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덴버거주 한인 입양아 린디 커리씨, 경상남도 명예도민증 받아]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후 성인이 되어 모국의 아동들을 후원해 온 린디 순 커리(Lindy Soon Curry, 한국명 이정순, 1953년생)를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고, 16일 오로라 소재 신라식당에서 명예도민증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명예도민증 전달식에는 박완수 도지사를 대신해 경상남도 LA 사무소장이 직접 전달했으며, 린디 씨의 가족과 후원 활동을 함께 해 온 지인들이 참석했다.   6.25 전쟁으로 혼자 남겨진 아이였던 Lindy 씨를 미군이 발견해 ‘진해 희망의 집’으로 보냈으며, 린디 씨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3년간 ‘희망의 집’에서 생활하고, 1957년 3월 홀트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입양 후 미국생활의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데이빗 커리(David Curry)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으며, 1995년 서울 동부사회복지관에서 딸 새론을 입양했다.          2000년 10월 린디 씨의 가족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진해 희망의 집’을 찾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의 가족들과 분기별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선물과 후원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을 후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Bridge of Hope’를 설립해 2018년까지 후원했다. 린디 씨는 현금 후원과 함께 아동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고자 피아노, 첼로 등의 악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전액 후원으로 매년 2~3명의 입양 아동을 미국으로 초청해 한인입양아캠프(Korea Heritage Camp)에서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도록 도왔다.  현재까지 미국에 초청된 아동들의 수가 38명에 이르며, 2020년부터는 1년에 두 번씩 보육원 전체에 도움을 주는 기부를 하고 있다. 또, 린디 씨는 고국을 잊지 않고 한국의 피를 이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음악가(하프연주자)이자 한국 전래동화를 전파하는 스토리텔링을 전공해 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 민담을 통해 한국을 알려왔다.  이러한 공로가 있는 린디 씨를 사회복지법인 경신재단(대표이사 이경민)에서 경상남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성욱)를 통해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추천했다.       이경민 대표이사는 “고귀한 정신을 간직한 봉사자이자 불우한 아동들의 어머니였던 그의 공로를 기억하고 예우하고자 경상남도의 명예 도민으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린디 씨는 “가슴 속에 묻어 둔 고국의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어 감격스럽고,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가족들과 함께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신종우 복지여성국장은 “국경을 넘어 모국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보여준 Lindy의 헌신은 큰 감동을 주었다며, 나눔과 사랑의 가치가 경남도민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지난달 미 해군 진해부대원들의 지역사회 복지활동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제임스 A. 디파스쿠알레 중령에게 경상남도 명예도민증을 수여하였다.   이날 전달식에는 한국에서 3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켈리 앤드슨 부부, 한국에서 4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에브라 러브엘씨, 두명의 아이를 입양한 제니퍼 벨리 부부 등이 참석해 린디씨를 축하했다.             김경진 기자덴버거주 한인 입양아 린디 커리씨 경상남도 명예도민증 받아 미국 후원 명예도민증 전달식 경상남도 명예도민 이날 명예도민증

2024-11-20

내일 본선거, 한인 후보 대거 출마

오는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주·타운에서 치러지는 본선거에 출마한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후보는 최소 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각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현황 등에 따르면, 뉴욕주 출마 후보는 모두 뉴욕주하원 선출직으로, ▶단독 후보로 출마해 재선을 확정지은 그레이스 이 (민주·65선거구) ▶7선 도전 론 김(민주·40선거구) ▶초선에 도전하는 케네스 백(공화·25선거구) 후보 등 3명이다.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하는 뉴저지주의 경우 이날 집계 기준 최소 23명이 출마했다.   특히 경쟁자 커티스 버쇼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직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앤디 김(민주·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단연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해링턴파크 시장에 도전하는 준 정(무소속) 해링턴파크 시의원은 5선 시의원에 이은 최초의 해링턴파크 한인 시장 도전으로, 버겐카운티 커미셔너로 출마한 앤드류 미한(무소속)는 한인 입양아 출신이라는 점 등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시의원 선거에 한인 10명, 교육위원 선거에 한인 10명이 출마했다.   케네스 백 후보는 본지에 “한인 스몰비즈니스 업주나 자식 교육을 걱정하는 한인 부모들에게 필요한 엄격한 정책이 뭔지 경쟁상대이자 현역인 닐리 로직(민주·25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한인 유권자들은 일부 정치 컨설턴트들이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록적인 투표율로 인식을 뒤집자”고 했다.   중국계 필립 왕 후보를 경쟁상대로 맞은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은 “공산주의계가 지역구를 침탈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었다”고 앞서 본지에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준 정 뉴저지주 해링턴파크 시의원은 “앤디 김 의원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한인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공유한다”며 “내 지역구는 한인이 많지 않지만, 다선을 기록하며 정말 필요한 게 뭔지 강조하고,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미한 후보는 “입양인 출신이자 소수계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면 적극 도왔다”며 “이 같이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출마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관심이 뜨겁다”며 “지지 후보를 올리기 위해 투표소를 찾으려는 이가 많고, 한인 후보들도 많이 출마해 관심이 뜨거우니 좋은 기회로 여기고 한인들이 얼마나 정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지 보일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강민혜 기자한인 후보 해링턴파크 한인 한인 입양아 한인 스몰비즈니스

