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씨 구조 일단 실패' 발견사체 신원은 동료 제임스
등반장비 속속 발견…구조대 '생존 회의적'
구조대는 18일 두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시신 확인과 실종자들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구조대를 이끌고 있는 조 웸플러 마운트 후드 카운티 셰리프국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쿡과 홀)의 구조에 실패했다"며 "눈구덩이 속에서 10여 일간을 버티며 생존해 있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부상당한 제임스를 두고 구조요청을 위해 산을 내려가던 쿡과 홀이 추락사했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웸플러 국장과 구조대가 쿡씨 등 남은 2명의 생존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숨진 제임스가 발견된 지역의 정황과 인근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슬링과 앵커 로프와 장갑 등 등반장비 때문.
구조대는 지난 7일 이틀 일정으로 산에 오른 이들이 일단 산정상을 정복한 뒤 하강하던 도중 암석과 빙판의 험난한 지역에서 길을 잃고 고립됐으며 8일 혹한을 피해 눈 구덩이에서 하루를 보낸 뒤 9일 부상당한 제임스를 남겨두고 쿡과 홀이 도움을 요청하러 하강을 계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조대는 눈 속에 파묻혀 발견된 등반장비들과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눈구덩이 등 정황상 산사태에 따른 추락사 등 예기치 못한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태다.
웸플러 국장은 "쿡과 홀이 하강 도중 힘이 부치자 급경사면에 눈 구덩이를 파고 앵커로 몸을 고정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그러나 최고 시속 100마일강풍 등 악천후가 더욱 심해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숨진 제임스와 쿡씨 일행이 헤어진 지역은 60도의 급경사 지역으로 겨울철 늘 크고 작은 산사태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전해졌다. '구곡'(The Gullies)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지난 40년간 모두 13명의 등산객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우석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