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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마가 Young MAGA' 앞장 선 한인 청년 김민아 주목

트럼프 주니어 방한 기획자 한·미 보수진영 교류 도와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 기간 중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을 기획한 애틀랜타 청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보수 청년 한미 친선 단체인 빌드업코리아 설립자 김민아 대표(35)다. 매년 단체 이름과 같은 정치 컨퍼런스를 열어 미국 정치권 인사를 한국으로 초청, 양국 보수진영의 교류를 돕는다.   올해 2004년 이후 20년 만에 공화당 후보가 전국 50%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한 배경에는 청년의 '변심'이 있었다. 지난 대선에 비해 18세~29세 청년의 트럼프 지지가 남성 15%포인트, 여성 7% 포인트 높아졌다. 존 존스 종합격투기(UFC) 헤비급 챔피언, 찰리 커크 정치 팟캐스트 '더 찰리 커크쇼' 진행자 등 젊은 보수 스타들의 열렬한 지지선언을 바탕으로 이른바 ‘영 마가(Young MAGA·젊은 마가 지지자들)’들이 뭉친 결과다.   2020년 대선을 계기로 지난 4년간 정치뉴스 번역 콘텐트를 주제로 한 유튜브 '엠킴TV'를 운영해온 김 대표는 복음주의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정치에 접근한다.   그의 유튜브에 따르면, "주류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와 차별점을 두고, 성경적인 기준에 부합되는 정치관을 전파하는 것"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정통 보수인으로 정체화한 그는 차세대 한인 보수 진영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 대선 당일에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자택 인근 캠프 선거 본부의 VIP 리셉션에서 직접 개표 상황을 실황 중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2세에 유학차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1.5세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광고학을 전공했다. 취미로 시사 유튜브를 시작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됐고,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컨퍼런스 등 다양한 공화당 풀뿌리 정치행사에서 꾸준히 연사로 활동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애틀랜타 대표주자 한국계 보수청년 김민아 대표 조지아주 애틀랜타

2024-11-20

IL 한인-아시안 “건강보험 최우선 이슈”

일리노이 주 한국계 및 아시아 유권자의 10명 중 8명은 이번 대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건강 보험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하나센터가 28일 발표한 일리노이 주 한국계 및 아시아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계 및 아시아계 유권자의 60% 이상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한국계 유권자의 68.4%와 아시아계 유권자의 60.1%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18~49세의 젊은 아시아계 유권자은 50세 이상 유권자들보다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더 높았다.   일리노이 한국계 유권자의 48.1%와 아시아계 유권자의 57.6%는 이번 대선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계 유권자의 78.5%와 아시아계 유권자의 84.5%는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유권자의 62%와 아시아계 유권자의 57%는 주요 정당에 속하지 않는 무당파로 파악됐다.     또 이들은 건강보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93.8%가 “매우 중요” 또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경제 성장과 일자리 문제가 93.7%로 뒤를 이었으며 민주주의 보호, 인플레이션, 물가는 92.2%로 나란히 3번째로 중요한 문제로 꼽혔다.   하나센터의 다나에 코박(Danae Kovac) 사무총장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민 참여, 교육, 그리고 관심이 필수적”이라며 “미국과 일리노이 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종 집단 중 하나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언어 접근이 필요한 이민자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하려는 열의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하나센터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미국 이민정책센터 소장인 톰 웡 박사와 협력,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한국계 유권자 395명을 포함 총 965명의 아시아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Luke Shin건강보험 아시안 건강보험 최우선 아시아계 유권자 한국계 유권자

