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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숍엔 떼강도, 거리엔 짝퉁 기승

LA지역 한복판에서 ‘위조 명품’ 판매 행위가 다시 판을 치고 있다. 명품 업소들이 떼강도에 잇따라 털리고 있는 가운데, 암시장 등에서는 소위 짝퉁 판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 코트라 LA무역관도 세관국경보호국(CBP) 등과 함께 위조상품 대응 전략 세미나를 개최할 정도로 사안은 심각해 보인다.     지난 6일 정오, LA지역에서 짝퉁 판매 활동이 잦은 자바시장의 샌티 골목(santee alley) 앞이다. 취재 수첩을 숨긴 채 두리번거리며 여행객 행세를 했다. 대낮인데도 10여 명 정도의 호객꾼이 행인이 지나갈 때마다 넌지시 말을 건네고 있다. 그중 한 히스패닉계 남성이 슬쩍 다가왔다.   “뭐 찾아요. 루이뷔통, 프라다, 에르메스 다 있는데…”   어떤 제품이 있느냐며 물건들을 지금 볼 수 있는지 물었다. 이 남성은 곧장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판매 장소는 따로 있는 듯했다. 두 블록 정도 함께 걸었다. 남성용 지갑과 가방 등을 찾고 있다고 했고, 어떤 종류의 브랜드와 상품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 남성은 “혹시, 경찰은 아니겠지?”라며 “한동안 뜸했다가 요즘 다시 ‘위장 수사(undercover)’ 활동을 하는 수사관들이 있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호객꾼이 움찔한 데는 이유가 있다. CBP의 위조품 월별 적발량이 팬데믹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CBP에 따르면 지난 7월에만 1698건의 적화물 등을 압수했다. 압수된 위조품 규모 액은 무려 1억6500만 달러 이상이다. 그만큼 CBP가 ‘매의 눈’으로 위조품 시장을 감시하고 있는 셈이다.   11가와 메이플 애비뉴 인근 한 노점 앞에 이르렀다. 천막 형태의 판매대에는 크고 작은 그림이 놓여 있었다. 안내했던 호객꾼이 노점 앞 흑인 남성과 잠시 귓속말을 나눴다. 이후 흑인 남성이 판매대 위에 놓여있던 그림들과 담요를 걷어내자 순식간에 짝퉁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략 50여 개 정도의 위조품이 진열돼 있었다.   그중 한 루이뷔통 짝퉁 지갑을 집어들고 이리저리 살피면서 “제품이 다소 엉성해 보인다. 어디에서 만든 제품인가. 어디에서 가져왔나”라고 꼬치꼬치 물었다.   질문이 계속되자 순간 주변에 있던 호객꾼과 판매상이 다소 긴장하는 눈치다. 주변을 보니 두어 명이 무리를 지어서 망을 보며 경찰이 오는지 살피는 듯 했다.   판매상인 흑인 남성의 말투는 급했다. 그는 “대부분 중국이나 터키에서 왔는데 구매처는 따로 알려줄 수 없다”며 “찾는 물건이 무엇이냐”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CBP에 따르면 위조품은 판매자 뿐만 아니라 구매자도 고의적일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CBP 제레인 알코르도 공보관은 “짝퉁 제품을 다량 구매했다가 이를 재판매해 이익을 얻거나 어떤 의도성을 갖고 제품을 양도할 경우 중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판매 수익이 테러나 인신매매 등 다른 범죄 활동에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위조품을 구매하는 행위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샌티 골목을 중심으로 자바 시장 주변으로 최근 짝퉁 판매 행위가 부쩍 늘었다는 게 업주들의 전언이다.   자바시장 내 한 한인 관계자는 “대규모 단속 등으로 한동안 뜸했는데 팬데믹이 끝나고 다시 짝퉁 판매상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며 “자동차 트렁크에 짝퉁을 넣어두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많고 일종의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속반 소문이 돌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등 매우 조직적”이라고 말했다.   단속은 법집행기관만 하는 게 아니다. 수사기관과 별개로 명품 제조업체들도 진행한다.    형사법 김기준 변호사는 “상표권과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기업들도 사설 업체를 따로 고용해서 짝퉁 판매 활동이 활발한 지역을 돌며 조사를 진행한다”며 “그렇게 얻은 정보를 수사기관 등에 넘기는가 하면 나중에 짝퉁 판매상에게 사설 업체 조사 비용도 청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짝퉁 판매 노점상들을 둘러본 뒤 11가와 메이플 애비뉴로 다시 가봤다. 호객꾼이 안내했던 그 자리다. 짝퉁 제품은 온데간데없고 싸구려 그림만 걸려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짝퉁 판매 짝퉁 판매가 짝퉁 제품 판매 행위

