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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지하 저장 이산화탄소 유출

일리노이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이산화탄소가 유출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지하수 오염 때문이다.     최근 일리노이 중부 드케이터 지역에서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ADM)가 운영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지하 저장 탱크에서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유출사고가 지난 3월에 발생했지만 한참이 지난 9월에야 언론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려졌다는 점이다. 또 3월 첫 유출 사고에 이어 9월에는 2차 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나 ADM은 이를 연방환경청에만 알렸고 지역 주민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산화탄소를 지하 저장고에 보관하는 기술은 최근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이산화탄소 지하 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주에 각각 2곳씩이다.     일리노이는 현재 22개의 지하 저장고와 3개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주, 연방 정부의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연방 환경청 역시 150개의 신청서를 현재 검토중에 있다.     이산화탄소 지하 저장이 일리노이와 인디애나를 포함한 중서부 지역에서 활발하고 처음 시도된 것은 지형적인 특성 때문이다. 즉 일리노이에는 마운트 사이몬 샌드스톤층이 넓게 형성돼 있는데 인디애나와 켄터키까지 연결된 이 지형이 이산화탄소 저장에 적합하다고 알려졌다. 이 곳에는 약 15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중서부 최대 규모다.     문제는 이 곳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유출된 이산화탄소는 중금속과 라듐과 같은 오염 물질로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으며 산성도를 변화시켜 음용이 불가능한 지하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에도 ADM측은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고 관련 법도 부족하다는 것이 일리노이 주민들의 우려다. 최근 열린 드케이터 시의회 공청회에서는 이런 주민들의 걱정이 표출됐지만 ADM측은 기우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Nathan Park 기자이산화탄소 일리노이 이산화탄소 지하 이산화탄소 저장 이산화탄소 유출

