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하며 로맨틱한 유럽 만끽 '이탈리아'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이탈리아를 걷다 보면 르네상스의 유산이 툭툭 튀어나온다. 마치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기라도 한 것처럼… 이탈리아의 역사와 유적은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긴밀히 연결되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이탈리아 여행의 관문은 밀라노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길을 나선다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는 패션만 명품이 아니라 성당도 명품이다. 1386년 첫 삽을 뜬 밀라노 대성당은 600년간 135개의 첨탑과 3000개 넘는 조각상으로 장식됐다. 고딕 양식의 정수라 불리는 밀라노 대성당 외에도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라스칼라,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며 초대왕에게 바쳐진 빅토리오 엠마뉴엘 2세 갤러리 등이 대표적 랜드마크다.
이탈리아의 낭만은 120여 개의 섬과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된 베니스에 흐르고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물의 도시 베니스는 곤돌라나 수상택시 등 수로로 여행하면 더욱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르네상스 발상지로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운 피렌체의 자랑은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두오모 성당),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천국의 문이 있는 세례당, 지오토의 종탑, 중세 민주정치와 영화 ‘한니발’ ‘인페르노’의 촬영지인 ‘베키오 궁전’, 피렌체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 등이 있다. 특히 피렌체에 왔다면 두오모는 반드시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한다. 463개의 계단을 오르려면 좀 힘이 들지언정 땀 흘릴 가치가 충분하다. 혹자들은 이곳을 ‘하늘이 열린 박물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풍경이 그림에 진배없다. 뿐만 아니라 바사리가 그린 프레스코화의 ‘최후의 심판’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 여행은 문화와 예술의 향연이다. 먼저 우리나라 경복궁 면적과 비슷한 바티칸 시국에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이 대표 명소다. 바티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스티나 성당은 새 교황을 선출할 때 추기경들이 모여 선거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천지창조를 비롯해 천장화와 당대 유명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또한 로마에서는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 오드리 헵번의 스페인 계단, 아름다운 트레비 분수, 진실의 입 등을 둘러보며 또 한 번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최후의 심판의 무대이며 인류학의 보고인 ‘폼페이 최후의 날’의 배경지인 폼페이, 칸초네로 유명한 쏘렌토의 해안절경,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외 수많은 황제들의 별장이 있던 카프리 섬,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항구 등 이탈리아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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