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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착취 자바 한인들 시급 고작 7달러 줬다

LA카운티검찰의 임금착취 전담반이 첫 형사 기소한 자바 시장 한인 업주들〈본지 9월7일자 A-1면〉에게 거액의 벌금까지 부과됐다.   가주산업관계부(DIR)측은 19일 의류 업체 파브(Parbe)의 로렌스 이(68) 대표와 봉제공장 HTA 패션 박순애(64) 대표의 중범죄 혐의 내용과 2년여간의 수사 과정 등을 공개했다.   파브는 원청 업체, HTA는 하청업체다. DIR에 따르면 두 업주에게는 산재 보험 정보를 직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8만1000달러 이상의 연대 책임 통지서가 발부됐다. 또, 박 대표에게는 유급 병가법 위반, 기록 보관 위반, 의류 업체 등록 조항 위반 등으로 7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 밖에도 파브사에는 유급 병가 정보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았고, 각종 근로 기록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8200달러의 벌금이 추가로 부과됐다.   DIR 프랭크 폴리치 공보관은 “형사 기소 외에도 이들에게는 총 16만1738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며 “이번 수사는 지난 2021년 1월 노동청 현장단속팀에 의해 시작됐으며 이 사건은 그해 말 노동청 범죄수사팀에서 전담하게 됐다”고 전했다.   범죄수사팀이 투입됐다는 것은 당국이 수사를 거듭하면서 이들의 임금 착취 혐의를 그만큼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지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사가 형법(487(m))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다뤄진 이유다. DIR에 따르면 일례로 박 대표의 경우 주당 50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평균 35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했다. 직원에게 사실상 7달러에 불과한 시급을 준 것으로 현재 가주 최저임금 15.5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가주노동청 릴리아 가르시아 브로워 청장은 “이들은 노동자를 착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LA카운티검찰과 함께 ‘악덕 고용주(bad-actor employer)’들을 찾아 계속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위증 혐의까지 받고 있다. 수사 결과 두 업주는 모두 의류 업체 등록도 하지 않고 영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폴리치 공보관은 “노동청은 원청 업체인 파브측에 하청 업자의 임금 위반 혐의를 통보했음에도 박 대표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또한 이 대표는 의류 업체 등록 시 중요한 정보 등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주 측 변호인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정신문에서 두 명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며 “현재 보석금을 내고 나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형사 기소 건은 당국이 LA지역의 임금 착취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강지니 변호사는 “의류업계 근로자 보호법에 따라 조사가 시행되면 3년간의 급여 감사는 물론이고 벌금까지 계산된다”며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돈을 받았을 경우 직원은 이자를 포함한 손해배상을 받을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가주는 고용주의 임금 착취 행위를 중절도(grand theft)로 취급, 체불시 형사상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법(AB1003)을 시행 중이다. LA카운티검찰은 지난 9월 ‘임금 착취(wage theft)’ 근절을 위해 산하에 노동사법부서(Labor Justice Unit)를 창설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임금착취 자바 임금착취 전담반 임금 착취 의류 업체

2023-10-19

자바 한인 업주 피살에 경찰력 강화 목소리 커져

  자바시장 한인 업주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한인 커뮤니티와 지역 상가 업주들이 6일 지역 안전을 위한 경찰력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인과 흑인 시민단체, 지역 상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어 다운타운 지역에 경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이번 사건의 10대 용의자에 대해서는 성인으로 간주해 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자바 시장에서 가발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이두영(56)씨는 10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2명이 가게에 들어와 가발을 훔쳐 달아나자 이들을 뒤쫓아가 언쟁을 벌이며 다투는 과정에서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범행 용의자 2명은 5일 수사당국에 검거돼 살인 및 강도 혐의로 소년원에 구금됐다. 이들에 대한 첫 심리는 오는 26일 소년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지 개스콘 LA 카운티 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비록 용의자들이 미성년자이지만 그들이 저지른 죄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숨진 이씨의 딸은 미국과 한국에서 치를 장례비용으로 쓰기 위해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려 모금을 벌이고 있는데 이날 오후까지 6만1000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디지털본부 뉴스랩 박경은경찰력 목소리 자바시장 한인 경찰력 강화 자바 한인

