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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나고 바다 시작되는 곳 '포르투갈'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유럽 대륙의 서쪽 끝, 까보다로까는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아주투어 제공]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유럽 대륙의 서쪽 끝, 까보다로까는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아주투어 제공]

먼 옛날,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물리치고 해가 떨어지는 땅의 서쪽 끝에 이르렀다. 아틀라스 왕이 다스리는 나라였다. 왕에게 하룻밤을 묵게 해달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그는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들었고 아틀라스 왕의 수염과 머리카락은 숲, 팔과 어깨는 절벽, 머리는 산꼭대기, 그리고 뼈는 돌로 변했다. 그렇게 아틀라스 산이 되었고 그 앞의 드넓은 바다는 아틀라스의 바다, 즉 대서양(Atlantic Ocean)이라 불리게 되었다.  
 
대서양은 포르투갈이란 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바다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동경했다. 바다 끝에 있는 지옥 입구 폭포에 떨어지거나 적도를 지나가면 까맣게 타죽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과 인도항로를 개척하고 동양으로부터 막대한 부를 가져와 대항해 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써 내려 갔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위치한 벨렘 지구는 제국의 전성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역사 관광지다. 그 유명한 제로니무스 수도원부터 벨렘탑, 로시오 광장 등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다. 16세기 희망봉을 돌아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가마의 세계 일주를 기념하는 벨렘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 왔다면 제로니무스 수도원 수녀들이 처음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은은하게 단맛이 우러나오는 에그타르트를 반드시 맛봐야 한다.  
 
또한 파티마는 포르투갈 산타렝주 빌라노바데오렘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모이는 이유는 성모마리아의 발현지가 있기 때문이다. 1917년 5월부터 그해 10월까지 매달 13일에 3명의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파티마의 기적'이 일어났으며 이후 레이리아 주교가 그 신빙성을 인정해 성지로 지정됐다.
 
이윽고 까보다로까. 지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덩어리인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이 끝나는 곳을 일컫는 명칭이다.
 
‘까보다’는 끝이란 뜻이고 ‘로까’는 곶이란 뜻이다. 대서양을 향하고 있는 큰 십자가가 우뚝 서 있는데, 북위 38 도 47분, 서경 9도 30분이라는 방위 표시(우리나라 38선과 같은 위도라는 것도 흥미롭다)와 함께 유명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AquiOndi A Terra Se AcabaE O Mar Comeca”(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
 
바로 포르투갈의 대문호 카몽이스(Camoes)의 작품에 나온 글귀다. 까보다로까는 단순히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지리적 의미만이 아니라, 바다를 정복하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 포르투갈의 대탐험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유럽의 땅끝마을이라는 상징성을 차치하더라도 흰 포말을 일으키는 대서양의 파도와 키 작은 녹색 선인장,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빨간 등대가 연출하는 까보다로까의 경치가 근사하다. 대항해 시대 모험가들처럼 벅찬 각오를 다지기 좋은 곳이다. 모험과 낭만이 교차했던 그동안의 인생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이와 함께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두둥실 부푼다. 그래서 까보다로까는 단지 유럽 대륙의 끝이 아니라, 희망이고 출발이고 시작점이라 소개하고 싶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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