2024-10-29

[뉴스 포커스] 현수, 월드시리즈서도 MVP 됐으면

LA다저스의 3회 말 공격 상황, 4번 타자 토미 현수 에드먼의 2점 홈런이 터졌다. 순간, 오늘 게임은 다저스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일의 다저스와 메츠 간 NLCS(내셔널리그 챔피언십) 6차전 경기 장면이다. 예상대로 다저스는 이날 승리했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NLCS의 MVP는 쇼헤이 오타니도 무키 베츠도 아닌 에드먼이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6만 명 가까운 팬들은 이미 8회 말 에드먼이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MVP!”를 연호했다.         다저스가 시즌 중 에드먼을 데려온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그의 영입으로 불안했던 유격수 문제가 해결됐고,타선에도 활기가 돌았다. 그 덕에 다저스는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사실 다저스의 에드먼 트레이드는 위험 부담이 있었다. 에드먼이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상중 트레이드’로 7월 말 다저스에 합류한 에드먼은 8월 중순이 돼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에드먼의 경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야구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성실하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감독이 계속 선발로 기용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에드먼은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드먼은 한인들에게는 ‘현수’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멤버로 활약한 이후다. 그는 어머니가 한인이라 한국 대표팀 합류가 가능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현수 외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몇몇 한국계 선수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대부분 고사했고 현수만 합류 의사를 밝혔다.     물론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현수의 결정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대회가 스프링캠프 시즌 기간에 열렸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는 무대다. 자리가 보장된 스타 선수가 아니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잠시지만 팀을 떠난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하다. 더구나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현수가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한 것도 혹시 WBC의 후유증은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렇게 ‘한국계, 아니 한인 한국 대표선수’가 탄생했다. 다른 종목은 종종 있었지만 야구는 처음이었다. 당시 대표팀 합류를 위해 한국에 도착한 현수가 인터뷰 중 비록 서툴지만 한국말로 인사를 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팀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에드먼의 짧은 ‘한국 대표선수’ 생활도 끝이 났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뛰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LA가 들썩이고 있다. 다저스는 4년 전인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승한 바 있지만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라 팬들은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번 상대는 뉴욕 양키스다. 두 팀은 과거 라이벌이었고, 지금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들이다. 대형 스타 선수들도 즐비하다. 경기장 입장권 가격이 폭등할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인 팬들에게는 월드시리즈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현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혹시 아직 그를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응원하면 된다.   주변에 “요즘 힘들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월드시리즈를 보며 현수를 열심히 응원하는 것도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포츠의 매력 중 하나다.        한인 사회에는 현수가 박찬호나 류현진보다 더 가까운 존재다. 우리의 차세대인 한인 2세이기 때문이다. 그가 월드시리즈에서도 MVP가 되길 기대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월드시리즈 현수 월드시리즈 진출 한국 대표팀 한국계 선수들

2024-10-24

본인 직접 겪은 노동법 위반만 제소

남가주한국기업협회(KITA·회장 김한수)가 지난 17일 루이스 브리스보이스 로펌과 함께 PAGA 클레임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PAGA 클레임이 최근 캘리포니아 내 한국계 기업에서 대두되고 있는 이슈로, 근로자가 본인 또는 여러 근로자를 대표해서 고용주의 노동법 위반을 주장하는 청구를 의미한다. PAGA는 소장에 제기된 노동법 위반 사항을 모두 겪어야만 제소가 가능하게 되는 등 최근 개정돼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이다.   발표는 루이스 브리스보이스 로펌의 윌리엄 모셔 변호사, 한국 법무법인 화우의 송찬미 변호사가 맡았다.     윌리엄 모셔 변호사는 PAGA 클레임과 일반 집단 소송 비교, PAGA 클레임의 사전 절차, 페널티 계산 방법, 사전 중재 합의 유효성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셀린 심 변호사가 직장 내 성희롱 클레임을 주제로 발표했다.   KITA와 루이스 브리스보이스는 캘리포니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을 위한 법률 지원의 목적으로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   루이스 브리스보이스 로펌은 PAGA 클레임 대응 사건을 대리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계 기업이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하며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다.     ▶문의:(323)939-9500 이은영 기자노동법 위반 노동법 위반 한국계 기업들 루이스 브리스보이스

