 암벽이 보인다.   데스밸리 입구쪽에서 걸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 속력을 내지않도록한다.   이후 포장도로인 스카티스 캐슬 로드(Scotty's Castle Road)를 만나 좌회전 한 후 190번 도로를 따라 가면 스토브파이프 웰스나 퍼나스 크릭으로 연결된다.   데스밸리의 중심인 퍼나스 크릭에는 호텔과 모텔, 캠핑장, 식당, 주유소 등이 있고 골프장도있다. 데스밸리의 명소인 배드워터, 아티스트 팔렛, 자브리스키 포인트, 단테스 뷰로 통하는 도로도 이곳에서 모두 연결된다.   메마르고 뜨거운 곳이지만 고요한 정적 속에 용트림하는 듯한 바위산들이 우쭉 서있는 미지의 땅 데스밸리는 뭔지 모를 이국적인 모양새를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정적이며 푸근한 분위기로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준다.     ☞참고   -거친 광야 곳곳에 숨겨진 비경을 찾아 가는 데스밸리는 봄, 가을, 겨울이 좋다   -6, 7, 8, 9월의 여름철에는 무척 뜨거우므로 가능하면 방문을 피하도록한다.     -주유소와 마켓이 드문 곳이므로 자동차에 충분한 음식과 물을 준비하고 주유와 숙박 장소, 운전 거리 등을 미리 계획하도록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데스밸리 타이투스 캐년 김인호 NAKI 박낙희

2022-04-28

한 폭의 그림 같은‘피오르’의 나라

노르웨이로의 여행은 한 폭의 그림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여행이다. 그래서 여행 중간중간 이런 말이 자주 튀어나온다. “꿈이야, 생시야?”   노르웨이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피오르의 나라다. 노르웨이의 피오르 해안선을 모두 이어 놓으면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장엄한 피오르들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피오르 여행은 산악열차에 몸을 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플롬 역에서 해발 2841피트의 고산도시인 뮈르달까지 진녹색 플롬 산악열차를 타고 달리는데, 피오르를 만나러 가기 위한 과정이긴 하지만 그 여정 역시 자연이 내린 선물이다. 그림 같은 풍경 속을 내달려 ‘로맨틱 열차’로 통하며,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기찻길로 꼽힌다.   산등성이를 지날 때마다 까마득한 높이의 폭포들은 마치 포효하듯 물줄기를 토해낸다. 그렇게 흘러내린 물은 시내가 되어 협곡 사이를 흐른다. 커다란 바위와 숲, 폭포가 한 몸으로 섞인 산골짜기엔 작고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서 있다. 쉼 없이 멋진 풍경을 실어 나르던 산악열차는 굉음 앞에 잠시 멈춰 선다. 온 세상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엄청난 양의 물을 내뿜는 쵸스 폭포다.   폭포 자체로도 환상적이지만 그보다 더한 볼거리는 폭포 한 편에서 펼쳐지는 요정의 춤이다. 거대한 바위 뒤로 붉은 치마를 두른 여인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요정? 사람? 여행자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진실은, 요정 숲의 훌드라(Huldra)를 모티프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선사하는 깜짝 이벤트다.     다시 출발한 열차는 노르웨이 산골 마을을 굽이굽이 보여주고는 마침내 송네 피오르에 도착한다. 그 유명한 송네 피오르는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다. 이곳에서는 특히 포드네스~만헬러 구간을 유람선을 이용해 돌아보는 코스가 인기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또한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송네와 비슷한 듯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한다. 게이랑에르야말로 노르웨이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버킷 리스트 1순위로 손꼽는 곳이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는 게이랑에르의 최고 명소. 이 독특한 이름은 멀리서 폭포를 바라봤을 때 여인 7명의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졌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유럽의 푸른 눈’이라 불리는 브릭스달 빙하도 빼놓을 수 없다. 오묘한 푸른빛의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길이 1135피트에 걸쳐 계곡에 흘러내릴 듯 붙어 있다. 브릭스달을 안 보고 노르웨이를 봤다고 말할 수 없겠다.   한여름에도 녹지 않고 시원한 냉기를 발산하는 브릭스달 빙하와 대자연의 경이가 부유하는 피오르… 자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노르웨이에서는 결코 과장된 일도, 허무맹랑한 말도 아니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노르웨이 레저 레저 노르웨이

2022-04-21

사막의 정원서 체험하는'별 헤는 밤'

