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믿음] 정성의 위력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성을 다음으로 정의해 주셨습니다.성(誠), 성이란간단없는 마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니라.
정성을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말씀하셨습니다. 원동력이란 ‘근본이 되는 동력’이라는 뜻입니다. 세탁기, 선풍기, TV 등 전자제품이 있어도 전기가 없으면 이들이 무용지물입니다. 전기라는 ‘원동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 수행하는 데 있어서신분의성이라는 근본이 되는 동력, ‘원동력’이 있나 내 마음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앙, 수행을 상당 기간 했지만 별로 진척이 없으면 그것은 신분의성이라는 원동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만사를 이루려 할 때”라고 하셨습니다. 만사란 ‘모든 일’을 말하는 것이기에 수행뿐 아니라 어떤 인생 목표를 이루는데도 신분의성이라는 원동력이 없으면 성공을 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성이란간단없는 마음”이라 하셨습니다. 수행에 있어서나 혹은 인생의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힘든 상황을 종종 마주칩니다. 예상치 못하게 힘든 일이 생길 때 혹은 어떤 일에 진척이 없다고 생각할 때 많은 사람이 중간에 포기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이를 새 옷을 입다가 처음에는 무엇이 묻을까 조심하다가 좀 더러워지면 조심성을 놓게 된다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시작하여 한 가지도 그르침이 없을 때는 그 일을 잘 해보려는 성의가 계속되다가도 중간에 혹 한 두번 실수하고 보면 그만 본래 마음을 다 풀어버리고 되는대로 하는 수가 허다하나니, 이것은 마치 새 옷을 입은 사람이 처음에는 그 옷을 조심하여 입다가도 때가 묻고 구김이 지면 그 주의를 놓아 버리는 것과 같나니, 모든 일을 다 이처럼 한다면 무슨 성공이 있으리오. 오직 철저한 생각과 큰 경륜을 가진 사람은 무슨 일을 하다가 혹 어떠한 실수를 할지라도 그것을 전감 삼아 미래를 더욱 개척은 할지언정 거기에 뜻이 좌절되어 당초의 대중을 놓아버리지는 아니하나니, 이러한 사람에게는 작은 실수가 도리어 큰 성공의 바탕이 되니라.” (대종경인도품 38장)
내가 인생을 이끌기 위해 ‘간단이 없는 마음’ 즉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정성이 있는지 돌아봅시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즉 “정성이란 하늘의 도(道)요, 성을 이루는 것은 인간의 도이다.” 유교의 최고 고전의 하나인 중용(中庸)의 말씀입니다.
대승불교를 크게 부흥시킨 무착(Asanga 300~390 AD)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수많은 불교의 선지식 중 보살의 칭호를 받는 분은 세친, 용수, 마명 등 몇 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착은 젊은 나이에 불교의 교리와 수행을 마스터했고 아라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핵심 ‘모든 것이 환영이며 마음이 짓는바’라는 가르침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 동굴로 들어가서 그 진리를 확실히 깨치고자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포기하고 동굴을 떠나려 했습니다. 동굴을 나서는데 우연히 동굴 입구 위에 있는 바위가 유난히 닳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동굴 속의 박쥐가 수없이 나가고 들어오고 해서 수많은 세월 동안박쥐 날개가 바위에 부딪혀서 바위가 닳은 것이었습니다. 무착은 자기의 성급함을 반성하고 다시 더 3년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하고 동굴에서 들어와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3년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행의 진척이 여전히 없자 다시 동굴을 떠나려 했습니다. 동굴을 나서려는 순간 이번에는 동굴 입구 밑에 있는 바위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위에 어떻게 구멍이 깊게 파여있는지 궁금해서 위쪽을 보니 동굴 입구 위의 바위에 습기가 고여서 가끔 물이 한 방울씩 바위에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세월 동안 한 자리에 물방울이 떨어져서 그 자리가 파여서 구멍이 난 것입니다. 무착은 다시 한번 큰 교훈을 얻고 다시 동굴로 들어와 수행했고 결국 대도를 성취합니다.
어떤 일에 성공을 하느냐 못하느냐에는 지혜와 요령도 필요하지만 결국 목적에 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노력이 결정적입니다. 특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혹은 아무리 해도 진척이 없다고 생각될 때 무착과 같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 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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