2022-10-06

"타운 첫 대형몰, 타인종 매입 볼 수 없었다"

'9100만 달러 빅딜' 배경에 그럴싸한 손익계산은 없었다.     그저 35년 LA한인타운 랜드마크가 한인 손에 의해 명맥 이어가길, 한인 청년들이 썩 괜찮은 공간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었단다. 지난 9일 에스크로를 마치고 코리아타운 플라자(이하 코타플) 매입을 완료한 아이리스USA 영 김 대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예전 명성을 잃어가는 쇼핑몰 매입 동기를 묻자 돌아온 즉답이다. LA다운타운 자바에서 강산이 세 번 변한 세월(30년) 동안 의류업으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고 연매출 1억 달러의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영민한 기업가의 대답치곤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그런가요? 그런데 맞아요(웃음). 저를 도와주는 대형 부동산 투자회사 전문가들도 다들 말린 거래였으니까요. 코타플 수익률(CAP rate: 1년 순수익을 구입가격으로 나눈 것)이 3% 정도인데 전문가들은 그 돈으로 환원율 6%대인 상가 몇 군데에 분산 투자하라고 권유했죠. 그러니 말도 안 되는 투자 맞아요. 주변에서 다들 바보라 할 정도니까요. (웃음)”   이렇게 투자의 정석을 하나같이 비껴간 ‘이상한 사업가 영 김’ 대표를 지난 12일 새 주인 맞이로 분주한 코타플 사무실에서 만나 이번 매입 과정과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봤다.           ▶매입 어떻게 이뤄졌나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그가 코타플 매입에 뛰어든 것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타인종 바이어들의 입질이 있음을 알게 된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운 최초의 대형 쇼핑몰이 타인종 자본에 넘어가는 걸 그냥 두고만 볼 순 없었죠. 그런데 덩치가 너무 커 주변 선배들께 공동 투자를 문의했는데 다들 은퇴 후 거액의 투자를 부담스러워 해 어쩌다 보니 혼자 투자하게 됐습니다.”   코타플 감정가는 매입가보다 1000만 달러나 낮았지만, 가격 협상은 잘 안 됐고 현재 매입가로 매매를 완료했다. 당시 김 대표는 소유하고 있던 유명 의류회사 BCBG 본사 건물을 매각했던 터라 여유 자금이 있어 절반 정도를 다운페이먼트하고 절반은 PCB뱅크에서 융자받았다고 한다.     ▶코타플 어떻게 변신하나     김 대표는 앞으로 코타플이 지금의 노쇠한 이미지를 벗고 ‘영’하고 ‘힙’한 LA ‘핫플’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쇼핑몰 3층을 트렌디한 식당과 카페, BBQ식당, 주점 등을 입점시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모시킬 계획. 그리고 이미 타운에서 영업 중인 ‘콘체르토’, ‘노란집’ 등은 입점이 거의 성사된 상태.     “K-팝, K-드라마 열풍으로 타운 밤 문화는 젊은이들로 북적이는데 범죄로부터 자유롭진 않아요. 그러다 보니 늘 청년들이 타운에서 안전하게 친구를 만나 먹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코타플 최대 장점은 한 번에 8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안전한 주차장인데 이를 잘만 활용하면 코타플은 타운에서 가장 안전하고, 트렌디한 다이닝·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에스크로 사인이 끝나자마자 그는 기존 타인종 소유 경비업체를 한인 경비업체로 바꿨다.     쇼핑몰을 찾는 한인 고객들에게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 향후 1년간 리모델링도 진행해 현 쇼핑몰 유리 천장을 교체, 에너지 효율은 극대화하되 디자인은 모던하게 변경할 예정이다.     ▶투자 성공 비법은     1988년 자바에 뛰어든 김 대표는 1992년 LA폭동으로 한 차례를 위기를 겪었지만 재기에 성공, 2000년 지금의 아이리스USA를 창업한 이래 승승장구 연매출 1억 달러가 넘는 의류 사업체로 성장시켰다. 현재 그는 LA다운타운에 본사와 매장 4곳을 비롯해 이집트,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해외 봉제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소유 공장 외 하청 공장 5곳까지 포함해, 총 8곳의 해외 공장에서 5000여명의 직원이 팬데믹 이전엔 연간 최대 5000만장의 의류를 생산했다. 포에버21, 파파야, 큐 등 한인 소유 소매업체에 OEM으로 납품했으며 유명 의류업체인 로스(Ross), 벌링톤(Burlington), 레인보우 등에는 아이리스 브랜드로도 납품할 만큼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부동산 투자에도 뛰어들어 LA와 LA 외곽, 라스베이거스 등에 주거용, 상업용 건물 60여채를 단독 또는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부를 일궜으니 그만의 투자 비법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웬걸, 투자 비법을 묻는 말에 윈윈, 시너지, 상생 등과 같은 조금은 식상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러나 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대답들이 결코 뻔한 것이 아닌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찐 역사’임을 알 수 있다.   “한인들은 동업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중국인들과 유태인들이 그랬듯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줘야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내 비즈니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요. 저 역시 공동 투자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를 일굴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 코타플을 운영하면서도 건물주와 세입자가 어떻게 윈윈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가 9100만 달러라는 거액을 걸고 보여주고 싶은 건 ‘나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를 넘어 나 혼자선 절대 잘 살 수 없다는, 그리하여 멀리 가기 위해 여럿이 손 맞잡고 가야 한다는 아주 오래됐지만 ‘힘쎈’ 고전일지도 모르겠다. 이주현 기자타인종 매입 la한인타운 랜드마크 쇼핑몰 매입 la다운타운 자바