2024-11-03

65세에도 추방 위험…애타는 한인 입양인

60년대 초반에 한국에서 미국 LA로 입양됐지만 아직도 시민권이 없어서 추방위기에 놓여있다면 최소한 주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에밀리 워네키는 그것이 ‘주정부 사면’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수십 년 전 범죄 기록이 없어지고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은퇴 후 최소한의 정부 지원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아메리칸뉴스의 5일 보도 내용에 따르면 워네키는 5살이던 64년 미국에 왔다. 6명의 형제자매 속에 그는 ‘미국인의 자긍심’과 ‘군인의 딸’임을 주입받으며 자랐고 17살에 만난 남편은 또 다른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학대를 그에게 남겼다.     그에게는 84년 절도 전과가 있는데 그는 당시 남편이 강요해서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재판 과정에서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영주권으로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도 이때 새롭게 알게 됐다. 가족과 함께 시민권 부여를 요구하며 연방법원까지 케이스를 가져갔지만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96년 마약 소지 혐의로 다시 수감됐다. 교도소에서 아버지 사망 소식도 접했다.     이 과정에서 워네키에게는 본국 추방 명령이 내려졌지만 한국에서 이를 거부해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65세가 다된 나이에도 여전히 추방 위협은 남아있다.     석방 후 우주항공산업 분야에 자격증을 취득해 한 업체에 취업을 했지만 곧 요추간판탈출증 판정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다. 일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된 것이다.     그는 “이제 노년을 미국에서 보내기 위해선 시민권이 필요하지만 시민권 신청을 위해서는 수십 년 전 전과를 주지사가 사면해주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했으며 납세의 의무도 성실히 이행했으니 주정부가 나에게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외 각국에서 미국으로 온 입양인들 수천 명은 ‘입양아 시민권 법(Adoptee Citizenship Act)’을 연방 차원에서 추진하며 이와 연계해 주정부에서도 포괄적인 사면 조치를 취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뉴섬 주지사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자부심 한인 입양아 시민권 입양 한인 시민권 신청위해

