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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당신과 함께라면 뜨거운 한여름 단 사흘 살고 가는 나비가 되어도 좋을씨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존 키츠가 열아홉 살 때 쓴 연애편지의 한 구절.     여름날 모나크나비 (Monarch butterfly)는 시인의 상상보다는 오래 산다. 2주에서 6주 정도. 날이 뜨거울수록 나비의 명은 짧다. 한창 더울 때 첫 날갯짓을 하는 나비는 2주 남짓 지상에서 머문다. 짧은 일생, 그러나 뜨겁게 쿨하게 산다.     한 마리 나비에게 시작 아닌 시작은 좁쌀 반쪽만 한 알. 여기서 2~3일 후 노랑, 하양, 검정 띠를 차례차례 두른 애벌레가 나온다. 애벌레는 2주 정도 폭풍 성장 (무게로 따져 처음보다 2700배), 그리고 연초록 몸체에 황금 꼭지를 가진 고치를 만든다. 고치 속에서 다시 2주 후 대변신 나비가 된다. 주홍 바탕에 검은 테 검은 줄, 고운 날개가 고치를 깨고 나온다. 성체 나비 날개 길이는 9~10cm 정도.   나비 알이 시작 아닌 시작인 것은 전생의 어미 나비가 있기 때문이다. 어미 나비는 알을 하나 씩 따로따로 낳아서 우유풀(milkweed) 잎 뒷면에 붙인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우유풀밖에 먹지 않는다. 어미는 그렇게 300~500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어미의 전생을 이어받은 나비 알은 애벌레 그리고 또 나비로 이생을 시작한다.     여름 한 철 나비의 생은 화려하다. 꽃을 찾아 날아들고 짝을 만나 사랑하고 때가 되면 스러진다. 그렇게 한 세대가 가고 나면 다음 세대 나비들이 또 그렇게 살다간다.     이 윤회 바퀴는 여름 한 철 빨리 구르다가 가을이 오면 속도를 늦춘다. 한 해의 마지막 알에서 생긴 나비들은 여름 세대 나비들과 달리 고행을 감수한다. 꿀을 빨고 사랑하는 일은 미룬다. 월동 장소를 찾아 긴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로키산맥 서쪽의 제왕나비는 캘리포니아 해안의 유칼립투스 나무숲으로 모인다. 미 동부에 사는 제왕나비는 멕시코 중부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월동한다. 그 비행 거리는 길게는 3000마일. 귀향 비행을 하는 가을 나비는 이른 봄 월동 숲을 떠났던 나비의 5대 혹은 6대 후손들.   돌아온 나비들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무리 생활을 한다. 추운 밤에는 날개를 접고 촘촘히 타원형 나비 공을 만든다. 한낮 해가 오르면 날개를 펴고 가지 주위를 맴돈다. 그렇게 절제된 생활을 하는 가을-겨울 나비들은 다음 해 봄까지 5개월 정도 산다. 춘삼월 날이 따듯해지면 미루었던 사랑을 하고 알을 낳고 죽는다.     한 마리 나비의 일생은 한 무리 나비 종의 원형 궤적의 한 마디일 뿐. 그 마디 마디가 오랜 세월 멀고 길은 나비의 강이 되어 흐른다. 여름 나비는 겨울철 삶의 고단함을 알지 못한다. 겨울 나비는 여름의 풍성함을 알지 못한다. 그래도 인연 따라 나비는 오고, 머물고, 간다.     애인과 더불어 두 마리 여름 나비가 되고 싶었던 시인 키츠는 스물한 살에 죽는다. 그녀에게 돌아와서 결혼하자는 약속을 남기고 로마로 떠났던 그 시인. 이미 그는 폐병 말기,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떠났던 길.     나비들 사이에는 영웅도 없고 시인도 없다. 후세에 남겨줄 이야기도 없다.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나비 여름날 모나크나비 가을 나비 타원형 나비

2024-02-14

[CORAM HVAC] 경동 나비엔 온수기로 바꾸면 '큰 혜택'

