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삶과 믿음] 정성의 위력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성을 다음으로 정의해 주셨습니다.   성(誠), 성이란간단없는 마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니라.   정성을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말씀하셨습니다. 원동력이란 ‘근본이 되는 동력’이라는 뜻입니다. 세탁기, 선풍기, TV 등 전자제품이 있어도 전기가 없으면 이들이 무용지물입니다. 전기라는 ‘원동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 수행하는 데 있어서신분의성이라는 근본이 되는 동력, ‘원동력’이 있나 내 마음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앙, 수행을 상당 기간 했지만 별로 진척이 없으면 그것은 신분의성이라는 원동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만사를 이루려 할 때”라고 하셨습니다. 만사란 ‘모든 일’을 말하는 것이기에 수행뿐 아니라 어떤 인생 목표를 이루는데도 신분의성이라는 원동력이 없으면 성공을 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성이란간단없는 마음”이라 하셨습니다. 수행에 있어서나 혹은 인생의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힘든 상황을 종종 마주칩니다. 예상치 못하게 힘든 일이 생길 때 혹은 어떤 일에 진척이 없다고 생각할 때 많은 사람이 중간에 포기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이를 새 옷을 입다가 처음에는 무엇이 묻을까 조심하다가 좀 더러워지면 조심성을 놓게 된다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시작하여 한 가지도 그르침이 없을 때는 그 일을 잘 해보려는 성의가 계속되다가도 중간에 혹 한 두번 실수하고 보면 그만 본래 마음을 다 풀어버리고 되는대로 하는 수가 허다하나니, 이것은 마치 새 옷을 입은 사람이 처음에는 그 옷을 조심하여 입다가도 때가 묻고 구김이 지면 그 주의를 놓아 버리는 것과 같나니, 모든 일을 다 이처럼 한다면 무슨 성공이 있으리오. 오직 철저한 생각과 큰 경륜을 가진 사람은 무슨 일을 하다가 혹 어떠한 실수를 할지라도 그것을 전감 삼아 미래를 더욱 개척은 할지언정 거기에 뜻이 좌절되어 당초의 대중을 놓아버리지는 아니하나니, 이러한 사람에게는 작은 실수가 도리어 큰 성공의 바탕이 되니라.” (대종경인도품 38장)   내가 인생을 이끌기 위해 ‘간단이 없는 마음’ 즉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정성이 있는지 돌아봅시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즉 “정성이란 하늘의 도(道)요, 성을 이루는 것은 인간의 도이다.” 유교의 최고 고전의 하나인 중용(中庸)의 말씀입니다.   대승불교를 크게 부흥시킨 무착(Asanga 300~390 AD)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수많은 불교의 선지식 중 보살의 칭호를 받는 분은 세친, 용수, 마명 등 몇 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착은 젊은 나이에 불교의 교리와 수행을 마스터했고 아라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핵심 ‘모든 것이 환영이며 마음이 짓는바’라는 가르침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 동굴로 들어가서 그 진리를 확실히 깨치고자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포기하고 동굴을 떠나려 했습니다. 동굴을 나서는데 우연히 동굴 입구 위에 있는 바위가 유난히 닳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동굴 속의 박쥐가 수없이 나가고 들어오고 해서 수많은 세월 동안박쥐 날개가 바위에 부딪혀서 바위가 닳은 것이었습니다. 무착은 자기의 성급함을 반성하고 다시 더 3년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하고 동굴에서 들어와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3년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행의 진척이 여전히 없자 다시 동굴을 떠나려 했습니다. 동굴을 나서려는 순간 이번에는 동굴 입구 밑에 있는 바위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위에 어떻게 구멍이 깊게 파여있는지 궁금해서 위쪽을 보니 동굴 입구 위의 바위에 습기가 고여서 가끔 물이 한 방울씩 바위에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세월 동안 한 자리에 물방울이 떨어져서 그 자리가 파여서 구멍이 난 것입니다. 무착은 다시 한번 큰 교훈을 얻고 다시 동굴로 들어와 수행했고 결국 대도를 성취합니다.     어떤 일에 성공을 하느냐 못하느냐에는 지혜와 요령도 필요하지만 결국 목적에 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노력이 결정적입니다. 특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혹은 아무리 해도 진척이 없다고 생각될 때 무착과 같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 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위력 동굴 입구 방울씩 바위 신앙 수행