2024-11-12

콜로라도 주정부, 잠재력과 경제성 보여주는 새 보고서 발표

 204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콜로라도 주정부가 에너지원 전환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지열(geothermal) 및 수소(hydrogen) 전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주정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주정부, 공공 시설 및 지역 사회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지열과 수소는 풍력, 태양열 및 배터리가 제공하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콜로라도에서 더 많은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이점, 과제, 경제성 및 역학을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새 보고서 작성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의 사용을 보다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콜로라도 주의회에서 제시한 단계 중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지열 에너지 규제를 포함하도록 이전 콜로라도 석유 및 개스 보존 위원회의 임무를 확대한 것이다. ‘콜로라도 에너지 및 탄소 관리 위원회’(Colorado Energy and Carbon Management Commission)로 이름이 변경된 이 기관은 주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규칙을 제안했는데, 첫 번째 심의는 8월 5일 가질 예정이다.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2030년까지 80%, 2040년까지는 100% 에너지 재생이 가능해질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로 항상 검토돼왔다. 그러나 일단 연료 에너지의 85%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되면 ‘확고한 365일 24시간 공급’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태양광, 저장, 풍력을 넘어서는데 필요한 10~20% 정도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로운 소형 원자력 발전기가 일부 분야에서 가능성으로 거론되고 있다. 폴리스 주지사는 “지진학 덕분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연히도 콜로라도 지하에는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열에 대해 낙관적이다. 서부 주지사 협회 회장 임기 동안 폴리스는 서부 지역의 지열 개발을 장려하는 계획을 주도했다. 이 그룹의 보고서 ‘The Heat Beneath Our Feet’에 따르면, 미국은 전세계 지열 에너지 용량의 25%를 차지하고 서부는 그 용량의 95%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주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수의 높은 온도로 인해 지열 자원에서 전기를 생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콜로라도 지역은 Upper Arkansas Valley, Raton Basin, Piceance Basin, San Juan Basin, Denver Basin 등이다. 또한 보고서는 주내 동부 지역 대부분은 열 자원이 가장 낮지만 발전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다. 콜로라도는 오랫동안 직접적인 지열 에너지를 얻기 위해 많은 온천을 활용해 왔다. 펌프는 지하 열을 활용하여 건물을 가열하고 냉각한다.     콜로라도 주에너지국(Colorado Energy Office)의 윌 투어 국장은 주의 지열 보조금(grant)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주정부는 지난 5월 주전역의 35개 프로젝트에 총 77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덴버 업체인 그래디언트 지열(Gradient Geothermal)은 주 동부 피어스 지역의 석유 및 개스 개발을 열에너지 네트워크로 전환 개발하는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10만달러를 받았다. 이 보조금은 스팀보트 스프링스 타운과 볼더 콜로라도대학(UC-Boulder)에서 전기로 지열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예비 연구에 사용된다.지열 업체들은 콜로라도 및 기타 서부 주의 석유 및 개스 운영업체와 협력하여 지열 자원을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유정과 개스정은 때때로 발전기 터빈을 구동하는 공장에 물을 끌어오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투어 국장은 “콜로라도 북동부의 유전과 개스전도 지열 자원을 위한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석유 및 개스 작업자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하여 비슷한 위치에서도 지열 전기 생산에 사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폴리스 주지사는 수소를 무탄소(carbon-free) 연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흥분하고 있지만 자원과 관련하여 몇 가지 논란이 있음을 인정했다. 수소는 운송, 철강 제조 및 기타 중공업 용도를 ‘탈탄소화’(decarbonize)하는 방법으로 간주된다. 또한 수소는 석유 정제, 비료 제조, 로켓 연료 및 차량 동력원으로도 사용된다. 수소를 둘러싼 논란 중 일부는 현재 사용되는 수소의 대부분이 화석 연료에서 나온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골든 타운 소재 스타트업 회사인 노보하이드로젠(NovoHydrogen)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는 과정인 전기분해에 전력을 공급하는 ‘녹색’ 수소를 생산한다.     연방에너지부는 에너지원인 수소 개발을 위한 7개 지역 허브 중 하나에 참여하기 위해 노보하이드로젠을 선정했다. 연방 인플레이션 감소법에는 녹색 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공제가 포함돼 있다. 콜로라도 액셀 에너지는 배출량을 줄이고 잠재적으로 100% 수소를 연소하기 위해 공장에서 수소와 천연개스를 혼합할 것을 제안했다. 폴리스 주지사는 천연개스와 마찬가지로 수소도 화학적으로 휘발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방식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정부, 전력회사, 기업은 수소의 안전한 운송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파이프라인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조사해야 한다. 수소를 천연개스보다 안전하거나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주정부 콜로라도 주정부 콜로라도 에너지 콜로라도 지하

2024-07-10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연방의사당 상영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사진)’ 상영회가 다음 달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다.   한인 비영리단체(NGO) 한미연합회(AKUS·총회장 김영길)는 오는 3월 20일 오후 5시 30분 연방의사당 지하 방문자 센터에 있는 ‘사우스 오리엔테이션 시어터’에서 건국전쟁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미연합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탄생 149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미주지역 총회(총회장 김남수)와 함께 상영회를 준비했다.   영어 제목은 ‘The Birth of Korea’(대한민국의 탄생)이며, 영어 자막을 입히는 작업은 한미연합회가 맡았다.   장동신 한미연합회 사무총장은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200석 규모의 장소 대관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과 뉴저지, 애틀랜타, 메릴랜드, 시애틀, 휴스턴 등의 도시에서도 건국전쟁 상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뉴욕 유엔본부에서의 상영을 위해 유엔 측 실무진들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상영회에서 스틸 의원은 개회사와 폐회사를 통해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며, 김영길 총회장은 환영사에서 건국전쟁 상영회 개최 의의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영화 관람 직후에는 김덕영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한미연합회 측은 상영회에 한미 정치인, 한국전 참전용사, 재미동포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회는 친 이스라엘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모델을 참고해 한국과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됐다.연방의사당 건국전쟁 건국전쟁 상영회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연방의사당 지하