  경동 나비엔 온수기의 북미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CORAM HVAC'는 건축업 제네럴 컨트랙터 HVAC 인스톨러 빌더 플러머 등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미주 한인 업체들을 통해 최고 품질의 온수기와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특별히 종전의 탱크 타입 온수기를 나비엔 탱크리스 온수기(Navien Tankless Water Heater)로 교체할 경우 최종 소비자는 SoCal Gas 리베이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로써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효율 제품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일 년 내내 SPA 급에 해당하는 온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리베이트 프로그램은 주택용(Residential)과 상업용(Commercial)으로 구분된다. 주택용은 기존 탱크식 온수기를 탱크리스 온수기로 교체하는 단독주택 복합주택(최대 4 유닛) 콘도 및 모빌홈이 해당되며 어카운트당 한 번 적용이 가능하다. 단 새로 짓는 집에는 혜택이 해당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현재 콘덴싱 모델(NPE 시리즈)을 설치하면 SoCal Gas 리베이트 1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식당 교회 호텔 코인 런드리 등이 대상인 상업용은 콘덴싱 모델인 NPE 시리즈를 설치 시 주 워터 히팅 프로그램(Statewide Water Heating Program) 리베이트가 최대 1315달러다.     코람 HVAC 관계자는 "이와 같은 혜택을 감안해 보면 기존 탱크식 제품과 비교할 때 소비자의 실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노후 탱크식 온수기의 교체가 용이하고 기존 탱크식 제품과는 달리 끊임없이 온수가 공급되며 특히 소비자가 신경을 많이 쓰는 석회가 고이지 않아 피부에 문제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고효율로 인한 에너지 절감 혜택도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CORAM HVAC에 전화로 문의하면 자세히 설명하고 안내해 준다.     ▶문의: (562)480-3379(존 킴)   ▶주소: 2820 E Gretta Ln Anaheim   ▶웹사이트: coramhvac.com CORAM HVAC 온수기 혜택 탱크리스 온수기 경동 나비 리베이트 프로그램

2023-05-25

[글마당] 죄의 눈물

  잠시 눈을 감으면 멀어진 것들은 더 멀리   그리움으로 쌓인다   미운 것 없이 밀려간 시간들도 잘라내지 못한 미움의 아픔도   온기 솟는 푸른 냄새 사이로 가만가만 또 천 리 길을 간다       갑갑한 기운은 행간마다 미끄러지는   혀의 시간 속으로 떨어지고   용서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미워할 이유를 먼저 찾는   모순투성이의 권한 속에   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할 이유조차 놓쳐버린 지금   비정한 그 족보의 얼룩들이 죄악의 한으로 남아   숨을 곳이 없어야 죄가 없어질 거라는 수난의 길을 택한   그때 그 호랑나비의 새끼를 지금 나는 보고 있다       얼룩진 가루를 털어내며 홀로 떨고 있는   아주 작은 날개   폭풍이 몰려오는 바람 속에 먹이 사슬을 끊어내고   외로운 구원의 신비를 찾아 나선 새끼나비의 모진 고독이   피의 존속 앞에 꿇어 엎드린 증언으로 맺힌 고리를 풀어간다       온실 속을 빠져나와 고삐가 풀렸는데 갈 곳은 어디에   밤마다 음침한 골짜기를 헤매어 돌다   스스로 몸부림치고 있는 죄의 뿌리에 갇힌 새끼 나비를 보며   억지의 숲속을 더듬게 했던 그때 그 사람들   잘린 숨 잘린 몸 맺힌 설음 어찌 삭아 들까서릿발친다       손 모아 우는 죄의 눈물 그 순환의 연속을 끊어내려   부르르 떠는 날개 만지며   다독이는 사랑을 전하는 장한 시대의 아픔을   지금 나는 보고 있다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눈물 나선 새끼나비 새끼 나비 냄새 사이