2024-09-08

한인 생모에 버림받은 입양아, 역경 딛고 성공해 美 엘리트층 위선을 꼬집다

올해 초 미국에서 출판된 뒤 미국은 물론 각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주목을 받는 책이 하나 있다. 한국어로는 ‘고난’, ‘어려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Troubled’란 책의 저자는 미국 언론 ‘더 프리 프레스’와 ‘보스턴글로브’ 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에도 그의 글과 인터뷰 기사, 그의 책에 대한 서평 기사가 다수 소개됐다. 가장 최근에는 스페인 유력 신문인 ‘엘 문도’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저자는 소위 ‘흙수저’ 중에서도 흙수저로 태어나 여러 방황기를 거친 뒤 명문대학교를 졸업하는 ‘성공’을 이뤄낸 인물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엘리트층과 일반시민, 나아가 서민들 사이의 괴리감이 극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책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가 쓴 ‘힐빌리의 노래’와 비교하기도 한다.   저자의 이름은 로버트 김 헨더슨(Robert Kim Henderson)이다. ‘김?’이라는 질문에서 시작, 미국 주류 언론의 관심을 받는 그의 책 내용과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던 한국인 어머니와 멕시코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였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어 현재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세 개의 이름, 그를 버린 세 부모   로버트라는 이름은 그의 생부(生父)의 이름을 따온 것이며 그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 어머니와 아들을 버리고 떠났다고 한다. 로버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이라는 이름은 대학교를 자퇴한 한국인 생모의 성(姓) 김에서 따오게 됐다고 한다. 로버트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두 가지밖에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기억은 세 살 때쯤의 일이라고 한다. 그는 어머니의 무르팍을 껴안고 어머니의 뱃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고 했다. 숨을 쉴 수 없어 고개를 들자 두 경찰관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고 한다. 어머니를 잃게 될 것 같아 꼭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다음 기억은 어머니의 옆 의자에 앉아 초콜릿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었다.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우유를 땅에 흘렸으나 어머니는 닦아주지 못했다고 한다. 수갑을 차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였다.   로버트는 이후 4~5년간 약 10곳의 위탁 가정 등을 전전한 뒤 헨더슨이라는 이름의 가족에 입양됐다. 하지만 입양된 가족의 부모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인지 로버트를 아들처럼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로버트는 그의 이름을 따온 세 명의 부모 모두에게 버림을 받는 삶을 살게 된다.   문제아에서 軍복무, 그리고 예일   로버트 헨더슨은 4세 때부터 맥주를 접하기 시작했고 10세 때부터는 마리화나를 피우게 됐다고 했다. 12세 때에는 더 심한 마약으로 분류되는 메스암페타민을 접하게 됐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서평 기사에 따르면 그는 소년 시절 친구들과 마약에 취하고 음주운전을 수시로 했으며 싸움에 휘말리는 등 문제아의 길을 걸었다.       그런 로버트는 친구 한 명이 술에 취해 강아지를 절벽 밑으로 차버리는 것을 목격하고는 17세에 공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8년간의 복무 기간 중 대부분을 유럽과 중동에 파병을 나갔었다. 공군에 입대하기로 했던 결정이 그의 인생을 바꿨고 전역 후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교인 예일대에 입학했다. 그는 예일대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 등을 통해 대학 시절 소위 하층민 사회와 엘리트층 사이의 격차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기 전에는 내가 있는 사회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예일대 학생이 되고 나서야 현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예일대 재학생의 경우는 미국 내 경제소득 상위 1% 학생 비율이 하위 60%보다 많다며 계층 격차와 신분의 대물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WSJ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그가 이름을 붙여 유명해지게 된 표현인 ‘사치스러운 이상(理想·luxury beliefs)’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 표현을 “상류층에 도움을 주지만 하류층에는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생각과 이념들”이라고 정의했다. 무슨 뜻일까?   엘리트층의 위선   그는 예일대 재학 당시 한 여성 친구가 “일부일처제는 구식(舊式) 사고방식이며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로버트는 이 친구에게 그가 어떤 가정에서 자라왔는지, 본인 자신은 결혼은 하고 싶은지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 친구는 자신이 평범한 부모가 키운 가정에서 자랐으며 일부일처제 형식의 결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깨달은 듯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개념은 구식이며 사회는 이를 뛰어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로버트는 이런 경험을 여러 차례 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군 복무를 하는 것을 동경하고 2년제 대학교를 다니는 것이 4년제를 다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며, 대학이라는 것 자체가 ‘성공’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로버트가 이들에게 ‘자녀들이 대학을 가는 대신 배관공이나 전기 기술자가 되는 것을 바라느냐’고 물으면 모두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답하기를 머뭇거렸다는 것이다.     그가 고안해 낸 ‘사치스러운 이상’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지도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이른바 명품(名品), 혹은 사치품으로 번역되는 ‘luxury goods’를 구매하기 더 쉬워진 사회가 됐다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엘리트층은 그들을 일반계층과 차별화하는 개념을 만들어내야 했는데 이를 물건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생각으로 구분하려 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버트는 이런 엘리트층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어휘를 사용하고 경찰을 없앤다거나 마약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정책이 도입될 경우 실제 피해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은 서민 계층이라고 했다.     로버트는 “내가 청소년일 때 마약이 합법이었다면 아무도 지금의 내 글을 읽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마약 중독자이던) 생모에 대한 어떤 기억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엘리트층의 학생들은 장난삼아 마약에 손을 대도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와 멀쩡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집에 부모가 없거나 불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마약에 빠져 자멸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실제로 2019년 카토 연구소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년제 이상의 학력을 가진 미국인의 60% 이상이 마약을 합법화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최종학력이 고졸인 사람들은 50% 가까이 이에 반대했다고 한다. 로버트는 “마약이 부자들에게는 유흥일지 모르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고통을 줄 뿐”이라고 했다.   ‘위탁 아동으로 자란 나는 왜 보수가 됐는가’   경찰에 대한 예산 삭감 등에 대한 문제에서도 엘리트층과 일반시민 사이의 괴리감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에 따르면, 오히려 서민층이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민일수록 절도와 성폭행 등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였다. 로버트는 “경찰 권력을 축소하자는 주장은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범죄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가 어린 시절 방황할 때 함께했던 친구 중 두 명은 교도소에 가 있으며 한 명은 총에 맞아 숨졌다고 했다.     그는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키워도 된다는 문화, 마약 등 물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화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아가 이런 현상을 정상적인 것처럼 비추는 사회는 더더욱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위탁 아동으로 자란 나는 왜 보수가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썼다. 그는 “청소년 시기 양어머니와 그의 동거녀가 부모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내 미래를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부모와 가족이라는 개념을 지켜나가고 정부 및 교육 기관이 아이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다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는 “위탁 가정에서 자란 소년 중 60%가 감옥에 가며, 3%만이 대학을 졸업한다”며 “나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3%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입양아 로버트 헨더슨 한인 위탁 아동 엘리트층 위선

2024-08-02

“무국적 한인 입양아 도와주세요”…KOWIN 퍼시픽LA 콘퍼런스

“국적이 없는 입양인들이 추방에 대한 불안감 없이 제대로 살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퍼시픽 LA지부(KPLA·회장 김혜자)가 무국적 입양인 구제를 위한 법안 추진을  촉구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오는 6월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옥스포드팔래스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무국적 입양아 국적 찾아주기’로, KPLA는 한인 커뮤니티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혜자 회장은 “해외에 입양됐다는 사실도 마음이 아픈데 이들이 체류 신분이 없어 성장한 미국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있다는 게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이들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법안이 상정돼 통과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혜심 이사장은 “법안이 통과되려면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아무쪼록 콘퍼런스를 통해 법안이 널리 알려져 지지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입양아 구제 법안은 지난 2021년 연방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의 지지를 받지 못해 폐기됐다. 올해 다시 관련 법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한인 단체들이 로비를 벌이는 중이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입양아 출신으로 법안 추진을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입양인시민권 연합(Alliance for Adoptee Citizenship)’의 정책 매니저 아만다 조 박사가 스피커로 나와 법안 진행 상황 등을 설명해준다.   또한 미네소타의 위노나주립대 부교수인 김 박 넬슨 박사와 에밀리 워네키 입양인시민권연합 대표가 입양아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워네키 대표의 경우 현재 추방절차에 회부돼 있어, 커뮤니티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 밖에도 엘레나 김 UC어바인 교수도 스피커로 나온다.   조미순 총무이사는 “차세대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해 행사를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점심도 제공한다”며 “많은 한인이 참석해 이슈를 이해하고 참여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도움이 필요한 무국적 입양인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도 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미전역의 한인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대면과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유튜브에서도 생중계한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행사 참석을 원하는 한인은 KPLA 홈페이지에서 등록하면 된다.     ▶www.kowinpacificla.org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게시판 무국적 무국적 입양아 무국적 한인 입양아 구제