2023-11-16

[글마당] 내 마음의 섬

울릉도에서 죽도를 마주 보면서 뱃길로 15분   멀리서 보면 파도에 흔들릴 것 같이 작게 보이는 섬이나   깎아내린 수직의 절벽은 쉽게 가까이할 수 없는 위엄   세상의 추함이 들어올 틈이 없는 요새다       367개 계단을 나선형으로 한 걸음씩따라 오르면서   들고 온 세상의 것들을 하나씩 떼어내어   몸과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질 때쯤이면   절벽에 핀 노오란 유채꽃 무더기들이 환하게 밝혀준다       계단을 다 오르면 대나무 숲이 기다리고 있다   숲은 차츰 대나무 동굴로 변하며 어두워지고   동굴 끝에 빛이 들어와 상상의 나래를 그칠 즈음엔   현실 밖의 아득한 다른 세상으로 문이 열린다       밝은 빛이 그려내는 눈부신 정경에 탄식이 쏟아진다   우리가 꿈꾸던 낙원의 한 장면인가   잘 가꾸어진 정원과 잔디밭   각 색깔로 수놓은 꽃나무를 배경으로   전면의 푸른 유리창으로 서양식 외양을 갖춘   아름다운 저택은 이 섬을 지키는 한 가정의 보금자리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들판 옆에서   더덕밭을 일구며 허리 굽혀 캐던 팔뚝만 한 더덕   고랭지의 최적 조건으로 7년을 키워   최상품을 수확하는 농부의 각별한 수고를   한여름에 만발하는 보랏빛 초롱꽃이 위로한다       오지의 무인도가 낙원으로 이루어지기까지   한 가족의 평생이 바쳐졌다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세상 떠나신 어머니와   더덕밭 일구며 집 공사와 정원 만들기로 일만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섬을 잇기 위해   아들이 혼자서 지켜낸 죽도 살이   지독한 외로움 끝에 이젠 세 식구가 되어   울릉도의 삼선암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오른다   절경에 빠져 암석이 된 세 선녀를 감싸 안은   짙푸른 바다가 평안을 선물한다. 최양숙 / 시인·웨스트체스터글마당 마음 대나무 동굴 무인도가 낙원 보랏빛 초롱꽃

2023-06-23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몸값 사람값, 그림값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들 살면 분별하기 어렵다. 대충 살면 모든 것이 대충 끝난다. 모양이 같다고 속까지 같지 않다. ‘사람’이라고 모두 ‘인간 구실’ 하며 살지 않는다. 사람값을 하고 살아야 인간 대접을 받는다.     인간에게는 목숨을 지탱하는 신체와 마음이 있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반성하고 자각할 줄 아는 특성을 지닌다. 인간은 삶과 죽음을 고뇌하며 고독을 의식하는 능력이 있다. 인간은 생동하는 물질이며, 심신결합체이고, 독립적이며 사회적이고, 각자 다른 개성과 특성을 지닌 개별적 존재다.   예술의 기원은 놀이와 주술이다. 예술활동은 인간 내면의 생명에너지가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본능적 욕구에 의해 자발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활동은 즐거움과 기쁨을 경험하는 유희본능을 유발시켜 모든 문화예술의 창조적 기능으로 발전한다. 인간은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인 자연의 공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나 도구를 사용해 주술적인 염원을 표현한다.     화랑을 경영하면서 구매자가 제일 많이 묻는 질문은 “이 작품 그리는데 얼마나 걸렸나요?”다. “며칠 만에 완성하기도 하고 수 년씩 걸리기도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고객이 화가의 노동 시간과 작품 가격을 저울질 한다는 것을 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1512, 벽화, 바디칸 시스티니 성당)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누운 자세로 4년 만에 완성한 거대한 천장화다.     ‘동굴 속의 성모(1483-1486, 판넬에 유채, 루브르 미술관)’는 밀라노 법정에서 그림값 소송이 벌어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베네치아 금화 100두카토를 원했지만 구매자가 25두카토만 주겠다고 해서 논쟁 끝에 50두카토로 판결 난다. 르네상스 시대 그림값은 재료비와 인건비의 합산으로 결정됐다. 당시에는 재료비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깊은 파란색을 내는 울트라마린(ultramarine) 안료는 금값보다 더 비쌌다. 당시 최고 기술자의 연봉이 대략 50두카토, 현재 가격으로 1억원 정도였으니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이 작품이 미술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거래된다면 역대 최고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술경매 시장에서 최고 거래 가격은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상 ‘걷는 사람 1(L’Homme Qui Marche )’으로 소더비 경매에서 약 1197억원에 낙찰됐다. 예나 지금이나 평생 치열하게 작업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직업군이 예술 분야다. 르누아르는 생활고를 겪고 비평가들의 조롱을 받았지만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는 말을 남긴다.     아파트는 평수로 따지고 몸값은 재물과 권세, 명예를 합산해서 매긴다. 몸값이 높다고 사람값이 올라가지 않는다. 사람값은 무게로 달지 않는다.   세상 돌아가는 것, 사람 사는 것 별 거 아니다. 그림을 사랑하는 것은 그 시대를 이해하고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역사와 흔적을 찿아나서는 길이다. 보이는 대로 바라보고, 느끼는 대로 가슴에 새기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사는 게 힘들면 알타미라 동굴 속 들소를 보라. 1만년 동안 동굴 속에 갇혀있어도 생동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는가.     사람값은 스스로 매긴다. 인생이란 일기장에 그 값을 지불한다. 세상 누구도 ‘값을 매길 수 없는(Priceless)’ 나의 모습을 생의 화폭에 담는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사람값 그림값 그림값 소송 알타미라 동굴 주술적인 염원