2024-10-20

[기고] 화해와 관용이 필요한 시대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제106회 일본 전국교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정상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재일동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에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제창했다. 이날 교가 제창 장면은 TV로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조국을 떠나 터전을 잡은 700만 해외동포에게도 감격의 순간이었다.   기원전 2333년 한반도에 고조선이 세워진 후 한반도 역사는 유구한 문화와 전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때론 내전과 외세의 침탈로 압박과 설움의 역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은 인접한 반도와 섬나라로 갈등과 충돌이 빈번했다. 그중 35년간의 일제 강점기는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치욕과 수치였다. 그러나 한민족의 은근과 끈기, 그리고 지략과 용맹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해외동포도 이러한 민족의 자긍심이 있었기에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이제는 조국의 위상을 높이는 존재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K-팝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주목받는 것도 민족 우수성의 발로이다. 일본에서 K-팝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라. 두 나라 사이의 ‘문화 국경’을 무너트리는 일대 혁신이다. 한·일 젊은이들은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문화를 공유하며 양국이 가진 앙금의 벽을 뛰어넘고 있다. 교토국제고의 위상을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한국과 일본은 문화뿐만 아니라 안보와 경제에서도 서로 협력하는 대등한 동반자의 관계로 발전했다. 각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 1966년에 1인당 국민소득(GDP) 1000달러를 돌파하며 아시아 최고의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이 1인당 GDP 1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그로부터 11년 뒤인 1977년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IMF(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1인당 GDP를 보면 한국은 3만4164달러로 일본의 3만3138달러에 앞섰다. 60년 전만 하더라도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일본이 더는 우리에게 위협의 대상이 아니라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아직도 정치권에선 일제 강점기에 매몰되어 ‘친일파’를 소환하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제 강점기를 미화하거나 친일행위를 찬양한 사람은 공직을 맡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하니 흐르는 역사를 일제 강점기에 멈추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여기에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고 훼손하는 행위도 엄격히 금지하고 처벌까지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것이라고 한다. 독도는 엄연히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가 아닌가. 그래도 민주당하면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한 정당으로 인식되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떻게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인지, 또 벌어지지도 않은 독도 문제를 소환하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다.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무너트리고, 역사를 정치화하여 권력의 도구로 삼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치 성향에 따라 자기 입맛에 맞게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국민을 양극화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광복 후 7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젠 한국도 역사의 진실 앞에 화해와 관용으로 포용하며 암흑기의 갈등을 승화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대담한 민족의 기상을 높여보자.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화해 관용 한국계 민족학교인 한반도 역사 일제 강점기

2024-08-27

[아메리카 편지] 유니크한 문화유산 한국의 음식문화

두 살 된 딸을 목말 태우고 식구들 보러 한국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부모님과 다양한 식사 일정을 함께하면서, 우리나라의 식생활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느꼈다.   한국인들은 음식을 정말 사랑한다. “밥 먹었니” “밥 한번 먹자” 등의 인사말부터 ‘먹방’의 개념이 탄생하기까지, 식생활 중심의 문화가 이만큼 발달한 나라도 찾기 힘들다. 우리 조상들이 제천행사 때 전국에서 모여 연일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는 『삼국지』 위지동이전의 기록을 보아도 알 수 있듯, 농경사회의 대가족 사회 구조는 식생활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고조선 커뮤니티의 핵은 음식이었다. 음식이 인간관계를 엮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 작가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가 우리 마음에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음식이란 매개체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양의 음식문화는 식탐을 칠죄 중의 하나로 꼽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었다. 물론 그 사상적인 토대는 고대 그리스 철학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학파가 대표적이다. 고기는 신들에게 제물로 바칠 때만 먹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식생활은 음식보다는 음주의 문화로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심포지온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밤새 행하는 술 파티일 뿐이다.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 사상에 근본적인 토대를 제공한 플라톤은 대화편 ‘향연’에서 심포지온을 미와 에로스의 개념을 논하는 지적인 활동으로 승화시킨다. 헬레니즘 시대에 접어들어 교역이 활발해지고 부유한 왕실 문화가 발달하면서 스파르타식 도덕이 전반적으로 퇴보했고, 로마제국의 음식문화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음식문화는 여타 문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 유니크한 문화유산이다. 한국 음식의 핵인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이 특히 그렇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문화유산 음식문화 문화유산 한국 한국 음식 한국계 작가