2023-04-2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민들레 꽃 한 송이 올립니다

이렇게 떠나시는군요. ‘김동길 교수 별세’ 소식을 뉴스로 들었습니다. 멀리 타국에 살아서 조문 드리지도 못합니다. 다정한 손길로 우리 아이들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모습은 추억 속에 안개꽃으로 남습니다. 나비 넥타이 매고 선생님 뒤를 아장아장 따라다니던 막내 아들도 결혼해서 애 둘을 낳았습니다.  고국 방문 때마다 한결같이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선생님. “점심 시간 맞추어 집으로 오너라. 김옥길 기념관 바로 옆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래돼 보이는 밥상에 소찬으로 차려진 식탁은 열 사람 조금 넘게 앉을 수 있어 보였는데 몇 사람 곁들어도 조금씩 비껴 앉으면 넉넉했습니다. 선생님의 밥상은 언제나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명망 있는 분들이나 제자들, 유명인사였던 것 같습니다.     각자 자기 소개 하는데 제 차례가 되면 선생님께서 “멀리 미국에서 온 아주 훌륭한 여성이야. 배울 게 많아요”라고 제 체면을 챙겨주셔습니다. 사업 하며 아이 셋 키우는 엄마 외에는 제가 내놓을 카드는 없었지요. ‘훌륭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바르게 열심히 살아라’는 뜻으로 새깁니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아버지란 말을 해 보지 못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추억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습니다. 선생님을 뵐 때마다 제 아버지도 저런 분이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저는 이름난 작가도 정치인도 아니고 선생님의 제자도 아닙니다. 민들레 홀씨 같이 후 불면 날아가 버릴 스쳐가는 인연인데 선생님의 세계 속으로 저를 품어 주셨습니다. 미국 강연 오신 선생님을 컬럼버스 공항에서 제 차로 모셨고 강연 후 저희 집에서 리셉션을 했습니다. 숱하게 많은 인사들이 다녀갔지만 ‘빌 붙는 것’은 제 체질이 아니라서 인연을 맺지 않았지요. ‘한국 오면 대접하겠다’는 빈 말에 넘어갈 만큼 세상물정에 어둡지 않았습니다.     “친정도 없는데 갈 때가 어디 있느냐. 꼭 날 만나러 오너라.” 명령 같은 선생님 말씀에 애들 손잡고 댁을 찿아갔습니다. 나비 넥타이 맨 꼬마 아들은 ‘나비 넥타이 할아버지’ 식탁 메뉴에 없었던, 특별히 장만한 소시지를 즐겁게 먹었습니다.   대구에서 장편소설 찔레꽃 출간 및 어머님 칠순잔치 때는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행사 다음날 아침 강연이 있으셔서 당일날 내려 오셔 밤차로 서울로 가시게 됐습니다. 행사 때 유명한 분 모시면 일정 준비와 경비를 부담하는 게 상식입니다. “비서가 알아서 할 테니 아무 염려 말고. 여긴 자네가 누릴 땅이지. 오래 떠나가 살아서 서툴 테니까 준비는 내가 하는 게 더 쉽지”라고 하신 말씀은 뜨거운 눈물로 흘려내려 제 삶을 관통하는 영혼의 화살로 남았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직언과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비판 글로 테러 위험이 있다는 소식 듣고 걱정돼서 편지를 올렸습니다. “내 나이에 이불 깔고 누워 앓다가 죽는 것보다 옳은 일 위해 장수처럼 말 타고 달리다가 화살 맞아 죽는 것이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는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민들레는 납작 엎드려 겨울 보내고 흙 한줌만 있으면 아스팔트 사이에서도 뿌리 내립니다. 짓밟혀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납니다. 민들레 홀씨 꽃말은 이별 입니다. 이름 없는 촌부에서 가장 높은 사람까지, 흩어져 살아도 수 없는 씨앗으로 뿌리 내릴 자식들에게 꽃 향기 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히 가시옵소서.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민들레 민들레 홀씨 선생님 말씀 나비 넥타이

2022-10-11

[이 아침에] 엑켈스의 나비 효과

엑켈스(Eckels), 열렬한 민주 당원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 끝나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 극보수 전제주의적 성향의 공화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이 이긴 선거였다.  그는 민주당 후보 당선을 자축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육천육백만 년 전의 지구로 떠나는 시간 여행.  그 곳 그 시간에 돌아가서 총으로 공룡을 잡을 계획이었다.   기분 좋게 떠난 시간 여행이었는데 지구로 돌아와 보니 떠날 때 그 지구가 아니다. 선거 결과가 바뀌어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미국 사람들이 쓰는 언어조차 낮 선 액센트의 영어로 바뀌었다.       레이 브래드베리 (Ray Bradbury)의 소설 ‘천둥 소리 (A Sound of Thunder)’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소설 속에서 역사가 바뀌게 된 것은 엑켈스가 육천육백만 년 전의 그 장소에서 나비 한 마리를 밟아 죽인 것 때문이었다. 그 나비 한 마리가 죽어 버림으로써 그 후손 수 천억 마리가 태어나지 못했고, 그 수 천억 나비를 잡아먹고 살아야 했던 새, 그리고 그 새와 그 후손들을 먹고 살아야 했을 다른 동물, 그리고 그 동물에 의존해서 살았어야 할 인간들이 지구 상에 태어나지 못했거나,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았을 터이다. 그래서 엑켈스가 사는 2055년 미국이 다른 모습이 된 것이다.     하찮아 보이는 엑켈스의 행위, 즉 그의 업이 육천육백만 년 동안 증폭되어서 그에게 돌아온 것이다. 나비 한 마리의 죽음이 이리 저리 얽혀서 지구의 생태계와 인류의 역사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오게 된다.  업을 지으면 반드시 과가 있다. 세상 만사가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업보는 한없이 넓고 클 수도 있다.   필자도 최근에 삼십 년 묵은 업의 과보를 제대로 받았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하기 위해서 주 차량국(DMV)에 갔다가 운전면허 발급 불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방정부의 기준에 부합하는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발급은 좀 까다롭다. 규정에 따라 이러 저러한 서류들을 챙기고 어렵게 차량국까지 갔다. 삼십분쯤 대기, 그리고 창구 대면, 서류 확인, 시력 검사….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그런데 마지막에 딱 걸렸다. “애리조나 주에서 티켓을 떼셨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애리조나 차량국 전화 번호를 준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면허를 줄 수 있어요.” 삼십 년 전 애리조나 시골에서 과속으로 잡힌 적이 있었다.  마침 당시 캘리포니아 면허가 하루 전에 만료가 된 상태라서 무면허 운전으로 티켓을 받았었다.     그 티켓이 부활하여 나의 덜미를 잡은 것이다. 다행히 10달러 짜리. 그런데 온라인으로 지불하려면 소셜시큐리티 카드 카피를 올리라는 것이었다. 한 일주일 고생해서 카드를 받고 돈을 내고 며칠 기다리다가 또 한번 차량국에 가서 면허 신청을 끝냈다.     소설 속의 엑켈스가 겪은 나비 효과는 업보와 세상 만사 삼라 만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화엄 세계의 법계 연기이다. 내가 겪은 황당한 일도 작은 스케일의 나비 효과, 업이 있으면 반드시 과가 따른다는 엄정한 업보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가르침이다. 김지영/ 변호사이 아침에 나비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나비 효과 애리조나 차량국