2024-02-20

올림픽경찰서, 한인들과 직접 만난다

LA한인타운 범죄 퇴치 및 공공안전 강화를 위한 올림픽 경찰서의 ‘캡틴과 커피타임(Coffee with the Captain)’ 행사가 본지 지하 강당에서 열린다.   올림픽 경찰서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가 손을 잡고 여는 이번 행사는 경찰서와 커뮤니티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서로 간의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지역 치안을 향상하고자 마련된다.     앞으로 분기마다 진행될 이 행사는 첫 시작으로 중앙일보(690 Wilshire Pl, LA) 지하 강당에서 오는 11월 9일(목)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행사 명칭대로 이날 행사에는 커피와 도넛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애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 서장, 순찰반장(SLO)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3일 행사 홍보를 위해 본지를 방문한 폰세 서장은 “일반 주민들의 경우 경찰과 자유롭게 대화할 기회가 적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그간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고 경찰서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캡틴과의 커피 행사는 몇 년 전 호손 경찰서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굉장히 성공적이었다”며 “지난 29년간 일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경찰서의 모습은 커뮤니티 조직이 먼저 다가와 협력을 이루는 경우였는데 이번 행사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세 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림픽 경찰서는 작년과 비교해 강력범죄 5.2%, 재산 범죄 6.1%, 전체 범죄 5.9% 등이 각각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폰세 서장은 “침입 절도와 차량 탈취 등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범죄들도 있지만, 올해부터 전반적인 치안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A한인타운의 경우 현대차나 기아 차량의 도난이 잦은 편이며 특히 차량 플레이트 도난도 한주에 평균 5~1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 참석자에게는 핸들잠금장치(steering wheel lock)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폰세 서장은 “올해 5월부터 강력범죄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오버타임을 하고 있다. 수퍼바이저 1명과 경관 4~5명이 한팀을 이루고 매일 하루에 16시간을 추가로 일하고 있다”며 치안 강화 노력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어 “치안에 있어서 파트너십은 불가분한 관계로 항상 경찰과 커뮤니티는 함께 일해야 한다”며 “경찰이 하는 일을 알고 신뢰하는 것은 중요하며 또 경찰에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주민들은 노력해야 한다”며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WCKNC 마크 리 의장은 “주민의회로 연락하는 많은 업주와 한인, 타인종 주민들이 이렇게 경찰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원했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3개월마다 한 번씩 개최해나갈 계획이며 여러 다른 커뮤니티 단체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올림픽 세미나 올림픽 경찰서 지하 강당 기준 올림픽

2023-10-23

“시카고 일부 건물 기반 점차 가라 앉는다”

최근 지구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카고 다운타운의 지하에서도 서서히 기후 변화의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냈다.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최근 커뮤니케이션스 엔지니어링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다운타운의 일부 건물 기반이 서서히 가라앉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유는 건물 지하의 온도가 높아 토양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건물 토대가 서서히 내려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하에서 발생하는 열 에너지를 난방용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노스웨스턴 공대 로타 로리아 교수팀은 시카고 다운타운 건물 지하에 150개의 온도 센서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지하 온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즉 시카고 지역의 보통 지상 온도가 52도인데 비해 다운타운 루프 지역의 지상 온도는 70도였고 일부 지하 온도는 97도 이상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뜨거운 온도는 지하 기후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고온으로 인해 지하 토양이 팽창하거나 수축하면서 지상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물 토대에 균열을 가져와 건물이 서서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30년 이상 지속된다고 가정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지상이 변형되고 현재 건축 기술로는 이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고온의 지하는 소리 없이 건물 이용에 위험 요소가 되고 이는 전세계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당장 시카고의 건물 안전에 즉각적인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다운타운이 이 연구의 대상이 된 것은 뉴욕 맨하탄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고층 건물이 많이 집중돼 있고 1940년 이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 300개 이상 밀집한 곳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또 건물 지하에서 발생하는 고온을 모아 난방용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했다. 추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건물 보일러 시스템에서 방출되는 열기를 모아 열 에너지로 써 물을 데우고 난방용으로도 쓸 수 있고 인근 지역에 난방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건물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지역 건물 지하