2023-01-24

그랜드캐년 동굴 숙박객 구조…승강기 고장으로 5명 고립

그랜드캐년 동굴 관광지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관광객 6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애리조나주 피치스프링스의 6500만년 된 그랜드캐년 동굴 지하 220피트 지점에 관광객 5명이 지난 23일 정오쯤 갇혔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 났기 때문이다.   동굴 관리회사 측은 전기 고장으로 알고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작동이 되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기계적 문제도 점검했다.   고립된 관광객들은 어린아이 2명을 포함한 4인 가족과 커플이었다.   비상 대책으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다리와 계단이 논의됐지만 계단이 길고 관광객 중에는 건강상 계단과 사다리를 이용할 수 없는 이도 있어 다 같이 동굴 안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다만 관광객들이 머무는 곳에는 지하 공간을 활용한 고급 모텔과 식당이 있어 이들은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동굴 관리 회사의 웹사이트를 보면 이 동굴 지하 모텔은 벽이 없이 개방된 형태의 숙소로, 퀸사이즈 침대와 TV,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동굴이 그 자체로 객실이 된다”며 “세상에서 가장 깊고 어둡고 조용한 숙소를 경험해 보라”고 홍보하고 있다. 숙박요금은 2인 1박에 1000달러 수준이다.   한편 해당 지역 소방국은 23일 오후 4인 가족을 계단을 통해 구조했고, 커플은 그날 밤 엘리베이터를 고친 뒤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셰리프국은 구조된 관광객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25일 밝혔다.그랜드캐년 숙박객 그랜드캐년 동굴 승강기 고장 동굴 관리회사