2022-08-31

[CORAM HVAC] 따뜻한 물이 끊임없이 ‘콸콸’, 경동 나비엔 온수기

‘대한민국 국가대표 보일러’로 불리는 경동 나비엔은 200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에너지 절약형 콘덴싱 보일러 시장의 불모지였던 북미 온수기 시장의 판도를 바꾸면서 순간식 온수기 시장에서도 야심 차게 정상 도전에 나서고 있다.   경동 나비엔 온수기의 북미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CORAM HVAC’는 건축업, 제네럴 컨트랙터, HVAC 인스톨러, 빌더, 플러머 등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미주 한인 업체들을 통해 최고 품질의 온수기와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특별히 종전의 탱크 타입 온수기를 나비엔 탱크리스 온수기(Navien Tankless Water Heater)로 교체할 경우, 최종 소비자는 SoCal Gas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다. 이로써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효율 제품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일 년 내내 SPA 급에 해당하는 온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리베이트 프로그램은 주택용(Residential)과 상업용(Commercial)으로 구분된다. 주택용은 기존 탱크식 온수기를 탱크리스 온수기로 교체할 경우 단독주택, 복합주택(최대 4 유닛), 콘도 및 모빌홈이 해당되며 어카운트당 한 번 적용 가능하다. 단 새로 짓는 집에는 혜택이 해당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현재 콘덴싱 모델(NPE-2 시리즈)을 설치하면 SoCal Gas 리베이트 1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상업용은 식당, 코인 런드리 등이 대상이며 콘덴싱 모델인 NPE-2 시리즈를 설치하면 주 워터 히팅 프로그램(Statewide Water Heating Program) 리베이트가 최대 1151달러다.     코람 HVAC 관계자는 “이와 같은 혜택을 감안해 보면 기존 탱크식 제품과 비교할 때 소비자의 실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노후 탱크식 온수기의 교체가 용이하고, 기존 탱크식 제품과는 달리 끊임없이 온수가 공급되며, 특히 소비자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석회가 고이지 않아 피부에 문제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고효율로 인한 에너지 절감 혜택도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화나 이메일(info@coramhvac.com)로 연락하면 궁금한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안내해 준다. 웹사이트는 www.coramhvac.com   ▶문의: (562)948-2999   10023 Pioneer Blvd. Santa Fe Springs CORAM HVAC 온수기 경동 탱크리스 온수기 경동 나비 리베이트 프로그램

2022-08-01

[브리프] '키보드 집단소송, 5000만불 합의' 외

키보드 집단소송 5000만불 합의   애플이 이른바 ‘버터플라이(나비) 키보드’ 집단소송에서 5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경제매체 CNBC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합의에서 잘못 또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2015∼2019년에 판매된 맥북·맥북 에어·맥북 프로의 나비 키보드 등을 애플 매장 또는 공인 수리센터에서 교체한 경우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합의금은 여러 키보드를 교체한 경우 300∼395달러, 키보드 하나를 교체한 경우 최대 125달러, 단일 키를 교체한 경우 50달러를 주기로 했다. 앞서 애플은 2015년형 맥북 에어를 시작으로 맥북 노트북 제품군에 나비 키보드를 도입했다. 키보드의 두께를 줄여 노트북을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정확성과 반응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트코인, 2만3000불대 회복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만에 2만3000달러대를 회복했다.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암호화폐 가격의 반등을 이끌었다. 20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8%가량 오른 2만3890달러대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2만3000달러대로 오른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도 200주 이동평균선인 2만27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더리움의 가격도 1600달러대로 올랐다. 이더리움은 머지(PoS 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선호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가격은 큰 폭으로 조정받은 상태다.브리프 집단소송 키보드 키보드 집단소송 나비 키보드 키보드 하나

