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빅토리아 이 피격 보디캠 공개
지난달 28일 발생한 뉴저지주 포트리 한인 여성 빅토리아 이(25)씨 사망 당시 현장을 담은 보디캠이 공개됐다. 발표일은 당초 주 검찰이 밝힌 예정일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16일로, 검찰은 계속해서 보디캠 공개일을 앞당기고 싶어했다. 〈본지 8월 15일자 A-3면〉 관련기사 “주 검찰, 빅토리아 이씨 보디캠 제공 의사” 16일 본지가 입수한 4건의 보디캠 및 테이저건캠은 이날 오전 유족과 일부 소수단체에 대한 시연을 거쳐 공개됐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검찰이 자신이 있으니 빨리 공개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경관의 보디캠 영상 4개와 테이저건 영상 1개, 911 신고 녹취록 2건이다. 당초 주 검찰이 밝힌대로 오빠 크리스는 911로 1차 전화를 통해 동생 빅토리아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병원 이송을 원한다고 설명한다. 2차 전화에선 경관이 오길 원하지 않으므로 취소를 요구하지만 이미 출동했다는 답을 받는다. 모친의 지침에 따라, 빅토리아가 흉기를 들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원의 흉기 관련 상세 질문에 ‘holding’ 형태로 들고 있으며 또한 ‘fold’ 형태의 칼이라고 설명한다. 대원은 그가 협박을 했는지 2회에 걸쳐 묻고, 흉기 소지자이기 때문에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이어 빅토리아가 침실에 있음을 확인했다. 유족 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은 빅토리아의 흉기 소지 및 경관 위협 여부다. 〈13일자 A-3면〉 관련기사 빅토리아 이 사건 쟁점은…“칼날 방향과 경관 위협·과잉대응 여부” 영상 속 1차 대치 상황의 빅토리아는 흉기를 소지한 상태에서 경관에게 오지 말라고 욕설 섞인 발언을 한다. 또한 유족 측 설명과 달리 문이 열리고 등장한 크리스가 먼저 경관을 맞는다. 이어 경관이 크리스에게 정신질환자 당사자인지의 여부를 묻고, 동생이라는 걸 확인한다. ━ “빅토리아 이 피격 직전 상황 긴박했다” 출동 경관, 문 앞에서 반복 경고 일부에선 “죽음 아닌 도움 요청” 경관은 다치게 하지 않겠다며 모녀를 마주하고, 계속 설득하지만 모친 품 속의 반려견이 짖던 중 빅토리아는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추가 지원 인력이 도착하고, 대치가 이어지자 경관들은 크리스에게 뒤로 빠져 있으라고 말한다. 모녀는 경관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문을 닫았지만, 문을 두고 소란은 계속됐다. 빅토리아는 경관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뒤의 경관이 “쏘려는 게 아니라 얘기하려는 거다”라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관은 “문을 부수겠다”고 경고한 후 몸으로 문을 열었다. “물러서라” “무기를 내려놓아라” “문을 부순다” “무기를 내려놓아라”라는 경고가 반복해 이어졌다. 맷 플래킨 뉴저지주 검찰총장에 따르면 빅토리아는 “해봐라, 네 목을 피습하겠다(Go ahead, I‘ll stab you in the fucking neck)”고 위협도 했다. 이에 경관들은 “살상(lethal)”과 “비살상(less lethal)” 임무를 구분, 대응에 나섰다. 보디캠에선 흉기가 블러처리돼 정확하게 확인하긴 어렵지만, 원본을 본 조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왼손엔 흉기를, 오른손엔 새 물통을 든 빅토리아가 문이 열린 후 경관을 마주했다. 모친이 흉기를 든 빅토리아의 팔을 잡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검찰은 흉기를 든 빅토리아가 문을 나와 복도의 경관에게 다가왔고, 이에 경관이 대응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보디캠에선 이후 경관의 발포, 쓰러진 빅토리아의 모습, 경관의 욕설이 이어진다. 〈8일자 A-3면〉 관련기사 “포트리 한인 피격 경관, 실수 인지한 듯” 모친은 “무슨 짓이냐” “이럴 수가”를 반복하고, 경관은 쓰러진 빅토리아를 끌어당겨 “괜찮냐”고 물은 후 총상을 어디에 입었는지 확인한다. 빅토리아는 욕설을 하고, 모친은 “괜찮을 거야”라고 안심시키려 노력한다. 영상은 경관이 집 안에서 키친타월을 뜯어오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날 유족 측에선 조석진 변호사, 검찰 출신 형사 변호사, FBI 출신 전문가가 동행했다. 조 변호사는 테이저건 영상의 품질이 좋지 않다며 기술 조작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다른 두 사람은 동의하지 않았다. 조 변호사는 모친에게 상황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확인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한국계로 추정되는 현장의 한 경관이 ’살상(lethal)‘ 임무를 맡았다며, 이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제리 토마스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 오거나이저는 영상을 본 후 이날 본지에 “빅토리아는 오늘 살아있었어야 맞다”며 “빅토리아가 그 순간 필요로 했던 것은 경관에 의한 죽음이 아닌 정신질환자에 대한 도움이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이어갔다. 김성원 민권센터 매니저 등에 따르면 AAPI뉴저지 등 기본권 단체들은 오는 19일 이후 경관의 프로토콜 관련한 설명을 요구하는 랠리를 열 계획이다. 플래킨 검찰총장실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만 밝히며 기존의 발표에 나온 상황 설명을 되풀이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빅토리아 피격 피격 사건