2022-09-13

"한인 상인들, 주차공간 도와 주세요"

멕시코 상인들은 태운 관광버스는 매주 월 화요일 이틀간 다운타운 LA페이스마트를 찾는다. 미국과 국경을 접한 소노라주의 도시인 허모시오를 중심으로 시놀로아 등 주변 도시의 의류 도.소매상들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페이스마트의 주차공간을 활용한 것은 아니다. 페이스마트에서는 자체 상가 활성화를 위해 2년 전부터 멕시칸 보따리상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버스가 상가로 들어 오기 시작한 것은 이제 딱 1년 됐다. 당초 이들을 태우고 온 버스는 다운타운 길거리 적당한 곳에 주차를 했다. 자칫 잘못해 '딱지'를 떼이기도 하고 1시간마다 옮겨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다. 피터 우 페이스 사무국장은 "멕시칸 바이어를 태운 버스를 페이스마트에 주차하도록 하고 편의 시설 등을 제공하면 상가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접촉하게 됐다.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처음엔 심하게 경계를 했다. 이동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해도 혹시 납치라도 당할까 우려해서인 지 절대 타지를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접촉해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가족처럼 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화요일엔 시놀로아 주변 도시 상인들이었지만 매주 월요일에는 허모시오에서도 비슷한 수의 바이어를 태운 버스가 페이스마트를 찾는다. 페이스마트에서는 이들 바이어들을 위해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쓸 수 있게 하고 10달러 상당의 아침식사 쿠폰을 주고 있다. 쿠폰은 페이스마트에 있는 카페에서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다. 또 자체 셔틀버스를 동원해 바이어들에게 다른 상가로의 이동 편의까지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마트 상인들은 매주 월화요일엔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가게 문을 연다. 매출이 당장 크게 느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멕시칸 바이어들에게 상가를 알리고 좋은 물건이 있음을 알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매장은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아쉬움도 있다. 페이스마트 셔틀버스가 타운상가 지역을 돌게 되면 전체 한인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데 주차공간에 대한 협력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우 국장은 "페이스뿐 아니라 다른 한인 상가들도 합심해 셔틀버스가 운행될 수 있도록 주차 공간만 확보해 줘도 자바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덴테 아쉽다"고 말했다. 우 국장은 "한인 상가끼리만 잘 협력해도 LA시에 건의해 바이어를 위한 셔틀 운행 허가를 받아낼 수 있다. 시에서도 궁극적으로 세수 확대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니 서로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8-14

