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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 다음으로 좋은 999당 '캐나다 록키'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빙하와 웅장한 산봉우리를 두른 에메랄드 빛깔의 루이스 호수. [아주투어 제공]

빙하와 웅장한 산봉우리를 두른 에메랄드 빛깔의 루이스 호수. [아주투어 제공]

“지구 방방곡곡 가본 곳들 중에 어디가 제일 천당 같던가요?”
 
종종 듣는 질문에 필자는 늘 캐나다 록키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천당 아래 999당’은 캐나다 록키를 제법 근사하게 설명하는 문구다.
 
북미 대륙의 등뼈인 록키산맥은 캐나다에서 시작돼 미국을 거쳐 멕시코까지 이어진다. 이중 캐나다에 해당되는 부분을 일컬어 캐나다 록키라고 부른다.
 
한 번 상상해 보시길. 백두산보다 높고 웅장한 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뚝 솟아 있다. 산꼭대기에는 여름에도 새하얀 만년설이 반짝이고 그 아래는 키다리 상록수들이, 또 그 아래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참 예쁘게도 누워 있다.
 


이 호수들이 특별히 아름답다. 멀린, 루이스, 에메랄드, 보우, 페이토 호수 등 영롱한 빛깔을 가진 호수들을 품고 있어 캐나다 록키는 ‘호수 왕국’이라 불린다. 그 유명한 루이스 호수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10대 절경이다.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여왕의 딸이 호수에 반해 떠나지 않겠다 한 일화가 있어 공주의 이름인 루이스란 새 이름을 얻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빅토리아 빙하산을 병풍처럼 두른 루이스 호수는 아름다움을 넘어 마치 세상과는 뚝 떨어진 듯한 격리감마저 갖게 한다.
 
루이스와 함께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호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인 멀린 호수다. 물이 맑아 민물송어와무지개송어의 주 서식지로도 유명하며, 호수 동쪽에 자리한 스피릿 아일랜드에서는 크루즈에 올라 섬과 호수도 둘러볼 수 있다.
 
캐나다 록키는 고요한 아름다움만 품은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 짜릿함까지 갖췄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설원 풍경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아사바스카 빙하는 그 넓이가 무려 캘거리 시와 맞먹는다. 이곳에서 특수한 설상차(스노우코치)를 타고 얼음으로 덮인 아사바스카 빙하를 올라가는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설상차는 아사바스카 중간지대인 얼음 평원에 여행자들을 잠시 내려놓기에 빙하 위를 살살 걸어볼 수도, 푸른빛이 도는 융빙수를 마셔볼 수도 있다.
 
또한 록키 여행의 이정표가 되는 밴프에서는 명승지 설퍼산의 곤돌라를 타고 정상 부근까지 8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발아래로 빼어난 풍광과 곰, 사슴 등이 뛰어노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지니 8분이 찰나처럼 지나간다.  전망대에서는 메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이 촬영된 보우 호수와 미네완카 호수, 만년설을 이고 있는 록키의 고봉들, 그리고 밴프 시가지 등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그리고 밴쿠버에서 페리를 1시간 정도 타면 빅토리아다. 영국의 색채가 지금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으며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만 모아놓았다는 부차트 가든, 독특한 디자인의 수상가옥이 유명한 피셔맨즈 워프 등이 대표적인 명소다.
 
영국의 산악인 에드워드 웜퍼는 캐나다 록키를 두고 ‘스위스를 100개 합쳐 놓은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스위스를 100개 합쳐 놓아 천당 아래 999당 같은 캐나다 록키는 5월 말부터 9월 초 사이가 여행하기 제일 좋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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