2022-07-20

[커뮤니티 액션] ‘나비’ 옷을 입은 이민자 젊은이들

지난 6일 뉴올리언스 연방항소법원 앞으로 아침 5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법원에 들어가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날은 법원에서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심리가 처음 열리는 날이었다. 모인 그들은 대다수가 DACA 신분이거나, 서류미비자 젊은이들이었다.   법원 문이 열리기 전부터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네바다, 워싱턴DC,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칸소,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시피, 테네시 등 전국에서 모인 150여 명은 구호를 외쳤다. “DACA를 유지하라! 서류미비자에게 시민권을 보장하라!”   이 가운데 50여 명은 한인들이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네트워크에 가입된 뉴욕 민권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텍사스 우리훈또스 사람들이었다.     법원 문이 열리면서 75명은 심리가 열리는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심리가 끝난 뒤 이들은 이민자를 상징하는 ‘종이 나비’를 앉았던 자리에 놓았다. 그리고 모두가 나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팔짱을 끼고 나왔다. 그리고 외쳤다. “우리의 집은 이 곳이다(Home is Here).” 이어 행진을 하며 “모두에게 시민권을(Citizenship for All)”을 외쳤다.   지난해 7월 텍사스의 앤드류 하넨 판사는 DACA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신규 신청서 처리 중단을 명령했다.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제정된 이 프로그램은 2007년 6월 15일 이전 미국에 들어온 젊은이들에게 취업을 허용하고, 추방을 유예했다. DACA는 아시안과 라틴계, 흑인 이민자들이 펼쳐온 수년 간의 활동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이에 해당하는 서류미비 젊은이들은 60만 명이 넘고 한인도 1만여 명이다. 만약 DACA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려지면 60만여 명이 당장 추방 위험에 놓인다. 그래서 이들은 ‘나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절규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아무것도 모른 채 미국에 와서 미국을 ‘홈’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그들이다. 추방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엎는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문제 해결만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들의 부모와 이웃인 한인 20여 만 명을 비롯한 1100만 서류미비자 모두가 합법 신분을 얻어야 한다고 외친다.   DACA 신분인 NAKASEC 김정우 공동 사무국장은 이번 소송의 피의자로 자진해서 들어가 법정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법원 심리 뒤 회견에서 이렇게 외쳤다.   “나는 비겁한 변명에 지쳤다.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은 우리 커뮤니티 주민들이 또 하루를 두려움 속에 살아가야 하는 날이다. DACA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1100만 서류미비자 모두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줄 것을 촉구한다.”   민권센터 박우정 이민자 정의 활동가도 DACA 신분이다. 그는 이날 “나는 한 살 때 미국에 왔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미국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인권만이라도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권센터와 NAKASEC 네트워크 한인 단체들은 서류미비자 모두가 합법 신분을 보장받고 미국에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집회와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젊은이 서류미비 젊은이들 서류미비자 모두 종이 나비

2022-07-14

[삶의 뜨락에서] 사랑의 입자

 ‘정명숙 당신은 한 마리 보라색 나비’라는 캘리그래피와 왼쪽 상단에 화려한 보라색 나비가 그려져 있는 조그만 액자가 내 작업실 눈높이에 걸려있다. 지난 3월 코스타리카에 갔을 때 5일을 함께 보내고 마지막 날 밤에 식당에서 가이드가 즉흥적으로 그려준 특별한 선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다. 어떻게 그분은 그 많고 많은 색 중에 보라색을 또 그 많은 생명체 중에 나를 나비라고 표현했을까.     보라색 나비를 구글로 찾아보았다. 보라색은 귀족과 황실을 상징하며 사랑을 많이 받는 고귀한 색으로 인식되어 있고 직관력, 통찰력, 상상력, 자존심, 관용, 우아함, 품위, 화려함을 상징하며 신비스럽고 개성 있는 색이라고 나와 있다. 나비의 생물학적 특성으로는 변신, 상징적 의미로는 인연과 행복, 죽음과 영혼, 부활과 변신, 자기 개성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분의 직관력과 순간적인 표현이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참고로 남편은 ‘늘 푸르른 숲처럼 상쾌한 당신’이라는 글을 받았다.     살면 살수록 인간의 다양성에 경외감을 갖는다. 한때는 인간의 하드웨어인 신체적 특징에 놀란 적이 있다. 키(1~2m), 몸무게(30~500kg), 피부색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한 종(species)인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르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에 들어서는 지구 위에 사는 인간의 소프트웨어인 정신적 삶이 너무나 다르고 인지적 세계가 특히나 다르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다. 같은 시대, 거의 같은 생활환경과 조건에서도 우리는 모두 다르게 보고, 듣고 인식한다.    플라톤은 인간이 지식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파이드로스(Phaidros)’에서 전생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이번 생이 결정된다고 한다. 전생에 진리를 많이 탐구한 영혼은 이번 생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미술가나 음악가로 살아간다. 전생을 좀 부족하게 살아낸 자는 이번 생에 왕족, 정치가 혹은 철학자가 된다. 새로움을 창작해 내는 미술가, 음악가의 삶을 가장 높은 단계라 여겼다.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같은 시대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감을 얻고 직관력과 창의력을 이용한 예술가들의 삶은 인정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토록 서로 다른 호모 사피엔스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것일까. 때로는 점으로, 선으로, 면으로 혹은 공간으로 만나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이 세계도 결국 꼭 붙잡아 주는 응집력이 없으면 흩어지고 흘러가고 지나간다. 이 응집력이 바로 사랑의 입자가 아닐까. 사랑의 입자가 자장의 원리에 따라 끌고 당기고 밀어낸다. 그때 공명현상이 일어난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강력하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할 때 이 공명현상은 최고점에 이른다. 부부애, 자식애, 우정 등은 사랑의 입자가 가장 강하게 끌린 현상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사랑의 입자의 끌림에 의해 가까워지고 멀어지고를 반복한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리듬을 타고 우리 인간관계는 변화해간다. 그 공명의 순간들이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나의 삶에 등장했던 중요하고 귀한 사람들이다.     지금까지는 사랑의 입자 작용으로 끌리면서 공명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자연현상이라고 믿어왔다. 이제는 이 자연현상을 우리가 조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이 조절과 변화를 위해서 한 마리 보라색 나비가 되어 경이롭고 아름다운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싶은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사랑 입자 보라색 나비 호모 사피엔스들 입자 작용

