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빅토리아 클린겐스미스 검사
제 18 사법 판사 임명, 콜로라도 아시안 최초
제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지난 14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빅토리아 E. 클린겐스미스(사진) 검사를 제18 사법지구 판사로 정식 임명했다.
제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지난 14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빅토리아 E. 클린겐스미스(사진) 검사를 제18 사법지구 판사로 정식 임명했다. 빅토리아 클린겐스미스씨는 지난 2021년 4월 주간포커스에서 검사로 재직시 단독 인터뷰를 했던 인물로, 비키라는 애칭을 사용해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제18 사법지구는 콜로라도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여성이 이 지역에서 중범죄를 다루는 검사로 승진했다는 소식은 당시에도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1977년 생인 빅토리아 클린겐스미스 판사 내정자는 태어난 후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생후 6개월에 미국 콜로라도 리틀턴으로 입양되었다. 비키는 리틀턴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으며, 덴버 대학과 콜로라도 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연습삼아 열린 모의재판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피해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찾아주는 검사의 모습은 바로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를 대변해 법정에 서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직무는 그녀에게 가장 보람된 천직이 되었다. 비키는 20여년 전 카운티 법원에서 경범죄, 교통위반, 음주운전 등을 처리하면서 검사일을 시작했다. 2년 후에는 청소년 법정에서 청소년 범죄를 다루었으며, 그 이후 지방법원으로 승진해 수년간 중범죄 사건들을 처리했다. 지금의 검사장인 잔 켈너가 검사장에 당선된 후 비키에게 제18 사법지구에서 선임 검사로 일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래서 현재까지 아라파호 카운티와 링컨 카운티를 아우르는 제18 사법지구에서 중범죄 담당 검사팀을 이끌어왔다. 비키는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가 친부모를 찾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DNA 등록도 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단서도 찾고 싶어 한다. 보육원에서 받은 그녀의 기록에는 한국 이름이 박선주라고 되어 있다. 양부모님이 사랑으로 그녀를 잘 키워 주셨지만, 자신의 뿌리인 한국과 친부모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비키는 한국어는 모르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힘껏 돕고 싶어 했다. 늘 정의의 편에 서서 피해자를 대변하고 법을 수호하고자 했던 그녀가 이제는 판사로서 또 다른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려고 한다. 미국땅에서 당당하게 재판관으로서 살아갈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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