[현장취재] "자바 옷 사려고 버스로 20시간 달려왔어요"

“자바 물건 사러 20시간 달려 왔어요.” 지난 20일 오전 멕시코 번호판을 단 대형 관광버스 한 대가 LA다운타운의 한인 의류상가(LA 페이스마트)로 들어왔다. 하루 전 멕시코 국경도시 노갈레스를 출발해 10번 도로를 타고 가주 코치엘라를 거쳐 장장 800마일 이상을 달려 온 뒤였다. 버스 문이 열리자 부시시한 표정의 남녀 20명이 하품을 하거나 눈꼽을 떼면서 내렸다. 다소 나이가 있어 보이는 중년 여성은 피가 아래쪽으로 쏠려 저리는 지 손으로 연신 양다리를 번갈아 두드렸다. 하지만 일단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든 게 익숙하다는 듯 하나 둘 서둘러 버스 뒷편으로 사라졌다. 10여 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이번엔 미니밴이 한 대 더 들어왔다. 밴에서도 8명의 남녀가 버스에서 내린 무리와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내렸다. 멕시칸 보따리 장사들이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비슷한 시각에 LA페이스마트에 도착, 한나절 이상 자바시장을 돌아 다니며 옷을 산다. ‘보따리상’이라고 얕잡아 볼 것은 아니었다. 페이스 상조회의 피터 우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5000~6000달러의 현찰을 쥐고 온다고 했다. 자바시장 입장에서는 어림잡아 15만~20만달러 정도의 매출효과가 있는 셈이다. 한인업소 매출 '짭짤' 평균 5000 달러 현금 소유 15만~20만달러 매출 효과 지루한 기다림 멕시코 상인을 태운 버스가 페이스마트에 도착한다는 시각은 오전 7시~7시 반 사이. 혹시라도 늦을까 싶어 새벽부터 서둘렀다. 발렌시아에서 5시40분 출발해 6시 반께 현장에 당도했다. 출근 시간 전이라 다행히 5번 도로는 막힘이 없었다. 멕시코 상인들은 7시 반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기자가 볼멘 듯 한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피터 우 국장은 "무슨 컴퓨터도 아니고…. 도착하는 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차이는 늘 생긴다"며 슬쩍 핀잔을 줬다. 하지만 오전 8시를 넘겨 8시 반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자 지루함은 더해만 갔다. 얼추 2시간을 의자에 앉아 할 일 없이 기다리니 온 몸이 근질근질하고 죽을 맛이었다. 피터 우 국장에게 잘 못 알려준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라도 할 요량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버스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와 마침내~.' 물어 볼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막 도착한 버스로 다가가 피곤에 지친 얼굴로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입을 열기가 미안했다. "20시간 걸려 왔다"는 버스기사 오마르의 말에 2시간의 기다림은 차라리 순간이었다. 세수하고 화장하고 물건사고 버스에서 내린 바이어들은 곧바로 샤워실이나 화장실로 향했다. 세수 양치를 하고 여자들은 화장도 고쳤다. 일부 여성 바이어들은 버스 백미러를 보고 화장을 하기도 했다. 허기가 진 사람들은 페이스마트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들고 상가 카페로 가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간단히 세수만 하고 일찌감치 문을 연 페이스마트 매장으로 향했다. 또 다른 일부는 미니밴에 올라 다른 상가로 떠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머리까지 감고 나타난 테레사 산체스라는 여성은 "드레스나 프롬복을 봐야 한다"며 서둘렀다. 테레사는 "페이스마트에 있는 폴리USA나 사보이 탑시즌 등의 물건이 인기가 좋다. 품질도 좋고 값이 저렴해 자바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라고 말했다. 테레사와 함께 온 테레는 사보이에 들러 특별 주문을 했다. 사보이의 엘리 김 사장은 "어떤 장식을 요구하는 스페셜 오더를 받았다. 2~3주 후에 찾아 가게 된다. 스페셜 오더가 잘 맞으면 그 이후엔 좀 더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레사는 "미니밴을 타고 다른 상가로 떠난 바이어들은 주로 샌피드로홀세일마트나 12가 크로커 길 등 한인 도매상들이 밀집한 곳에서 주로 여성복 위주로 쇼핑을 한다"고 알려줬다. 1600마일 강행군 왜? 200달러씩 내고 40시간 왕복 돌아 가면 2~3배 이윤 창출 몸은 파김치라도 보람 있어요! 쇼핑을 마친 멕시코 상인들은 오후 6시께 자바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패킹한 후 귀향할 준비를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20시간의 강행군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에겐 귀향길이 결코 힘들지 않다. 상인들을 모집해 길잡이를 하는 마리나 일라리아 에스피노자 관광회사 사장에 따르면 이들 상인들은 멕시코로 돌아 가 2~3배 이상의 이윤을 얻는다고 했다. 왕복 1인당 200달러를 내고 왕복 이동시간만 40시간이나 되는 긴 여행으로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결코 마다할 수 없는 출장길인 셈이다. 김문호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8-14