2023-07-12

[독자 마당] 앞서 가는 한국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라 예상은 했지만, 한국은 내 예상보다도 훨씬 앞서 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내가 떠났던 시절과도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지금은 국내선 항공권, KTX는 물론 모든 호텔들도 예약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호텔 숙박비도 미국처럼 합리적으로 책정돼 주중, 주말은 물론 매일 매일이 다 다를 정도였다.     워낙 예약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보니 호텔의 프론트 테스크에서 조차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강남에 있는 한 대형 호텔도 마찬가지여서 대낮임에도 직원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약속한 번호로 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지배인이란 젊은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 세대는 모든 거래가 사람을 만나 대면한 후에야 이뤄졌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사람을 보지 않고도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거래를 하고 결재까지 하고 있다. 하기야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도 로봇이 앉아있는 자리까지 배달해 주는 세상이니, 이런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에게는 생소하다 못해 불편하기가 짝이 없다.   그리고 크고 작은 가게, 건물들의 모든 문들은 버튼을 눌러야만 열리는 구조다.      LA에서 50년을 넘게 살아도, 달라진 모습은 다운타운에 빌딩 몇 개가 새로 들어서고 여기저기 신축 아파트들이 생긴 정도다. 하지만 한국은 계속해서 곳곳에 새로운 빌딩들이 올라가고 있다. 김포 공항도 지하로 5층까지 내려간다. 땅 덩어리가 좁으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땅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겠지만.     지하 시설물들이 워낙 많이 생기니 한반도는 휴전선을 돌파할 필요도 없이 조만간 땅 밑으로 통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영세 / 은퇴 목사독자 마당 한국 호텔 숙박비 예약 시스템 지하 시설물들

2023-05-09

[삶의 뜨락에서] 여우굴을 피하려다 호랑이굴로

2017년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휩쓸고 갔을 때 우리는 애틀랜타로 피난 갔습니다. 일주일 후 다시 돌아오면서 길가에 쓰러진 나무들, 전선주와 간판들을 보면서 전쟁터도 이렇게 심하게 파괴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5년밖에 안 된 몇 주일 전 다시 허리케인이 우리가 사는 도시를 휩쓸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일기예보가 우리가 사는 마을은 비껴갈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게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을을 비껴갈 것이라던 허리케인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면서 그 붉은 색의 몽둥이가 우리 마을 쪽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초초하고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불면 바다가 범람해서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니 높은 곳으로 피난을 가라는 경고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웃에 사는 이 박사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는 자기는 피난을 안 간다면서 나더러 불안하면 피난을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바닷가에서 한 2마일 떨어지기는 했지만 우리 집 바로 앞에도 큰 호수가 있는지라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내와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은 단층집이라 물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고 고층빌딩에 사는 선배의 집으로 피난을 가기로 했습니다. 바닷가 고층빌딩에 사는 선배 집은 8층이라 물이 거기까지야 안 들어오겠지 하고 그리로 피난을 가자고 의논했습니다. 선배도 이런 때 같이 모여 있으면 걱정도 덜 되고 하니 어서 오라고 강권하여 그리고 피난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우리는 허리케인 방지 창으로 무장한 집에서 그야말로 안전하게 허리케인이 지나가도록 커피를 마시면서 지냈습니다. 전기가 나가서 어두웠지만 낮이라 견딜 만 했습니다.     파도가 차올라 거리로 밀려오고 저 밑의 거리에 물이 차 자동차가 침수되는 것을 보면서 저걸 어떻게 하지 하면서도 우리 차의 생각은 꿈에도 안 했습니다. 빗방울이 약해지고 거리에 물이 빠지자 우리 차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려가 보니 주차장은 그야말로 빨래를 물에 담가 놓은 듯 검은색 자동차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며 주차장에 물이 빠지지 않아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전기가 나가니 전화 배터리도 약해지고 전기가 없으니 TV도 안 나오니 소식도 끊어졌습니다. 빌딩은 캄캄하고 엘리베이터도 작동하지 않으니 8층에서 어두운 데를 오르내릴 수도 없었습니다. 물도 끊어지니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쓰고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우리는 짐을 끌고 더듬더듬 내려와서 이웃집의 이 박사에게 전화하여 집으로 왔습니다. 차는 주차장에 물에 잠긴 채 두었습니다. 우리 집은 마당에 나뭇가지가 몇 개 떨어진 것뿐 말짱했습니다. 집으로 오면서 이 박사는 여우굴을 피해간다고 호랑이굴로 찾아들어 갔구먼 하면서 옷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집에 있었으면 안전했을 것을 피난을 간다고 바닷가 고층빌딩을 찾아 들어간 우리의 무식한 처사를 어떻게 변명을 할까요. 물이 들어올 것을 걱정하면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은 얼마나 무식한 일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좋은 차들이 물에 한 번 잠기고 나면 완전 폐차가 된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요. 아무리 대학을 나와도 학위가 있어도 이런 상식이 없이 호랑이굴로 찾아 들어간 나는 어떤 바보일까요.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호랑이굴 여우굴 바닷가 고층빌딩 지하 주차장 허리케인 방지