2022-06-24

[코람 HVAC] 끊임없이 온수 '콸콸'…경동 나비엔 신제품 세미나

'대한민국 국가대표 보일러'로 통하는 경동 나비엔은 200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에너지 절약형 콘덴싱 보일러 시장의 불모지였던 북미 온수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나아가 순간식 온수기 시장을 공략 야심 차게 정상 도전에 나서고 있다.   경동 나비엔 온수기의 북미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코람(CORAM) HVAC'는 건축업 제너럴 컨트랙터 HVAC 인스톨러 빌더 플러머 등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미주 한인 업체들을 위한 신제품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오는 20일(금)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어바인 소재 나비엔 본사(20 goodyear Irvine)에서 진행되며 점심이 제공된다. 참가를 원하는 경우 존 김(562-480-3379) 씨에게 전화나 문자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코람 HVAC에 따르면 기존 탱크 타입 온수기를 나비엔 탱크리스 온수기(Navien Tankless Water Heater)로 교체할 경우 최종 소비자는 SoCal Gas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어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효율 제품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일 년 내내 SPA 급에 해당하는 온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리베이트 프로그램은 주택용(Residential)과 상업용(Commercial)으로 구분된다. 주택용은 기존 탱크식 온수기를 탱크리스 온수기로 교체할 경우 단독주택 복합주택(최대 4 유닛) 콘도 및 모빌홈이 해당되며 어카운트당 한 번 적용 가능하다. 단 새로 짓는 집에는 혜택이 해당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현재 콘덴싱 모델(NPE 시리즈)을 설치하면 SoCal Gas 리베이트 1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상업용은 식당 코인 런드리 등이 대상이며 콘덴싱 모델인 NPE 시리즈를 설치하면 주 워터 히팅 프로그램(Statewide Water Heating Program) 리베이트가 최대 1199달러다.     코람 HVAC 관계자는 "각종 혜택을 감안해 보면 기존 탱크식 제품과 비교할 때 소비자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노후 탱크식 온수기의 교체가 용이하고 탱크식 제품과는 달리 끊임없이 온수가 공급되며 석회가 고이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고효율로 인한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품 및 세미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562)480-3379                   (562)948-2999                     info@coramhvac.com코람 HVAC 신제품 세미나 신제품 세미나 탱크리스 온수기 경동 나비