2024-08-25

한인 입양인들, 눈물의 아리랑…한인입양인단체 AKA 초청 행사

샌디에이고 지역 한인 청소년들이 마련한 한국계 입양인 초청, 문화체험 행사가 18일 발보아 파크에서 열렸다. 발보아 파크 내 한국의 집(HOK) 소속 청소년 외교관들(YA)이 지난해부터 마련하고 있는 ‘단델리온(민들레) 데이’ 행사는 지역 내 한국계 입양인 단체인 AKASD(Association of Korean Adoptees San Diego)를 초청해 한국 문화와 정을 맛보게 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60여 명의 한국계 입양인과 가족이 참여했는데 YA학생들이 마련한 순서에 따라 크래프트 부스, 전통 게임 등을 체험하고 태권도 시범을 관람한 후 한식을 먹으며 교제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모건 오웬 AKA 회장 및 회원들은 그동안 연습해 온 ‘아리랑’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엘리 김 YA 회장은 “참석자들이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을 보여줘서 이벤트를 마련한 보람이 크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긴 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정성껏 준비하고 모두가 협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이 행사가 해마다 더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참석자 중 생후 9개월 만에 입양됐다는 제니퍼 스윈델씨는 “제 이름은 김은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한국어 인사를 건넨 후 “너무 어려서 입양돼 한국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지만 한국사람들을 만나 한국어를 듣고 아리랑을 부르니 저절로 눈물이 난다. 작년에는 한국에도 다녀왔다. 한국어를 더 잘 배워서 한국사람들과 대화하고 싶다. 귀한 자리에 불러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기획부터 예산과 준비물 조달, 진행 등 전 부분을 청소년들이 직접 담당한 사실에 대해 입양인과 가족들은 진심 어린 칭찬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글·사진=서정원 기자한인입양인단체 입양인 한국계 입양인과 한인입양인단체 aka 한인 입양인들

2024-08-22

올림픽 남자 브레이킹 우승자 알고 보니 한국계 캐나다인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남자 부문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가 한국계 캐나다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AP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남자 브레이킹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 브레이킹 국가대표 필립 김(27) 선수는 한인으로 목회자의 아들이다. 김 선수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은 김 선수의 부친인 김병태 목사가 처음으로 아들의 브레이킹을 본 순간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지난 1997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민 목회를 시작할 때 김 선수를 낳았다. 현재는 노모의 병간호를 위해 목회를 사임하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는 결승전 직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이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며 우승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김 선수는 지난 2009년 처음 브레이킹을 시작했다. 초등학생 시절 브레이킹을 접한 뒤로 춤에 빠져 살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밤을 새워가며 길거리에서 춤 연습을 하기 일쑤였다. 김 선수는 평소 코치 없이 훈련해왔다.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춤 영상이나 음악을 참고삼아 독창적인 기술과 표현력을 연마했다. 그 결과, 올림픽에 앞서 지난 2023년 샌티아고팬아메리칸 게임에서 남자 브레이킹 금메달을, 지난 2022년 서울에서 개최된 월드 브레이킹 챔피언십에서도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브레이킹 캐나다인 남자 브레이킹 한국계 캐나다인 캐나다 브레이킹 필립 김

2024-08-14

한국 단색화 계보 잇는다…색면회화 선보이는 저스틴 N. 김

갤러리 알트프로젝트(디렉터 김진형)가 동시대 추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목받고 있는 저스틴 N. 김 초대전을 개최한다.     김 작가의 한인 커뮤니티 내 첫 전시인 ‘내면의 빛:색 안의 성찰(The Light of My Own: Introspection in Color)’은 포스트 미니멀리즘과 한국 단색화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색면 회화의 진화된 작품을 선보인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5세 작가인 저스트 N. 김은 한국 미술계와 접점이 없었지만 한국의 모더니즘 회화인 단색화와 전통공예인 보자기를 연상케 하는 색면추상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테이프 조각을 붙이고 물감을 칠한 뒤 떼어내기를 반복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안해 한국계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자신만의 철학과 기법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크리에이티브 매거진에 차세대 영 아티스트로 소개되었고 LA와 뉴욕 갤러리와 다수 협업 전시를 진행했다.     알트프로젝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명상적 공간을 제안한다.     김진형 알트프로젝트 디렉터는 “작가의 개인적 예술 여정을 넘어 동서양 미술의 교차점을 탐구한다”며 “그의 작품은 박서보, 정상화로 대표되는 한국 단색화 운동과 서구의 미니멀리즘, 그리고 현대 추상화의 계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초대전은 내달 17일까지 열린다.     ▶문의:(213)235-7271, www.altprojects.art 이은영 기자한국계 아티스트 한국 단색화 프로젝트 관장