2022-11-20

개발호재 앞세운 신규 단지 공급 이어져

      최근 풍부한 개발 호재를 갖춰 미래 가치 상승을 앞세운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잡고 있다. 각종 개발호재는 인구 유입, 인프라 구축, 고용 창출 효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지역 발전을 이끈다는 평 때문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들어서는 ‘용봉 한국아델리움 디어반’은 150세대 중 120세대의 조합원을 선착순 모집 중에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6층, 3개동, 전용면적 84㎡, 총 150세대 규모로 이루어진다.     도보권 내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오치역이 개통(2029년)예정으로 역세권을 갖추게 되며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2029년)도 개통 예정이다. 단지 인근으로 호남고속도로가 인접해 용봉IC, 서광주IC를 통해 광주광역시 및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고 용봉IC 진입로 설치 계획으로 교통망이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도보권 내에 용주초가 맞닿아 있고 반경 1.5km 이내로는 서산초, 오치초, 전남대학교 사범대부설중·고,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까지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또한, 광주형 실리콘밸리’ 광주역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가시화되고 있어 지역 발전 가능성이 높다.     입주는 2026년 예정이다. 시행은 (가칭)용봉전대지역주택조합이며 시공 예정은 한국건설, 자금관리는 코리아신탁으로 토지는 약 82.26% 확보되어 있다.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은 11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동탄 파크릭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4개 블록, 지하 2층~지상 20층, 44개 동, 전용면적 74~110㎡ 총 2,063세대로 조성되며 이 중 A51-1블록, A51-2블록, A52블록 1,403세대를 1차로 분양할 예정이다.   반경 5km 내에 SRT 동탄역이 위치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동탄역에는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정차할 예정이며,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탄도시철도 트램도 개통 예정으로 수도권으로의 접근이 개선될 예정이다.     단지 남측에는 초·중·고교 부지가 계획돼 있어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며 단지 인근으로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 한미약품 연구센터 등이 입주한 동탄테크노밸리가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하다.    김진우 기자 (kim.jinwoo.ja@gmail.com)개발호재 신규 각종 개발호재 개통 예정 블록 지하