2022-05-08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노란 나비 날립니다

너무 멀리 있어 함께 슬퍼하지 못했습니다   노란 리본도 매어주지 못했고   오열하는 부모님의 손도 잡아드리지 못했습니다 온 바다가 하루 종일 철썩철썩 소리 내 웁니다 빈 책상 위 놓인 꽃마저 머리를 들지 못하고 엎드립니다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내내 움직이지 말라던…… 그 말을 믿었지만 이젠 코 밑까지 차오르는 거친 호흡 마지막 숨과 함께 짠 바닷물을 삼키는 그대들의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아 온종일 서성이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지금도 그대들의 슬픈 얼굴을 지을 수 없어 마음에 큰 빚으로 떠 다니는 파도의 하얀 기억   곡선으로 휘어져 오는 자그마한 외침이 멀어지기 전 바다 같은 미시간 호수위로 노란 나비 날립니다     노란 나비 날립니다     네가 어디로 가는지 난 알지 못한다 힘겹게 산을 넘는 걸 보았고 들꽃 위 긴 여행을 쉬어 가는 걸 보았을 뿐 너의 집이 어딘지 난 알지 못한다 바람에 밀려 날개가 접칠 때 세월의 바닥으로 몸을 피하는 너를 보며 마음을 조렸을 뿐 손을 내밀지 못한다     바다가 보이는 팽목항 바람 심하고 파도 높은 날 멀리 아주 멀리서 너를 보았다 가냘픈 두 날개 힘겨웁게 저으며   바다를 날고 있는 너를 보았다 심한 열병으로 온종일 누워 있어도 일렁이는 슬픔의 높이만큼 파도가 높다     오늘도 심한 바람에 견딜만큼 흔들렸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오늘도 단단해진다 어디로부터 찬 바람이 불어 왔는지 봄 바다는 춥고 다시 얼었다 견디고 견딘 것, 아프고 아픈 마음 찢기어 부서지는 파도 노래를 멈추고, 음표를 지우고   부르고 또 부르다 목이 멘 이름들 마다 봄과 겨울 사이 먹먹한 바다 위 나르는 304마리 노란 나비의 못다한 꿈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말라 차오르는 숨을 짠물에 토해내며 머리를 저어도 한없이 가슴을 쳐 검붉게 멍드는 파도가 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나비 미시간 호수위로 시인 화가 기억 곡선

2022-05-02

[이 아침에] ‘나비’가 날아가던 날

 나비는 우리 회사 직원이다. 무슨 일이든 앞장서고, 고객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콜로라도주립대학을 나와 결혼도 해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 10년째다. 다니던 직장이 파산하면서 직업을 잃고 몇 군데 전전하다가 3년 전 LA로 혼자 왔다. 자리가 잡히면 가족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했다.   그가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다. 돌아가자니 새롭게 직장을 구해야 하는 일이 막막하고, 머물러 있자니 가족 걱정이 태산이란다.   가끔 가족들과 한 시간도 넘게 통화를 했다. 전화가 끝나면 한쪽 구석에서 울기도 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나비를 ‘베이비’라며 놀려댔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나비를 어린아이처럼 보았던 모양이다.     청년 시절, 나는 미국을 동경하며 살았다. 결혼 후 사업도 잘되고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 갈 무렵, 봄볕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이민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아내와 상의했지만 한사코 반대했다.     월드컵이 있던 해 연말, 이민을 결단했다. 비행기 표를 예약해 두고 아내를 설득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싫다는 아내를 어찌할 수 없었다. 혼자서라도 가기로 했다. 뒷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말을 남긴 채 당시 중학생인 아들과 초등학생인 딸을 데리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왔다.     초기이민 생활이 다 그렇듯 무척 힘든 나날이었다. 아내와 통화할 때면 여전히 돌아오라고만 했다. 정말 돌아가야 하나. 어찌할 바를 몰라 헌팅턴비치 모래톱에 앉아 서쪽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허전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곤 했다.     강한 척, 아무 일 없는 듯 숨기고 있었지만 아이들인들 그걸 모를 리 있겠는가. 가끔 저희 엄마와 통화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많이 울었다는 말을 후일 들었다.     몇 달 후, 아내가 비즈니스를 처남에게 맡기고 이민을 왔다. 비로소 아이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되돌아보면 결혼생활이 파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무모한 결단이었다.   어느 날 나비가 면담을 청했다. 콜로라도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살기로 했단다. 잘 결정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는 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나비가 떠나기 전, 간단한 타코 파티를 했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직원들이 서로를 감싸 안고 위로해주는 모습이 정겨웠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가장들이다.   나비를 보면서 20년 전 내 모습이 스쳐간다. 나보다 열 배나 더 긴 세월 가족과 헤어져 갈등했을 그를 보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한다. 마지막 포옹을 하면서 나비가 훌쩍인다. 베이비가 맞나 보다. 너울너울 날아가는 검은 나비를 본다. “하이 베이비, 굿럭.”   김홍기 / 수필가이 아침에 나비 초기이민 생활 세월 가족 가족 걱정