2024-05-16

한인 수잔 김 연방 판사, 상원 인준 마무리 수순

입양인 출신 수잔 김 드클러크(49·사진) 미시간 연방법원 판사 후보자가 사실상 상원 인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연방 상원은 지난 30일 드클러크 후보자의 인준안에 대한 정족수 필요조건을 생략하도록 하는 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정족수 조건 생략은 일부 임명직 인준안이 1~2표 차이로 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데 상원 양당 측이 이런 부담 없이 통과 의지가 명확할 때 합의하는 것으로 사실상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로 해석된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6월 수잔 김 드클러크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열고 그의 성장 과정과 판사 직무에 대한 포부를 들었다. 그의 인준안이 대통령 서명을 마치면 그는 동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간 연방법원 판사직에 오르게 된다.   어려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미시간대와 웨인스테이트대 법대를 거쳐 연방검사로 18년 동안 일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포드자동차에 입사해 특수조사팀 디렉터로 일해왔다.   그는 인사청문회 말미에 “낳아주신 어머니와 키워주신 어머니에게 모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입양아 출신 입양아 출신 인준 청문회 인준안 통과

2023-10-02

한국계 빅토리아 클린겐스미스 검사

 제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지난 14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빅토리아 E. 클린겐스미스(사진) 검사를 제18 사법지구 판사로 정식 임명했다. 빅토리아 클린겐스미스씨는 지난 2021년 4월 주간포커스에서 검사로 재직시 단독 인터뷰를 했던 인물로, 비키라는 애칭을 사용해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제18 사법지구는 콜로라도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여성이 이 지역에서 중범죄를 다루는 검사로 승진했다는 소식은 당시에도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1977년 생인 빅토리아 클린겐스미스 판사 내정자는 태어난 후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생후 6개월에 미국 콜로라도 리틀턴으로 입양되었다. 비키는 리틀턴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으며, 덴버 대학과 콜로라도 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연습삼아 열린 모의재판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피해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찾아주는 검사의 모습은 바로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를 대변해 법정에 서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직무는 그녀에게 가장 보람된 천직이 되었다. 비키는 20여년 전 카운티 법원에서 경범죄, 교통위반, 음주운전 등을 처리하면서 검사일을 시작했다. 2년 후에는 청소년 법정에서 청소년 범죄를 다루었으며, 그 이후 지방법원으로 승진해 수년간 중범죄 사건들을 처리했다. 지금의 검사장인 잔 켈너가 검사장에 당선된 후 비키에게  제18 사법지구에서 선임 검사로 일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래서 현재까지 아라파호 카운티와 링컨 카운티를 아우르는 제18 사법지구에서 중범죄 담당 검사팀을 이끌어왔다. 비키는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가 친부모를 찾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DNA 등록도 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단서도 찾고 싶어 한다. 보육원에서 받은 그녀의 기록에는 한국 이름이 박선주라고 되어 있다. 양부모님이 사랑으로 그녀를 잘 키워 주셨지만, 자신의 뿌리인 한국과 친부모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비키는 한국어는 모르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힘껏 돕고 싶어 했다. 늘 정의의 편에 서서 피해자를 대변하고 법을 수호하고자 했던 그녀가 이제는 판사로서 또 다른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려고 한다. 미국땅에서 당당하게 재판관으로서 살아갈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김경진 기자빅토리아 한국계 한국계 빅토리아 한국계 입양아 선임 검사