2022-10-31

[독자 마당] 아름다운 감동

오랜 지인이 간암수술을 받고 집에서 요양중이라는 기별을 받고 LA행 460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USC입구부터 길이 막혀 몇 번을  돌고돌아 7가와 피게로아 부근에 힘겹게 도착했다. 곧바로 지하 메트로로 갈아타고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 혈색 좋고 당당했던 건강한 모습은 간 곳 없고 병약한 모습으로 변해 보는 마음이 애절하다. 간의 3분의 1을 절개한 대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위로의 말로 “하느님께 자네의 쾌유를 축수하겠네” 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웠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저 모습이 어쩌면 내일의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울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460번 남쪽 방면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뒤늦게 오늘이 LA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라 버스 노선이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노워크 행 메트로를 타려고 7가 지하에 있는 티켓 머신 앞으로 갔다. 티켓 구입을 위해 버튼을 눌렀는데 계속 ‘백(Back)’ 표시만 나와 당황하고 있는데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백인 중년신사의 도움으로 1.75달러 짜리 티켓을 뽑을 수 있었다. 고맙다고 2달러를 건냈더니 손사례를 치며 “괜찮다”며 인파 속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고희를 넘게 살면서 단돈 2달러에 이렇게 큰 감동을 받아 본 적이 있었던가? 그 신사가 사라진 그곳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손 잡아주는 따뜻한 선행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옛글에 ‘少多明(소다명) 하니 使我久坐(사아구좌)’라는 말이 있다. 작은 창에서 비쳐오는 불빛이 밝고 따뜻해서 나로 하여금 오래도록 앉아있게 한다는 말이다.   원래 선행이란 크게 요란하게 하기보다 작은 불빛처럼 따스하게 비추어 그들의 마음속을 체온처럼 녹여주어야 감동이 오래 여운처럼 남는 법이다. 이산하 / 노워크독자 마당 감동 버스 노선 지하 메트로 티켓 머신

2022-10-1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굴 천장에 펼쳐진 은하수

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크기는 얼추 비슷하나 북섬은 아래위로 길게 뻗었고 남섬은 상대적으로 통통한 모양이다. 북섬은 빙하와 피요르드가 워낙 유명하며,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북섬은 동굴, 온천, 마오리족 문화 등 독특하고 신비로운 명소들을 가득 품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마오리어로 물을 뜻하는 '와이(Wai)'와 '동굴(Tomo)'이 합쳐진 와이토모다. 푸른 초원 아래 무려 3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과 지하 수로가 미로처럼 촘촘히 얽혀 있는 곳이다. 여러 석회암 동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동굴은 단연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로 천장의 종유석과 바닥에서 자라난 석순들이 마치 숲을 이루듯 늘어서 있다.   와이토모 동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무궁무진하다. 블랙 워터 강을 따라 보트를 타거나, 심지어 수영을 해서 동굴을 통과할 수도 있다. 동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천장에서 깜빡이는 반딧불이들이다. 수천 마리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면,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어두운 동굴을 환히 밝히며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1997년 영국 탐험가인 프레드와 마오리 추장에 의해 발견됐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신비로운 모습에 영국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가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극찬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접한 로토루아 지역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열 지대로 세계 10대 온천인 폴리네시안 온천을 경험해 볼수 있다. 수 천년에 걸쳐 형성된 오묘한 빛깔의 온천들부터 하늘로 솟는 간헐천, 온천샘,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풀, 거대한 분화구 등 진귀한 광경을 마주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지하에서 분출되는 라듐과 프리스트가 첨가된 광천수는 근육통이나 관절염, 피부 미용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로토루아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가옥과 각종 공예품 등 생활문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전통 조리법인 항이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각종 고기, 채소, 옥수수 등을 땅속에 묻어서 지열의 증기로 찌는 것으로 재료의 순수한 맛과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로토루아에는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농장을 재현, 소젖 짜기부터 먹이 주기, 양쇼, 양털 깎기 시범, 목양견들의 양몰이 쇼도 즐길 수 있는 350에이커 규모의 아그로돔, '반지의 제왕'과 '쥬라기 공원' 촬영지로 알려진 레드우드 수목원 등이 자리해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이자 북섬 여행의 관문인 오클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한때는 인구 3명 중 1명이 요트를 소유하기도 했던 요트의 도시다. 특유의 여유로움이 배어 있는 오클랜드 투어는 대자연의 경이가 살아있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이어진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은하수 동굴 동굴 온천 동굴과 지하 동굴 투어