2024-07-21

‘마진콜’ 한인 빌 황, 사기 등 유죄 평결

지난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인 투자가 빌 황(60·한국명 황성국·사진)씨가 10일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이하 아케고스) 설립자 황씨의 사기 등 혐의 사건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12명)은 이날 사기와 공갈 등 11개 중 10개 혐의에 대해 “죄가 있다”고 평결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황씨와 함께 기소된 패트릭 핼리건(47) 아케고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사기와 공갈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21년 3월 국제 금융계를 흔든 마진콜 사태 사건의 핵심 피고인이다.   아케고스는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아케고스가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게 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발 빠르게 담보주식을 블록딜로 내다 팔면서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다른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는 손실이 확산했다. 당시 전체 손실액수는 100억 달러(약 13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검찰은 2022년 황씨 등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금융회사를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아케고스의 레버리지 비율은 한때 1000%에 달하기도 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아케고스 사업을 ‘카드로 만든 집’(house of cards·불안정한 계획)이자 거짓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반면 피고인들은 월가의 일반적인 차입(레버리지) 투자 기법일 뿐 “투자과정에서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로이터는 피고인들이 각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도 “이날 검은 양복을 입고 법정에 앉아 있던 황씨는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앨빈 핼러스타인 판사는 오는 10월 28일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마진콜 한국계 마진콜 한국계 유죄 평결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2024-07-10

'한국' 가득찬 발보아 파크의 밤

발보아 파크 내 '한국의 집'(하우스 오브 코리아, 이하 HOK)이 주최한 '2024 코리아-풀 나이트(Korea-ful Night)' 행사가 지난달 29일 발보아 파크 클럽 볼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 행사는 발보아 파크 안에 위치한 한국관(2021년 설립)의 운영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로 각계 기부자와 후원자 및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다인종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문화체험 및 한식 디너와 공연을 즐기고 초청연사의 강연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HOK 황정주 회장, 김건선 고문, 김경라 이사 등 재단 관계자들과 후원자를 비롯해  LA총영사관 이현석 영사, 한국관광공사 장유현 LA지사장, 한미시니어센터 한청일 회장,  김정아.댄 윤 한인회 부회장 등 유관 한인단체의 주요 임원들과 토니 앳킨스 상원 의원실의 토니 듀란 지역 대표, 샌디에이고시 경찰국(SDPD) 테렌스 오 서전트와 10여 명의 한국계 경관 그리고 자원 봉사자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황정주 회장은 "귀한 시간을 내준 귀빈들과 먼길을 와주신 두 분 연사를 비롯해 땀 흘려 준비한 공연팀들, 그리고 후원의 손길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홍보하고 한인커뮤니티 차세대의 정체성 함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인사말 했다.   이현석 영사도 김영환 총영사를 대신해 "그동안의 열성적인 활동에 감사하며 한국의 집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 예술을 널리 알리고 한인 후손들이 정체성을 찾게 도우면서 지속적으로 미국이 추구하는 다양성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하는 역할을 담당해주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한편 이날 특별 연사로 나선 남진우씨는 이민 선조들이 지나왔던 뱃길을 거슬러 항해한 태평양 요트 횡단 도전 스토리를 전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 씨는 제 1호 코리안 아메리칸의 후손으로서 이민 개척가문의 유산을 지키는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글·사진=서정원 기자발보아 한국 발보아 파크 한국관광공사 장유현 한국계 경관