2023-07-24

콜로라도 코리안 헤리티지 캠프 3박4일간 개최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 입양아 캠프인 코리안 헤리티지 캠프(Korean Heritage Camp)가 지난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그랜비에 소재한 YMCA 스노우마운틴 랜치에서 열렸다. 올해 32주년을 맞은 입양아 캠프에는  약 700여명의 입양아들과 가족들이 참가해 한국문화를 배우고, 한국을 느끼며 돌아갔다. 박수지(81) 한인 입양아 캠프 위원회 대표는“한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봉사자분들께서 음식을 다 준비해 주시고 프로그램도 이끌어 주시고, 기부를 많이 해주셨다. 또 프로그램을 담당한 이승우씨를 비롯해 지역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물론 양부모님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잘 키워 주시겠지만, 아이들의 뿌리가 한국인 만큼, 이런 캠프를 통해 한국인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자신이 한국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들은 어디를 가나 자신이 한국출신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게 될 것이고, 이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게 되면 결국은 그것이 한국의 힘을 키우는 것이고 국익이 될 것이다. 전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다들 성공해서 지금의 강한 이스라엘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강인하게 잘 자라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양아 캠프는 초등반, 중등반, 고등반, 성인반으로 나뉘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3박4일간 진행됐다. 첫날 개회식에서는 워싱턴DC에서 참석한 세바스찬 왕 교수의 사물놀이,  콜로라도 파머스 댄스그룹, 아빠밴드, 케이팝 동아리에서 무대를 장식했으며,  캠프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한글 배우기 수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는 방법을 배우고, 태권도, 래프팅 등의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다. 또 공작시간을 통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의 색종이 접기 놀이, 아이들이 입양아로서 얼굴 생김새가 다른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 겪었을 괴리감과 상실감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심리상담 코너도 있었다.       매번 토요일 점심을 콜로라도 한인 커뮤니티가 지원을 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자원봉사자들은 갈비, 김치, 무생채, 어묵볶음, 숙주나물, 김 등 다양한 한국 음식과 반찬들을 만들어 입양아들과 가족들에게 대접했다. 특히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사는 헬렌 만씨는 친구들과 함께 캠프에 참석해 참석자들이 먹을 갈비를 후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점심식사에는 캠프 역사상 처음으로 갈비가 메인으로 올랐다. 스프링스에 있는 헬렌 만씨와 친구들이 준비를 해 준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 면서 “헤리티지 캠프가 지난 92년부터 정식으로 비영리 단체에 등록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우리는 80년대 말부터 입양아 캠프를 개최해왔다. 입양아 캠프 위원회 대표로서 한국정부를 연계시켜 정부로부터 꾸준하게 후원금도 받아오고 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캠프에 와서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 매년 수고해 주시는 한인 교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이 아이들을 잘 보듬고 지지해 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도움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한인기독교회, 덴버제자교회(박영기 담임), 할렐루야교회(김창훈 담임), 제일감리교회(손창달 담임), 둘로스 교회, 성로렌스 한인성당(김정훈 라파엘 신부), 한마음 데이&홈케어, 세컨홈 시니어 데이케어, 스프링스 헬렌 만씨 외 여성그룹,  H마트, M 마트, 주간포커스, Texmax, 콜로라도 타임즈, 정용수 부부 등이 후원했다.         김경진 기자콜로라도 헤리티지 코리안 헤리티지 입양아 캠프 콜로라도 한인

2023-06-23

입양후 불체자로 추방 "입양기관 홀트가 1억 배상"

44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2016년 불체자 신분으로 다시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 애덤 크랩서(46·한국명 신송혁·사진)가 한국 입양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본지 2019년 1월 24일 A-3면〉   법원이 입양을 진행한 홀트아동복지회가 후견인으로서 해외로 입양 아동을 추적해 보호하고 해당 국가의 국적을 취득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방기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한국 법원이 한국 내 입양기관에 대한 입양 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박준민 부장판사)는 16일 크랩서가 홀트아동복지회(홀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크랩서는 3세 때인 1979년 미국에 입양됐지만 가정 학대를 받다가 1986년 파양됐고, 1989년 현지에서 다시 입양됐다가 16세 때 또다시 파양 당했다. 두 번째 양부모는 학대 혐의로 유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그는 두 번이나 양부모에게 버림받으면서 미국 시민권을 제대로 신청하지 못했고 2015년 영주권을 재발급받는 과정에서 청소년 시절 범죄 전과가 드러나 2016년 한국으로 추방됐다.   크랩서는 한국 변호인을 통해 2019년 홀트와 한국 정부에 2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홀트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후견인으로서 보호 의무와 국적취득 확인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의무를 다했다면 원고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강제 추방되는 결과가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자와 자녀들과 미국에서 함께 거주할 수 없게 돼 수십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상실한 원고가 겪을 정신적 고통은 매우 클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크랩서는 입양 수속 당시 생모가 있음에도 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고아 호적을 만들어 보낸 책임도 홀트에게 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홀트 측은 소멸시효 10년이 지났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신씨가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2016년 11월부터 시효가 시작된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국 정부의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배상 요구에는 "아동의 입양에 관한 요건과 절차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권익과 복지를 증진해야 하는 일반적인 의무를 부담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당사자가 직접 권리침해 또는 의무 위반을 주장할 사안으로 볼 수 없다"고 기각했다. 아울러 "정부가 고의 또는 과실로 홀트의 관리.감독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외로 보내진 입양인이 입양기관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1953년 한국의 해외 입양이 시작된 이후 크랩서가 처음이다.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크랩서는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 멕시코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소송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선고 후 "불법 해외 입양을 주도해 관리하고 계획.용인한 국가 책임이 인정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 등 미국 내 주요 언론들도 신씨의 재판 결과에 대해서 보도하고 "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입양기관들이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을 모아 해외 입양을 보내며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비슷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 내 입양아들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법원의 판단은 부당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무차별 해외 입양이 이뤄져 심각한 인권 피해가 있었다는 해외 입양아들과 민간 단체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추후 '소송 러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유럽과 미국의 입양인들은 올해 초 한국의 정부 조직인 '진실화해위원회'에 정식 조사를 요청해 30여 건이 조사중에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입양아 책임 한국 입양기관 손해배상 소송 한국 정부