2022-10-13

뉴욕시 지하 불법주택 개조에 140억불 든다

뉴욕시에 있는 5만여 개의 지하 불법주택을 개조하는 데 14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5일 뉴욕시정부가 지난해 허리케인 아이디 피해 후 연방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시가 지하 불법주택 개조에 필요한 비용을 구체화해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금액 산정은 빌 드블라지오 전임 시장 당시 브루클린 이스트뉴욕 지하 아파트를 합법화하기 위해 구역 변경과 건물 개보수, 신축 등을 추진했던 파일럿 프로그램의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당시 파악에 따르면 지하 유닛 당 27만5000달러에서 37만50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따라 실제 개보수가 시행된 지하 유닛은 단 6채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대변인실은 이에 대해 “지하아파트를 합법화하고 안전대책을 세우는 것이 폭우 등의 위협에 대비해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고 “새로운 유닛 추가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주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은 “뉴욕시는 심각한 주택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초래된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과 주·시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불법주택 지하 지하 불법주택 뉴욕시 지하 브루클린 이스트뉴욕

2022-09-06

[역지사지(歷知思志)] 도버

 영국 남부 해안도시 도버는 아름다운 하얀 절벽이 펼쳐진 풍광으로 유명하다. 도버 절벽은 1억4500만년 전부터 7900만년 동안 형성된 지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여준다. 당시 번성했던 삼엽충 등은 바닷속의 막대한 이산화탄소와 칼슘을 결합했는데, 이것이 우리가 보는 흰 석회암을 만들었다. 이 시기를 백악기(白堊紀)라고 부르는 이유다. 덕분에 당시 2500ppm이었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전까지 280ppm까지 낮아졌다. 현재의 대기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래서 도버의 흰 절벽에는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압축돼 있다고 한다.   도버는 유럽에서 영국으로 닿는 가장 가까운 항구이자 관문이다. 영화 ‘덩케르크’에서도 도버의 하얀 절벽이 등장한다. 1940년 영국군 지도부는 이 절벽 위에 세워진 도버성 지하 벙커에서 작전을 지휘했다. 당초 4만 명만 구출해도 기적이라고 했지만, 민간인 선박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33만8226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13년 전인 1927년 영친왕 이은도 도버 해협을 건너고 있었다. 순종의 소상(小祥·사후 1년 만의 제사)을 지낸 후 떠난 1년짜리 해외여행 중이었다. 귀국 후 그는 곧바로 일본 육군에 입대, 태평양전쟁 말기 육군 중장까지 지냈다. 도버의 흰 절벽에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나라를 지킨 평범한 이들과 나라를 넘긴 고귀한 이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유성운 / 문화팀 기자역지사지(歷知思志) 도버 도버 절벽 도버성 지하 고농도 이산화탄소