2023-09-11

'짝퉁' 제작·유통 한인 체포, 뉴저지 사는 김완철씨…탈세혐의도 조사

시가 160만 달러 상당의 각종 명품 브랜드 ‘짝퉁’ 제품을 제작·유통시켜 온 한인 남성이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뉴저지주립경찰·뉴욕시경·이민세관단속국(ICE)·국토안보부(DHS)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은 지난 24일 뉴저지 퍼세익에 있는 한 창고 겸 공장에서 짝퉁 의류를 제작·유통시킨 혐의로 리지필드에 사는 김완철(사진·52)씨를 체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수사를 진행한 합동수사반은 이날 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김씨가 운영하는 창고를 급습, 현장에서 김씨를 체포하고 짝퉁 제품은 물론, 제작에 사용된 기계 등도 압수했다. 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중국과 파키스탄에서 폴로랄프로렌·노스페이스·구찌·에디하디·라코스떼·아디다스·쿠기 등의 레이블을 입수한 뒤 티셔츠·바지·점퍼 등을 제작해 온 혐의다. 당국은 시가로 160만 달러 상당의 의류 1만5000벌과 10만개의 의류 레이블·가격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뉴저지주립경찰 프레디 아라우조 형사는 “이들은 원가 2달러짜리 셔츠에 명품 레이블을 부착한 뒤 80달러 가격표를 붙인 후 소매상 업주들에게 유통했다”며 “수사결과 뉴저지 일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4년전부터 리스계약으로 입주한 창고 건물 2층은 티셔츠 제작 장소로도 사용됐다. 3층에는 짝퉁 의류와 수만여개의 브랜드 레이블 등이 널려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9명의 히스패닉 직원을 고용, 1분만에 최대 48장의 짝퉁 의류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김씨와 짝퉁 의류를 거래했던 소매상 업주들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김씨에 대해 탈세 혐의 등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김씨가 고용한 직원들이 불법체류자로 밝혀졌지만 ICE는 직원들의 신분을 확인 한 후 체포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일단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고,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7~15년 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수년 전에도 짝퉁 제품 제작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김씨는 뉴저지한인축구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2011-03-25

핸드백·담배·아이폰까지…'짝퉁' 판매 30명 체포

미 연방 및 로컬 사법당국이 수사공조를 통해 대대적인 짝퉁 상품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31일 LA다운타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2일~28일까지 일주일동안 LA를 비롯한 남가주 일대에서 대대적인 유명 상표를 도용한 제품들에 대한 단속을 벌여 30명의 가짜 제품 판매 및 다량으로 제품을 유통해 온 업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ICE의 클라우드 아놀드 수사관은 "체포된 업자들은 주로 거리에서 가짜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유통업자도 있다"며 "아시안을 비롯해 라티노 아르메니아 아프리카계 등 다양한 인종의 가짜 제품 판매 업자들이 검거됐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은 ICE와 국토안보국 등 연방 수사당국이 LA카운티 셰리프국 LA 시경찰국(LAPD) 토런스 경찰국 가든그로브 경찰국 리버사이드 카운티 검찰 등과 공조해 이뤄졌다. 이들은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일주일간 LA다운타운 샌티-앨리 샌타 페 스프링스 스왑밋을 비롯해 LA 토런스 가든그로브 리버사이드의 스왑밋들을 대상으로 단속에 나서 4만7000점 이상의 가짜 제품을 압수했다. 압수된 제품의 시가는 약 1200만달러에 달한다. 단속반은 또 가짜 제품과 함께 가짜 명품 의류 제조 장비도 함께 압수했다. ICE는 지난 26일 LAPD가 LA다운타운 샌티-앨리지역에서 체포한 한인 가짜 제품 유통업자 황성길씨 케이스가〈본지 8월28일자 A-1면> 가장 큰 규모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압수된 제품들은 버버리 헤르메스 샤넬 까르띠에 나이키 오클리 등 30여개 유명 브랜드의 옷 보석 핸드백 선글라스 시계 운동화 지갑 영화 DVD 음악 CD 담배 아이폰 등 다양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의 토마스 퍼거슨 수사관은 "대부분의 가짜 제품들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지만 이중 상급 제품들은 한국에서 만들어져 수입됐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각 기관간의 수사공조를 통해 가짜 제품 단속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APD 데이비드 돈 수사 국장은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가짜 제품 판매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단속망을 강화하고 있다"며 "가짜 제품은 남가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각종 조직 범죄의 자금원이 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10-08-31