2024-07-02

[발언대] 양용 사건에 입 다문 정치인은 꺼져라

오래전 미국 유학 시절, 미국 생활이 참 쉽지 않다고 느꼈다. 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잊고 열심히 살고 있을 즈음, 반대의 현실을 각인시켜주는 사건들을 겪을 때 특히 힘들었다.     그 첫 사건이 4·29 폭동이었다. 이 사건은 한인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라고 볼 수 있다. 백인 언론들의 횡포에 더해 백인에겐 함부로 못 하는 흑인의 분풀이까지 한인들에게 퍼부어져, 한인은 그야말로 쌍포화의 희생양이었다. 한인은 이 일로 아직 누구에게도 사과조차 못 받는 아메리카의 이방인 신세가 됐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으니, 할 수 없이 한인 스스로 총을 들고 집과 일터를 지켜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우리의 목소리를 내줄 한인 정치인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다.   채 아물지 않은 한인 사회의 상처를 소환한 이유는 최근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 씨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 때문이다. 경찰을 불러 병원에 옮겨 달라고 요청했더니, 범죄자 대응 방식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환자에게 총을 쏴 사망케 한 사건이다. LAPD의 과잉대응이 불러온 참사다.     그런데 한인 사회의 반응을 보면, 온도 차가 크다. 내가 양용이 될 수도 있고, 내 자식, 내 가족이 그 위치에 처할 수도 있음에도, 진실 규명을 요구하거나 경찰의 무력대응을 질책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하다. 아니, 차갑다고 해야 할 지경이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게 목숨을 잃었을 때 흑인 사회가 보인 반응과 너무도 다르지 않나.     특히 놀라운 점은, 선거철만 되면 한인의 지지와 후원금을 바라며 문턱이 닳도록 커뮤니티를 찾아오던 그 많은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모두 자랑스러운 한인이고, 한인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 약속하지 않았던가. 심지어 어느 기자가 이에 관해 질의했더니, 자기 관할이 아니라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 화가 치민다. 자기 지역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의를 보고도 꾹 참으시는 분들이 선거철엔 왜 너도나도 전국에서 자기 지역구도 아닌 LA까지 찾아와 손을 벌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한인들은 차라리 각 지역구의 주류 정치인들에게 호소해도 이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지 않을까 싶다.     흔히 한인의 정치력이 몰라보게 신장했다고들 한다. 과연 그런가. 그건 후원금을 주고받는 그들만의 리그에서나 통하는 얘기 아닐까. 양용 씨 사건을 계기로 그 실체가 얼마나 허망한지, 그리고 힘없는 한인의 일상생활과는 얼마나 괴리가 큰지 훤히 드러났다. 정계 진출에 성공한 분들은 자기 입신양명을 위해 정치인이 됐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진정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며 일하고 있는 정치인이 얼마나 되는가.   앞으로 한인 정치인들이 양용 씨 피격 사건에 대해 계속 입조심을 한다면, 나는 혼자서라도 외치고 싶다. 미국에서 한인 정치인은 이젠 필요 없다고 말이다. 내 가족이 경찰 폭력에 쓰러지는 판에 수수방관하는 정치인이 무슨 소용인가. 한인들은 그들을 향한 쓸데없는 기대를 접고, 차라리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다수의 한인이 정말 그렇게 외치기 전에,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한국계 미국 정치인을 자임하면서 이번 사건에 당당히 발언하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김필성 / 치과의사·윌셔임플란트 원장발언대 정치인 양용 한인 정치인들 한국계 정치인 주류 정치인들

2024-05-27

[중앙칼럼] 한인 사회 모르는 한국 언론의 오보