2022-07-13

지하 노숙자 모녀의 지상 생존기

제7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초연된 이 영화는 애초 뉴욕 노숙자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됐다. 셀린 헬드 감독은 수년간지하철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노숙자들의 생존 문제를 고민해 왔다. 헬드와 모간 조지의 공동 연출로 이들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니키(셀린 헬드)는 다섯 살짜리 딸 리틀(자일라 파머)과 함께 폐쇄되어 인적이 없는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5년 동안 살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도시계획이 들어서고 당국은 이들 노숙자 모녀에게 은신처가 되어왔던 공간을 쓸어버리려 한다.   니키는 하는 수 없이 5년 동안 단 한 번도 세상 빛을 본 적이 없는 딸을 데리고 지상(Topside)으로 올라온다. 리틀에게는 새롭게 경험하는 빛의 세계이지만 페니 하나 없는 이들 모녀는 당장 몸을 의탁할 곳도 없다. 그들은 뉴욕 거리를 분주하게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지만, 누구 하나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모녀는 오히려 건달을 만나 위험에 처한다.     리틀은 엄마의 다른 모습을 본다. 모든 게 처음인 리틀에게 자신보다 더 불안해하는 엄마는 이제껏 지하에서 보아왔던 엄마의 모습이 아니다. 정신없이 지하철역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리틀은 한순간 엄마의 손을 놓쳐 버린다.   ‘탑사이드’는 베네치아영화제 최고의 기술상인 마리오 세란드레이상을 수상했다. SXSW영화제 역시 최우수 감독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수여했다. 영화는 다섯 살짜리 소녀 리틀의 시각을 관객의 시각과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상당한 양의 기술을 동원한다. 관객은 리틀의 시각을 통해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소녀의 물리적 촉각과 호기심을 매우 리얼하게 경험한다.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카메라가 연출해내는 장면들은 엄마를 따라가는 소녀의 불안 심리이고 엄마의 좌절일 것이다.     헬드 감독은 엄마 니키를 스스로 연기한다. 도시라는 현대인의 삶의 공간에서 철저하게 버림받은 두 명의 생명체를 향한 연출자의 연민을 어쩌면 그녀 말고는 달리 연기할 배우가 없었을지 모른다.     ‘탑사이드’는 샌드라 블록 주연의 SF스릴러 ‘그래비티(Gravity)'의 홈리스 버전이다. 소리도 산소도 없는 우주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 스톤 박사처럼 두 모녀는 세상의 그 어느 곳도 아닌 바로 우리 앞에 홀로 버려져 있다. 도시의 거리에는 우리가 미처 실감하지 못한 수많은 ‘그들’의 절망이 있을 터이다.   김정 영화평론가노숙자 생존기 지하 노숙자 지상 생존기

2022-03-25

판·검사 신변 위협 늘어…작년보다 12% 증가 1278건 기록

판사와 연방 검사에 대한 위협이 2008 회계연도에 12% 증가했다고 법무부가 발표했다. 법무부 감사관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 9월30일로 끝난 회계연도 동안 판사와 검사 법정 공무원들에 대한 위협이 1278건에 달했다. 이는 2007 회계연도의 1145건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며 2003 회계연도의 592건에 비하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지 수시간 후 라스베이거스 도심의 연방법원 법정에 한 남성이 난입해 엽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연방수사국(FBI)이 전했다. 법무부 글렌 파인 감사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연방 법정 공무원들에 대한 위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위협에 대한 법무부의 대응 프로그램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사관 보고서는 연방보안관이 법정 공무원들에 대한 위협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지속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이는 위협에 대한 대응이 적절한지를 결정하기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연방보안관이 위협에 대한 대응조치를 FBI나 지방 법집행 당국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으며 판사나 검사들도 위협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연방보안관에게 판사나 검사들이 위협받은 사실을 보고하고 FBI나 지방 법집행 당국과 보다 충분히 대응조치를 조율하도록 권장할 것을 촉구했다. 연방법원 총격범 "소송 결과 불만" 라스베이거스의 연방법원 건물에서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건의 범인은 사회보장 수당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 현지 방송 등에 따르면 연방법원 등이 들어 있는 라스베이거스 연방건물 보안검색대에 총격을 가하고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의 신원은 조니 윅스(66)로 밝혀졌다. 윅스는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로 이주한 후 그해 4월 인종 차별로 사회보장 수당이 줄었다며 연방사회보장청(SS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뇌졸중 후 몇 년째 고생을 하는데 사회보장 수당이 한 달 886달러에서 445달러로 줄었고 또다시 128달러까지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네바다 주는 캘리포니아와 달리 주에서 추가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사회보장 수당이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9월 윅스의 소송을 각하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법 관리 2명은 AP통신에 수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로는 윅스가 사회보장수당 관련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두형 기자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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