자바시장 이번엔 '차량 못 테러' 속출…한인들 피해 잇달아, 영어 욕설 낙서남겨

LA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은 지난 12일 일을 마치고 퇴근을 위해 10가와 타운 인근 야외 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다. 자신의 차량 양 옆문이 대못에 의해 심한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바디샵을 찾은 이 남성은 1529달러라는 견적표를 받았다. 지난 3월 강.절도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이번에는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들이 '못'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0가와 타운 인근 커먼웰스 은행 건물 3층 옥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3대가 대못으로 심하게 긁혀있었다. 운전사 쪽 문과 조수석 쪽 문이 못으로 긁혀 있었으며 낙서의 내용은 영어 욕이었다. 이 주차장은 유료이지만 시큐리티 가드가 배치돼 있지 않고 감시카메라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아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기 십상이다. 한 한인 업주는 "자바시장 대부분의 주차장에 시큐리티 가드는 물론 감시카메라조차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낮에도 오싹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며 "솔직히 주차장에서 강.절도범을 맞닥뜨리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의류협회(회장 크리스 김) 관계자들은 지난달 자바시장을 관할하는 뉴튼 경찰서와 센트럴 경찰서를 연달아 방문해 치안 강화를 요청 최근 들어 이 지역에 끊이지 않던 강.절도 사건은 소강세로 접어든 상황이다. 박상우 기자

2011-05-20

"홀세일마트내 파출소 적극 활용"…뉴튼 경찰서 로페스 서장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뭉치자"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뉴튼 경찰서 로버트 로페스 서장(사진). 그는 최근 잇따르는 자바시장 강.절도 사건에 불안해 하는 한인 업주들에게 '치안 강화'를 약속했다. 로페스 서장은 "보고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의류협회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오늘 다시 한번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다"고 운을 뗀 뒤 "감시카메라나 오토바이 경관들의 단속 강화 위장경찰 인력 증강은 물론 시간대 별로 나눠 순찰 횟수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11가와 샌피드로 인근 한인 의류도매상가 홀세일마트 내 들어서 있는 LAPD 파출소를 치안 업무나 민원을 처리하는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로페스 서장은 "샌피드로홀세일마트에 LAPD 파출소(LAPD Office)가 있다. 평소에는 닫혀 있지만 앞으로는 이곳을 활용 낮시간대 혹은 밤시간대 단속을 나설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인들이 직접 경찰서를 방문한 것에 대해 "지역 안전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감사의 표시도 잊지 않았다. 로페스 서장은 "우리 경찰서와 이런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만든 건 한인이 처음이다"라며 "(한인커뮤니티와의) 여러 교류를 통해 보다 안전한 자바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안은 경찰만 지키는 게 아니니만큼 우리 모두 함께 뭉쳐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hyku@koreadaily.com

2011-04-14

"불안해서 장사 못하겠다, 경찰 순찰·인력 늘려주오"

