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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마시며 8일 버텼습니다”…조난 구조된 한인 여성 페리씨

“국립공원에서 8일 동안 길을 잃는 과정을 보고 싶다면 사진을 넘기세요.”   텍사스주의 한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갔다 길을 잃어 일주일 넘게 실종됐던 한인 여성이 자신의 사연을 SNS를 통해 전했다.     〈본지 11월 18일자 A-1면〉       크리스티 페리(25)는 지난달 29일 실종됐을 당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140만의 영상 조회 수와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얻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국(NPS)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빅벤드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떠난 페리는 예약된 치소스 베이슨 캠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차는 로스트 마인 트레일 입구에서 발견됐지만 폐리의 행방은 보이지 않았다.     15일 페리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한 후 공원 측과 국경순찰대, K-9팀 등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후 실종된 지 8일 만에 실종장소인 로스트 마인 트레일에서 0.4 마일 아래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페리를 찾을 수 있었다. 공원 측은 “구조 당시 폐리의 정신은 깨어있었으며 말도 했다”고 전했다.     페리는 실종 당시 식량이 없어 먹을 게 없었지만, 비가 내려 빗물을 마시면서 버틸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종 당일 공원은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많이 왔다. 하이킹하다 미끄러져 고립됐다”며 “바닥이나 나무에 떨어진 열매나 버섯 등을 먹기가 두려워 8일간 물만 마시면서 버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큰 바위 밑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페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며 “날 위해 최선을 다해 수색작업을 펼쳐준 NPS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조난 한인 조난 한인 빅벤드 국립공원 한인 여성

2023-12-04

도로 이정표로 남은 한인 '뜨거운 부정'…오리건서 조난 사망 제임스 김

2년전 전세계를 울린 30대 한인 남성의 '뜨거운 부정'이 도로의 이정표로 지도에 남게됐다. 21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역 방송 KPTV에 따르면 연방국토관리부(BLM)는 포틀랜드 '베어 캠프 로드' 인근 수마일에 걸쳐 조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형 이정표 6개와 무인정보단말기 '키오스크' 2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표가 세워지는 곳은 지난 2006년 11월25일 제임스 김(당시 35세.사진)〈본지 2006년 11월30일자 A-1면>씨 일가족이 조난당한 지역이다. 당시 추수감사절을 맞아 오리건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던 김씨 일가족은 눈이 내리면 폐쇄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 길에 들어서는 바람에 고립됐다. 당시 김씨는 아내와 두 딸을 살리기 위해 폭설을 헤치고 도움을 요청하러 나섰다가 실종 12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김씨를 기다리던 김씨의 아내와 두딸은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전 극적으로 구조됐다. 혹한의 추위속에서 죽음까지 불사한 김씨의 가족애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BLM의 패티 뷰럴 공보관은 "베어 캠프 로드는 외지인들에겐 한번 길을 잃으면 빠져나가기 어려운 곳"이라며 "이정표 설치로 특히 겨울철 이 부근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눈으로 막힌 길이나 방향 등 도로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김씨의 가족들과 지인들은 전세계에서 답지한 기금으로 '제임스 김 테크놀러지 재단(JKTF)'을 설립 샌프란시스코 지역 공립학교 학생들을 돕는 등 각종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8-07-24