'대규모 짝퉁' 한인 또 체포…창고 급습, 가짜 명품시계 등 1000만 달러대 압수

시가 1000만 달러 상당의 명품 짝퉁 제품을 유통하던 60대 한인이 또 체포됐다. LAPD는 지난 26일 LA다운타운 8가와 샌티 인근 건물 2층의 900스퀘어피트 규모의 창고를 사용하고 있던 한인 황성길(영어명 스티브)씨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체포했다. 신고를 받고 지난 3개월간 수사를 벌여온 LAPD는 지난 25일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황씨가 운영하는 창고를 급습 현장에서 황씨를 체포하고 가짜 제품을 압수했다. LAPD에 따르면 황씨는 중국에서 각종 가짜 제품들을 수입해온 주요 유통업자로 일반 소비자들이 아닌 가짜 제품 중간 유통업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거래를 해왔다. 특히 그는 면식이 있는 유통업자들과만 거래를 해오는 등 주도면밀하게 가짜 제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맡은 LAPD 릭 이시타니 형사는 "황씨는 다운타운에서 수 년간에 걸쳐 가짜 제품을 유통해와 업계에서는 '황씨 아저씨' 또는 '파파(papa)'로 알려져 있다"며 "그는 동업자 없이 혼자서 일했다. 창고에는 온갖 종류의 짝퉁 제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황씨의 창고에는 롤렉스 버버리 불가리 샤넬 크리스찬 디오르 코치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의 시계와 핸드백 신발 액세서리 등 1000점 이상의 가짜 제품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 제품의 시가를 968만 달러로 추정됐다. 한편 경찰은 황씨와 지난 17일 가짜 트루릴리전 청바지를 수입하다 체포된 한인 권효욱씨〈본지 8월21일 A-1면>의 관계를 집중 수사 중이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10-08-27

'짝퉁 청바지' 알고 산 소매상도 조사

지난 17일 600만 달러에 달하는 가짜 청바지를 수입하려던 한인이 체포된 가운데〈본지 8월 21일 A-1면> 사법당국이 수사를 확대해 일명 짝퉁 제품을 판매 목적이나 상습적으로 구입한 사람들에까지 조사에 나섰다. LAPD 관계자는 23일 "이번 사안을 계기로 짝퉁 제품의 유통을 근절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제품을 재판매 목적으로 400달러 이상 어치 구입했거나 상습적으로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APD에 따르면 관련 비즈니스를 운영 중인 사람들의 경우 제품이 진품인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다가 유명 제품이 정품에 비해 터무니없이 싸다는 자체만으로도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기소대상이 된다는 입장이다. LAPD는 짝퉁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형사법에 있어 절도 제품인 '장물'을 구입하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어 기소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며 한인 업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LAPD의 그레고리 백 공보관은 "현재 주법에 따르면 제품이 완전한 불법 제품이 아닌 '제품의 불법성이 의심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일단 구입하게 되면 기소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 권효욱(39) 씨는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트루릴리전 청바지 2만724벌을 수입하다가 적발돼 체포됐다. 지난달 말에는 LA다운타운 11가와 샌피드로 인근에서 가짜 고급 브랜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해 온 한인 브라이언 채 씨가 상표권 침해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문진호 기자