최근 LA자바시장에 강.절도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한인의류협회가 경찰당국에 치안 강화를 공식 요청했다. 의류협회는 14일 오전 뉴튼 경찰서를 찾아 자바시장 일대 순찰활동 횟수와 인력의 추가 배치 빠른 출동을 부탁했다. 크리스토퍼 김 회장은 로버트 로페스 경찰서장을 비롯해 13명의 경관이 자리한 가운데 "삶의 터전이 절도범들의 타겟이 됐다. 불안해서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며 "경찰들이 적극적으로 자바시장 일대를 순찰하면 범죄가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달 동안 한인 업소가 대부분인 12가와 샌피드로 인근 지역에서는 차량.의류 등을 노린 강.절도가 3건이나 잇따라 발생 피해액만 7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자바시장 일대를 순찰하는 스티브 카리요 경관은 "지역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경찰 내부 회의를 통해 치안 강화 대책을 논의하겠다. (한인 업소들에) 강.절도 예방법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류협회는 본지가 그동안 보도한 관련 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경찰서를 방문했으며 앞으로 경찰과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6~7월쯤 경찰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을 실시하며 예상 모금액은 1만~3만 달러다. 지니 양 사무국장은 "마음 놓고 장사하는 것이 소원이다. 믿을 곳은 경찰밖에 없다"며 "경찰서장이 예방대책을 직접 알려준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말했다. 한편 의류협회는 치안 강화를 요청하며 후원금 1000달러와 점심을 제공했다. 구혜영 기자

2011-04-14

대낮 자바시장에 5인조 강도…한인업소 배달 차량 옷 강탈

평일 대낮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 5인조 무장강도가 출몰해 한인 가게로 배달되던 수 천달러 상당의 옷가지를 훔쳐 달아났다. LAPD는 9일 낮 12시40분쯤 다운타운 12가와 샌피드로 선상 길거리에서 5인조 히스패닉 무장강도단이 옷이 든 상자 6개를 강탈해 달아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옷 배달을 위해 정차한 차량 뒤에 흰색 포드 밴 차량이 주차를 했으며 잠시 후 이 차량 안에 타고 있던 5명의 남성이 무장강도로 돌변, 옷 상자를 운반하려던 운전자를 총으로 위협했다. 이 옷 상자들은 3천여 달러 상당으로 모두 한인 업소로 배달될 예정이었다. 목격자들은 "5인조 강도 모두 히스패닉 남성이었고 이들은 옷을 배달하려는 히스패닉 운전자를 권총으로 위협했다"며 "옷상자를 모두 밴 트렁크에 실은 뒤 그대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인 가게가 밀집한 자바시장에 평일 대낮에도 버젓이 무장강도가 활개치고 있는 만큼 한인 업주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바시장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 보니 옷 박스채로 훔쳐가는 강도 사건도 발생하는 것 같다"며 "한인 업주들끼리 대책회의를 세워 이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2011-03-09

한인 의류업체에 무장강도…업주 감금·폭행

LA다운타운 한인 의류 도매업체에 이른 아침 무장 강도단이 침입해 업주를 감금.폭행하고 수 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털어 달아났다. LAPD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 40분쯤 자바시장 16가와 샌티 길에 있는 'L' 업소에 라틴계 강도단이 침입해 업주 박씨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2만달러 상당의 남성 의류 40여 박스를 강탈해 도주했다. 사건 당시 용의자 중 1명은 미리 준비해간 덕 테이프로 박씨의 얼굴 전체와 손 발을 묶은 뒤 화장실에 가두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박씨는 "평상시처럼 오전 7시 30분쯤 업소 문을 열고 서류 정리를 하고 있는데 차가운 총구가 머리에 겨눠졌다"며 "테이프로 코 부위를 제외한 얼굴 등 몸을 감긴채 좁은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씨는 또 "총을 들이댄건 1명이었지만 감금 후 여러 명이 스패니시로 '서둘러라'고 얘기했다"며 "최소 3~4명이 순식간에 물건을 훔쳐 달아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도중 1명은 의류 박스를 나르는 동안 박씨의 몸을 뒤져 시계와 지갑 휴대폰까지 강탈해 도주했으며 박씨는 손목에 감긴 테이프를 끊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업계 특성상 아침 일찍부터 박스가 실려 나가는 일은 드물어 이웃들이 이를 목격하면 신고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불경기로 강도나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는 이때 이웃과 주변 상인들이 서로 협력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박씨 업소에 남아 있는 지문을 채취하는 한편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 확보에 나섰다. 곽재민 기자jmkwak@koreadaily.com