최근 한 로컬 한인신문 1면 톱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한인 최초 미 공군 장성 출신 새라 러스 준장, 고향 부산에서 한미 정례 연합훈련 가교 역할’이라는 기사로 14일 종료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서 한미연합공군 협조단장으로 활약한 새라 러스 예비역 준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사에 따르면 러스 준장은 15세인 1983년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와 UC샌디에이고 졸업 후 1994년 장교로 공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한국계 최초로 미 공군 장성이 됐다.   실향민 부모를 둔 한인 1.5세가 미군 장성이 돼 40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는 것은 한인이라면 누구라도 자랑스러워 할 대단한 성취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기사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 바로 ‘한인 최초의 미 공군 장성’ 이라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한국의 많은 언론이 러스 대령의 준장 진급 당시 ‘미 공군에서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장성 진급’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였다. 러스 준장에 앞서 미 공군 장성에 오른 한국계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샤론 K.G. 던바 공군 소장이다. 어떤 근거로 오보가 나오게 됐는지 알 수 없으나 다른 언론들이 팩트 체크 없이 첫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던바 소장은 어머니가 한인이다. 시카고 태생으로 1982년 미 공군사관학교 여생도 3기로 졸업 후 소위로 임관했다. 조달, 훈련, 정치-군사 및 지휘 직책을 두루 거친 던바 소장은 2008년 준장, 2011년 소장으로 진급했다.    특히 던바 소장은 미 공군에서 여군 최초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본부를 둔 합동군사령부 수도권 공군부대인 워싱턴 공군지구(AFDW) 사령관과 320 항공원정비행단 사령관을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던바 소장이 한국계임을 확인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그해 1월 남가주 출신 미 7군 제30 의무사령부 존 조 대령이 준장 진급자로 지명받았다는 기사를 쓴 것을 계기로 미군 내 한인 장성 현황 취재를 시작하면서다.    이어 하와이 이민 3세로 일리노이주 스콧 공군기지 항공기동대 사령부 작전본부장으로 있던 마이클 김 준장의 소장 진급 소식, 어머니가 한인인 론 맥라렌 해군 준장(2009년 진급)이 국방부 군수국합동 예비보급지원부 디렉터로 복무한다는 기사 등을 단독 보도했다.     제한된 정보와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취재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일본계 재향군인단체가 미군 내 아태계 장성 5명을 소개한 간행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중 한명이 던바 소장이었는데 이름만으로는 한인 여부를 알 수 없어 해당 단체에 문의한 결과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답을 듣게 됐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던바 소장을 찾아 미군 내 한인 장성을 찾고 있다며 인터뷰 요청을 했었다. 며칠 후 “연락 고맙다”는 말과 함께 펜타곤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다시 연락해 달라는 답신을 받고 인터뷰 질문지를 보냈다. 이후 수차례 연락이 오갔지만 7월 AFDW 사령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결국 보안 이슈로 인터뷰 승인이 나질 않아 5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던바 소장의 부탁으로 기사화는 무산됐지만 던바 소장이 한국계 최초의 미군 장성이자 최고 계급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4년 3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던바 소장은 항공우주 방위산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정부 자문 위원회와 비영리 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가치와 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러스 준장의 성공 스토리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랑스러운 한인사를 제대로 알고 평가하자는 얘기다. 한국 언론들이 의도치 않은 오보를 내게 된 것은 미주 한인 사회에 대한 정보와 지식 부족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재외동포청도 출범했다. 이제 한국 언론들도 깜짝 뉴스나 단발성 화제 정도로 미주 한인 스토리를 전할 게 아니라 역사적 기록이 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한인 사회 로컬 한인신문 한국계 여성 한국계 최초 장성 던바 소장 한인 장성 한국계 장성 오보 팩트 체크 미군 한인사 가주 미국 LA 이민 언론 보도 최초 한국계 미국인 러스 준장 칼럼