2022-10-2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굴 천장에 펼쳐진 은하수

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크기는 얼추 비슷하나 북섬은 아래위로 길게 뻗었고 남섬은 상대적으로 통통한 모양이다. 북섬은 빙하와 피요르드가 워낙 유명하며,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북섬은 동굴, 온천, 마오리족 문화 등 독특하고 신비로운 명소들을 가득 품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마오리어로 물을 뜻하는 '와이(Wai)'와 '동굴(Tomo)'이 합쳐진 와이토모다. 푸른 초원 아래 무려 3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과 지하 수로가 미로처럼 촘촘히 얽혀 있는 곳이다. 여러 석회암 동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동굴은 단연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로 천장의 종유석과 바닥에서 자라난 석순들이 마치 숲을 이루듯 늘어서 있다.   와이토모 동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무궁무진하다. 블랙 워터 강을 따라 보트를 타거나, 심지어 수영을 해서 동굴을 통과할 수도 있다. 동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천장에서 깜빡이는 반딧불이들이다. 수천 마리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면,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어두운 동굴을 환히 밝히며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1997년 영국 탐험가인 프레드와 마오리 추장에 의해 발견됐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신비로운 모습에 영국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가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극찬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접한 로토루아 지역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열 지대로 세계 10대 온천인 폴리네시안 온천을 경험해 볼수 있다. 수 천년에 걸쳐 형성된 오묘한 빛깔의 온천들부터 하늘로 솟는 간헐천, 온천샘,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풀, 거대한 분화구 등 진귀한 광경을 마주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지하에서 분출되는 라듐과 프리스트가 첨가된 광천수는 근육통이나 관절염, 피부 미용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로토루아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가옥과 각종 공예품 등 생활문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전통 조리법인 항이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각종 고기, 채소, 옥수수 등을 땅속에 묻어서 지열의 증기로 찌는 것으로 재료의 순수한 맛과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로토루아에는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농장을 재현, 소젖 짜기부터 먹이 주기, 양쇼, 양털 깎기 시범, 목양견들의 양몰이 쇼도 즐길 수 있는 350에이커 규모의 아그로돔, '반지의 제왕'과 '쥬라기 공원' 촬영지로 알려진 레드우드 수목원 등이 자리해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이자 북섬 여행의 관문인 오클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한때는 인구 3명 중 1명이 요트를 소유하기도 했던 요트의 도시다. 특유의 여유로움이 배어 있는 오클랜드 투어는 대자연의 경이가 살아있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이어진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은하수 동굴 동굴 온천 동굴과 지하 동굴 투어

2022-10-13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상의 끝, 호수 위에 뜬 동굴

40년 가까이 매일 밥 먹듯 여행하며 살아왔음에도 매번 느끼는 것이 '세상은 넓고 여행할 곳은 많다'는 사실이다.     남미 대륙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파타고니아는 '세상의 끝(fin del mundo)'이라 불리는 곳이다.     우뚝 솟은 봉우리와 초록 숲, 아직 살아있는 거대한 빙하와 그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호수… 파타고니아는 자연이 오롯이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다. 특히 11~2월의 파타고니아는 바야흐로 꽃 피는 여름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청명한 하늘, 따사로운 햇볕 아래 야생화가 꽃망울을 '툭툭' 하고 터뜨린다.     파타고니아의 명소로는 바릴로체 캄파나리오 언덕, 토레스델파이네, 푸에르토 나탈레스, 피츠로이산, 모레노 빙하, 마블 동굴을 꼽을 수 있고 바릴로체, 엘칼라파테, 엘찬텐, 푼타아레나스, 땅끝마을 우수아이아가 대표 도시다.     시선을 압도하는 풍광들로 가득한 파타고니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관 중 하나는 단연 모레노 빙하다.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모레노 빙하는 바다에 둥둥 뜬 빙하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일단 규모부터가 길이 19마일, 높이 240피트, 두께 560 피트로 압도적이다.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 가장 큰 모레노 빙하는 문자 그대로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나이테로 나무의 나이를 가늠하듯, 거대한 얼음 평원은 켜켜이 눈이 쌓이고 그 눈이 얼어서 만들어진 시간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모레노 빙하는 빙하가 계속 움직이는 신비로움으로 더욱 특별하다. 때때로 빙하들은 '우르르 쾅쾅' 땅이 갈라지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린다. 호수 면과 맞닿은 빙하 끝자락은 거대 빙하에서 떨어져 나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 아이젠을 신고 얼음 산을 오르는 미니 빙하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또 다른 명물로는 주저 없이 헤네랄 카레라 호에 떠 있는 ‘마블 동굴(Marble Caves)’을 꼽을 수 있다. 보트를 타고 잔잔한 호수를 가로지르면 빙하의 압력과 긴 세월 침식작용으로 기묘한 자태를 뽐내는 바위들이 우뚝 서 있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황홀한 별천지가 펼쳐진다. 동굴 속은 선명한 블루를 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청록 물빛이다. 굴과 터널, 대리석 기둥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은 긴 세월 빙하와 파도에 의해 깎여서 형성된 것이다. 호수가 옥색 융단처럼 흐르고, 호수가 마블 터널과 벽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일렁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천국 같기도 하고, 우주 같기도 한 이곳에서는 잡념이 말끔히 사라지고 저절로 힐링이 된다. 그러한 기막힌 세상이기에 여행자들은 남미 대륙 깊숙한 곳에 있는 마블 동굴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호수 동굴 모레노 빙하 마블 동굴 빙하 끝자락