'쿡씨 구조 일단 실패' 발견사체 신원은 동료 제임스

오리건주 마운트 후드 조난 사고과 관련 17일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켈리 제임스(48)씨로 확인됐다. 또 실종 상태인 한인 혼혈 제리 쿡(36)씨와 브라이언 홀(37)씨의 생존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우려됐다. 구조대는 18일 두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시신 확인과 실종자들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구조대를 이끌고 있는 조 웸플러 마운트 후드 카운티 셰리프국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쿡과 홀)의 구조에 실패했다"며 "눈구덩이 속에서 10여 일간을 버티며 생존해 있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부상당한 제임스를 두고 구조요청을 위해 산을 내려가던 쿡과 홀이 추락사했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웸플러 국장과 구조대가 쿡씨 등 남은 2명의 생존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숨진 제임스가 발견된 지역의 정황과 인근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슬링과 앵커 로프와 장갑 등 등반장비 때문. 구조대는 지난 7일 이틀 일정으로 산에 오른 이들이 일단 산정상을 정복한 뒤 하강하던 도중 암석과 빙판의 험난한 지역에서 길을 잃고 고립됐으며 8일 혹한을 피해 눈 구덩이에서 하루를 보낸 뒤 9일 부상당한 제임스를 남겨두고 쿡과 홀이 도움을 요청하러 하강을 계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조대는 눈 속에 파묻혀 발견된 등반장비들과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눈구덩이 등 정황상 산사태에 따른 추락사 등 예기치 못한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태다. 웸플러 국장은 "쿡과 홀이 하강 도중 힘이 부치자 급경사면에 눈 구덩이를 파고 앵커로 몸을 고정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그러나 최고 시속 100마일강풍 등 악천후가 더욱 심해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숨진 제임스와 쿡씨 일행이 헤어진 지역은 60도의 급경사 지역으로 겨울철 늘 크고 작은 산사태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전해졌다. '구곡'(The Gullies)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지난 40년간 모두 13명의 등산객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우석 기자

2006-12-18

'차량 위치추적 장치 달자' 제임스 김씨 조난 사건후 뜨거운 관심

지난 25일 오리건주 시스키유 국립공원에서 아내와 두딸과 함께 조난돼 2일 구조요청을 위해 가족 곁을 떠났다가 사체로 발견된 제임스 김(35)의 비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위기상황시 인공위성으로 차량위치를 알릴 수 있는 '차량추적 시스템'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씨 가족이 길을 잃었을 당시 김씨 가족의 휴대전화기 모두가 깊은 산속에 있어 작동되지 않아 구조를 요청하지 못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조난 시 위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차량위치 추적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재조명 되고 있는 것. 특히 12월달에 각종 자동차 회사들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세일을 노리는 신차 구입고객들 사이에서 '차량위치 추적 시스템'이 '필수옵션'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종우(43)씨는 "김씨의 사고소식을 접하기 전에는 신차 구입시 '차량위치 추적 시스템'을 옵션에 추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위기상황이 생길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신차구입 시엔 꼭 옵션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반 자동차 메이커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차량위치 추적 시스템'을 갖춘 벤츠 BMW 케딜랙 등의 고급 차량에 대한 문의와 관심도 수직상승 하고있는 실정이다. 다운타운 메르세데스 벤츠의 케빈 김 세일즈 담당자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독일제 고급 차량에는 차량의 위치를 추적하는 장치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며 "김씨의 사고 보도 이후부터는 '차량추적시스템'의 부착여부와 사용법 등을 문의하는 한인고객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차량 회사들은 이번 실종 사고를 통해 위치추적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대적인 판촉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황준민 기자

2006-12-12

제임스 김씨 '16마일 이동'···가족 구하려 사투, 9일 가족장 엄수

〈속보>폭설에 고립된 가족의 구조를 요청하러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제임스 김(35)씨가 사망 직전까지 이동한 거리는 당초 알려졌던 10마일이 아닌 16마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건주 조지핀카운티 소방국의 핀 터뷸 국장은 10일 이같이 밝히면서 "가족을 구하려 했던 김씨의 노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새로 확인된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김씨의 장례식이 지난 9일 오후 3시 북가주 오클랜드의 위티드 윌리엄스 장례식장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김씨의 부인과 두 딸 부모 스펜서 김씨 부부 등 유족을 비롯 우드랜드힐 연합감리교회 황기호 목사 CNET 직원들 고교 및 대학 동창 등 12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장례식은 추모식 형식으로 치러졌으며 고인의 시신 대신 단상에 지인들이 갖고 온 고인의 생전 사진이 놓여졌다. 장례식에선 고인의 부친 스펜서 김씨의 추모사를 시작으로 동생인 로빈과 에바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실종 9일만에 극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구조된 부인 캐티씨는 이날 추모사를 낭독하는 도중 복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결국 추도사를 하지 못했으며 실종 당시 부상당한 발이 불편한 듯 계속 의자에 앉아 장례식을 지켜봤다. 김씨 부부는 지난 달 25일 오리건주 시크키유 국립공원 산간지역에서 실종된 뒤 실종 9일만인 4일 아내 캐티와 두 딸이 극적으로 구조됐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혹한 속에서 구조대를 찾아 나선 김씨는 실종 11일만인 6일 정오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유용훈 기자