2024-03-18

올해의 이민자 영웅상에 성 김 전 주한미대사

비영리단체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는 올해의 이민자 영웅상에 성 김(한국명 김성용) 전 주한 미국 대사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협회 측은 김 전 대사의 수상 이유로 "미국의 외교 분야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운 인물"이라며 "한인 후세에게 공직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은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온 한인 1.5세인 김 전 대사는 최초의 한국계 미국 대사로 이름을 알렸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사로 공직 활동을 시작한 이래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곳곳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 특사 등을 지내며 북핵과 통일 문제를 다뤄온 동아시아·한반도 정세 전문가다. 이달부터는 국무부를 떠나 현대자동차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자문역으로 일한다.     협회는 또 올해 평생업적상 수상자로 장태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소수인종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그는 미국 내 인종 갈등을 주로 연구한 학자로, '파차파 캠프: 미국 최초의 한인타운' '미주 한인사' 등의 책을 펴내며 한인 이주 역사를 기록하는 데 앞장 서 왔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5일 조지아주 샌디스프링스에서 열린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미국 이민자 이민자 영웅상 한국계 대사 올해 이민자

2024-01-25

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LA출신 한인들 뭉쳐 일냈다

한국계 연출가, 배우, 제작진이 뭉쳐 제작한 ‘성난 사람들’(Beef)가 지난 15일 제75회 에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휩쓴 가운데 대부분의 출연진이 LA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얻고 있다.   이날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등을 거머쥔 이성진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으며 “비프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니는 자신이 겪은 감정들을 녹여낸 캐릭터”라고 수상 소감에서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감독의 꿈을 꾸며 잔고에 마이너스 63센트를 갖고 LA로 왔다.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인 이민자의 삶을 그려낸 비프를 제작하게 되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41)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갔다. 이후 미시간주에 거주하다 2009년 LA로 이주하면서 워킹데드, 옥자, 버닝, 미나리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넷플릭스 비프에 참여하며 한국계 최초로 에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에도 출연한다.     비프에서 이삭을 연기한 데이비드 최 화가는 LA한인타운 토박이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해 베벌리힐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문제아로 자라던 최씨는 2년 동안 방황 끝에 21세에 다시 LA로 돌아와 예술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오클랜드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을 다니며 예술가의 길을 가는가 싶었지만 2년 후 중퇴를 했다. 이후 방방곡곡을 떠돌며 대형 낙서를 하며 살다가 2005년 우연한 기회로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션 파커의 제안으로 당시 페이스북 오피스를 그래피티로 꾸미게 되었다. 그는 그림의 대가로 6만 달러의 주식을 받았으며 현재 그 주식은 2억 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화가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그는 지난 2014년 한 팟캐스트에서 “나는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인교회 찬양팀 리더로 활동하는 에드윈 역할을 맡은 저스틴 민은 세리토스 출신이다. 그는 세리토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코넬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그는 2012년 ‘마이파더’로 데뷔하며 ‘씨에스아이:사이버’, ‘퓨어 지니어스’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후 ‘파친코’와 ‘애프터 양’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오미 역할을 맡은 애슐리 박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인 여배우 중 하나다. 박씨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이름을 알리며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크리틱스 초이스 코미디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춤과 연기, 노래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의 배우로 지난해 8월 개봉한 ‘조이 라이드’에서 주연을 꿰찬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애슐리 박의 고향은 글렌데일이다. 어린 시절미시간주로 이주해 미시간 대학에서 뮤지컬 전공을 했다.     메인 캐릭터 에이미의 능력 없는 남편 역할을 맡은 조셉 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애리조나에서 태어났지만 2010년 초반에 LA에 이주했다. 그는 미술을 독학해 현대 미술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 선상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벽화를 그린 바 있다.   이렇듯 LA출신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비프는 지난 7일 골든글로브 3관왕에 이어 지난 15일 에미 8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이성진 감독은 최근 엘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프 시즌2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비프를 제작할 때부터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서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담아낸 ‘앤솔러지 시리즈’로 생각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데니와 에이미 캐릭터에 대한 탐구를 하고 싶다. 결정은 넷플릭스에 달렸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la출신 에미상 la한인타운 토박이 한인 이민자 한국계 연출가

2024-01-17

"한국의 김장김치, 직접 체험했어요"

    워싱턴 DC 정부가 첫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7일 워싱턴DC 아태사무국(MOAPIA)은  ‘대구 김치(패트리스 커닝햄 대표)'와 워싱턴한국문화원(김정훈 원장) 등과 함께 "DC의 첫 김장: 김치 담그고 나누기’란 주제의 행사를 마틴 루터 킹 기념 도서관에서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날 행사는 김장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고 DC 김치의 날(11월 22일)을 축하하며, 미국의 명절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역 주민에게 김장 김치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 됐다.     한인 입양 청소년들 및 미국인 양부모들을 포함 2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대구 김치 커닝햄 대표와 한국계 어머니의 지도 아래, 김장 김치 담그기를 체험했다. 커닝햄 대표는 요식업에 종사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모친의 김치 레시피를 활용해 만든‘대구 김치’를 선보였고, 이후 DC일원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나 배송 등을 통해 이를 판매하며 미국내 김치의 보급 및 확산에 힘쓰고 있다.   한편 구즈만DC아태사무국장은 이날 ‘김치의 날’ 선포 기념문을 김정훈 문화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김장김치 한국 한국계 어머니 김장 김치 김정훈 문화원장

2023-11-24

앤디 김, 연방상원 선거운동 개시

한인으로 처음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41·민주·사진)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이 상원 선거운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11일자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저녁 뉴저지주 펜소킨의 한 양조장에서 내년 상원의원 선거 도전을 위한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이 양조장은 그가 2018년 미국 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던 장소다.   한인으로는 최초로 하원 3선 고지에 오른 그는 같은 당의 뉴저지주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가 수뢰혐의로 최근 기소되자 그의 퇴진을 압박하며 상원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캠페인 오프닝 연설에서 김 의원은 “이 나라를 위한 것보다 개인의 야망을 우선하는 사람이 나서는 것을 두고 볼 정도로 정치가 망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하원 3선 경력을 언급하며 “나는 힘든 선거운동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전으로 입증했다”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 움직임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이 내년 민주당 예비선거를 거쳐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한인 출신으로는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동 안보 전문가다.   이라크 전문가로 2009년 9월 국무부에 입성해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고, 2013∼2015년에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뉴저지주 중남부이지만, 그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앞서 지난 9월 이집트 및 관련 사업가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인과 함께 기소됐다. 이들을 기소한 뉴욕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 자택에서 압수한 55만 달러 규모 현금과 금괴 13개를 공개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기소 이후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선거에 나설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메넨데스 의원 은퇴를 앞장서 요구했고, 현재 상원 의원 도전자 그룹에서 앞서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 외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 등이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계 캠페인 뉴저지주 상원의원 상원의원 선거 내년 상원의원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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