2023-05-16

"시로 공동체와 연결 희망" LAT 리 헤릭 교수 인터뷰

아시안으로는 처음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대표하는 계관시인(Poet Laureate)으로 임명된 한인 시인이자 교수 리 헤릭(Lee Herrick·52)의 활동에 대한 주류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본지 11월 22일 자 A-4면〉   계관시인은 주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나 이벤트와 관련된 시를 쓰고, 문학 활동을 통해 가주를 외부에 알리는 직책이다.   LA타임스는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프레즈노 시티 칼리지와 레이크 타호에 있는 네바다 예술대(MFA)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헤릭 교수와의 인터뷰를 30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헤릭 교수가 생후 10개월 때 북가주 댄빌에 거주하는 백인가정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현재는 아내와 딸과 함께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다.   헤릭 교수는 “주 전역에 걸쳐 사회 정의와 시민 참여 단체들과 시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며 “시를 통해 사람들은 공동체를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그런 대화들을 통해 커뮤니티의 읽고 쓰는 능력과 시, 행동주의, 참여가 꾸준히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동체의 소리, 억양, 맛, 역사, 음악, 이민자들과 난민들, 노동자 계급 공동체들의 꿈에 시를 통해 다가가고 싶다”고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가족 중 유일한 유색인종으로 성장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뚜렷이 갖게 됐다는 그는 “성장하면서 종종 느꼈던 수많은 질문과 감정, 분노, 정체성에 대한 혼란, 입양된 상황, 또 그 외의 모든 걸 담았다”는 말로 시를 쓴 동기와 시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헤릭 교수는 “사람들은 결혼식의 일부로 시를 짓는다. 또는 누군가의 추모식에서 읽히기도 한다. 때때로 졸업식이나 사람들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을 포함하는 게 바로 시”라며 “시인이라도 시를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든 쓸 수 있다”고 도전해볼 것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헤릭 교수는 주 상원의 승인을 받는 대로 정식으로 임명돼 앞으로 2년 동안 주 정부를 위해 활동한다. 가주예술위원회는 계관 시인의 활동 기금을 지원한다. 장연화 기자공동체 인터뷰 교수 인터뷰 연결 희망 한인 입양아

2022-11-30

한인 입양인 동포 미술작가 초대전

알재단이 한인 입양인 동포 미술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1일까지 맨해튼 알재단 갤러리(2605 Frederick Douglass Blvd.)에서 ‘센소리아(Sensoria)’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는 입양인 동포 미술작가인 ▶오세영(Se Young Au) ▶예떼 혜진 모텐센(Jette Hye Jin Mortensen) ▶킴수 테일러(KimSu Theiler) 등 3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기획은 케이티 육 알재단 매니저가 맡았는데, 육 매니저는 뉴욕대에서 현대미술로 학사를,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큐레이팅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알재단의 펀드레이징 및 프로그램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알재단은 “한국전쟁 이후 2000년대 중반에 걸쳐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약 20만 명은 지리적으로는 분산돼 있으나 강력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시 ‘센소리아(Sensoria)’는 참여 작가들의 내러티브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그 개념을 확장하고 입양의 사회 역사적 토대를 조명하고자 한다”고 전시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초대전은 알재단이 주최하고, 한국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다. 오프닝 리셉션은 9월 10일 오후 3~6시. 박종원 기자알재단 알재단 입양아 작가 입양아 미술작가 전시회 오세영 예떼 혜진 모텐센 킴수 테일러 Se Young Au Jette Hye Jin Mortensen KimSu Theiler

2022-08-31

“무국적 한인 입양인 구제 노력”…입양홍보회·코윈퍼시픽LA

“무국적 한인 입양아들을 구제하는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한국입양홍보회(MPAK·회장 스티브 모리슨)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퍼시픽 LA지부(KPLA·회장 권명주)와 함께 미국적 입양아 체류신분을 구제하는 ‘입양인 시민권 법안(ACA·Adoptee Citizenship Act·HR1593/S967)’ 법안 통과를 위해 홍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MPAK과 KPLA는 오는 8일 LA한국총영사관 관저에서 한인 커뮤니티 단체장들을 초청한 콘퍼런스를 열고 법안 홍보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수잔 콕스 전 홀트 인터내셔널 부회장과 입양인권익캠페인(ARC)의 조이 알레시 국장이 참석해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들의 현실을 전달하고 법안 진행 상황 등도 설명할 예정이다.           MPAK의 스티브 모리슨(한국명 최석춘) 회장은 “무국적 입양아들의 체류 신분을 구제하는 법안이 지난 2월 어렵게 연방 하원의회를통과했지만, 상원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해 현재 상하원 양원 협의회에 계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모리슨 회장은 “무국적자로 있다가 범죄기록으로 추방된 한인 입양아가 10명가량 된다. 남은 무국적 한인 입양아들이 추방 등의 두려움에 벗어나 미국 시민으로 살 수 있도록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연방의회에 따르면 미국에는 한인 입양인을 포함 입양인 4만명이 미국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중범죄를 저지를 경우 한국 등 모국으로 추방된다.   KPLA 권명주 회장은 “입양인들은 엄마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무국적자 입양인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PLA는 이번에 MPAK 회원들의 입양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도 지원한다. 권 회장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한인 입양아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지원에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장연화 기자구제위해 입양아 입양아 구제위해