2006-12-10

'폐쇄 도로 자물쇠 누군가 부숴놨다' 제임스 김씨 조난은 인재

〈속보> 오리건주 시스키유 국립공원에서 조난된 제임스 김(35)씨 가족의 조난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로 드러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연방토지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제임스 김씨 가족이 눈속에 갇힌 '34-8-36' 도로는 지난 11월 1일부로 폐쇄된 길이었다. 하지만 누군가 이 도로를 막아놓았던 문의 자물쇠를 부숴놓는 바람에 김씨 가족이 이 길로 들어서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패티 뷰렐 연방토지관리국 대변인은 "겨울철에 이 길은 문으로 폐쇄돼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누군가 문의 자물쇠를 잘라 문이 열리게 됐고 마침 그때 김씨 가족이 이 길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결국 도로의 문이 정상적으로 닫혀있었다면 김씨 가족은 애초에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고 김씨가 사망하는 비극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김씨 가족 조난 사고가 인재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기물파손'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한편 지난 12년사이 김씨 가족이 조난된 지역에서 최소 2명의 운전자가 갇혔다가 사망했다. 2002년 60세 아칸소 남성이 눈더미에 차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조난당했고 95년 몬태나 출신 한 남성이 역시 갇혔다가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 정구현 기자

2006-12-08

제임스 김씨 '셸터' 불과 1마일 앞두고 숨졌다

실종 11일만인 6일 정오 숨진 채 발견된 제임스 김(35)씨는 '저체온증(hyperthermia)'으로 사망한 가운데 구조를 요청할 수 있어던 셸터를 불과 1마일 앞두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주 경찰국은 7일 기자회견에서 부검결과 김씨가 부상을 당한 흔적은 없는 가운데 추위에 노출된 상황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가 쓰러진 곳에서 1마일만 더 앞으로 전진했으면 낚시터 오두막이 있어 구조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아직까지 김씨의 공식 사망시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견되기 불과 수시간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 사체를 인양한 잭슨카운티 특수기동대 그랜트 포먼 요원은 "사체 상태로 볼때 사망 시간은 가깝게는 수시간전 멀게는 24시간을 넘기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아내 캐티(30)씨와 피넬롭(4).사빈(7개월) 두딸이 구조된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마일여 떨어진 협곡 아래 1~2피트 깊이 강물 위에서 발견됐다. 당시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리 김씨는 하늘을 보고 누운 채 였다. 수색팀은 현장 조사결과 김씨가 강가를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진 뒤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수색팀에 따르면 당초 김씨가 구조 요청을 위해 8마일을 걸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이동거리는 10마일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김씨가 눈위에 남긴 발자욱과 표식으로 벗어둔 옷가지 등 흔적을 추적한 결과다. 정구현 기자