캘리포니아에 최남단에 위치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조슈아 나무를 비롯한 많은 사막 식물들과 기묘한 바위산으로 유명하다. 낮에는 사막 선인장들과 돌무더기 사이에서 하이킹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은하수를 보면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조슈아 트리 국립 공원에는 총 9개의 멋진 캠핑장들이 있다. 대부분 연중 오픈한다. 봄 가을 겨울에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어서 웹사이트(recreation.gov)에서 예약을해야 한다.     그룹 캠핑장을 제외한 모든 캠핑장은 자리당 6명, 3개의 텐트, 2대의 자동차를 원칙으로 한다. RV는 캠핑장마다 다른 룰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가도록 한다.     9개 캠핑장을 시설, 청결함, 분위기를 고려하여 개인적으로 순위를 정해봤다.     1. 점보 록스 캠핑장   점보 록스 캠핑장은 124개 자리에 텐트와 RV 주차가 가능하다. 시설로는 재래식 화장실이 있으며 물은 없다. 자리마다 테이블과 화덕이 있으며 사용료는 20불이다. 점보 록스는 겨울철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6월 9일에서 8월 30일까지는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점보 바위들 사이에 아늑한 캠핑 자리와 아주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으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 캠핑에 좋다. 작은 야외극장이 있어 소규모 집회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2. 블랙 록 캠핑장   블랙 록 캠핑장은 공원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99개의 캠핑 자리가 있으며 자리마다 사이즈가 달라 텐트와 RV 주차가 가능하다. 테이블과 화덕이 구비되어 있고 하루 사용료는 25불이다. 블랙 록은 수도 시설과 수세식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분위기가 아주 아름다운데 어느 곳보다 조슈아 트리가 많다. 그리고 물건 구입이 가능한 유카 밸리 마을이 5마일 거리에 있다.     3. 인디언 코브 캠핑장   인디언 코브 캠핑장은 13개의 그룹 캠핑장을 포함해 총 101개의 캠핑 자리가 있다. 물은 없고 재래식 화장실이 구비되어있다. 8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리당 25불이며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인디언 코브 캠핑장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밖의 62번 국도에서 들어간다. 바위산으로 둘려 있어 매우 한적하고 숨어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몇몇 장소는 너무나 넓어서 거대한 바위산을 통째로 빌린듯한 기분이 든다.   4. 코튼우드 캠핑장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남쪽 입구에 위치한 코튼우드 캠핑장은 62개 자리가 있다. 하루 사용료는 25불이며 자리마다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코튼우드는 조슈아 트리에서 수도와 수세식 화장실이 갖추어진 두 군데캠핑장 중 하나이다. 9월~5월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코튼우드 캠핑장이 있는 공원 남쪽에는 조슈아 트리가 전혀 없다. 공원 북쪽 입구에서 코튼우드까지 운전으로 거의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가장 가까운 타운인 인디오가 약 30마일 거리이다.   5. 라이언 캠핑장   라이언 캠핑장은 32개 자리에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으며 하루 사용료는 20불이다. 모든 자리는 예약을 해야 한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물은 없다. 자전거 여행자용 캠핑 자리가 3곳이 있는데 사용료는 5불이다. 거대한 화강암 바위 아래 캠핑 자리가 있으며 자리마다 사이즈가 아주 넉넉하다.   6. 히든 밸리 캠핑장   히든 밸리 캠핑장은 44개의 캠핑 자리에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물은 없다. 히든 밸리 캠핑장은 선착순 사용이며 하루 15불이다. 캠핑장은 팍 블러바드 선상에 있으며 커다란 바위와 조슈아 트리들로 둘려 있다.   7. 쉽 패스 그룹 캠핑장   쉽 패스 캠핑장은 전체가 그룹 캠핑장소이다. 6개의 그룹 캠핑 자리가 있으며 자리마다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한 자리당10~25명을수용할 수 있으며 캠핑료는 35~50불 사이다.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거대한 바위들과 조슈아 트리가 많은 장소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물은 없다.   8. 벨 캠핑장   벨은 아름답고 청순한 여성을 칭하는 단어이다. 화이트 탱크 캠핑장 옆에 자리한 벨 캠핑장은 18개 자리가 있으며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으며 물은 없다. 캠핑 비용은 15불이며 밤하늘의 별을 보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9. 화이트 탱크 캠핑장   커다란 화강암 바위들 아래 15개의 캠핑 자리가 있으며 전부 선착순으로 사용한다. 시설로는 테이블과 화덕 재래식 화장실이 있으며 물은 없다. 하루 사용료는 15불이다. 화이트 탱크 캠핑장은 인근에 멋진 아치 록이 있으며 밤하늘 별 보기에 좋다.     ☞참고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트리를 방문하기 좋은 기간은 10월에서 5월 사이다.   -공원 안에는마켓이나 식당이 없다. 캠핑에 필요한 모든 음식과 물 그리고 장비를 미리 준비 해야 한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모든 캠핑장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야외활동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청량한 공기와 맑은 날씨로 남가주 최고의 캠핑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했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여행기 조슈아트리 NAKI 박낙희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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