2010-08-23

대규모 짝퉁 청바지 반입하다 걸린 한인, 교묘한 라벨 위장···명품 제조사측도 깜짝 놀랐다

다량의 짝퉁 청바지를 미국으로 반입하다 사법당국에 체포된 권씨는 한국에 거주하며 LA다운타운 지역에 창고까지 구입해 중국으로부터 들여 온 제품들을 미국내는 물론 한국으로까지 판매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PD에 따르면 권씨는 가짜 청바지를 밀수하면서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검사를 피하기 위해 일반 청바지로 위장하는 수법을 이용하다 세관당국의 무작위 검사에서 범행사실이 들통났다. 합동수사팀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권 씨가 이같이 많은 물량을 비교적 짝퉁 제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있는 미국내에서 전량 판매하기 보다는 일부 제품을 한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방식으로 판매망을 넓혀 왔을 것으로 보고있다. 압수된 청바지 뒷면에는 유명상표인 트루릴리전 상표가 부착돼 있으나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상표 위에 '터프(TUFF)'라는 노란색 종이 라벨을 붙이는가 하면 청바지 뒷주머니의 단추도 얼핏 보면 은색 으로 보이지만 커버를 벗겨내면 '트루릴리전' 고유 상표가 찍힌 단추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트루릴리전 청바지 원제품의 경우 시중 소매가가 170달러~350달러대인데 반해 가짜 상표 청바지를 중국에서 6달러에 생산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50달러에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당국은 이같은 점 등으로 미루어 권 씨 등은 미국내 판매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들 제품을 스왑밋 또는 외국 제품이라는 점을 이용해 한국으로 재수출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LAPD 등 사법당국은 조만간 한국 사법당국에 권 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찰 당국은 한국에 사는 권 씨가 LA다운타운에 창고 건물 구입까지 한 점으로 미루어 이같은 밀수입을 전문적으로 해왔을 것으로 보고 연방이민당국과 연계해 권 씨의 미국 출입국 기록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규모면에 있어 단독 범행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파트너 또는 공범 존재 여부에 수사 초첨을 맞춰가고 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LAPD 릭 이시타니 수사관은 "한인이나 중국인들이 아시아와 미국에 네트워크를 이용해 짝퉁 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며 "이번처럼 짝퉁 판매 시스템의 하위 조직인 소매업체가 아닌 유통업체를 적발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트루릴리전의 샌디 배티 상표 보호 매니저는 "가짜 청바지를 수입하며 감쪽같이 상표를 숨기는 수법에 놀랐다"며 "압수된 청바지를 보니 원단이나 바느질이 진짜 청바지와는 질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10-08-20

'600만달러 짝퉁 청바지' 한인 체포…2만벌 수입하다 잡혀

중국에서 600만달러 상당의 유명 상표를 복제한 프리미엄 청바지를 수입하던 한인이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LAPD는 17일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트루릴리전 청바지를 수입하다가 적발된 한인 권효욱(39)씨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번 단속은 LAPD 이민세관단속국(ICE) 세관국경보호국(CBP) LA항만경찰국 등 4개 기관의 합동수사로 이뤄졌다. 지난 13일 LA 샌피드로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조사한 CBP가 소매 가격으로 620만달러에 달하는 2만724벌의 트루릴리전 남성 청바지를 발견해 ICE와 LAPD에 신고했다. LAPD는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7일 컨테이너가 배달된 LA다운타운 워싱턴 불러바드와 컴튼 애비뉴 인근에 있는 한 창고에서 권씨를 체포하고 제품들을 압수했다. LAPD 릭 이시타니 수사관은 "매일 CBP가 항구에 도착하는 1만4000개의 컨테이너 중 일부를 골라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들 가짜 청바지가 발견돼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LAPD는 지난달 29일 LA다운타운 11가와 샌피드로 인근에서 가짜 고급 브랜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해 온 한인 브라이언 채 씨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체포하고 7만9157달러 상당의 가짜 티셔츠 1596장을 압수했다. 채씨는 애버크롬비 샤넬 크리스찬 디오르 구찌 등 고급 브랜드 상표를 단 티셔츠를 제작 판매해 온 혐의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10-08-20