2022-07-03

31주년 코리안 헤리티지 캠프 3박4일간 개최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 입양아 캠프인 코리안 헤리티지 캠프(Korean Heritage Camp)가 그랜비에 소재한 YMCA 스노우마운틴 랜치에서 열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30주년을 맞은 작년을 포함해 2년간 온라인으로밖에 개최될 수 없었던 입양아 캠프는 올해 2년만에 다시 스노우마운틴 랜치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총 600여명의 입양아들과 가족들이 참가신청을 했고, 여기에 70여명의 한국인 자원봉사자들, 40여명의 카운슬러 등의 도움 덕에 캠프는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잘 마쳤다.박수지(80) 한인 입양아 캠프 위원회 대표는“한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봉사자분들께서 음식을 다 준비해주시고 프로그램도 이끌어주시고, H-마트에서도 기부를 많이 해주셨다. 또 프로그램을 담당한 이승우씨, 멀리 샌프란시스코에서 이곳을 찾아주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정광용 부총영사님과 윤영선 영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 부총영사는 한국정부를 대변해 한인 입양아들의 부모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성실하게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줘 오히려 주어진 시간이 짧을 정도였다. 박 대표는 “물론 양부모님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잘 키워주시겠지만, 아이들의 뿌리가 한국인 만큼, 이런 캠프를 통해 한국인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자신이 한국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들은 어디를 가나 자신이 한국출신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게 될 것이고, 이 아이들이 잘 자라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게 되면 결국은 그것이 한국의 힘을 키우는 것이고 국익이 될 것이다. 전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다들 성공해서 지금의 강한 이스라엘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강인하게 잘 자라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양아 캠프는 초등반, 중등반, 고등반, 성인반으로 나뉘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3박4일간 진행됐다. 첫날 개회식에서는 농악대가 와서 신명난 풍물 한마당을 펼쳤고, 한글 배우기 수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는 방법을 배우고, 미니 골프, 암벽등반, 태권도 등 스포츠 수업도 진행됐다. 또 공작시간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의 색종이 접기 놀이, 아이들이 입양아로서 얼굴 생김새가 다른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 겪었을 괴리감과 상실감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심리상담 코너도 있었다. 한인 입양아 출신인 아라파호 카운티의 비키 클링겐스미스 검사의 강연, 안슈츠 캠퍼스 메디컬 스쿨의 심리학 교수의 코비드19 이후에 나타난 다양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대한 강연, 박수지 박사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 이승우씨의 한인 참전 기념비 설립에 관한 설명 등도 있었다.자원봉사자들은 불고기, 김치, 무생채, 어묵볶음, 숙주나물, 김 등 다양한 한국 음식과 반찬들을 만들어 입양아들과 가족들에게 대접했다. 특히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사는 헬렌 만씨는 한달 전에 큰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캠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구 5명과 함께 캠프에 참석해 참석자들이 먹을 김치 2종류를 만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박 대표는 “헤리티지 캠프가 지난 92년부터 정식으로 비영리 단체에 등록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우리는 80년대 말부터 입양아 캠프를 개최해왔다. 입양아 캠프 위원회 대표로서 한국정부를 연계시켜 정부로부터 꾸준하게 후원금도 받아오고 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캠프에 와서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 매년 수고해주시는 한인 교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이 아이들을 잘 보듬고 지지해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도움 당부드린다”고 소감을 마쳤다.          이하린 기자헤리티지 코리안 한인 입양아들 코리안 헤리티지 입양아 캠프

2022-06-24

“생명 준 엄마 꼭 만나고 싶어요”…'룩킹포맘' 3개월에 입양 김영준씨

 LA에 거주하는 ‘김영준’씨가 한국의 부모님을 찾고 있다.아쉽게도 그의 한국 이름은 생후 3개월이 됐을 때 급조됐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서 87년 1월 3일 태어난 그는 호적등본에 한양 김씨로 기재됐고 본적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382-14’이다. 물론 모두 임의로 만들어진 정보다. 생후 3개월 째인 87년 3월 김씨는 메사추세츠의 이탈리안 가정으로 입양됐고 대니얼 파팔라르도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김씨의 입양과 관련된 기록과 정보를 종합하면 그의 부모는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연인이었는데 결혼 전 아이를 갖게 됐고 결별과 함께 그의 친모는 미혼모 상태가 됐다. 결국 친모는 아이를 두 달 만에 포기했고 어린 아들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미국 생활 2년 만에 또다시 양부모가 헤어지는 진통을 겪었지만 뉴햄프셔와 메사추세츠를 오가며 김씨는 성장했다.   한국에는 14살 때 2주 동안 ‘뿌리찾기 여행’을 했지만 가슴에 남은 것은 없었다는 것이 그의 표현이다. 다만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는 것.     “솔직히 처음엔 입양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그냥 미국인으로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며 내 안의 한국인 모습을 알게 된 것이죠. 보스턴의 입양인 모임에도 나가게 됐고 거기서 아내도 만났어요.”   김씨의 아내도 한국 입양아 출신인데 2019년 한국을 함께 여행하던 중 청혼을 했다.그리고 내친 김에 한국에서 유기견 ‘카이리’까지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는 현재 LA의 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의 매력에 빠져있다.       그는 현재의 위치까지 많은 이들이 도움을 줬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며 감사해했다.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던 한국의 어머니를 꼭 만나보고 싶어요. 만약 제 영상을 보고 기억이 나거나 정보를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도움을 주시길 바랍니다. 제게 소중한 생명을 주신 어머니와 가족들을 꼭 만나고 싶어요. 여러분이 도와주세요.”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미주중앙일보KoreaDaily)과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최인성 기자김영준 입양 한국 입양아 한국 이름 한국인 모습 룩킹포맘