2006-12-07

제임스 김씨 조난, 끝없는 계곡·폭포 넘자 거대한 절벽

'운명의 4박5일' 실종된 후 1주일간 차안에 갇혀있던 제임스 김씨는 2일 아침 7시45분 아내와 두딸을 차에 남겨논 채 생사를 건 길을 나섰다. "여보 걱정하지마. 꼭 구조대를 찾아 오후 1시까지는 돌아올게." 숲속의 차가운 아침바람이 매섭게 살을 파고 들었다. 김씨는 몇겹의 웃도리를 걸쳐입고 청바지 위에 회색바지를 덧입었다. 신발은 테니스화. 구조요청을 위해 SOS를 쓴 노트와 지도 밝은 파란색의 큰 딸 스커트를 챙겼다. 아내와 두 딸에게 키스를 한 김씨는 내리막 길을 따라 5마일 가량을 걸었다. 대낮이었지만 높은 침엽수림으로 인해 사방은 어두웠다. '돌아가야 하나… 아니야 지금 돌아가봐야 차안에 먹을 것도 없고 그대로 있다가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죽을 수 밖에 없어'. 지친 발을 내딛었다. 땀이 뚝뚝 떨어졌다. 옷도 두껍게 입었고 벌써 수마일의 거친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힘들어 풀썩 주저앉아 잠시 쉴 때는 땀에 젖은 옷이 얼어붙으면서 오한이 몰려왔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계곡물이 나왔다. 너비가 20피트(6미터) 정도.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인가가 나올 것이다."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계곡물가 한쪽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었고 다른 쪽은 가파지른 언덕에 커다란 돌덩이가 놓여있었다. 김씨는 계곡물가 좁은 틈을 따라 또 5마일 정도를 내려갔다. 이끼가 낀 잔돌 표면은 매우 미끄러웠다. 발이 몇번 미끄러지면서 신발은 다 젖었다. 조그만 폭포가 나왔고 그 곳을 지나치기 위해선 수영으로 건너야만 했다. 땀에 물에 빠져 온몸은 물먹은 솜뭉치마냥 무거웠다. 젖은 바지를 하나 벗었다. 걷기도 힘들었고 게다가 가쁜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라도 발걸음을 멈추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추위가 엄습했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하지만 계곡물가 끝에 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물가 양옆에 치솟아 있는 거대한 절벽 앞에 무너졌다. 그 곳을 넘을 수는 없었다. 물가에 주저 앉았다. 정신이 몽롱했다. 그토록 괴롭혔던 추위도 느낄 수 없었다. 김씨는 그렇게 그 계곡물에 둥둥 뜬 채 눈을 감았다. 아내와 두딸이 구조된 지점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당국과 구조된 아내 캐티의 증언을 토대로 제임스 김씨의 '위대한 행로'를 재구성했다. 시간과 장소 거리는 경찰발표 내용. 하지만 정확한 사망시간이 발표되지 않아 김씨가 며칠동안 숲속을 헤맸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평소 36.5~37도(섭씨)였던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체온 조절과 체열 생산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때 심장 폐 뇌 기타 생명에 중요 장기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해 빠르면 1시간내 사망할 수도 있다. 저체온증은 급격한 체온저하가 주 원인이다. 증세는 처음에는 오한이 발생한다. 체온유지를 위하여 몸을 떨게 된다. 하지만 체온이 32℃ 이하인 경우에는 오한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근육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운동장애가 일어난다. 이어 맥박이 느려지고 호흡이 감소하며 혈압이 저하되면서 의식장애를 일으킨다. 이를 방치하면 사망한다. 김석하 기자

2006-12-07

제임스 김, 그는 '아버지의 길'을 갔다

"가족옆에 있었으면 구조됐을텐데 왜 굳이…." 오리건주 시스키유 국립공원에서 실종 11일만인 6일 사체로 발견된 제임스 김(35)씨의 '선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씨는 조난된 지 1주일만인 지난 2일 눈속에 아내와 두딸을 두고 구조요청을 떠났다. 이틀뒤 가족들은 구조됐지만 정작 김씨는 6일 사체로 발견됐다. 일부 언론은 당시 김씨의 선택을 두고 '치명적인 실수'라고 보도했다. 구조 전문가까지 동원해 "안전한 차안에서 가족과 함께 체온으로 몸을 녹여가며 추위를 버텼어야 했다"고 김씨의 실수를 지적했다. 과연 어리석은 선택이었을까. 지난 95년 김씨 가족이 갇힌 바로 그 자리에서 조난 사고가 있었다. 혼자 길을 잃고 눈속에 갇힌 50대 백인 남성은 김씨와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차안에 앉아 구조를 기다렸다. 그렇게 9주가 흘렀다. 그는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 김씨에게는 '제임스'라는 이름 말고도 또 다른 이름이 2개나 더 있다. 그의 가족만이 부를 수 있는 이름이다. 두딸에겐 '아버지'이자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이다. 여기서 내 가족을 죽게 놔둘 수 없다는 생각은 어쩌면 본능이다. 그래서 길을 나섰다. 1주일을 굶은 상황에서. 눈은 쌓였고 살을 에는 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협곡을 지났고 시내를 건넜다. 나흘간 10마일을 꼬박 걸었다. 그러다 넘어졌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가족의 생명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내 안위만 생각하는 가장이 있을까. 정답은 없다. 그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슬프고 또 잔인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정구현 기자