지나치게 값싸면 의심…구매자 피드백 살펴야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조차 짝퉁 판매로 인한 피해가 많아지면서 구매자들은 구입 전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입할 때 ▷지나치게 싼 가격은 의심해볼 것 ▷제품의 수량이나 사이즈가 대량으로 있는 경우 ▷상표가 잘리거나 로고가 흐릿한 경우 ▷상품평을 꼼꼼하게 살피고 ▷옥션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땐 판매자 평가 기록과 거래 수량 등을 체크할 것 등을 조언했다. 특히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은 구매자들이 피드백을 남길 수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적정한 가격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명 제품들이 실제로 저렴하게 판매되는지를 숍질라닷컴(Shopzilla.com)이나 프로글닷컴(Froogle.com) 등에서 가격을 비교해보며 확인해 볼 수 있다. 황당한 배송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 물품 구매 이전에 그 사이트의 소비자 서비스나 헬프 등을 클릭해 배송료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미주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한국 쇼핑몰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유에스몰코리아의 경우 각 물품마다 수입신고필증을 공개하고 정품이 아닌 경우 보상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G마켓은 브랜드 프로텍션 프로그램을 옥션은 상표권자 권리 침해방지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베이는 제조사들에 감시기능을 부여 사이트에 올라온 짝퉁 상품을 신고하면 판매목록에서 삭제하고 해당 판매자를 추방하는 방식의 상표권자 보호프로그램인 'VeRO(Verified Rights Owner)'를 운영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2010-02-17

미국 유명 인터넷 쇼핑몰서도 '짝퉁' 판매 판친다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명품 짝퉁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주류사회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짝퉁 판매가 많아 소비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약 2주전 백모씨는 유명 옥션 사이트에서 노스페이스사의 고어택스 자켓 경매에 참여했다. 일주일동안 경매 상황을 체크하는 노력끝에 시가 150달러짜리 자켓을 60달러에 낙찰받았다. 익스프레스 배송료 10달러까지 지불하고 물건을 받았지만 백씨는 곧 실망했다. 백씨는 "집에 있는 같은 브랜드 옷과 비교하니 상표 로고가 허섭하고 박음질도 엉망이었다"며 "판매자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냈더니 가짜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했고 비교 사진을 찍어 보내자 환불됐다. 에릭 권씨도 지난 달 대형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80달러를 주고 살바토레 페르가모의 명품 벨트를 구입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버클이 고장나 A/S를 받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망신을 당했다. 권씨는 "가격이 저렴했지만 품질 보증서까지 있어 당연히 정품인줄 알고 해당 매장에서 수리를 의뢰했다"며 "하지만 벨트를 살펴본 매장 직원이 가짜라며 수리를 거절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부 김모씨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유명 옥션 사이트에서 남편에게 줄 연말 선물로 발리 명품 지갑을 150달러에 구입했다. 싸게 구입했다는 뿌듯함도 잠시 남편이 지값을 사용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실밥이 터지고 가죽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김씨는 "가짜임을 직감해 셀러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돈보다 무너진 남편 자존심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미국내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온라인경매회사 이베이는 고급브랜드 상품을 위조한 '짝퉁' 명품의 온라인 유통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있다. 보석회사인 티파니는 이베이를 통해 판매되는 자사 제품 40~50%가 위조품인데 이베이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티파니와 소매상들에 따르면 짝퉁 의류와 가방 보석 등의 온라인 유통으로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짝퉁 피해가 커지면서 연방수사국(FBI) 인터넷 범죄 불평 신고 센터(IC3)는 인터넷 쇼핑객들이 사기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FBI에 따르면 2008년 IC3가 받은 인터넷 범죄 피해 사례 접수 건수는 27만5000건 이상이다. 액수로는 2억6500만달러에 달한다. LAPD의 앤 영 캡틴은 "온라인 상에서는 직접 제품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악용해 짝퉁을 판매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객들이 짝퉁 물건에 대한 주의와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2010-02-17