2022-03-02

[독자 마당] 입양

 한국에서 양부모가 입양한 아이를 학대한 사건이 종종 언론에 보도된다. 물론 일부 양부모들의 경우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은 양부모들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식도 기르기 힘든데 남의 아이를 데려다가 훌륭하게 양육한 사람들은 존경 받아야 마땅하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제일 먼저 한 말은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가겠다고 한 것이다. 당시에는 전화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 가야만 했다. 여기서 어머니는 링컨을 어릴 때부터 길러 주신 새 어머니였다. 생모는 링컨이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다.     나는 옛날에 보험 세일즈를 했다. 백인 미국인 가정에 가서 보험을 팔고 돌아서서 나오려고 하는데 집 주인이 내가 떠나기 전에 보여줄 것이 있다고 했다. 방에 들어가더니 아시안 여자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 자기 딸이라고 했다.     내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한국에서 입양해 키운 딸이라고 했다. 지금은 결혼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나는 여러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항주에 갔었다. 여행 중에 우연히 그곳에서 한 여성을 만났다. 그 여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혼 10년이 되도록 아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기를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 같아 입양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여성은 중국사람들은 남의 자식을 데려다 기르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한국인도 입양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한국 어린이들이 외국으로 입양 보내지고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한때 한국은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동서양의 입양에 대한 인식차이는 크다. 입양에 부정적인 성향을 보면  한국인과 중국인은 서로 닮은 데가 많은 것 같다. 서효원 / LA독자 마당 입양 입양아 수출국 한국 어린이들 보험 세일즈

2022-01-24

[삶과 추억] 평생 입양아 위해 산 대모

미네소타주에서 입양아의 대모로 불리던 한현숙(83·사진)씨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6일 한현숙씨의 타계 소식을 알렸다.   이 매체는 “한씨가 지난 11월5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지역 자택에서 신장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지난해 본지가 시리즈로 게재했던 ‘한국과 미네소타 사이의 사람(人)’에서 소개된 바 있다. 〈본지 2020년 7월14일자 A-6면〉   당시 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평생 입양아를 위해 살아온 삶을 나눴다.   한씨는 지난 1964년 한국 입양 기관인 국제사회봉사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열악했던 한국의 경제 사정과 입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자 해외 입양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미네소타 아동복지회와 연이 닿아 1975년 미네소타로 왔다.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을 때는 1년에 600명까지도 한국에서 데리고 왔다”며 “입양은 이후에도 양부모와 상담도 하고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2003년) 전까지 오직 입양아를 위해 살았다. 아들을 직접 입양하기도 했다. 그렇게 미국으로 데리고 온 한인 입양아만 1만 명이 넘는다.당시 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씨는 입양 사역에 몸담겠다고 결심한 때를 떠올리면서 “대구 한 고아원에 갔는데 200여 명의 아이들이 방 안에 가득하더라. 제대로 눕지도 못할 만큼의 공간이었다”며 “그때를 잊을 수 없다. 나를 보더니 다들 소리를 지르는 거다. 가만히 들어보니 자기를 ‘양자로 보내달라’며 이름을 외치는 소리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한씨는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사업과를 졸업(1962년)했다. 지난 2004년에는 입양 사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정부로부터 훈·포장 중 최고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골수암을 앓던 입양인 성덕 바우만씨가 한국인을 통해 골수를 기증받아 새 삶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한씨였다.       장열 기자삶과 추억 NYT 부고 한인 입양아 평생 입양아 한국 입양

2021-12-07

오클라호마 ‘한인입양아 캠프’에서 빛난 사랑의 손길과 정성

지난 20일(목)부터 22일(토)까지 3일동안 비영리단체 Dillon International Inc가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개최한 ‘한인입양아캠프’에 (사)한국국악협회 미 텍사스지부(회장 박성신) 회원과 달라스 한국여성회(회장 강석란) 회원들이 참여해 사물놀이와 한국음식 요리교실 등을 열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사)한국국악협회 텍사스지부 회원들은 2014년부터 자비량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2박 3일동안의 일정 동안 국압협회 회원들은 북, 부채, 소고, 12발 상모 등 전통악기 및 도구를 체험하는 교실을 열고, 캠프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한인입양아들이 캠프 기간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무대공연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줬다. 박성신 회장은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전통문화를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매년 자비량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 모두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캠프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친 한 회원은 “입양아 아이들을 볼 때 가슴 아픈 부분도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함께 모여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기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며 “봉사하러 와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온 것 같다. 내년 캠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봉사 참가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달라스 한국여성회는 요리 교실을 통해 한인입양아들과 그 부모들에게 ‘한국 음식’ 만드는 방법과 비법을 전수해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이번 요리교실 봉사에 참여한 한국여성회 회원들은 전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대표 한국음식인 불고기 재는 법, 그리고 오이김치, 겉절이 등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가르쳤다. 요리교실에 참가한 입양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한국의 입맛을 맛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배움의 열기가 뜨거웠다. 조훈호 기자

2017-07-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