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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초보 반기는 야생화, 허브 그리고 해안 절경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라호야 밸리 백패킹
LA 다운타운서 90분 거리
7마일 코스의 완만한 산행
10달러 주차권 미리 챙겨야

각종 야생화는 물론 로즈메리, 세이지, 타임 등 허브가 가득 덮인 라호야 밸리 등산로.

각종 야생화는 물론 로즈메리, 세이지, 타임 등 허브가 가득 덮인 라호야 밸리 등산로.

LA 서쪽 말리부의 끝자락에 위치한 라호야 밸리는 낮은 언덕과 넓은 초장이 있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야외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LA 다운타운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여서 사시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라호야 초장에는 트레일 캠핑장이 있는데 백패커들의 훈련이나 연습장소로도 좋다.
 
봄철에는 등산로 주위로 많은 꽃이 활짝 피어오른다. 주로 노란색의 머스타드가 많지만 우윳빛 유카 꽃봉오리와 나팔꽃과 그리고 캘리포니아 파피도 보인다.  또한 꽃과 함께 허브가 지천으로 피어올라 산 전체가 허브 숲이다. 로즈메리, 세이지, 타임과 같은 허브가 향기로운 냄새를 피우며 지나가는 등산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시작점인 레이 밀러 트레일 헤드에 주차장이 있다. 최근에는 주차표를 발급하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앱을 통해서 주차비를 지급하라고 되어있다. 문제는 이곳이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는 곳이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차비를 지불하는 방식이 생소해서 주차비 납부가 쉽지 않다. 하지만 10불 주차비를 내지 않으면 100불에 가까운 티켓이 발급된다. 1번 국도 건너편에 있는 톤힐 브룸 캠핑장(Thornhill Broome Beach Campground) 입구에서 주차권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의 주 등산로인 라호야 캐년 등산로는 2015년 산사태로 인해 길이 유실되어 우측의 레이 밀러 트레일로 올라가야 한다. 레이 밀러 트레일은 1번 국도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와 태평양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걷게 되는데 풍치가 매우 뛰어나다.
 
초반부 아래편에는 그룹캠핑장이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이곳에 머물면서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산등성이까지는 약 2.7마일에 걸쳐 1000피트를 오르게 되는데 무거운 배낭을 메었지만, 별반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등산로가 완만한 이유도 있지만 아마도 길옆에 핀 야생화와 허브를 즐기느라 등짐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연유일 것이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산등성이에 오르면 반대편으로 샌타모니카 산맥의 명물인 샌드스톤 픽이 눈앞에 들어온다. LA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면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정상부근에서 아침에 준비해온 김밥으로 점심을 한다. 따스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꽃밭에서 먹는 여유로운 식사.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라호야 밸리를 향해 서서히 내려가면서 사방으로 피어오른 노란색 머스터드는 한국에서 보던 유채꽃밭을 연상시킨다. 아래편 시커모어 캐년과 연결되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태평양 바닷가를 끼고 계속 전진하면 한폭의 그림 같은 라호야 밸리의 전경이 나타난다.
 
낮은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넓은 초장에는 노란색 꽃밭이 군데군데 보인다. 비포장 도로 마지막 부분에서 표지판을 만나게 되는데 라호야 밸리 트레일 캠프 0.7마일이라는 표시를 볼 수 있다.
 
트레일 캠프는 팬데믹 기간 중 폐쇄됐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그 어디에도 폐쇄 사인은 없었다. 안쪽으로 여러 군데의 아늑한 캠프 장소가 있는데 무성한 잡초가 자라있는 걸 보니 관리는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우리 일행은 텐트를 치고 저녁을 끓여 먹었다. 캠프 자리마다 피크닉 테이블과 곰통이 준비되어있어 조리하거나 음식을 보관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동료들이 하룻밤만 야영을 한다고 해서 오토캠핑 하듯이 여러 가지 음식들을 가지고 올라왔다. 불고기, 삼겹살, 족발, 파무침, 된장국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밥상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저녁을 하는 동안 캠핑 자리 둘레로 피어 오른 로즈메리의 은은한 향기가 진동한다.
 
밤이 되면서 약간 추운 기운이 들어 각자 텐트로 들어가 일찍 잠을 청했다. 모기는 몇 마리 보였지만 바람도 없고 조용한 곳으로 짐승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짐을 정리해 하산한다. 캠핑장비를 사용해보고 음식을 끓여 먹는 연습을 해봤으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아름다운 초장을 뒤로하고 내려오려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침 햇살에 펼쳐지는 라호야 밸리는 별세상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갈대숲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인다. 우리가 매일 북적거리면서 사는 도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데가 있구나 감격하면서 하산을 한다.
 
이번 산행에는 자동차를 2대 가져와 1대는 레이 밀러 주차장에 다른 한대는 약 1마일 북쪽에 떨어진 추매쉬 트레일에 두고 셔틀을 했다. 그래서 하산 할 때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레이 밀러 트레일이 훼손된 이후 추매쉬 트레일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무척 많아졌다.  
 
추매쉬 트레일은 길이 좀 급하지만 평온한 라호야 밸리를 둘러보거나 성조기가 휘날리는 무구픽을 올라볼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다.  
 
이번 백패킹 여행은 총 길이 7마일에 1000피트 정도 오르는 완만한 산행이다. 처음 백패킹을 시작하는 등산인들에게 아주 좋은 곳이다.  
넓고 정갈한 라호야 밸리 트레일 캠프 사이트.

넓고 정갈한 라호야 밸리 트레일 캠프 사이트.

트레일 캠프 수풀 사이에 자리잡은 텐트들.

트레일 캠프 수풀 사이에 자리잡은 텐트들.

무구픽 정상에서 내려다본 태평양 해안 절경.

무구픽 정상에서 내려다본 태평양 해안 절경.



☞참고
 
-주차한 자동차 안에 귀중품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캠핑장에는 모기가 있으므로 모기약과 연고를 준비하면 좋다.  
 
-저녁에 갑자기 추워질 수 있으므로 따스한 옷을 준비하도록 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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