2006-12-07

제임스 김씨 한국 등서 위로글 쏟아져 '애도 물결'

제임스 김(35)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6일 오후 1시쯤 김씨의 사망 소식을 올린 온라인 웹진 '씨넷'(cnet.com) 웹사이트에는 김씨의 죽음을 슬퍼하고 위로하는 글이 만여개 이상 올라왔으며 접속건수도 폭주하고 있다. '펄세포니'라는 아이디의 미국 네티즌은 "제임스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구하려다 숨졌다. 그에게 하나님이 축복하길 기도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worx3d)도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그의 용기와 행동에 경의를 보낸다"며 추모했다. 실종된 김씨가 한국인으로 알려진 후 수색작업을 지켜봤던 한국 네티즌들도 김씨의 사망 뉴스가 보도되자 '부성애에 고개가 숙여진다'는 댓글로 애도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과 김씨 친구들은 김씨 유족을 위한 후원금 접수 창구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김씨의 친구 스캇 넬슨 윈델씨는 유족을 대신해 김씨의 실종에 관심을 갖고 걱정해 준 네티즌들과 미국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윈델씨는 김씨 가족의 이름으로 “수사당국으로부터 그(제임스 김)가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는 매우 깊이 슬퍼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인터넷에 띄웠다. 성명서는 또 “위험을 무릅쓰며 구조활동을 보여준 구조대원들은 영웅이다”며 “그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남은 가족 캐티와 피널롭, 사빈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의 글 보내실 곳: friendsandfamily@jamesandkati.com 장연화 기자

2006-12-06

제임스 김씨 '뜨거운 부성애' 싸늘한 주검으로

"아이들한테 가야하는데 가야하는데." 한발을 더 옮기려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감각은 없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될텐데. 저기 구조대가 있을텐데. 언 손을 부벼가며 칠흙같은 어둠과 눈속을 헤쳐 나간지 며칠이 됐는지 잊어버렸다. 결국 아버지는 외마디 말만 토한 채 눈속에 스러졌다. "여보 애들아… 보고 싶어." 얼굴에 와닿은 눈이 가족의 사랑처럼 포근했다. 눈물이 울컥 쏟아졌지만 이내 그 눈물조차 얼어붙었다. 가족을 살리려 험한 길을 떠난 '뜨거운 부정'은 해발 3000피트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 그렇게 식어갔다. 목숨걸고 살리려 했던 아내와 두딸이 구조된 사실도 모른 채…. 오리건주 조세핀카운티 셰리프국의 브라이언 앤더슨 부국장은 6일 북받치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 "이날 정오쯤 헬기 수색을 통해 제임스 김(35)씨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비보를 전했다. 김씨가 숨진채로 발견된 곳은 오리건주 남쪽 산간지역인 '빅 윈디 크릭'. 아내 캐티(30)씨와 피넬롭(4).사빈(7개월) 두딸이 지난 4일 구조된 지점에서 7마일 떨어진 곳이다. 그 혹한의 날씨에 험한 산길을 7마일이나 헤쳐나갔던 그는 실종 11일만이자 가족곁을 떠난지 나흘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틀만 더 기다렸더라면'하는 통한이 남은 피붙이들의 가슴을 쳤다. 김씨 가족들은 6일 오전까지도 혹시나 떨고 있을 그를 위해 헬기를 동원 구명장비 꾸러미를 18개나 계곡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는 바람도 희망도 허사로 돌아갔다. 다만 거대한 숲속에는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의 사랑만이 메아리쳤다. "내 아내와 딸을 위해 다시 그 상황에 처한다 해도 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용기있는 자여 편히 잠드소서. 정구현 기자

2006-12-06

제임스 김씨 조난 기록 '한 편의 슬픈 영화'