2009-05-15

자바시장 노상강도 3명 잡았다…한인여성 상대 범행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한인여성들을 상대로 노상강도〈본지 9월18일자 A-1면>를 일삼던 용의자들이 체포됐다. 이번 검거는 지난 9월 LAPD LA시 LA카운티 셰리프국이 용의자 체포를 위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등 끈질긴 수사끝에 이뤄낸 성과다. 10월31일 LAPD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자바시장 인근에서 한인여성들을 상대로 10여 차례에 걸쳐 명품가방 지갑 등을 강탈한 라틴계 미구엘 산체스(28) 헥터 플로레스(42) 가말리엘 허난데즈(22) 등 3명을 강도 및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5월과 7월 그리고 8월에 걸쳐 강도행각을 펼쳤던 산체스는 지난 8월30일 체포됐으며 범행도중 한인여성의 얼굴을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7월과 9월 2건의 강도행각을 벌이며 핸드백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반항하던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골절상을 입힌 플로레스는 신체상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플로레스와 허난데즈는 빼앗은 신용카드를 주유소에서 사용하다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 및 방범 카메라 분석으로 신원이 드러나 9월 23일 경찰에 덜미를 잡혀 체포됐다. 한편 이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해 오는 6일 법원에서 예비심문을 갖게 되며 수사당국은 방범카메라의 분석을 통해 최소 수 명의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일망타진을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제보:(323)846-6572 신승우 기자

2008-10-31

자바시장 부근 2인조 연쇄 노상강도 '명품가방 한인여성' 노린다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인근에서 명품 가방을 든 한인 여성들을 주로 터는 라틴계 2인조 연쇄 노상강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공개수배하고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윌리엄 브래튼 LAPD국장은 17일 오전 11시 LA시청에서 월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다운타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쇄노상강도 사건을 알리는 한편 이메일이나 셀룰러폰 문자 메세지를 통한 새로운 제보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과 리 바카 LA카운티 셰리프국장도 참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연쇄범들은 지난 6 7월 2개월간 LA다운타운 지역에서 명품 가방을 들고 있는 한인 여성 8명을 대상으로 범행을 벌였다. 또한 8월1일부터 9월 13일 사이에도 같은 지역에서 동일범들로 추정되는 라틴계 용의자들에의해 동양계 여성 5명을 포함한 총 39명의 여성이 소매치기 및 강도 피해를 당했다. 이들은 혼자 걷거나 혼자 차에 있는 여성들에게 접근해 폭행하고 권총이나 칼로 위협해 금품을 강탈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용의자들은 모두 라틴계 남성으로 한명은 20~25세사이 검은 머리에 갈색 눈을 가진 키 5피트 8인치 몸무게 160파운드 체격이며 공범은 40대로 구형의 일제 차량을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찰은 연쇄 강도범 공개수배에 이어 주민들의 제보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제보시스템도 공개했다. 익명으로 신분 노출 문제를 차단한 제보는 이메일이나 셀룰러폰 문자 메시지로 할 수 있다. 이메일 제보는 www.lapdonline.org에 접속한 후 ‘익명의 웹팁(Anonymous WebTips)’을 클릭하면 된다. 또 문자 메시지 제보는 미 전역에서보낼 수 있으며 수신번호를 ‘274637(Crimes)’로 한 뒤 텍스트 메시지 앞에 ‘LAPD’를 붙여 내용을 써 보내면 경찰에 바로 연락된다. 브래튼 국장은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한 제보는 이미 경찰국과 전화사간에 제보자의 신원을 비공개하기로 약정된 상태”라며 “비단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셰리프 경관 살해사건· 사우스 LA지역 연쇄 살인사건 등에 대해서도 제보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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