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이정표로 남은 한인 '뜨거운 부정'…오리건서 조난 사망 제임스 김
국토관리부서 길 안내판 설치
21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역 방송 KPTV에 따르면 연방국토관리부(BLM)는 포틀랜드 '베어 캠프 로드' 인근 수마일에 걸쳐 조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형 이정표 6개와 무인정보단말기 '키오스크' 2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표가 세워지는 곳은 지난 2006년 11월25일 제임스 김(당시 35세.사진)〈본지 2006년 11월30일자 A-1면>씨 일가족이 조난당한 지역이다.
당시 추수감사절을 맞아 오리건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던 김씨 일가족은 눈이 내리면 폐쇄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 길에 들어서는 바람에 고립됐다. 당시 김씨는 아내와 두 딸을 살리기 위해 폭설을 헤치고 도움을 요청하러 나섰다가 실종 12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김씨를 기다리던 김씨의 아내와 두딸은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전 극적으로 구조됐다.
혹한의 추위속에서 죽음까지 불사한 김씨의 가족애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BLM의 패티 뷰럴 공보관은 "베어 캠프 로드는 외지인들에겐 한번 길을 잃으면 빠져나가기 어려운 곳"이라며 "이정표 설치로 특히 겨울철 이 부근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눈으로 막힌 길이나 방향 등 도로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김씨의 가족들과 지인들은 전세계에서 답지한 기금으로 '제임스 김 테크놀러지 재단(JKTF)'을 설립 샌프란시스코 지역 공립학교 학생들을 돕는 등 각종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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