2022-04-11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꽃길 가듯 나비처럼 가볍게

‘죽음은 적(敵)./ 너를 향해 나는 불패(不敗)./ 불굴(不屈)의 내 자신을 내던진다. / 죽음이여, 파도가 기슭에 부서졌다.’ 버지니아 울프 (1881~1941)의 묘비에 적힌 글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올랜도’를 연달아 출간하며 서술에 대한 비선형적인 접근으로 문학 장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식의 흐름에 따른 서술을 통해 등장 인물들의 내면과 몽타주 같은 기억의 각인을 묘사하는 기법으로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불리며 20세기 주요 작가로 평가 받는다. ‘자기만의 방’(1929)에서 ‘우리가 모두 일 년에 500파운드를 벌고 자기 방을 갖는다면’이라는 유명한 구절은 어째서 여성이 작가가 되기 어려운지를 사회적, 역사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정신건강의 악화로 괴로워했던 울프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런던을 떠나 교외 강 근처로 거처를 옮겼는데 평소 앓던 신경증이 악화돼 1941년 봄, 우즈 강가로 산책을 나갔던 그녀는 다시는 돌아 오지 않았다. “여보, 내가 다시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또다시 그런 지독한 시간을 극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다시 건강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중략) 누군가 나를 구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당신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호의에 대한 확신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이 나를 떠났습니다. 나는 당신의 인생을 더 이상 망치고 싶지 않아요’라는 작별의 글을 남편에게 남긴다.   이별도 연습이 필요하다. 죽음은 이승에서 누리는 이별의 마지막 축제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작별이다. 악착같이 삶에 매달리지 않으면 죽음을 애달파하지도 않을 것이다. 죽음은 한 생명체의 모든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원형대로 회복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삶이란 무엇인가를 규명하지 않고는 죽음에 대한 완전한 해답은 없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다. 오복의 마지막은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것’이다. 슬프지 않는 죽음이 있을까만은 가장 억울한 것은 ‘제명대로 못 살고 원통하게 죽는 것’이다. 일찍 죽는 것(夭死), 객지에서 죽는 것(客死), 횡액으로 죽는 것(橫死), 원통하게 죽는 것(寃死), 분하게 죽는 것(憤死),은 모두 억울한 죽음이다. 하늘에서 받은 수명대로 오래 살다가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자리에 누워 죽는 것(臥席終身)이 가장 좋은 죽음이다.     어머니는 갑자기 죽으면 애들이 놀랄 테니 감기 몸살 든 것처럼 몇 주 아프다가 자식들에게 작별 인사하고 죽게 해달라고 매일 엎드려 기도하셨다. 어머니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요즘 주변에 병마와 투병하는 사람이 많아 마음이 심란하다. 젊고 건강해도 언제 마지막 종이 울릴 지 모른다.   나이 들면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죽기 위해 산다. 건강식 먹고 운동하는 건 자식이나 가족, 친구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잘 죽기 위해서다. 집착을 버리고 생의 매듭을 풀면 편하게 떠날 수 있지 않을까. 변호사 만나 유언장과 ‘존엄사 희망 유언장(living Will)’ 업데이트 할 생각을 한다. ‘Living Will’은 본인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가 되었을 때 존엄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뜻을 밝힌 유언이다. 모든 것 버리고 떠나는 그 날 위해, 꽃길 가듯 나비처럼 가볍게 떠날 준비를 하면 죽음도 사는 것처럼 견딜 수 있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꽃길 나비 버지니아 울프 존엄사 희망 living will

2022-03-15

[글마당] 떠난 이의 짠 바다

하늘의 물살 끄집어 바다의 모퉁이를 절이다   소금을 쥐고 엄마 나비가 되었다   푸른 기의 날들 고개 들추고 숨 못 쉬는 땅   바닥으로 쳐지는 눈물방울에 짠 소금은 두고   청춘을 세워 둔 이른 아침 나비만 날아간다       무릎 꿇고 걷는 빈 의자의 등   손톱에서 금을 캐고 발톱에서 금을 갈아 마시며   소금밭을 향해 고개 숙인 웃음으로 난 길   생채기 가슴 아래로 숨 쉬는 시간조차 절구였던가       솔잎 바람 사이에서 부러진 정강이를 만진다   쓸린 눈 위에서 춤을 추는 액막이의 사연도   천천히 녹아 바다의 잔설이 된다   어디로 갔는가   이름을 두고 절취선 뒤로 숨어버린 얼굴   소금가루로 버무려놓은 손맛 들린 것들하고   너무 길게 옭아매다가 너무 짧게 제단이 된   시간들만그녀를 놓아주었을 뿐   좀처럼 엄마를 밀쳐내지 못하는 딸의 기운은 얼어붙고   삽질은 모질다   빛이 환한 길 따가운 외로움이 혼자 솔밭이다       자고 나면 가기만 하더라 / 하고   어느 날 가더라 말하지만 또 그렇게 망가지는   빛 여문 길에 으스러진 소금 조각들이 소매를 걷고   야무지게 달려 나온다 그래서   바다는 늘 짜게만 넘실거리고 있는 것인가   그 네일 가게 여인은 아름다웠다 손정아 / 시인글마당 이의 바다 엄마 나비 소금 조각들 생채기 가슴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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