[르포 '짝퉁' 직접 구매해 보니] 위조상품 시장 'LA 다운타운 샌티-앨리'를 가다

판매상 따라 간곳엔 루비 핸드백 수두룩 가방 고르는 기자에 "굿! 프롬 코리아" 단속 정보 빨라…경찰들 허당치기 일수 짝퉁 판매업체는 주로 저가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파는 것 처럼 위장해 놓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짝퉁을 찾는 고객이 오면 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마련된 창고나 차량에 숨겨둔 짝퉁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짝퉁 판매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LA다운타운을 방문 직접 짝퉁제품을 구매해보기로 했다. ▷아무 한테나 안팔아 = 최대 짝퉁판매 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작 짝퉁 구매는 쉽지 않았다. "짝퉁제품이 있냐"는 기자들의 순진한 질문에 상인들은 대답대신 의심의 눈초리만 보낼 뿐이었다. 짝퉁 판매상과 주선을 해주기 위해 동행한 다운타운 업주 김씨는 "경찰의 단속이 심해져 그나마 잘 아는 손님에게만 판매한다. 손님이 미심쩍다 싶으면 근처에 오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기자들을 수상해하는 것 같다. 헐렁한 남방 청바지 운동화가 사복 경찰들이 잘 입는 복장이다. 하필이면 이렇게 입고 왔냐. 차라라 여자 기자를 데려오면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초보 짝퉁구입자들의 어려움을 김씨의 '눈빛 신호'가 해결해 줬다. 김씨는 한 흑인 판매상과 눈빛을 교환하더니 "도매상을 하는 친구들인데 이 친구들이 루비(루이비통) 지갑을 사려고 한다. 한번에 사면 10개씩 사간다며 지갑과 핸드백 샘플 10여개를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판매상으로 보이는 흑인 2명이 주변을 서성이며 기자들을 감시했다. 다른 1명은 밖을 다니며 경찰이 이 근처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녔다. ▷소문이 빠르다= 짝퉁 판매상은 40분을 기다려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판매상에게 구입을 시도했다. 김씨는 "여기서 짝퉁을 판매하는 사람은 모두가 정보공유가 빠르다"며 "앞 판매상에게 말한 것과 똑같이 말하지 않으면 의심을 사게 된다"고 주의를 줬다. 5분후. 키가 큰 흑인 남성이 다가오자 김씨가 "루비 핸드백"과 "이들은 내가 보증하는 사람들"이라고 안심시킨 후에야 흑인 남성이 기자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이 판매상을 따라 한블럭 떨어진 또 다른 샤핑몰로 갔다. 그가 주차장에 서있는 허름한 도요타 캠리 차량의 트렁크를 열자 30~40여개의 핸드백이 나왔다. 이 판매상은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보여주며 "굿! 프롬 코리아"라고 설명한다. 가격은 200달러. 기자가 다른 가방을 가르키자 "잇츠 오케이! 벗 프롬 차이나"라고 답한다. 가격은 60달러. 기자가 다시 옆에 있는 샤넬 구찌 가방을 묻자 "잇츠 낫 굿. 프롬 차이나"라고 답했다.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구입하고 돌아온 기자에게 김씨는 "방금 가장 비싼 백을 팔았다고 기뻐하며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기자가 짝퉁을 구입한지 5분도 안 지나서였다. 이같은 판매상들간 빠른 정보공유로 LAPD의 짝퉁 단속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업자들에 따르면 LAPD 짝퉁 단속이 뜨거나 낯선 손님이 등장하면 그 소식이 5분도 지나지 않아 인근 판매상들에게 퍼질 정도로 소문이 빠르다. ▷점조직화된 유통망= 미국 내 짝퉁은 판매 조직 라벨 업체 프린팅 업체 수입 업체들이 점조직으로 흩어져 운영되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판매되는 짝퉁 제품은 주로 배로 수입된다. 실제로 완성된 짝퉁 제품으로 수입되는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LA에 도착해서 완성된다. 예를 들어 루이비통 디자인이지만 루이비통이 아닌 다른 자체 브랜드 로고가 붙은 제품이 수입된다. 따라서 세관 단속에서 문제가 없다. 이를 구입한 판매상들은 이 제품의 라벨을 제거 루이비통 샤넬 등의 로고를 전문적으로 붙이는 업자에게 의뢰한다. 짝퉁 판매업체들은 또 유통망 노출을 막기위해 한국 등에서 우편으로 온 소포상자의 착발신시 스티커를 우선 수거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LAPD의 릭 이시타니 형사는 "심지어 단속을 자주 나오는 형사의 차량 번호판까지 확보 확인하는 짝퉁 업자도 있다"고 전했다. 서기원.진성철 기자

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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