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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굴 천장에 펼쳐진 은하수

뉴질랜드 북섬

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크기는 얼추 비슷하나 북섬은 아래위로 길게 뻗었고 남섬은 상대적으로 통통한 모양이다. 북섬은 빙하와 피요르드가 워낙 유명하며,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북섬은 동굴, 온천, 마오리족 문화 등 독특하고 신비로운 명소들을 가득 품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마오리어로 물을 뜻하는 '와이(Wai)'와 '동굴(Tomo)'이 합쳐진 와이토모다. 푸른 초원 아래 무려 3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과 지하 수로가 미로처럼 촘촘히 얽혀 있는 곳이다. 여러 석회암 동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동굴은 단연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로 천장의 종유석과 바닥에서 자라난 석순들이 마치 숲을 이루듯 늘어서 있다.
 
와이토모 동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무궁무진하다. 블랙 워터 강을 따라 보트를 타거나, 심지어 수영을 해서 동굴을 통과할 수도 있다. 동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천장에서 깜빡이는 반딧불이들이다. 수천 마리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면,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어두운 동굴을 환히 밝히며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1997년 영국 탐험가인 프레드와 마오리 추장에 의해 발견됐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신비로운 모습에 영국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가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극찬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접한 로토루아 지역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열 지대로 세계 10대 온천인 폴리네시안 온천을 경험해 볼수 있다. 수 천년에 걸쳐 형성된 오묘한 빛깔의 온천들부터 하늘로 솟는 간헐천, 온천샘,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풀, 거대한 분화구 등 진귀한 광경을 마주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지하에서 분출되는 라듐과 프리스트가 첨가된 광천수는 근육통이나 관절염, 피부 미용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로토루아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가옥과 각종 공예품 등 생활문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전통 조리법인 항이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각종 고기, 채소, 옥수수 등을 땅속에 묻어서 지열의 증기로 찌는 것으로 재료의 순수한 맛과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로토루아에는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농장을 재현, 소젖 짜기부터 먹이 주기, 양쇼, 양털 깎기 시범, 목양견들의 양몰이 쇼도 즐길 수 있는 350에이커 규모의 아그로돔, '반지의 제왕'과 '쥬라기 공원' 촬영지로 알려진 레드우드 수목원 등이 자리해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이자 북섬 여행의 관문인 오클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한때는 인구 3명 중 1명이 요트를 소유하기도 했던 요트의 도시다. 특유의 여유로움이 배어 있는 오클랜드 투어는 대자연의 경이가 살아있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이어진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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