2022-09-15

동굴 위로 강물, 아래도 강물… '신기해요'

켄터키주 유일 국립공원 매년 200만명 찾는 명소   현재 발견된 곳만 365마일 주변 경관도 좋아 가 볼 만      미국에는 동굴 국립공원이 세 군데 있다. 뉴멕시코주 칼스배드, 노스다코다주의윈드케이브, 그리고 켄터키주의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Mammoth Cave National Park)이다.   194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매머드 동굴은 그 넓이만 5만2800 에이커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동굴이다. 뉴멕시코주 칼스배드 동굴 안의 초대형 광장을 보고도 놀라 자빠질 뻔했는데 그보다 더 큰 동굴이라고 하니 가 보기 전에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매머드라는 이름도 거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미로로 인해 붙여졌다고 한다. 동굴 속 온도는 1년 내내 화씨 54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일 큰 방은 폭이 약 200피트, 천장 높이가 192피트이고 제일 깊은 구덩이는 105피트나 된다니 그 규모가 더욱 궁금할 수밖에.    공원 입구 방문자 센터에 가면 동굴 내력을 설명한 비디오를 볼 수 있다. 동굴 관람은 먼저 비디오를 보고 난 뒤 가이드의 인도를 받으며 따라가야 한다.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대략 3억 5000만년 전 이곳은 바닷속이었는데 죽은 물고기 뼈와 함께 500피트 두께로 석회암이 쌓이기 시작했다. 현재 발견된 동굴 길이는 총 365마일이나 되는데 지금도 계속 탐사 중이라 앞으로 더 발견된다면 총 길이가 600마일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니 가히 그 길이가 세계 제일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 덕분에 이곳은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는 켄터키 최고 명소가 됐다.       매머드 동굴은 다른 지역 동굴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 우선 이곳은 비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고 인근에 흐르는 그린(Green) 강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석회석 바위(Limestone)를 녹이고 있다. 수백만 년에 걸친 그 용해 과정에서 동굴 천장과 바닥에 수많은 종유석과 석순이 생겨났고 기기묘묘한 석회암 기둥도 만들어졌다. 실제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입이 딱 벌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자연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어떤 천재 조각가나 거장이 와도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성싶다.     또 하나는 이 동굴이 다층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표면에서 약 200피트 아래에 거미줄같이 얽힌 동굴이 2층으로 되어 연결되어 있고 또 그 아래 360피트 부분에는 사방에서 흘러온 물이 에코 리버(Echo River)라는 동굴 속의 강을 만들어  흐르고 있다. 그러니까 동굴 위 지표면에는 그린강이 흐르고 그 밑에 동굴이 있으며 또 그 아래로 400피트쯤에 또 다른 에코강이 흐른다는 말이다.     동굴 안과 에코강에는 어둡기 때문에 눈이 필요 없는 맹안 귀뚜라미를 비롯해 각종 가재와 아주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또 동굴은 입구가 마치 벌집처럼 250군데나 있어 1816년부터 세간에 알려지기 이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이 개인 집 마당이나 뒤뜰에 난 구멍을 통해 동굴 안으로 마구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국립공원이 된 지금은 어림없는 일이다.      한편 이 일대를 가로지르는 그린강 주위의 경관도 빼어나다. 봄에는 무성한 나무마다 돋는 새순이 좋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강물 위로 고즈넉한 물안개라도 얕게 깔리면 금방 신선이라도 나올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 설경 또한 일품인데 다만 고속도로가 막힐 정도로 눈이 많이 올 때가 있으니 겨울 방문엔 일기 예보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린강에서는  카누, 카약, 보트, 낚시 등의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김평식 여행 등산전문가    #여행 메모 켄터키주는 원래 버지니아의 일부였으나 1792년 분리 독립했다. 테네시주 북쪽에 있으며 동쪽은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와 접하고 있다. 크기는 남한과 비슷하며 최대 도시는 루이빌로 유명한 경마대회 ‘켄터키 더비’가 열리는 곳이다. 매머드 동굴은 켄터키주 유일의 국립공원으로 198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됐다.             김평식 / 여행 등산 전문가매머드동굴 김평식 켄터키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 매머드 동굴

2021-10-2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