6일 정오 제임스 김(35)씨의 사체가 발견됨으로써 김씨 가족 수색작업은 공식 완료됐다. 김씨의 사체 부검결과는 빠르면 오늘(7일) 발표될 예정이다. 혹한의 날씨와 험한 지형이라는 악조건으로 인해 김씨 가족의 수색작업은 분초를 다투는 급박함속에서 숨가쁘게 전개됐다. 마치 한편의 영화 같았던 김씨 가족의 조난기를 날짜별로 되짚어본다.〈지도참조> ▷17일 시애틀 행=추수감사절을 맞아 김씨는 아내 캐티(30)씨와 피널롭(4).사빈(7개월) 두딸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시애틀의 친척집으로 출발. ▷24일 포틀랜드행=시애틀에서 떠나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친구집 방문. ▷25일 골든 비치로 출발=포틀랜드에서 친구를 만난 뒤 이날 저녁 남쪽 골든 비치 지역의 한 모텔에 묵을 예정이었다. 로젠버그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후 골든 비치로 출발. ▷25~26일 사이 조난=炷弧値?향하는 42번 도로를 놓쳐 지름길로 선택한 그랜츠 패스지역 산길에서 눈에 갇혀 조난. 부족한 식량 대신 나무 열매와 눈을 먹으며 연명. 딸들에겐 모유를 먹임. ▷26일 문자 메세지 2개 수신=오전 1시30분쯤 캐티씨의 셀룰러폰이 친구가 보낸 2건의 문자 메세지를 수신. ▷2일 김씨 구조요청 떠남=조난 1주일이 지나 김씨는 지도와 옷가지를 껴입고 가족을 둔 채 구조요청을 떠남. 오리건주 경찰국 등 합동수색팀 본격적인 수색 작업 개시. ▷4일 김씨 아내와 두딸 구조=오후 3시쯤 베어 캠프 뷰포인트 인근 '로그강(Rogue River)'을 낀 한 계곡에서 SOS가 쓰여진 우산을 흔들던 캐티씨 발견됨. 캐티씨와 두딸 구조. ▷5일 김씨 옷가지 발견=세모녀가 발견된 지점에서 반경 5마일내 집중 수색작업 시작. 1마일 떨어진 곳에서 김씨가 청바지 위에 덧입었던 바지 및 지도 등 찾아냄. ▷6일 사체 발견=정오쯤 가족이 구조된 지점에서 7마일 떨어진 '빅 윈디 크릭'에서 제임스씨 숨진 채 발견. 정구현 기자

2006-12-06

실종 제임스 김씨, 결국 숨진채 발견

가족과 여행하다 길을 잘못 찾아들면서 폭설에 묻혀 실종됐던 한인이 사고발생 12일만에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오리건주 조세핀카운티의 브라이언 앤더슨 셰리프국장대리는 6일(이하 현지시각) "이날 낮 12시3분께 `빅 윈디 크릭'이라고 불리는 로그 강가 계곡에서 제임스 김(35)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로그 강에서 약 0.5마일 떨어진 곳이며, 수색대는 김씨의 시신을 밝힐 수 없는 한 장소로 옮기는 중이라고 밝혔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지난달 17일 사브 스테이션 왜건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김씨 가족은 시애틀을 거쳐 25일 포틀랜드의 친구를 만난뒤 밤길을 재촉해 숙박 예정지인 골든비치로 향하려다 42번 도로를 놓치고 시스키유국립공원의 험준한 산악 도로로 접어들었다가 폭설에 갇혔다. 온라인 웹진 `CNET'의 수석편집장인 김씨가 복귀예정일인 27일까지 돌아오지 않자 직원들이 28일 실종 신고를 접수했으며 김씨는 사고 발생 일주일만인 2일 오전 7시25분께 구조를 요청하겠다며 도보로 출발했으나 소식이 끊겼고 나머지 가족들은 9일만인 4일 오후 구조에 나선 헬리콥터에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었다. 이후 수색팀은 100여명의 구조요원과 구조견,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김씨 수색에 나서 5일 오후 그가 입었던 옷가지와 지도가 발견되면서 생존 가능성이 점쳐졌고 6일 아침부터 재수색에 나섰으나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이후 숨진 김씨의 친구가 개설한 웹사이트에는 아르헨티나, 일본 등 전세계에서 수천명이 방문해 극한 상황에서 가족들을 안전하게 보호한 그의 안부를 걱정하는 등 격려의 글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애도의 사연들이 답지했다. 한편 구조된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건강한 가운데 부인 캐티씨는 한때 동상에 걸린 발가락 절단이 우려됐으나 수술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가족의 한 측근이 전했다. (연합뉴스)

20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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